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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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박형주 / PD: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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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보호 전문가가 미래 유망 직업이 되는 이유 (6/29 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26 16:15  | 조회 : 105 

암호의 과학 (6/29 )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총장 박형줍니다. 요즘은 은행에 자주 안 가시죠? 예전에 은행에 가야 했던 일을 대부분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하게 됐으니까요. 그런데 2015년에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경보 하나를 발령했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터넷 상거래와 인터넷 뱅킹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정보보안 체계가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해킹될 위험도가 크게 증가했으니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는 경고였죠.

현재 세계적으로 인터넷 상에서 개인정보를 해커로부터 지키기 위해 사용되는 암호 중에 많이 사용되는 건 RSA 암호와 타원곡선 암호입니다. 아주 큰 정수는 소인수분해가 까다롭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만든 RSA 암호는, 1977년에 이 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한 세 사람(Rivest, Shamir, Adleman) 이름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됐죠. 그런데 금융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이 암호가, 양자컴퓨터라는 괴물에게는 무용지물이라니요. 일파만파가 일어났습니다.

미국 국가안보국의 경고를 보면서, 영화 스니커스(Sneakers)가 떠올랐습니다. 1992년에 나온 꽤 오래된 영화인데요. 로버트 레드포드가 부자들의 돈을 빼돌려 각종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의적 홍길동 같은 역할로 나옵니다. 레드포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던 것은 어떤 블랙박스 때문이었는데요. 난해한 수학적 방법으로 모든 암호화된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죠. 영화에서는 이 기계를 발명한 수학자 군터 자넥이 살해되는 것으로 나옵니다. 허무맹랑해 보이는 이 영화의 내용이 양자컴퓨터 때문에 실제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인텔 CEO인 앤디 그로브가 말한대로,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이들만이 살아남습니다 (Only the paranoid survive). 아무리 튼튼한 방패를 가지고 있어도 언젠가는 그걸 뚫을 창이 나올거고요. 2013년에 NSA의 직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방대한 정보 획득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했죠. 유럽연합도 대상에 포함됐고, 독일 메르켈 총리의 대화와 관련한 외교적인 문제도 일어났습니다. 스노든의 폭로 과정에서 우리는 비밀 유지를 위해 쓰이는 현재의 암호체계가 고도의 암호 분석 능력을 보유한 공격자에게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님을 알게 됐습니다.

암호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수학을 알아야 하는 데, 정보보호 전문가는 미래 유망 직업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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