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장영은 /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쓰면서 싸웠던 여성들의 역사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6-03 09:51  | 조회 : 328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쓰면서 싸웠던 여성들의 역사’입니다. 

여성학자인 장영은 박사가 최근 펴낸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인생을 건 글쓰기로 새로운 세상을 꿈꾼 25명 여성들의 삶과 철학을 담은 책입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 버지니아 울프, 박경리와 프리다 칼로, 루스베이더 긴즈버그와 에밀리 브론테. 그리고 수전 손택. 이 책에 등장하는 25명의 여성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다릅니다. 태어난 시기도, 살았던 장소도. 쓴 글의 성격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고 하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필사적으로 글쓰기에 매달렸다는 것입니다.
즉, 취미로 글을 쓴 여성은 이 책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박경리 선생에 대해 쓰고 있는 대목입니다. “1946년 결혼한 박경리는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남편을 잃었고, 몇 년 후에는 어린 아들마저 세상을 떠난다. 참척의 고통은 혼자만의 몫이었다.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긴 암 투병 끝에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난 박경리 선생은 암 선고를 받은 시점이 바로 토지 제1부를 연재하던 때였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아무것에도 없었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보름 만에 퇴원한 그날부터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토지의 원고를 썼던 것이다. 100장을 쓰고 나서 악착스러운 내 자신에 나는 무서움을 느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마주하며 대작을 집필해간 故 박경리 선생의 삶의 이면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여성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식의 사회적 차원의 억압과 여성의 글은 허영에 들뜬 취미에 불과하다고 하는 무시에 맞서면서 가장 나다운 나로 살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저자 장영은 박사는 이 여성들에게 글은 표현이자 싸움이고, 노동이자 삶을 사는 방식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삶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낼 수 있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장영은 박사의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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