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인구학자 조영태, "코로나19와 인구 감소, 어떤 ‘정해진 미래’를 보여주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8 17:35  | 조회 : 2038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인구학자 조영태, "코로나19와 인구 감소, 어떤 ‘정해진 미래’를 보여주나?"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라디오 생생경제에서는 코로나19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와 의미. 그리고 예측에 대해서 틈틈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한민국 최고의 인구학자인 서울대 조영태 교수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 한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이하 조영태)>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코로나19 이후에는 좀 어떠셨어요? 바쁜 게 좀 덜하셨어요?

◆ 조영태> 예전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외부활동이 줄어들었기는 했는데 그 사이에 공부할 시간이 생긴 거라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박사님과 함께 코로나19 이후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그런데 인구학적 관점으로 사회를 본다는 게 무슨 뜻일까? 이거부터 좀 설명해주세요. 좀 낯설어요.

◆ 조영태> 그렇죠. 인구학이라는 학문이 뭐 하는 거냐면 사람들은 다 태어나서 이동하고 사망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의 태어나는 거, 이동하는 거, 사망하는 거를 가지고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나가는 것을 설명하는 게 인구학이라는 학문이에요. 그런데 사회라는 건 결국 사람으로 구성되잖아요. 사람이 출생, 이동, 사망으로 바뀌어나가면, 사회도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사회가 바뀌어나가는 사회의 특성을 인구 현상의 의미를 가지고 보고, 또 예측이 가능해서 예를 들어서 5년 뒤에 우리나라 인구는 몇 명이 될 거예요, 50년 이후에는 몇 명이 될 거예요. 이 지역에 몇 명일 거예요 예측이 가능하거든요. 이렇게 인구현상으로 인구요소로 사회를 보려고 하는 게 인구학적인 관점입니다.
 
◇ 김혜민> 사람의 생애주기에 따른 흐름을 보면서 사회 특성과 예측을 하는 관점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인구학자로서 코로나19도 굉장히 연구 거리입니까?

◆ 조영태> 그렇죠. 왜냐하면 일단 인구가 태어나서 이동하고 사망하는 것이 인구의 기본 요소인데 지금 코로나는 사람의 사망을 만들어내고 있고요. 출생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당장 우리나라도 결혼을 회합이 안 되니까 결혼식을 미루고 있고, 그리고 경제적인 여파로 가면서 원래 결혼을 했어야 할 사람들이 결혼을 미루고 있고, 그러면 출생이 어려워지는 게있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이동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의 이동이 그전에는 자유로웠는데 지금은 자유로움이 사라지고 있잖아요. 당장 미국에 유학 간 친구들도 한국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지 않으면 비자를 없애버리겠다는 그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고, 이런 것처럼 사람들의 이동이 어려워지지만 기본적으로 신자유주의라는 게 자유로운 이동에 기반해서 해왔는데 그게 흐트러지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코로나 때문에 생겨나는 일들이 인구학자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그런 공부할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그러니까 유럽 같은 경우에는 사실 국가 간 장벽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 그 장벽도 높아지고 있고 그리고 베트남이나 중국이나 이런 데 나가있던 공장들도 다 들어오라고 하고 있잖아요.

◆ 조영태> 그렇죠.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들어와야 하나 안이면 베트남을 가야 하나, 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거보다는 베트남에 갈 생각을 많이 했다가 지금 이렇게 예측하지 않았던 이런 일이 터지면서 이런 경우에는 이동이 불가능하구나. 이동이 불가능하면 거기에 공장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하는 어려움이 갑자기 생겨난 거예요.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그러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맞나, 그리고 정부에서도 리쇼어링 얘기를 하는 거고. 그런데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 아무래도 세제 문제나 인건비 문제가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는 기업들이 생기게 되는 거죠.
 
◇ 김혜민> 그렇다면 관련 제도들도 바뀔 수 있을 것이고요. 정말 인구의 흐름에 따라서 여러 사회의 정책들이 정해지고 변화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교수님 바쁘시겠네요. 박사님이 몇 년 전에 낸 책 중에 정해진 미래라는 책이 있잖아요. 제목 바꾸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냐하면 코로나19 이후로 미래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거 아니에요?

◆ 조영태> 틀리신 말씀이 아니긴 하지만, 그러나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구학이라는 거는 인구의 양적이고 질적인 특성을 보는 건데, 인구의 양적인 특성이 크게 변하는 건 없거든요. 그래서 사회가 예측하지 못했던 이동이 어려워지는 거, 이런 거는 예측이 불가능했었던 건데 그러나 양적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올해 5천만 명 정도의 내국인이 있는데, 이게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2025년에 5500만 명이 되거나 반대로 4500만 명이 되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그래서 아주 먼 미래는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의 인구 크기, 인구 특성은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가 맞습니다.
 
◇ 김혜민> 그때 교수님이 우리 방송 나와서 말씀하셨을 때 인구에 외국인도 포함된다 그랬죠. 국내에 있는 외국인. 

◆ 조영태> 맞습니다. 통계청에서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인구의 숫자, 이게 5,170만 명 정도가 될 텐데, 거기에는 외국인이 포함돼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코로나19 이후에 외국인 숫자가 변화될 수도 있겠네요.

◆ 조영태> 충분히 가능하죠. 들어왔어야 할 외국인이 못 들어왔고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갔어야 할 사람들이 못 나갔기 때문에 거기에서 외국인의 숫자와 내국인의 숫자가 보통 예측할 때보다 달라지는 건 확실합니다.
 
◇ 김혜민>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이 감당해주고 있는 노동의 분야가 있잖아요. 그런 분야에도 변화가 생기겠네요.

◆ 조영태> 그 산업은 사실 어려울 수밖에 없죠. 대표적인 데가 농업인데요. 농업은 워낙 우리는 농업 인구가 내국인은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즈널로 계절 고용을 우리나라는 해요. 예컨대 베트남에서도 들어오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들어오고 네팔에서도 들어오고 하는데 이분들이 올해 한 명도 못 들어온 거로 제가 알고 있어요. 그러면 우리는 아직은 모르지만 사실은 코로나가 봄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파종에서부터 추수할 때의 제 예상으로는 올 가을에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데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유럽도 유럽의 농사를 주로 많이 짓는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들은 노동력의 거의 대부분을 다 수입해서 노동력을 감당했는데 올해 아무도 수입을 못 하기 때문에 거기서의 농산물의 작황과 상관없이 생산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당연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아마 한동안은 농산물 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혜민> 정말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걸어가고 있지만 예측 가능한 몇 가지 문제도 너무 충격적이에요. 저는 주부니까 농산물 가격이 올라간다는 말 자체가 이렇게 심장이 쿵 내려앉을 정도의 충격이 있는데, 사실은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게 생각해도 코로나19 사태는 저출산 문제의 정말 악재 중 악재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식 자체를 미루잖아요. 

◆ 조영태> 그렇죠. 악재죠. 이게 사실 인구만으로 보면 올해부터 시작해어 2024년까지 출산율이 조금 더 떨어져도, 지금 우리나라 출산율이 굉장히 낮잖아요. 0.92거든요. 그게 여성 한명이 평생 살면서 0.92명의 자녀를 낳는다는 건데, 그건 한 명도 안 낳는 거니까 정말 낮은 숫자거든요. 그런데 이거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앞으로 5년 동안은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가 사실 늘어나는 게 맞습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가 그래도 지금은 예전처럼 결혼 적령기, 출산 적령기라는 표현을 안 쓰지만 그래도 35세 이전에 출산을 굉장히 많이 하죠. 생물학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래서 결혼하고 35세 이전에 아이를 하나 낳거나 둘을 낳거나 하면서 그 연령대의 여성 인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2025년까지 30~34세에 잇는 여성 인구가 늘어나게 되어있어요. 이 친구들이 누구냐면 1990년에서 94년에 태어난 친구들인데 이때가 그전에 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인구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그 친구들한테 사실은 기대를 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기대가 사라지게 된 거죠. 
 
◇ 김혜민> 그러니까 지금 교수님 말씀은 0.92명이라는 수치가 코로나19가 없었으면 그래도 늘어날 상황이었다. 

◆ 조영태> 그렇죠. 작년에 30만 명의 아기가 나왔는데 올해 똑같은 0.92명을 하더라도 옹ㄹ해는 30만 명보다 조금 높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었어요.
 
◇ 김혜민>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참사가 터졌구나.

◆ 조영태> 그렇죠. 사실은 내후년 정도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게 된 거죠.
 
◇ 김혜민> 그러면 인구학자로서 앞으로 2-3년 이후의 출산율 굉장히 중점적으로 보시겠네요. 

◆ 조영태> 그렇죠. 그래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게 뚝 떨어지지 않고 유지는 해줄 거라는 게 저희의 예측이지만 그래도 다시 30만 명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 거 같고요. 올해는 아마도 통계청의 예측은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연구실의 예측으로는 한 28만 명 정도의 아기가 나오지 않을까.
 
◇ 김혜민> 그렇군요. 결혼식을 올린다 해도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코로나19로, 왜냐하면 지금 병원을 자유롭게 가기도 힘들고 출산할 때 가족들과 함께할 수도 없고 여러 가지 환경 때문에 미룰 수 있으면 미루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의 악재 중에 악재입니다. 코로나19는. 산업 이야기를 해보죠. 우리가 틈틈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교수님께서는 어떤 산업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계세요?

◆ 조영태> 요즘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 게 언택트 산업이잖아요. 실제로 언택트 산업은 그동안의 주목을 받았던 것 그 이상으로 더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예컨대 정부에서 재택근무를 활성화 하자. 그리고 여성들도 그렇고 남성들도 그렇고, 자유롭게 일도 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그런 거를 활성화하자고 했는데 사실 거의 지켜진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람들이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또 어떤 분야의 분들은 이건 결국 불가능하다는 것도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이거는 재택이 가능하고 이거는 재택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재택이 불가능한 거는 회사 입장에서는 사실 책상 하나가 고정비용인데 이 고정 비용을 뺄 수가 있거든요. 그것을 알게 되었고 그거와 관련해서 집안에서도 일할 수 있는 홈오피스와 관련한 산업은 아무래도 성장할 수밖에 없겠고요. 그리고 사실 이거는 산업으로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학원 산업이 오히려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사교육이요?

◆ 조영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학교는 공교육과 사교육은 달라서 공교육에서는 한 명의 케이스라도 나오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하잖아요. 그게 궁극적으로는 아이들한테 공부는 계속 하게 만들어야 하고 누가 챙겨줄 거냐, 학교에서야 온라인으로 해주지만 그게 모자라서 부모의 입장이나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나는 뭐라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사교육으로 가게 되는. 그런 것들도 영향을 받고 있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인구 이동이 자연스러웠을 때 성장했던 산업들, 농산업도 있고 제조업도 있고 거기서는 어려워지겠죠. 관광은 아주 치명적이죠. 그리고 대학도 사실은 산업인데 아주 많은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들을 받아서 학비를 충당한 거였거든요.
 
◇ 김혜민> 단순히 우리 아이들이 줄어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줄어든 거를 외국인 학생들로 충당하고 있었는데 그게 안 되는군요.

◆ 조영태> 못 들어오니까 거기서 또 어려움이 생기는 거죠.
 
◇ 김혜민> 교수님 여러 얘기 해주셨는데 언택트 산업이랑 학원 산업 이야기하셨는데 이거 둘 다 출산율하고 저는 되게 민감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만나야 무슨 일이 일어나잖아요. 만나야 사랑에 빠지고 만나야 아이를 갖죠. 그런데 이렇게 안 만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출산율 낮아지는 거 아니에요? 무슨 수로 아기를 가져요.

◆ 조영태> 사실은 이런 언택트 자체가 인구에다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건 없을 거 같아요. 특히 출산 쪽에서는, 그러나 간접적인 가능성은 보여줄 수 있는데 언택트와 관계없이 재택근무도 자유롭게 해주고 일의 유연성을 주라고 했는데 그게 불가능했는데 그게 가능해진 게 이번에 보였기 때문에 실제로 해줄 사람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일이 좀 더 유연해질 수 있겠다는 일이 좀 더 유연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거고.
 
◇ 김혜민> 학원 산업 얘기는 뭐냐면 사교육시장 때문에 아이 안 낳겠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결국은 공교육이 이렇게 무너져버리면 누가 아이를 낳습니까?

◆ 조영태> 맞습니다. 저도 그건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래도 많아야 친구도 사귀고 학교에 정을 붙이는데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친구도 학원에서 사귀게 되고. 학원이 더 중요해지고 학교는 점점 더 안 중요해지는 거로 가고 있어요. 가장 안타까운 일이죠. 
 
◇ 김혜민> 교수님께서 빅데이터 이용한 보건 분야에 관한 관심이 굉장히 많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사실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해서 바이오주도 굉장히 혜택을 많이 본 것처럼 보건분야산업이 더 활성화되지 않겠습니까?

◆ 조영태> 아무래도 위생과 관련한 거, 건강과 관련한 거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지게 되면 이쪽 분야의 산업은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더 빨라지고 많아지기 때문에 고령자들이. 그러면 보건의료 관련한 산업의 규모는 커진다가 당연한 방향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이번에 코로나가 등장하면서 비대면 진료가 원래 우리는 불가능했는데 현실적으로 공론화되고 있잖아요? 이거를 의사협회 쪽에서는 굉장히 반대하실 거예요.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방향 자체가 거기로 흘러가고 있고 전 세계는 비대면 의료가 방향이 완전히 잡혀있고요. 산업에서 큰 축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어떤 표현을 쓰냐면, 정밀표현이라는 말을 써요. 정밀 의료가 뭐냐면 손에다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차고 다니잖아요. 그 심박수도 체크해주고 혈압도 재는 것도 나와 있고 그래요. 그러면 이게 끊임없이 저를 계속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그거가 의료기기라고 한다면 그 자료는 의료정보인 거고, 그 의료정보가 있으면 굳이 의사가 불러다가 문진하면서 물어보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그게 불가능했는데 이번에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가면 원격진료 하려면 이런 것들이 더 발전할 거거든요. 이미 미국은 엄청 발전했고, 그래서 이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뜰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도 점점 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방향도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 방향이 맞다. 꼭 코로나19만이 아니더라도 저출산 시대에 고령화시대에 그런 산업의 흐름이 맞다는 말씀인 거죠. 

◆ 조영태> 더 활성화되지 않으면 고령자들은 지방에 많잖아요? 지방고령자는 다 서울 오셔야 해요. 왜냐하면 서울이 의료가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지방의 편차를 줄여줄 수 있는 게 과학기술의 힘인데 과학기술에서 그렇게 정밀의료라는 거.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주고, 그거를 알 때와 모를 때는 전혀 다른 진료 결과가 나올 수가 있어서 제가 생각할 때는 방향 자체는 맞다. 단지 여기에는 굉장히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어서 그거를 극복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현재의 모습인 거 같습니다.
 
◇ 김혜민> 사실 교수님이 강단에서든 강의든 언론에서든 인구가 줄어요 얘기만 하는 게 아니고 줄어드니까 이렇게 바뀌어야 해요. 줄어드니까 이렇게 대비하셔야 해요. 이런 기회가 올 거예요. 이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 조영태> 그렇죠.
 
◇ 김혜민> 결국은 코로나19 이후에 여러 가지 변화에 따라 대비하기 위함을 청취자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저도 교수님을 모셨는데 예를 들면, 아까 보건 분야, 그 기계들을 지금부터 만들어서 수출한다거나 언택트 산업에 있어서 우리가 선두적인 움직임을 보여서 베트남 같은 데 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조영태> 그렇죠. 인구 변동을 계속 말씀드리고 강조하는 이유는 인구에 대해서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뭐냐면 인구가 급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우리나라 인구는 지금부터 10년 동안 급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도 증가하고 있고요. 2020년까지 인구는 오히려 증가할 거예요. 통계청에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2028년까지 증가하게 돼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구가 안 줄어요. 내국인 인구가 2022년을 정점으로 찍고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서 1년에 6만 명 빠질 겁니다. 그러면 그거는 미미한 숫자예요. 그런데 우리는, 아 이제부터 저출산 고령화면 인구가 급감하는 거로 생각하는데 전혀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부터 아셔야하는 게 뭐냐면 인구가 급감한다는 이야기는 잊으시는 게 낮고요. 그거는 2050년 이후의 이야기고. 지금 우리한테 당장 중요한 거는 10년 뒤니까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인구 내부의 구성이 굉장히 복잡다단해져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었던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한 명 있어요. 이 아저씨는 우리가 이럴 거야 라는 전형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결혼을 했을 거고 애는 둘이 있을 거고 집은 몇 평에 살고 있을 거고, 주말에는 애들 데리고 마트에 갈 거고, 이런 전형적인 모습으로 생각했던 40대 중반 아저씨의 모습은 이제 잊으셔야 해요. 왜냐하면 40대 중반에도 애가 없는 부부가 있고요. 혼자 사는 사람도 있고요. 혼자 사는데 완전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부모랑 같이 사는 사람도 있고요. 이런 사람들의 숫자가 앞으로 계속 바뀌어요. 그 모습에 따라 시장도 바뀔 수밖에 없어요.
 
◇ 김혜민> 인구의 절대적인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관심  지 말고 인구 구성도 달라지고 그 한 명 한 명의 삶의 방향과 질이 전혀 달라졌다는 것을 염두하고 산업을 보고 세상을 보라는 말씀이세요.

◆ 조영태> 그래서 시장이 지난 30년동안 근대화, 산업화를 이끌어가면서 있었던 시장과 앞으로의 시장은ㅇ 정말 달라질 겁니다.
 
◇ 김혜민> 그래서 베트남 이야기를 많이 하셨잖아요. 그러면 지금 사실 미국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고 유럽도 그렇고 세계 국가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 가운데서 신흥국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 조영태> 신흥국들 중에서 이럴 거 같아요. 주로 우리 인구를 외국으로 많이 보냈던 국가들. 그런 국가들은 어려움이 더 커질 거고요. 왜냐하면 외국으로 보내서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인건비를 받아서 여기 산업을 키운 나라들이 꽤 있거든요. 방글라데시도 그렇고 네팔도 그렇고. 그런데 베트남 같은 경우는 중국도 마찬가지고. 그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중국에 전 세계의 의료 기기를, 고급 의료기기는 미국이 만들지만 장갑이나 이런 단순한 거는 다 중국에서 만들어왔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중국이 엄청 돈을 벌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거는 이쪽 나라에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제조업을 갖고 있느냐, 노동력을 제공하느냐에 따라서 나라들의 미래 모습이 바뀔 거 같아요.
 
◇ 김혜민> 그렇군요. 인구학이라는 게 눈으로 보면 안 되는 게 없겠는데요? 사람 사는 이야기니까.

◆ 조영태>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항상 이야기하는 게 정해진 미래에서 인구가 정해놓은 미래, 10%도 안 될 겁니다. 그런데 나머지 90%는 모르기 때문에 그나마 10%를 알고 가면 미리 준비하기가 더 쉽잖아요. 그래서 제가 정해진 미래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 김혜민>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인구학자 서울대 조영태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나눴고요. 교수님 제가 또 인구학으로 해석하고 싶은 게 있어서 2주 후에 한 번 더 나와 주세요.

◆ 조영태> 그러겠습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조영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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