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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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채 “日 SNS, 故 박원순 ’반일주의자’ 비판적 조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10 18:52  | 조회 : 212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7월 10일(금요일)
■ 대담 :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이영채 “日 SNS, 故 박원순 ’반일주의자’ 비판적 조명”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은 과거 박 시장이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박원순 시장 사망 관련한 일본 보도와 함께, WTO 사무총장 선거 관련 일본의 동향도 알아보겠습니다.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학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학 국제사회학과 교수(이하 이영채)> 네. 안녕하세요.

◇이동형> 교수님도 일본에서 소식을 접하셨을 텐데, 상당히 놀라셨겠습니다.

◆이영채> 네. 그랬죠. 저도 한일 교류에서 박 시장님을 몇 번 봤었고요. 일본에서도 많은 시민 교류에 박 시장님과 교류가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전화도 많이 받고, 다들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이동형> 네. 일본 언론이 어제저녁부터 관련 뉴스를 생방송으로 비중 있게 다루던데, 오늘은 더 많이 다뤘던 것 같습니다.

◆이영채> 네. 박 시장의 행방불명 소식이 있을 때부터 속보로 다루기 시작했고, 심야에도 발견됐다는 것에 대한 속보가 나왔고요. 오늘 오전에도 박 시장에 대한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형> 네.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이영채> 한국에서 알려진 사실대로 대부분 보도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시신으로 발견됐고, 그렇지만 그 전에 서울시 직원에 의해서 성추행 문제로 피소상태에 있었다는 보도를 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한국 전체에 동요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동형> 네. 그런데 성추행 문제도 보도했나 보죠?

◆이영채> 네. 기본적으로 성추행 문제도 보도가 되고 있고요. 그렇지만 박원순 시장이 9년간, 가장 오래된 시장이고, 30년 동안 시민운동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한국 범여권 내에서 차기 대권후보로 유력한 사람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충격이 많이 있다고 그러고요. 교도통신 같은 보도에서는 한국 여권 내의 최근 부산 오거돈 시장, 이번 박원순 시장까지 여권 내의 정치적 변화가 있어서 동요가 있다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동형> 네. 특히 일본 정부와 위안부 문제로 대립했다. 과거 박원순 시장이 했던 일도 따로 주목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영채> 네. 일본에서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 특히 산케이 신문, 교토 신문, 요미우리 대부분이 마지막에 꼭 코멘트를 하고 있는 게, 박원순 시장은 일관되게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일본 입장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이 위안부 재판과 관련해서 2000년대 도쿄에서는 국제 전범 법정이 있었고, 여기에서 처음으로 일본 천황에게 유죄를 판결했고, 이때 한국의 검사 측 대표가 박원순 시장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그때부터 주목을 받고 있었죠. 그리고 NHK 보도 같은 경우도 소녀상 문제가 있었을 때, 서울시에서 일시적으로 버스 내에 소녀상을 안치해서 버스를 운영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일본의 입장에서는 강경한 입장이었다는 보도를 하는데, 이게 SNS상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반일 운동가다. 숨은 반일 주의자라는 비판적인 논조는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이동형> 비판적인 논조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웠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서 보도를 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있는 그대로를 보도하고 있는 겁니까?

◆이영채> 일본 주요 미디어는 사망 소식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도하고 있고요. 그렇지만 SNS나 인터넷 뉴스에서는 어느 정도 반일 프레임으로 박원순 시장을 조명하는 부분은 명확하게 있습니다.

◇이동형> 다른 문제도 여쭤보죠. WTO 사무총장 선거 관련한 문제입니다. 최근 일본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출에 확실하게 관여하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하겠다는 겁니까? 한국 대표가 WTO 사무총장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겁니까?

◆이영채> 지난주까지는 일본이 WTO 총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국 같은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는 나라가 WTO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논조였는데, 이번 주 들어서 경제통산성 장관이라든지, 모테기 외상 같은 경우는 공식적으로 WTO 총장 선거에 개입하겠다고 얘기를 했고, 일본에서 최근에 나온 것은 이번에 8개국이 입후보했기 때문에, 그중에서 유력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이야기했고요. 오늘 나온 보도는 일본은 지금 나이지리아의 후보가 가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식으로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동형> 네. 어쨌든 반한국 전선에 서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영채> 결국 한국 유명희 본부장을 저지하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죠.

◇이동형> 네. 그런데 일본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겠다. 그런데 아프리카 쪽에서 나온 후보를 보면, 이집트, 케냐, 나이지리아. 이렇게 있거든요. 아프리카 쪽에서 세 나라의 후보가 나오면 우리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이영채> 네. 그렇죠. 일본은 아프리카 지역에 많은 공적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공식 회의도 가지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지지하겠다는 건데, 이번에 케냐가 마지막에 등록하면서, 아프리카가 분열되어 있죠. 그런 의미에서는 이것도 단일 후보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선거 자체가 지지받은 순서로 올라가고, 가장 적은 표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나이지리아 후보와 한국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동형> 일본 정부는 그런 입장인데, 일본 언론은 어떻게 다루고 있어요?

◆이영채> 일본 언론에서는 WTO 문제를 실제 G7에 한국이 초청받은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보고 있고요. 일본 같은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를 탈퇴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이 TPP를 중심으로 세계 자유무역 질서를 새롭게 개편해 간다는 계획으로 해왔는데, 한국이 WTO 사무총장이 되면, 한국에 주도권을 뺏긴다는 위기의식이 있죠. 외교, 한미 관계에 있어서는 동맹이라고 보고 있지만, 경제 부분만은 일본이 우위라고 보고 있는데, WTO 사무총장을 한국이 가져가게 되면, 경제 분야에서도 한국에게 뺏기고, 한일간의 분쟁에서 불리하다고 보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일본 미디어는 WTO 한국 사무총장 출마를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고, 일본 외무성에서는 실제 유명희 본부장이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고, 나이지리아 후보가 훨씬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 미디어가 위기의식을 갖고 보도하면서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동형> 일본 내부 소식도 마지막으로 여쭤보죠. 자민당이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전당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게 1955년 창당된 이후 처음이라고 해요. 정말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된 건지, 아니면 다른 속사정이 있는지.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채> 일본 같은 경우는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총선거보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되기 때문에, 자민당 당대회 같은 경우는 아주 중요한 거죠. 코로나를 이유로 하지만 사회당이나 공명당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당대회를 하기로 했고요. 아베 수상은 중의원 선거를 하겠다는 건데, 코로나 때문에 당대회도 못 할 정도면 중의원 선거도 해서는 안 되겠죠. 그런데 일본 자민당 내부 상황이 복잡한 것은 첫째 포스트 아베를 둘러싼 자민당 내의 불협화음이 있어서, 아베 수상이 의도하는 키시다 후보로 지지율이 모아질 것 같지 않은 거죠. 오히려 지방에서는 자민당 지휘부에 대해 불만이 많은데, 가와이 전 법무상 부부가 체포됐는데, 지난번 선거 때 정치자금을 대량으로 사용했고, 이것 때문에 매수죄로 체포됐는데, 여기에 대해 자민당 지방에서는 특정 지부에 거대한 정치자금을 지급하면서 차별을 줬다는 불만이 있고요. 최근에 일본 지방에서는 홍수 때문에 많은 인명 피해가 있는데, 이것은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일본 정부가 올림픽이라든지, 미국 무기 구매라든지. 이런 부분에만 재정을 쓰면서 지방의 취수사업을 방치했던 거죠. 또 한일 간에 보면 관광 불매운동도 있어서 지방의 재정 악화 상태까지도 결국은 도쿄, 아베 정부가 방치한 것이다. 당대회를 하게 되면 이런 불만이 지휘부에 쏟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당대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겠죠.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 고맙습니다.

◆이영채> 네. 수고하십시오.

◇이동형>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학 교수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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