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정신건강 위기대응센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9 12:02  | 조회 : 230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5월 29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성수 경기도립정신병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지만, 정신병원이라고 하면 여전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 많습니다. 이런 인식과 치료 환경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정신병원이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말씀 나누실 분 모셨는데요. 김성수 경기도립정신병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성수 경기도립정신병원장(이하 김성수):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 새로운까지 병원 명칭입니까?

◆ 김성수: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새로운’이 붙은 이유가 뭘까요?

◆ 김성수: 실제로 과거의 도립정신병원의 기능은 머무를 곳이 없는 환자 분들을 보호하고, 장기 수용하는 기능에 머물렀다고 하면 지금부터는 위기에 처한 심리사회적 약자들이 공공의 도움을 받아서 최대한 빨리 단기 치료를 받아서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사회로 복귀해서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이 대단히 새롭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로 정신건강 위기대응센터가 병원에 설치가 되고, 더불어서 경기도 전체의 공공과 시민사회가 같이 협력하는 정신건강 위기대응회복지원 네트워크 가동해서 실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하는 면이 새롭습니다.

◇ 최형진: 네, 위기대응센터. 코로나19 이후에 참 익숙해진 단어인데요.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위기대응. 어떤 것을 말하는 겁니까?

◆ 김성수: 네, 이 위기대응이라는 단어가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정신건강 정책지침에 포함된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실제로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심리사회적 약자들이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도움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게 되면 병이 깊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서 자살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주변 사람들도 피해를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료받지 않은 정신질환과 연관된 진주 사건 등이 예가 될 수 있죠. 그래서 이런 것들을 대응하기 위한 전 사회적인 시스템이라고 보면 되고요. 더불어서 정신과 입원치료도 과거와는 획기적으로 다른 몇 가지의 요소를 담을 것을 WHO는 제안하고 있고, 저희 위기대응센터가 그런 내용들을 구현하게 될 것입니다.

◇ 최형진: 지금 몇 가지 치료요소를 실천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 김성수: 일단 제일 첫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인권 기반의 비강압 치료입니다. 강압치료라는 개념은 기존에 우리가 정신과 치료를 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난폭하거나 공격적인 행동들이 있을 수 있고, 그로부터 환자와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독방에 격리하거나 끈으로 사지를 침대에 묶는 강박처치들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편으로는 불가피한 면도 있었지만, 이것을 경험한 당사자 분들께서는 대단히 공포스럽고, 심리적인 상처가 되는 경험이었다고 하고, 이게 심리적인 외상이 되어서 이후에 회복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WHO에서는 응급환자를 강박하거나 격리하지 않아도 되도록 치료진의 의사소통 기술이라든지, 환자 상태를 잘 모니터링한다든지, 적절한 시설을 갖추어서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고, 저희도 도입을 할 예정입니다.

◇ 최형진: 그런데 정신병원에 입원하면 사회와 고립되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있습니까?

◆ 김성수: 네, 지금 말씀 잘해주셨고요. 실제로 고립이 정신병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립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하시게 되고,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과거 정신병원에서는 입원과 동시에 사회와 단절이 되게 되고, 고립이 더 강화되게 되는 부작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환자가 첫 치료를 받는 순간부터 고립을 회피하고,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관계망을 복원하고, 가족, 친지, 지역기관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환자 분이 잘 치료받고 빨리 퇴원하시고 지역사회로 복귀하실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도입하려고 하고요. 이 프로그램은 ‘오픈 다이알로그’라고 하는 서구에서 시작돼서 정신증에 획기적인 성과를 보이는 치료로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가 됩니다. 더불어서 동료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는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회복된 정신질환 당사자가 같은 질환을 겪는 다른 당사자 분들을 돕는 서비스 제공자로서 일을 하는 대단히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데, 이거 역시 공공의료기관에서 최초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새로운 경기도립정신병원의 정신건강 위기대응센터, 언제 개원합니까?

◆ 김성수: 현재로서는 외래 진료를 먼저 예비 가동을 시작해서 6월 11일에 정식 개원을 할 예정입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성수: 네,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김성수 경기도립정신병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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