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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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오성 목사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 말씀, 교회가 방역 협력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27 19:14  | 조회 : 198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방송 : FM 94.5 (17:10~19:00)

방송일 : 2020827(목요일)

대담 : 남오성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남오성 목사 “‘이웃을 사랑하라’ 예수님 말씀, 교회가 방역 협력해야” 

- 교회 내 권력을 목사에게 몰아준다

- 목사를 제사장으로 여기는 나쁜 신앙도 있어

- 교인들 책임 안지는 게 편해 목사 우상숭배

- 예배 공간이 교회당 넘을 때 빛과 소금 될 것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오늘도 광주시 교회에서는 무더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인천 부평구에 갈릴리 교회,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교회발 확진은 더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죠. 상황이 이럼에도 여전히 일부 교회는 대면 예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통령을 만난 개신교의 한 지도자는 종교의 자유는 목숨과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면서 예배취소를 못한다고 했는데, 과연 종교의 자유가 국민의 생명권 위에 있을 수 있을까요? 교회 안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공동대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목사님~

 

남오성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이하 남오성)> . 안녕하세요.

 

이동형> 교회가 집단감염의 통로로 지목되면서, 기독교 혐오로까지 번지는 그런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심정이 착잡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남오성> . 그렇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고요. 방역 지침을 거부하는 일부 교회들의 이야기가 연일 보도되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있고, 교회가 이 사회의 손가락질 당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약자를 보호하는 게 교회인데,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지탄받아서 죄송하고. 제가 한국교회의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교인의 한명으로, 목사 중에 한명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동형>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만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를 해달라, 근데 이것이 어떻게 종교의 자유와 연결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보세요?

 

남오성>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정하고 있는 것이고요. 마땅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이런 비상 상황 속에서 교회가 평소에 드리던 예배를 멈추고 전염병 확산이 되지 않도록 모범을 보이는 것이 마땅하지, 고집부리면서 예배를 지속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형> 목사님 교회는 예배를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남오성> 저희 교회는 정부의 방침이 발표되기 한참 전부터 선도적으로 비대면으로 모든 교회를 진행하고 있고요. 유튜브, 팟캐스트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진행해 왔습니다.

 

이동형>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면 교회의 어떤 문제점이 생기는 지요?

 

남오성> 솔직히 교회 운영이 힘들어지는 게 현실적으로 있지요. 물론 저희 교회는 조금 예외적인 경우라서 조금 덜 힘들긴 한데, 대부분의 교회들은 많이 힘듭니다. 한국 개신교회는 타종교들과는 다르게 애초에 한국교회가 선교사들로 시작될 때부터 태생적으로 재정적으로 개별교회가 자립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속칭 십일조라 불리는 그런 문화도 되게 강하고 그런데 모이지 못하면 헌금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많은 경제 활동을 계좌이체, 카드로 많이 하는데, 교회에 들이는 헌금은 아직은 그렇지는 않아요. 헌금을 계좌이체 하는 문화를 어색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특별히 어르신들 중에서는 현찰로 곱게 드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불경시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또 뭐가 있냐면 모이지 못하면 교인들에 대한 강제력이 떨어져요, 한국 교회의 율법주의가 좀 강합니다. 그게 뭐냐면 교인들의 자발성에 의존해서 교회가 가기보다는 의무감, 압박 이런 걸 통해서 사람들이 헌금을 하거나, 모임에 나오거나 이런 문화들이 있거든요. 아무래도 비대면 상황이 되면 강제력이나 부담감이 많이 떨어지죠. 그러다보니까 현실적으로 건물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교회들도 생기고 있고, 한국 교회들 보면 불필요하게 예배당을 거대하게 짓는 교회들, 화려하게 짓는 교회들 많지 않습니까? 그런 교회들은 은행 이자를 내야 돼요. 원금도 갚아야 되고 그것도 지금 못 내는 경우 목사 급여도 주지 못하는 상황의 교회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죠.

 

이동형> 일단은 비대면 예배를 하면 가장 어려운 점이 교회 운영이 힘들어진다는 것일 테고, 두 번째는 아까 어르신들 이야기 하셨는데 고령의 신도가 많아서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자택에서 온라인을 보면서 예배하기 어렵다, 연세 많으신 분들은, 그런 점도 있겠네요.

 

남오성> 그런 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이미 어르신 분들도 유튜브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줌 같은 걸 활용하는 거는 대단히 어렵고요. 젊은이들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교회가 고령화되면서 새로운 문물들, 비대면 문화에 부적응하는 그런 면도 있죠.

 

이동형> 모여서 예배를 하고, 끝나고 식사도 같이 하고, 또 소모임도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확진자가 교회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소모임은 어떤 겁니까? 성경 공부 이런 겁니까?

 

남오성> . 그런 소모임도 있고요. 교회가 작게는 몇 십명 모이는 교회도 있지만, 크게는 몇 백명, 몇 천명, 몇 만명 모이는 교회도 있죠. 그렇게 집단 예배 한 번 드리지 않고 뿐만 아니라 소그룹 별로 모여서 서로 대화 나 누고, 교제권을 형성하고 신앙적인 소통을 하고 이런 문화가 한국 교회에 강해요. 그리고 되게 중요시하게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성경공부를 한다든가, 서로 대화하면서 전염이 많이 일어나죠.

 

이동형> 최근에 또 광주에 있는 교회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났는데 방역당국에서 역학 조사를 했는데 거짓말을 해서 이게 더 어려운 상황에 빠졌거든요. 그런데 교회에서 예수님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쳤는데 지금 보면 오히려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거짓말하고 자꾸 이러다보면.

 

남오성> 맞습니다. 대단히 부끄러운 모습이죠. 보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쪽에 계신 분들은 정부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본인들이 마치 순교자인양 정부와 맞서 싸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양 생각하는 망상에 빠져 계신 분들도 계시고, 또 그냥 본능적으로 두려워서, 인간이 연약한지라, 내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과 관련해서 확진된 게 확인이 되면 부끄럽고, 그 상황을 모면해보려고 거짓말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부끄러운 모습이죠.

 

이동형> 목사님, 지금 전광훈 목사 얘기해주셨는데 며칠 전에 한국교회 원로들이 모여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가 아니다, 목사로 부르지 말아 달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 그동안 전광훈 목사가 했었던 발언들이나 행동들 보면 과연 목회자일까 하는 발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신성모독적 발언도 했거든요. ‘하나님 까불지마.’이런 얘기도 했었고 다른 교회 목사들은 전광훈 목사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겁니까?

 

남오성> 전광훈 목사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아요. 일단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소수가 있고요. 그리고 상당 수 그 사람보다 많은 사람들은 전광훈 목사를 싫어하죠. 목사가 저게 뭐하는 짓이냐 하면서 적극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 많이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가운데 비판적 지지자들이 많다는 거예요. 이 비판적 지지자들은 뭐냐면 겉으로 드러나는 품위 없는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만, 전광훈 목사가 이야기하는 그 내용들, 예를 들어서 반정부적인 경향성이나 차별금지법에 반대하거나 반공성 이런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거죠. 나는 내용은 동의하지만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교회 지도자들 그리고 일반 교인들 중에 상당히 많습니다. 최근 들어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 사이비로 규정해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규정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되묻고 싶은 건 여태껏 뭐했냐라는 거예요? 이미 오래전부터 전광훈 이상하다, 저 사람 이단이다 이런 논의가 있었는데 그때는 안하다가 이제 와서 꼬리 자르기 식으로 이단 정죄한다는 것에 대해 저는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전광훈을 이용해 먹을 때는 계속 나팔수로, 치어리더로 이용해 먹다가 기독교 극우세력이 말입니다. 이제 와서 자기네들에게 필요 없는 것 같으니까 용도 폐기하는 식으로 그렇게 하는 거죠. 사실 솔직히 이거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국교회에 전광훈 같은 사람 많습니다.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하기는커녕 배척하고 자기 이익을 증대시키는 것을 희망의 목적으로 삼는 그런 사람이 많죠. 정말 반성해야 되고요. 전광훈 같은 사람을 발생시킨 것에 대해서 하나님과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 아주 통렬하게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동형> 이런 질문 목사님께 드리면 죄송합니다만, 시중에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하나님과 예수님과 교회를 믿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목사를 믿는 사람들이 좀 있다. 예를 들면 전광훈 목사가 신성모독 발언을 할 때 그 신자들이 신성모독 발언을 했는데도 아멘 이렇게 외친단 말이죠. 아내를 패야한다 이런 얘기를 해도 아멘 외치고, 이렇게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신자들이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아까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하셨으니까.

 

남오성> 이런 조롱이 있어요. 카톨릭 교회에는 교황이 로마에 한명 있는데 한국 개신교회에는 교황이 각 교회마다 하나씩 있다, 이런 조롱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뼈아픈 조롱이고요. 정말 한국교회 수치이죠. 이게 한국교회의 참 안 좋은 특성인데, 교회 내 권력을 목사에게 몰아주어요. 그리고 목사의 말이라고 그러면 무조건 믿고, 마치 목사를 제사장인양 생각을 하는 경향이 대단히 많습니다. 특별히 개신교 신앙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매개자로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믿는 것이 우리인데 인간 매개자들을 거기에 계속 개입시키려고 하는 그런 나쁜 신앙이 있고요. 목사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고, 순종하고, 목사의 설교에 물음표를 달거나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 되어있는 이런 모습은 사실 목사우상숭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목사우상숭배를 교인들이 하는 가? 교인들이 목사한테 속아서 그런가? 그런 면도 있고. 사실 목사에게 권력을 몰아주고 목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게 그게 더 편합니다. 교인들이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를 운영하고, 아주 힘들게 공부해서 성경의 뜻을 밝혀내고, 자기 신앙을 수련해 나가고 하는 게 불편해요. 그러니까 교인들이 게을러요. 교인들이 자기 주체성을 가지고 목사만 의존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설교를 이해하면서 스스로 책임감 있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면 불편함도 감수하고 때로는 아픔도 감수해야 되는데, 한국교회에 그런 성숙한 신앙이 결여된 것 같습니다.

 

이동형> 안타까운 말씀이네요. 오늘 대통령이 기독교계 지도자들 만났는데 근데 이 자리에서 조차도 대면 예배는 포기할 수 없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면 앞으로 비대면 예배가 과연 이루어질 것인가 걱정이 됩니다만, 목사님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남오성> 저도 그래요. 저도 대통령 말씀에 동의하고요. 일부 몰상식한 한국교회가 신망을 해쳤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교회 이름으로 벌어진다 이런 말씀에 동의하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말한 것에 대해서 저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교회 특성을 이해해달라, 종교단체를 사업장으로 취급하지 말아 달라, 이런 얘기하는데 사실 또 되묻고 싶은 게, 교회가 먼저 자기 이익을 앞세우면서 종교의 자유 빙자하면서 스스로 먼저 사업성 행세를 한 게 아닌 가 그런 반성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배마저도 포기하는 헌신적인, 희생적인 자세를 보여야 되는데 그걸 끝까지 가져가려고 하는 모습이 저는 오히려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정부의 바람이 있다면 한국교회에 방역 지침 참 잘 지키는 교회들 참 많고요. 그리고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배를 희생하면서 방역에 협조하는 교회들도 많으니까 한국교회가 매도되지 않고 함께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형> 한국교회가 매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 섞인 말씀하셨는데, 어쨌든 여러 가지 사태로 인해서 한국 개신교계가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렇게도 보여 지는데요. 목사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될지 한 마디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오성> 일단 방역 차원에 있어서는 교회가 방역 당국에 잘 협력을 하면서 모범을 보여야겠죠. 사회적 책임을 감수하면서 약자와 소수자 배척하지 말고 보호해야겠고요. 아마 코로나 시대의 교회는 전혀 다른 교회가 되어야 될 겁니다. 과거에 모였던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기 보다는 미래의 이제 모이지 못하는 시대에 어떻게 할 건지, 교세가 약화되는 시대에 어떻게 할 건지 고민해야 될 거고요. 그럴수록 우리의 신앙의 본질을 되새기면서 예수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나,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지 않았나, 사회 공공선에 기여해야 되지 않는 가, 이렇게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신앙의 시간이 주위를 넘어서 모든 일상으로 향하고 예배 공간이 교회당을 넘어서 온 세상으로 향해 나아갈 때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동형> 목사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남오성> . 감사합니다.

 

이동형> 지금까지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공동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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