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호사카 유지, “고이케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이 갖는 의미와 영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7-06 11:26  | 조회 : 907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20년 7월 6일 월요일
□ 출연자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일본 인구의 10%, 1400만이 살고 있는 일본 수도 도쿄도에서 어제 새 도지사를 뽑는 선거가 있었죠. 역대 가장 많은 22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연립 여당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오늘 나우 인터뷰,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결과 분석해봅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이하 호사카 유지): 네,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어제 선거가 있었고, 지금 개표는 다 끝났나요?

◆ 호사카 유지: 끝났습니다, 거의.

◇ 전진영: 그러면 결과가 어느 정도 지금. 

◆ 호사카 유지: 결과가 나왔고요. 먼저 득표율은 55% 정도였고요. 지난 2016년보다 5% 정도 다운됐습니다. 그리고 고이케 씨가 압승했네요. 그래서 유효 득표의 58%를 얻어서 366만 표 이상을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압도적인 순위였습니다. 조금 이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일단 승리한다고 하는 것은 대충 예상되었는데, 상당히 격차가 컸어요. 2위로는 우쓰노미야 씨라는 사람이 야당 쪽의 공인을 많이 받았습니다. 88만 표, 그러니까 14% 정도 얻었고요. 그리고 상당히 주목되었던 야마모토 타로 씨가 3위로 66만 표, 10.5% 정도를 얻었습니다. 그 정도가 대충 결과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전진영: 방금 투표율도 말씀을 해주셨는데, 55% 정도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사실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내가 한 표를 행사하는 가장 큰 행사가 이런 지방선거잖아요?

◆ 호사카 유지: 그렇습니다. 지사를 직접 뽑을 수 있기 때문에.

◇ 전진영: 평소에도 일본 국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요? 선거에 참여해야겠다, 하는 참여 자체가 관심도 많고 그런 편인가요?

◆ 호사카 유지: 사실 2003년 이후 쭉 투표율이 올라왔습니다. 2012년에는 63% 정도가 됐고요. 그러나 그 이후 다시 떨어졌다가 지난번에는 60% 가까이 갔다가 이번에는 다시 조금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의 영향이 조금 있어 가지고 그게 없었더라면 60% 정도 다시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꽤 관심을 갖는다고 할 수가 있죠.

◇ 전진영: 그리고 이번 2020년 도쿄도지사 선거가 특히나 의미 있는 게 2011년 이후로는 연달아서 도쿄도지사들이 중도 사퇴를 하면서 선거를 치렀는데,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가 임기를 다 채우고 임기 만료 때문에 선거가 열리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네, 2011년 때는 이시하라 신타로라는 사람이 출마해서 당선되었는데요. 그러나 2011년에 이 사람이 사임하여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그거는 중간에서 수상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 복귀하여서 태양의 당이라고 하는 당을 만들어서 다음 수상을 노렸는데, 너무 나이가 많아서 병 때문에 안 되게 됐습니다. 이분은 2012년, 그리고 2014년에 선거가 있었지만 다 중간에서 돈의 부정 문제가 나와서 사임하게 됐죠. 그래서 2012년에 고이케 지사가 그때에 당선되었고, 이번에도 재선에 성공한 그러한 결과였습니다.

◇ 전진영: 그리고 저는 도쿄도지사 선거 과정을 보면서 이번에 가장 많은 후보들이 도쿄도지사에 나왔다고 하고요. 무려 22명이나 나왔고, 약간 조금 개인적으로도 의아하기도 했고요. 우리나라 시각과 문화에서 보기에는 약간 이해할 수 없는 선거운동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할 때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포스터도 보면서 약간 저는 의아한 부분도 있었고요. 이런 선거 홍보와 관련한 수위를 조절한다거나 제재 기준 같은 게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가요?

◆ 호사카 유지: 일단 선거법으로서는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특히 무명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아주 화려한 퍼포먼스를 많이 했습니다. 댄서들하고 같이 춤을 추거나 보통 춤을 추는 사람들 옆에 있어도 자신은 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떤 후보는 같이 댄스를 하면서 유흥업체를 더 부흥해야 한다든가, 그런 이야기를 하거나.

◇ 전진영: 공약도 조금 약간 허무맹랑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공약들도 많더라고요.

◆ 호사카 유지: 아무래도 실제로 그 공약이라기보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상당히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야마모토 타로도 포스터에 부족한 것은 사람과 돈이다, 그런 이야기를 쓰거나 혹은 15조 엔으로 당신을 지원하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돈을 드리겠다,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치에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돈을 서민들에게 주는 것이다. 이런 게 야마모토 타로의 가장 큰 메시지였고요. 이런 부분도 한국보다는 상당히 선정적인 메시지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 전진영: 법적으로 홍보 문구나 그런 홍보에 제재를 가하는 부분은 일본에서는 없군요?

◆ 호사카 유지: 많이 없는데요. 그러나 이번에 지적이 많이 나왔던 부분은 자신의 얼굴을 싣지 않고 유명인의 얼굴을 내놓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의 얼굴을, 그러니까 이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 전진영: 그런 선거 문화를 저도 신기하게 바라봤던 과정이었고요. 저희가 교수님께 인터뷰를 드릴 때 사전 인터뷰 때 그런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도쿄도지사 선거를 일본 정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호사카 유지: 역시 고이케가 재선하느냐, 혹은 야마모토 타로가 45세입니다. 이 사람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소비세를 폐지해야 한다든가, 교육의 완전 무상화라든가, 최저임금을 한국의 원으로 말하면 1만 5000원으로 해야 한다든가, 또 돈을 드리겠다. 이것을 상당히 내세워서, 또 원자력 발전소, 이것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 또 독도는 한국 땅이다. 이것을 옛날에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후보가 젊은이들에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 한국에서 말하면 약간 노무현 식의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입후보가 조금 느렸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여러 가지 제한이 있었고, 그리고 고이케 후보가 TV 토론을 거부를 했어요. 그게 TV 토론을 했더라면 고이케 씨 자체가 실제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상당히 야당 후보들이 많이 득표를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못했어요. 그래서 결과가 조금 좋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야마모토 타로가 상당히 이름을 날렸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요.

◇ 전진영: 야마모토 타로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저희가 잠시 뒤에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려보도록 하고요. 일단은 어느 정도 선거 전부터 예상이 됐던 결과이기는 한데, 고이케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거요. 일단은 재선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서 결과론적으로 분석을 해보자면 역시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부분에서 지지를 높게 받았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부분을 생각하면 되겠죠?

◆ 호사카 유지: 네, 먼저 3월 24일에 일본이 정식으로 도쿄 올림픽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케 지사는 3월 23일, 전날이죠. 그 전날에 벌써 코로나 대책을 크게 발표합니다. 독자적으로. 그러니까 그것은 올림픽 연기라는 것을 미리 알면서 선수를 친 거죠. 그러니까 이제 올림픽이 연기가 되니까 코로나 대책을 본격화하겠다, 이대로 가면 도쿄는 뉴욕처럼 될 것이다, 라고 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렇게 선수를 쳐서 코로나 대책을 했기 때문에 다른 지사들이 따라왔습니다. 아베 신조가 잘 못하는 부분을 오히려 지사들이 잘했어요. 그 시작을 만들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이렇게 아베 총리와는 다른 대응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고, 그 분위기에 힘입어서 이번에 어쨌든 도지사 연임에까지 성공을 했기 때문에 지금 사실 포스트 아베 총리 자리에도 고이케 지사가 거론이 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고이케 도지사의 중앙 무대로의 진출 가능성은 교수님께서는 얼마나 보시나요?

◆ 호사카 유지: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우에는 내년 10월까지 중의원 선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수상으로 나가려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에 상반기 중에 도지사를 그만 둬야 합니다. 이게 2011년에 도쿄 도지사가 되었던 신타로 스타일로 가는 거죠. 그 고이케 수상을 원하는 사람들도 꽤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하라 신타로는 그때 부지사를 잘 키웠어요. 그러니까 이 사람한테 맡기면 된다고 해서 나갔고요. 아마 고이케도 그런 식으로 갈 것이고, 자민당 안에 니카이 파가 50명 정도 있는데, 고이케를 지원했고, 공명당이 지원하고 있는 도쿄 도민 퍼스트 모임이라고 하는 정치 집단이 있습니다. 이곳이 역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말씀해주신 단체가 대표적인 정말 극우단체죠?

◆ 호사카 유지: 공명당은 극우가 아닙니다. 자민당은 극우인데요. 니카이 파도 자민당 안에서는 극우가 아닙니다. 현재까지 고이케는 사실 극우 정치인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지하는 사람들이 극우가 아니고, 특히 공명당은 자민당하고 연립여당을 만들고 있는데, 자민당을 견제하는 평화 세력이에요, 사실. 그러니까 개헌에 대해서는 찬성이 아닌 것입니다. 공명당이 있기 때문에 자민당도 잘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오히려 니카이도 상당히 리버럴, 자유파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이번에도 자민당의 공인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민당의 인기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하고는 거리를 두고 다른 지원단체로 이번에 입후보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색깔을 많이 바꾸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금 지켜봐야 하고요. 오히려 아베하고 비슷한 색깔이지만, 아베 세력을 극복하려고 하는 하나의 세력으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일본의 극우가 내리막길이거든요. 아베 신조의 여러 가지 실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고이케로서는 다른 데에 지지 기반을 두기 시작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교수님께서 잠시 언급해주셨던 인물에 대해서도 여쭤볼 텐데, 비록 이번 도지사 도전에는 실패하기는 했습니다만, 야마모토 타로라고 하는 인물.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얼굴이 익숙하실 거예요. 역도산이나 마이웨이 같은 영화에 출연한 영화배우 출신이기도 하고, 그리고 앞서 이야기하셨지만 굉장히 파격적인 공약도 많이 내걸었고요. 이 인물이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3위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지금까지 일본 정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인물이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도 하고요. 이 사람이 그러면 앞으로 계속 일본 정치계에 미칠 파장이 클까요?

◆ 호사카 유지: 네, 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야마모토 타로로 야당들이 하나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당히 달라졌을 겁니다. 그러나 야먀모토 타로가 소비세 폐지라든가, 적어도 소비세를 지금 10%인데 5%로 내려야 한다고 하는 부분들이 다른 야당들하고 조금 일치가 안 됐던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일 후보로 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야당들하고 공약을 공유하게 되면 단일 후보로 앞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나올 수가 있는 그러한 인물로 일본 안에서도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또 상당히 리버럴 파인 거죠. 미국하고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오키나와 문제는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가 많지 않습니까? 오키나와의 시민들은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반대 입장이잖아요. 그러한 입장을 오히려 대변해주고 있고, 특히 원자력 발전소. 원전을 금지한다고 하는 부분. 이 사람이 후쿠시마 원전이 문제가 되어 있잖아요? 방사능 문제. 거기에 가서 여러 가지 취재를 하기도 했어요, 그 사람 자체가. 그때 피폭됐습니다. 방사능을 많이 받은 거죠. 그런 것으로 한때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아져서 그 경험으로 원전이라는 것은 금지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호소하기 시작해서 급속하게 인기가 정치인으로서 올라간 사람이에요. 배우였다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러나 그러한 정치적 부분은 서민을 위한 정치라는 것을 옛날부터 생각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까 노무현하고 조금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앞으로 주목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 사실입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은 어제 있었던 일본의 도쿄도지사 선거 결과, 그리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정치계에서 앞으로 주목해봐야 할 인물들에 대해서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호사카 유지: 고맙습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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