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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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쯤 후 "예전에는 길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기도 했구나..." (6/2 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21 12:57  | 조회 : 307 

인공지능과 자동차 보험 (6/2 )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총장 박형줍니다. 1979년에 개봉된 영화 스타트렉의 커크 함장은 컴퓨터에 말을 걸며 정보를 얻고 지시하죠. 음성으로 기계와 소통한다니, 아마 당시엔 영화적 상상력 정도로 보였을 것에요. 3년 전 미국의 CES(세계가전박람회)에 갔더니, 스타트렉은 현실이 돼 있더군요. 자동차뿐만 아니라 냉장고와 청소기, 냉난방과 조명까지 알렉사로 연결된 것 천지였어요. 인터넷 판매점 아마존에서 상품 주문할 때나 쓰던 알렉사 음성 비서가 커넥티드 세상을 점령해 버린 것에요. 차와 집의 연결은 현실이 되서 차가 집에 가까워지면 음성으로 집 난방과 전등을 켜더군요.

저도 직접 겪어보기로 했어요. 아마존에서 스마트 전구와 전기 플러그와 스위치를 에코 닷과 함께 주문했죠. ‘알렉사, TV와 거실등 끄고 침실등 켜줘!’ 마술이 현실이 됐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처럼 자주 사용하게 되진 않더군요. 호기심의 충족으론 만점이었지만, 이거 없이도 큰 불편은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조금 시각을 바꾸어 보세요. 거동이 힘든 장애인이나 노인에게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주는 큰 변화죠. 남의 도움 없이 생활이 가능해지는 삶의 질의 변화, 이래서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심대한 영향은 미리 재단하기 힘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세돌의 패배에서 인간지배 스카이넷을 떠올리고, AI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것이라고 걱정합니다. 스티븐 호킹 같은 과학자도 자의식이 있는 AI의 출현을 경고했죠. 생산성이 급증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부의 편중 문제가 생길 거라는 걱정도 팽배합니다.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할까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삶에 미칠 긍정적 변화는 이런 수수께끼에 하나의 실마리를 줍니다.

테슬라와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를 냈다고 떠들썩한 적도 있지만, AI의 잘못으로 주행 사고가 날 확률은 아주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머신러닝 방식의 특성 상, 주행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사고 확률은 더 낮아지고, 그러니 자동차 보험료가 싸질 수밖에 없어요. 이제 보험사들은 신사업을 찾아야 하게 됐습니다. 20년쯤 후에는 영화를 보면서 예전엔 길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기도 했구나라고 신기해할지 몰라요. 인명사고를 줄여서 귀한 생명을 살리는 것만으로도 인류의 성취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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