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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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대통령 공식 조화 대신 개인적 위로였으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7 19:36  | 조회 : 1492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7월 7일 (화요일)
■ 대담 :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이정미”대통령 공식 조화 대신 개인적 위로였으면...”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정치권이 시끌시끌합니다. 발단은 정의당이 낸 논평이었습니다. 정리하면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실형을 선고받은 안 전 지사에게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 직책을 내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은 무책임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도의적인 차원에서 조의를 나타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정미 전 정의당 의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 (이하 이정미)>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랜만에 연결합니다. 선거 끝나고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이정미> 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쉬기도 하고 방송 몇 군데 또 현안에 대한 저의 생각도 말씀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선거 결과발표가 나오면서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있었는데, 결과는 이정미 대표도 많이 실망하셨겠네요.

◆ 이정미>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정의당이 원했던 의석수만큼 도달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받았던 제가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한 죄송함도 있고 그렇죠.
 
◇ 이동형> 알겠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안희정 전 지사 모친상에 대한 것 알고 계실 텐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책임한 행동이다, 도의적 책임인데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고 의견이 갈리던데.

◆ 이정미> 저도 오늘, 어제 이와 관련한 논란을 쭉 살펴봤는데요. 일단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선거 와중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이런 생각도 들고, 거기에다가 또 성추행, 이런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더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조화는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잖아요.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이 조화를 보내실 대 피해 여성에 대한 배려가 조금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이번 일은 안희정 지사가 사법적 영역에서는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평가에 있어서는 아직 피해자가 2차,3차, 가해를 계속 당하고 있는 와중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했다기 보다는 아직까지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꽃뱀이니, 불륜 관계니, 이런 것들로 인해서 피해자 스스로 아직 정신적인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금 수많은 여성들이 이런 위력에 의한 여성폭력 피해자로 되어 있고, 그 문제를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할지 아닐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상태에 저는 놓여있다고 보입니다. 그랬을 때 대통령께서 그런 여성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시고 개인적인 위로는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동형> 그럼 대통령이 피해자를 이해 혹은 배려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정미> 그런 공식적인 조화를 보내시는 행위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위로하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게 천륜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의당이 너무 야박한 논평을 낸 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거든요?

◆ 이정미> 한편에서는 사회의 여러 목소리를 정당들이 얼마든지 낼 수 있지만 상중에 그런 논평을 내는 것이 맞았느냐 이런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들은 다 여러 가지 저희들이 수용해서 또 얘기를 해보는 게 필요하겠죠.

◇ 이동형> 굳이 이 시점에서 정의당이 논평을 낼 필요가 있었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변인 논평이어서 논란이 더 컸던 거 같은데 이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봐도 됩니까?

◆ 이정미> 일단 대변인의 논평은 당이 입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논평들이 일일이 모든 당의 당론 결정을 토론을 통해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또 여성들,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다고 당이 판단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이게 사태가 좀 커진 거 같아서. 소위 말하는 논객들까지 참여했거든요? 진중권 씨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했고 역사학자 전우용 씨 같은 경우에는 정의당을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했고 논란이 좀 커질 거 같아서. 민주당 지지층, 또 대통령 지지층은 갑자기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 얘기까지 하면서 그때는 또 왜 아무 말도 안 했나. 이렇게 나오고 있단 말이죠? 

◆ 이정미> 제가 사실, 그런 공격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전우용 씨도 본인의 입장을 얘기하실 수는 있지만 노회찬 대표님의 죽음까지 끌어들여서 예의 운운하는 그런 말씀을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으로부터 소아병 얘기까지 듣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이동형> 네. 이게 어떻게 보면 큰 사안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조금 논쟁이 된 거 같아서 제가 길게 한 번 여쭤봤는데 여성운동, 페미니즘 문제. 정의당이 이 문제로 조금 논쟁이 있었던 것은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 않습니까?

◆ 이정미> 한때는 진보정당이 남북평화를 이야기하면 ‘종북 빨갱이’,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고요. 또 일하는 노동자를 대변할 때는 경제 말아먹는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정부 들어서서 이제는 남북평화를 앞장서는 정부가 됐고, 또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얘기하는 그것이 굉장히 현실적인 사회까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번에 성폭력, 성 착취물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 그 솜방망이 처벌도 그렇고 특히 여성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우리 사회적 인식은 아직 너무나 미약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어떤 정당도 그 문제를 대변하거나 이야기하지 않을 때 진보정당이 이전에 남북평화를 이야기했고 또 노동존중을 이야기했던 것처럼 또 여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대변하는 이야기를 하는 건 또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진보 정당인 정의당이 조금 더 앞서나가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 이정미>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난 번 총선에서 얻은 결과보다 최근에 나온 지지율이 정의당이 조금 좋지 않더라고요. 그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그런다고 보십니까?

◆ 이정미> 여러 가지 정의당이 짊어지고 있는 우리 과제들을 국민들의 마음에 조금 더 잘 와 닿게 하지 못하고 있는 점들도 저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더 보강하고 강화하기 위해서 당에서 혁신위원회도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해서 국민들이 정의당이 저런 이야기를 왜 저렇게 하는구나, 이런 이야기를 잘 가다듬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20대 국회 때 미래통합당 쪽에서 정의당을 향해 계속 민주당 2중대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최근에 정의당에서 언론사 기자들보고 우리를 범여권으로 쓰지 말아 달라, 이렇게 했단 말이죠. 결국은 선명성을 강조하겠다는 그런 뜻입니까?

◆ 이정미> 범여권이라는 말은 세계 정당사에 없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연합정치의 파트너라고 하는 개념은 있지만 정의당이 무슨 여당 취급을 받아본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 사실 미래통합당이냐, 민주당이냐, 이 두 당 사이의 어떤 제 3의 선택지를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정치권 안에서 미래통합당을 반대하면 범여권, 민주당 2중대 또 민주당을 비판하면 너네는 적폐세력과 한 통 속이냐 이런 식의 굴레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는 정의당의 입장으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네. 아까 여성 문제도 얘기했습니다만 대북 문제도 그렇고 정의당이 어젠다를 끌고 갈 것들이 몇 개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정의당에서 법안을 낸 차별금지법도 그런 일환일 텐데요. 그런데 결국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려면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십니까.

◆ 이정미> 이번에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이 법안을 낸 것에 대해서 지지를 보내주셨는데요. 제가 민주당에 의원님들 많지는 않지만 여러 분과 얘기를 해보면 이런 차별금지법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다들 하십니다. 그런데 결국은 극렬한 어떤 반대세력의 눈치를 보느라고 이때까지 입을 떼지 않으셨던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민주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려고 180석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안에서도 속으로만 옳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용기 있게 이 사회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 자기 목소리를 내셔야 한다고 봅니다.
 
◇ 이동형>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민주당 의원들 개개인한테 물어보면 반대하는 사람 거의 없는 거 같은데.

◆ 이정미> 그렇습니다. 그런 거 하라고 거대여당 만들어준 거 아닙니까. 그런데 정작 할 일은 안 하고, 거대여당의 위력을 다른 곳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국민들이 요즘 좀 답답해하신다고 저는 보고 있어요.

◇ 이동형> 그런데 이게 특히 지역구를 갖고 있는 의원들 같은 경우에 교회 눈치를 또 안 볼 수가 없지 않겠어요? 

◆ 이정미> 그런데 우리 국민들의 여론을 살펴보면 더 이상 그런 성적 정체성 때문에 차별까지 해서는 안 된다, 내가 동성애에 대해서 지지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왜 한 인간의 권리를 성적 정체성 때문에 부인하느냐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이제는 그런 시대를 마감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주 특정한 어떤 세력들이 강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것에 더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미래통합당의 일부 의원들은 동성애의 문제는 뺀다면 찬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요?

◆ 이정미> 인종차별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얼마 전에 무릎까지 꿇고 액션까지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흑인차별하지 말자 하시는 분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그런 정말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끝으로 정의당을 아껴주시는 국민들한테 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 이정미> 총선 이후에 여러 가지 정의당에 대해서 기대도 실망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 정의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정당이 저는 아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국민 마음에 더 잘 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이 아껴주십시오.
 
◇ 이동형> 대표님 앞으로 계획은 어떻습니까?

◆ 이정미> 저는 지역에서 주민들을 열심히 만나고 또 정의당이 잘될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뒷받침 잘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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