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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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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장마' 재난이 된 기후변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8-12 08:59  | 조회 : 1842 
YTN라디오(FM 94.5)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8월 12일 (수요일)
□ 출연자 :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

- 지구온난화로 수증기 유입, 두 달 이상 폭우 지속
- 기후 변화로 가뭄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 4대강 설계, 지금의 기후변화 못 따라
- 탈탄소 경제 추진, 그린 뉴딜 현명한 선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온라인에서 이런 해시태그가 등장했습니다. '#이_비의_이름은_장마가_아니라_기후위기입니다’ 역대 최장 장마의 원인이 기후변화란 건데요. 기후변화로 이토록 긴 장마가 이어진 걸까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제기후환경센터 윤원태 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하 윤원태):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지금 계시는 곳이 광주죠? 광주의 국제기후환경센터요?

◆ 윤원태: 네, 맞습니다.

◇ 황보선: 지금 광주에 계실 텐데 지금 날씨 어떻습니까?

◆ 윤원태: 지금도 광주에는 밖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보면 지난 10일 동안 광주에 내린 비의 누적 강수량을 보면 한 700mm 가량이 내렸거든요. 700mm 정도면 연 평균 강수량의 반이 지난 10일 동안 내린 겁니다. 그래서 이로 인해서 광주 지방에는 많은 공공시설의 피해가 있었는데요. 1000여 건 정도가 넘는 시설의 피해가 있었고, 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9명의 사망으로 이루어진 인명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명이 실종되는 등 안타까운 사건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윤원태 대표님도 많이 지치셨겠습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요.

◆ 윤원태: 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다 함께 지금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출퇴근하시는 길에 혹시 무슨 일은 있지 않았습니까?

◆ 윤원태: 저지대 침수가 문제인데요. 도로들이 약간 저지대가 있기 마련인데, 이런 지역들은 한꺼번에 비가 많은 양이 내리기 때문에 갑자기 침수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때는 차량을 운행하는 데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 황보선: 대표님, 중부지방 기준으로 50일째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이미 50일째니까 역대 최장 장마가 기록된 것입니다.

◆ 윤원태: 네, 그렇죠.

◇ 황보선: 그리고 또 16일까지 간다고 하면 더 길어지는 것이고요. 이렇게 장마가 오래 지속되는 이유, 뭐라고 보십니까?

◆ 윤원태: 제가 보기에는 여러 과학자들도 이렇게 이구동성으로 말을 하는데요. 지구온난화의 가속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들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중위도, 우리가 살고 있는 약간 위쪽의 중위도 지방의 상층에는 강한 편서풍대가 아시는 것처럼 형성되어 있는데요. 이 편서풍대가 극지역의 차가운 공기들이 남쪽으로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요. 그런데 이 극지방이 따뜻해지거든요. 시베리아 쪽은 38도까지 올라갔다고 하고. 그래서 극지방이 따뜻해지면서 편서붕대가 약해지고 있거든요. 이러면서 극지방에 차가운 공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아시는 것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확장하고, 그 가장자리에서 장마전선들이 형성되면서 비들이 오는 거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북쪽 극지방에서 차가운 공기들이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고, 남쪽에서 올라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기에 막혀서 더 이상 북상을 하지 못하고 우리나라 상공에서 머물러있다 보니까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위주로 해서 장마전선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남북으로 진동하고, 그러면서 많은 비들이 지금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가속되지 않는다고 하면 일찌감치 장마가 끝났을 텐데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렇게 여름 장마가 길어진 것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의한 재난이다, 이런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윤원태: 물론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 이전에 장마가 길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그런데 문제는 지구온난화가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표면적을 살펴보면 약 71%가 해양으로 덮여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구에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덩달아서 해양의 수증기도 대기로 많이 유입됩니다. 대기에 수증기가 많이 유입되면 어느 순간에는 더 많은 비가 예전에 비해서 폭우로 지역에 따라서 내리게 되거든요.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말하는 재난이라는 겁니다. 폭우로 인한 재난이고, 이게 중국 남부 지역 같은 데는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폭우로 인해서 50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거나, 이런 것만 봐도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수증기가 많이 대기 중으로 유입되고, 이 유입된 수증기는 다시 폭우로 변해서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기후변화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냥 평소에 수십 년 전 장마라고 하면 정상적인 상황인 것인데, 비교적 빨리 끝나고요, 지금에 비해서는. 지금 해시태그 시민단체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에 ‘장마가 아니다, 결국 이번 건은 기후위기다,’ 이런 말씀으로 봐야겠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구체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 윤원태: 우리 모두 알고 있기는 한데요. 산업화 이후에 과거 100년 동안에 지구의 기온이 평균 기온이 1도 가량 상승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기까지는 모든 국민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압니다. 그렇지만 1도가 위력이, 영향이 얼마나 큰 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이 1도가 평균 기온 1도가 상승하면서 아주 심각한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거든요. 한 마디로 말해서 기후 시스템이,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 시스템이 예전에 비해서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시베리아 지역이 38도. 우리나라 여름철 최고 기온도 39도를 찍기가 어렵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이 38도까지 상승하고,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두 달 동안이나 폭우가 이어지고, 5000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이잖습니까? 50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이재민이 발생하고. 이런 것들이 바로 기온이 1도 상승해서 나타나는 기후변화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더 문제는 이런 기후변화는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일어나는 겁니다. 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문제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황보선: 그렇다고 하면 이런 기후변화가 심하면 우리가 요즘 겪고 있는 장마가 굉장히 길어지고, 수해도 많고, 산사태가 일어나고 이러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 말고 다른 또 문제점, 그런 것들을 우리가 예상을 해야겠네요?

◆ 윤원태: 네, 맞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흔히 말하는 게 홍수라든지, 물로 인한 피해들을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또 동시에 물로 인해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물이 없어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우리가 표현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동아프리카 지역이라든지, 이런 데에서는 가뭄이 이렇게 심각해지면서 식수도 부족하고, 농업용수도 부족하고. 대표적인 예가 남수단에서의 지난 2003년부터 일어났던 분쟁인데요. 이게 바로 가뭄으로 인해서 나타났던 분쟁이거든요. 이로 인해서 이러한 45만 명 가량의 인명피해가 나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이 바로 기후변화로 인해서 물로 인한 피해가 자연재해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뭄 피해도 심각하게 나타날 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황보선: 말씀하신대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특히 북극 지역. 툰드라 지대가 녹으면서 메탄가스가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습니다. 메탄가스가 왜 그렇게 심각한 것입니까?

◆ 윤원태: 메탄가스라고 하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온실가스 중 효력이 큰 것이거든요. 동토가 녹으면서 동토에 갇혀 있던 오랫동안 썩은 나무라든지, 식생들의 메탄가스를 발생하잖아요. 이게 동토에서 안에 갇혀 있다가 극지역이 온난화되면서 이게 동토가 녹고, 그러면서 여러 가지 피해가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는 겁니다. 대기 중으로 메탄가스가 방출되는 것은 또 다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한 요인으로 이렇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이게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더 큰 겁니까?

◆ 윤원태: 메탄가스가 더 크게 작용합니다. 단지 그 양이 지구 대기 상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적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 황보선: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비 피해 관련해서요. 섬진강, 낙동강 쪽 피해가 큽니다. 정치권에서는 4대강 사업이 원인이다,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님께서는 이런 논란을 어떻게 보십니까?

◆ 윤원태: 제가 보기에는 번지를 벗어난 논란이라고 과학자의 입장에서 저는 기후학자거든요. 과학자의 입장에서 본다고 하면 그게 논지를 벗어난 그런 논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국가 하천이라든지, 지방 하천을 원래 설계를 할 때는 과거 100년이나 80년 동안 한 번 생기는 그 강수량을 기준으로 해서 이렇게 설계를 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따라서 계획 홍수량을 설정하고, 제방이나 둑, 보, 댐을 건설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지금까지 말씀을 드렸던 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다시 말씀을 드리면 현재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보나 댐, 이런 시스템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나타나는 폭우나 이런 것들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비가 이렇게 쏟아 내리기 때문에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서 내리는 폭우나 강수량들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피해가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4대강을 만약에 공사를 했을 때 이러한 기후변화를 고려했다고 하면 조금 더 튼튼하게 아마 설계를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튼튼하게 설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기후변화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중요한 것은 감당할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사회간접 시스템들을 재설계하고, 재정비를 하고, 확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네, 알겠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 일각에서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다. 한때는 배출 증가율이 세계 1위였다. 심지어 ‘기후 악당 국가’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요. 그러면 이번 현 정부가 지금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그 한 축이 그린뉴딜입니다. 이 그린뉴딜의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윤원태: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기후변화 속도를 볼 때 국민들이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볼 때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없다고,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하루라도 빨리 이런 기후변화의 원인이 온실가스라고 우리가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는 보면 2차 산업군에 의해서 성공한 사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 모두가 그러한 화석연료, 에너지 기반의 경제 구조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화석의 원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기후 악당이라고 하는 그러한 좋지 않은 별명도 듣게 되고 하는데요.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탈탄소 경제로 전환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후위기에, 이러한 시기에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이 포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황보선: 조금 늦었지만 현명한 선택이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원태: 네,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윤원태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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