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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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에 지쳐 생각한 워크스루...세계가 따라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05 19:41  | 조회 : 175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6월 5일 (금요일)
■ 대담 : 안여현 부산 남구보건소 사무관(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방호복에 지쳐 생각한 워크스루...세계가 따라해"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던 한 의료진이 이동형 음압채담부스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부스 개발로, 코로나19 검사 시간도 한 시간에서 단 3분으로 줄어들었고요. 음압텐트에 비해 비용도 3분의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쉽고 안전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직접 개발을 하셨다는데요. 이동형 음압채담부스, 워크스루형 검사장비를 개발한 부산 남구보건소 안여현 사무관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안여현 부산 남구보건소 사무관(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이하 안여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동형> 우선 개발하신 장비, 워크스루(Walk Through)형 검사장비 어떤 것인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여현> 워크스루 검사장비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하나는 음압형, 하나는 양압형입니다. 읍압형의 경우는 부스 내의 압력을 주변보다 낮게 만들어서 환자분을 안쪽으로 들어가시게 하는 방법이고요. 양압형은 진정한 의미에서 워크스루라고 볼 수 있는데, 부스 내의 압력을 주변보다 높게 만들어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부스 내로 들어가시면 방호복과 동일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고요.

◇ 이동형> 그러면 양압형은 의료진이 안에 들어가고, 환자분은 밖에 계시고?

◆ 안여현> 그렇죠.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워크스루가 가능해서 환자분이 걸어오신 그대로 부스 앞에 잠시 서셨다가 그대로 걸어 나가는 방식입니다.

◇ 이동형> 어떤 계기로 이것을 만들게 되신 겁니까?

◆ 안여현> 네. 저희 코로나 선별 진료소를 처음 2월 초에 시작을 했을 때는 음압텐트 안에서 방호복을 입고 있었거든요. 뉴스에서 많이 보셨던 하얀 텐트 안에서 하얀색 방호복을 입고 검사를 했는데, 한 분을 검사할 때 방호복을 입고 벗고, 그 안을 소독하는데 총 한 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걸렸기 때문에, 저희가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게 순서를 지켜서 하면 최대 하루에 13분 정도밖에 검사를 못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길게 대기하시고 발걸음을 돌리시는 환자분들을 보고, 더 빨리하면서 더 안전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그리고 의료진들도 방호복을 입고 벗는데 지쳐가고 해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다가 워크스루 부스까지 만들어 내게 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다른 지역에서도 그렇게 오래 걸립니까?

◆ 안여현> 네. 원래 음압텐트가 공간이 넓기 때문에 완벽하게 소독을 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 이동형> 네, 한 분씩 하려니까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테고. 그런데 차량용으로 하는 것은 빨리빨리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던데요?

◆ 안여현> 네. 드라이브스루(Drive Through) 같은 경우도 굉장히 좋은 방법인데요. 드라이브스루 같은 경우는 굉장히 넓은 공터가 필요한데, 모든 지자체가 그런 넓은 장소를 마련할 수 없고, 비가 온다거나 굉장히 날씨가 더운 경우에는 사용할 수가 없거든요. 지자체의 사정과 의료기관의 사정에 맞춰서 워크스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다들 불편하다는 생각만 할 텐데, 직접 만들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제작 비용은 많이 들어갑니까?

◆ 안여현> 저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지, 장비를 직접 만드는 사람은 아니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보통 음압텐트가 2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면, 부스 같은 경우는 900만 원대 정도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이 더 낮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외국에서도 필요한 장비 같긴 하네요. 개발 이후 주변 반응은 어떻습니까?

◆ 안여현> 초반에 저 혼자 시제품을 만들어서 사용할 때는 ‘음압텐트 사용하면 되지, 왜 이런 걸 굳이?’라는 반응이었는데, 환자들의 반응과 본인들이 방호복을 안 입고 사용을 해보시고는 굉장히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셨습니다.

◇ 이동형> 아까 제가 외국 얘기를 잠시 했습니다만,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코로나로 비상이지 않습니까? 해외에서 문의는 옵니까?

◆ 안여현> 네. 해외에서도 지금 약 한 300대 정도 수출 계약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꼭 우리나라에서 만든 것이 아니더라도 벤치마킹(Benchmarking)을 해서 인터넷에 ‘싱가포르 코로나 부스’라고 찾아보시면 비슷한 형태의 부스들을 의료진들이 많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한국의 코로나 검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런 신문 기사를 제가 많이 봤습니다.

◇ 이동형> 아이디어는 안 사무관님이 냈는데, 그러면 특허 출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안여현> 특허 출원은 지금 진행 중인 상황이고요. 특허 출원은 이 기구를 만들어 주신 업체와 공동으로 출원이 되어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공익의 목적으로 사용을 하면 좋기 때문에, 현재는 외국에서 벤치마킹하는 것까지는 어떻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 이동형> 네. 사실 사람의 생명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긴 합니다만, ‘그래도 처음 만드신 분에게 이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질문드려봤습니다. 알겠습니다. 원래 마취통증학과 전문의로 민간 병원에서 근무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건소 일은 어떻습니까? 코로나19로 상당히 바빴을 것 같은데요.

◆ 안여현> 네. 사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주말이라든가, 저녁에 응급수술이 있으면 항상 대기를 하고 있다가 나가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처음에 보건소로 오게 되었을 때는 ‘나도 드디어 주말과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저희가 2월부터 4월까지는 주말도 없이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선별 진료소를 운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민간병원보다 훨씬 힘들게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시기가 시기인지라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환자분들도 당연히 지쳤겠지만, 의료진들도 상당히 지친 상태인데,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 안여현> 이미 1월 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하신다고 의료진분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하고요. 지금은 날씨가 더워져서 제가 방호복을 입지 않고 비닐 가운만 입고 일해도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의료진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요.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내주셔서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네. 더욱 노력해 달라는 말을 드리기가 죄송합니다만,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 안여현>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오늘 전화 고맙습니다.

◆ 안여현> 네.

◇ 이동형> 지금까지 부산 남구보건소 안여현 사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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