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일 평균 6건 개물림 사고, 우리집 개가 사람 무는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9 11:51  | 조회 : 4399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5월 19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마이펫상담소 윤샘,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일 평균 6건 개물림 사고,  우리집 개가 사람 무는 이유는?

- 호랑이로 변하는 우리집 댕댕이, 공격성 원인은 '강아지 공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2부는 매일매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활 속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 봅니다. 최근 한 연예인이 키우던 반려견이 이웃에 사는 할머니를 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에 부산과 춘천 등에서도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라 있었는데요. 잊을만하면 한 번씩 등장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소방청에 따르면 1년에 2000여 건, 하루 여섯 건 꼴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여섯 건 꼴이면 적은 숫자는 아닌 것 같은데요. 오늘 별별상담 주제는 "나한테만 호랑이로 변하는 이웃집 댕댕이"입니다. 그럼 오늘 함께 얘기 나눌 두 분 모셔보죠. 수의사시죠. 마이펫 상담소 윤샘 나오셨고요. 안녕하세요? 

◆ 마이펫상담소 윤샘(이하 윤샘): 네, 반갑습니다.

◇ 최형진: 이분은 모든 주제에 다 나오시네요. 여섯 마리 반려견과 함께 살고 계신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이하 서민): 네, 애견 전문가 서민입니다.

◇ 최형진: 지난 시간엔 야구 전문가, 이번엔 애견 전문가로. 일단 먼저 여쭤볼게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계시죠?

◆ 윤샘: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혹시 몇 마리 키우십니까? 

◆ 윤샘: 고양이 여섯 마리, 강아지 한 마리 현재 키우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서민 교수님은요?

◆ 서민: 저는 강아지 여섯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키우기 쉬우니까. 고양이 여섯 마리는 한 강아지 두 마리 정도로 쳐야 합니다. 

◆ 윤샘: 고양이 여섯 마리 키우기 어렵습니다. 무슨 소리 하십니까. 

◆ 서민: 그러십니까. 죄송합니다.

◇ 최형진: 오늘 사실 반려인들에게는 무거운 주제입니다. 개물림 사고와 관련한 내용 몇 가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공익광고에도 나오던데, 개 주인은 우리 개 진짜 순둥이에요, 하는데 이웃들은 호랑이 같다,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윤샘: 일단은 내 강아지가 순둥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예요. 나한테는 순둥이일 수 있지만 상대한테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거든요. 근본적으로 강아지의 공격성 베이스는 두려움이에요. 두렵기 때문에 짖고, 두렵기 때문에 으르렁 거리고, 두렵기 때문에 상대를 다가가서 무는 거거든요. 으르렁 거리고 짓고 물고 하는 모든 행위는 무서우니까 가까이 다가가지마, 나한테 더 이상 오지 마, 네가 무서우니까 공격하겠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나한테는 순둥이일 수 있죠. 나한테는 두려움을 안 가지니까요. 내가 개 주인이니까요. 하지만 상대에게도 과연 순둥이일까? 상대를 두려워한다고 하면 얘는 공격성을 발현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럴 때는 바꿔 말하셔야 해요. 내 강아지는 예민하니까 가까이 오지 마세요. 내 강아지는 겁이 많으니까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표현하는 게 오히려 올바른 표현일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개 주인 입장에서, 또 이웃집 개를 입장에서 말씀을 주셨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서민: 진짜 개가 두려움 때문에 문다는 게 맞는 게요. 제가 중2 때 셰퍼드한테 머리를 물린 적이 있었거든요. 교생 선생님 집에 놀러갔는데 묶여 있는 개예요. 셰퍼드가 묶여 있었는데 저는 그 당시도 개를 좋아했기 때문에 어떻게 친해져 보려고 하는데 개가 계속 저한테 싫다는 사인을 보냈거든요. 으르렁 거리면서. 그런데 굴하지 않고 다가갔다가 머리를 물렸고, 그때 머리를 빡빡 깎던 시절이어서 머리를 크게 다쳤어요. 그때부터 느낀 게 싫다고 그러면 너무 그렇게 나대지 말자,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최형진: 셰퍼드 사냥개, 큰 개죠?

◆ 윤샘: 사냥개보다 공격 목적으로 개량된 강아지라 공격성이 강합니다. 군견 용도로 많이 개량이 된 개죠.

◇ 최형진: 거기에 머리를 물리셨군요.

◆ 서민: 피도 많이 흘리고 그랬는데, 개가 묶여 있으면 더 공격성이 증대되지 않나요 혹시?

◆ 윤샘: 일단은 자기 영역을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애들이거든요. 묶여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흥분도가 증가되고, 흥분도가 증가된 상태에서는 공격성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공격성이라고 하는 것은 이게 어떤 정서적인 문제지, 훈련이나 교육에 대한 문제는 아니에요. 바꿔 말하면 뇌의 세로토닌에 관련된 문제거든요. 이것은 사람의 우울증, 사람의 공포증, 아니면 사람의 강박증, 이것과 똑같은 원인이에요. 뇌의 세로토닌 부족에서 오는 거고요. 이러한 세로토닌 부족으로 인한 뇌의 정서적인 문제는요. 흥분도가 증가하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질 수밖에 없어요. 바꿔 말하면 공격성이 강한 강아지는 어떻게든 흥분도를 낮추는 쪽을 택하셔야 해요. 자극원을 없애고요. 사람을 무서워한다고 하면 사람을 피해서 산책을 다니셔야 하고요. 다른 강아지를 무서워한다고 하면 다른 강아지를 피해서 산책을 시키셔야 해요. 그런데 많이들 잘못 알고 있는 게 사회성을 기른다고, 공격성을 떨어뜨린다고 오히려 사람을 더 만나게 하고 다른 강아지를 더 만나게 해요. 그런데 그 사회성은요. 사회화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지 교정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강아지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3개월, 길어도 4개월이면 다 끝나요. 그 이후에 하는 모든 사회화 교육은요. 얘한테는 자극원이 되고 오히려 고문이 돼요. 홍수요법이라고 해서 오히려 얘한테 더 심한 공격성을 유발할 뿐이지, 결코 교육이 될 수 없습니다. 일종의 고문이 되는 거죠. 그래서 사회화 시기는 짧게 끝난다는 거, 나중에 시키는 사회화는 의미가 없다는 것. 이때는 오히려 피해야 한다는 것. 이거를 알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 서민: 제가 아까 애견 전문가라고 말했던 거는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 최형진: 개물림 사고 원인으로 동물들의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이야기되고 있는데, 준전문가라고 하겠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서민: 개물림. 저희 애들은 이상하게 저희만 물어요. 아내하고 저하고 응급실을 세 번 정도 물려서 갔었고, 제 손톱이 지금 까맣게 된 게 이게 개한테 물려서 그런 거거든요. 3개월 전에 물렸는데 아직까지 그렇고요. 저희 개들은 저희를 되게 우습게 알아요. 그래서 싸우는 것을 말리거나 조금 안고 이러려고 하면 화를 내고 무는데 그런데 저희 애들을 키우면서 느낀 게 세상에 좋은 개는 없구나. 이런 것을 느꼈어요. 얘가 밖에 나가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만져 달라고 눕고 막 그러거든요. 굉장히 애들이 기회주의적이죠. 가까운 사람한테 잘해야 하는데 밖에서 대외적인 이미지만 신경 쓰는 그런 애들. 제가 페키니즈를 키우는데 황실견이에요. 황실견이라서 그런지 조금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 최형진: 실제로 이런 개들이 많습니까?

◆ 윤샘: 많고요. 강아지들은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사람이나 강아지나 공포 상황에 맞닥뜨리면 세 가지 중 한 가지 행동을 하게 돼요. 첫 번째는 도망갑니다. 두 번째는 얼어버려요. 세 번째는 맞서 싸워요. 강아지는 세 가지 중 한 가지 패턴을 보여요. 주인한테는 보통 내가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 짖거나 으르렁 거리는 것을 택한 거죠. 그러면 내가 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든, 내가 싫어하는 상황을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거고요. 밖에서는 얼어버리는 거예요, 단순하게. 애교를 부리는 게 아니고 제 자리에 주저 앉아버리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람이 빨리 가버리기를 기다리는 것뿐이에요. 그랬을 가능성이 높고요. 두 번째로 말리는 중에 물었다는 건 방향의 전환의 공격성이라고 해서요. 겁이 많거나 뇌의 흥분도가 증가된 상태에서 주인이 말리면 돌아서서 주인을 물어버리는 경우는 흔한 경우예요. 정상적인 공격 패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거든요. 보통 많이들 생각을 잘못하는 게 지금 서민 교수님께서 키우시는 강아지들이 공격성을 보이거나 주인을 무는 건 서민 교수님의 잘못은 절대 아니세요. 예를 들어 잘못 키웠다거나 아니면 이 아이한테 시간을 덜 냈다든가, 산책을 덜 시켰다든가, 운동을 덜 시켰다든가, 이런 것은 절대로 아니고요. 대부분의 공격성의 근거는 두려움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 두려움의 대부분은 사실 유전이 돼요. 유전적인 영향이 제일 크고요. 그다음 어미 뱃속에서 뇌신경이 만들어질 때 대부분 새끼들이 공장에서 나와요. 강아지 공장이라는 곳에서. 그러면 그 상황은 어미가, 모견이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거든요. 시끄럽고 무섭고 두려운 상황인데 이때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자체가 강아지 뇌신경 형성단계에서 되게 불안정하게 만들게 돼요, 정서적으로. 예민한 강아지가 나오고 나온 이후에 생후 3개월에 끝나는 그 짧은 사회화시기를 제대로 못 거치는 거죠. 충분히 다른 강아지를 만나보지 못했고, 충분히 다른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고, 이러니까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는 거예요. 이 세 가지가 조합되면서 기본적으로 두려움이라는 베이스가 형성되고, 이 두려움이라고 하는 베이스가 깔린 상태에서 자극원이 있다고 하면 바로 공격해서 물어버리는 이런 형태를 취하게 되는 거죠. 

◆ 서민: 저희 애들이 제가 누워 있으면 막 밟고 다니는데 저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 윤샘: 그리고 또 한 가지. 사람과 동물은 서열이 없어요.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상식 중 하나거든요. 방송에서도 꼬인 서열을 풀어야 합니다, 아니면 서열로 설명하면 설명이 편하니까 설명의 편의상 서열을 말하는 거지,동물들도 진짜 이상한 강아지가 아니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서열이 없다고 하는 것을 자기들도 알아요. 강아지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이 사람은 사람, 나는 개, 이것을 개들도 알아요. 사람과 개는 서열로 구분하면 절대로 안 돼요. 그렇게 해석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공격성은 절대로 교정 자체가 불가능해지세요. 사람과 개는 서열이 없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청취자님께서 “저희 집 강아지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다른 개나 사람을 보면 엄청 짖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 밖을 나가면 얌전해집니다,” 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 윤샘: 일단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요. 자기가 효율성을 획득한 거예요. 짓거나 으르렁 거리면 자신이 두려워하는 상대가 더 이상 가까이 오지 않는다거나 이런 것을 획득한 건데 그 영역 밖으로 벗어나면 자기도 그것을 못하는 거예요. 거기에 대한 검증이 없는 거죠. 그래서 밖에서는 자기도 얌전하게. 자기 영역이 아니라 다른 강아지 영역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렇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하나 더 질문이 있는데요. “5개월 된 강아지입니다. 사람을 보면 짖지 않는데 고양이만 보면 그렇게 짖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하셨습니다. 

◆ 윤샘: 고양이를 싫어하는 거죠. 다른 종에 대해서 공격성을 보이는 것이 특정 사람일 수도 있고, 특정 사람군일 수도 있고, 특정 강아지일 수도 있고, 특정 고양이일 수도 있거든요. 그거야 당연한 겁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 서민: 제가 생각나는 속담이 있는데요. CATS AND DOGS라고. 

◆ 윤샘: 잘 지냅니다. 

◆ 서민: 죄송합니다.

◆ 윤샘: 그게 강아지, 고양이처럼 싸운다고 하는 영어식 표현인데요. 사실은 강아지와 고양이는 우리가 옛날에 봤던 만화영화와 달리 상당히 잘 지내요, 서로. 왜냐하면 영역권이 완전히 달라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먹이도 다르고, 영역권도 다르고, 생태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 무시하고 잘 지내요. 강아지와 강아지끼리는 영역권이 겹치니까 서로 싸울 수가 있어요. 특정 경쟁을 해야 하는 상대니까요. 고양이와 고양이끼리도 마찬가지예요. 영역권이 겹치면 싸울 수 있는데 강아지와 고양이는 의외로 서로의 영역원이나 경쟁 대상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잘 지냅니다.

◇ 최형진: 만약 낯선, 그리고 화난 강아지와 마주쳤다면 당장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 서민: 저는 일단 벌렁 누워서 제가 공격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상대가 큰 경우.

◇ 최형진: 화난 강아지를 보시면 누우십니까? 

◆ 서민: 다리가 짧은 강아지면 도망가고요. 조금 크다고 하면 벌렁 누워서. 눕는 게 중요하죠. 애들이 눈높이를 맞춰야 해요. 선생님 좋은 방법이죠?

◆ 윤샘: 일단 기본은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상대의 흥분도를 낮추는 것은 정확히 맞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상대는 지금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이 상황에서는 자극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눈을 마주치지 마시고 급작스러운 동작을 절대하지 마시고, 천천히 돌아서 갈길 가시면 됩니다. 굳이 눈빛으로 제압한다거나 이럴 이유가 없습니다. 눈빛으로 강아지 제압해서 뭐하시게요. 

◆ 서민: 누울 필요까지는 없는 거네요. 

◆ 윤샘: 누울 필요까지는 없고요. 가던 길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 더 이상 얘한테 다가갈 마음이 없다는 표시를 하고 나는 너를 더 이상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표시를 한다고 하면 강아지는 더 이상 공격하지 않습니다.

◇ 최형진: 눈높이 마주쳐서 보시다가 머리 물리신 거 아니에요?

◆ 서민: 그러니까. 그런 거죠.

◇ 최형진: 맹견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입마개나 산책할 때 목줄이나 가슴줄 착용 등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책하실 때 어떤 조치를 취하고 나가십니까? 

◆ 서민: 저 같은 경우는 여섯 마리니까 개 놀이터에 데려가서, 유료거든요. 거기에 내려가서 풀어놓고 마음대로 소변 냄새 맡고 SNS도 하라고 가는 거니까요. 한 시간, 두 시간 있으면 애들도 행복해하고요. 저도 행복합니다. 사실 개 놀이터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가 뭐냐면 개 놀이터가 많이 생기면 사람이 개하고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개 싫어하는 사람이 산책길에서 개 만나면 힘들잖아요. 둘 다 마찬가지인데 그때 개 놀이터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개 놀이터 만들면 내 세금으로 왜 그런 거 만드느냐고 싫어하고 그러는데 사실은 그게 윈윈 전략이에요. 그리고 개 키우는 사람들도 사실 세금을 내기 때문에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산책 팁 다시 한 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윤샘: 일단은 강아지 놀이터에 풀어놓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상관이 없지만요. 산책할 때 목줄은 당연히 하셔야 합니다. 사실 이거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지 말라거나 이런 의미보다는요. 두세 살 된 어린 아이를 복잡한 곳에 손을 안 잡고 그냥 풀어놓고 다니게 하지는 않잖아요. 사람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보통 우리 부모들은 손을 잡고 다니잖아요. 이 아이의 자유를 위해서 마음대로 가라, 이러지는 않거든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예요. 목줄은 매는 건요. 두세 살 난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것과 같은 의미에 해당해요. 즉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주인이 보호자 입장이 돼서 내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 목줄을 매고 다니는 것은 당연히 하셔야 합니다. 

◆ 서민: 그 목줄이 늘어나는 것하고 그냥 일반하고 어느 게 좋아요? 

◆ 윤샘: 저는 늘어나지 않는 것을 원합니다. 왜냐하면 강아지의 안전을 위해서 내 몸에서 많이 떠나지 않는, 이 정도의 길이가 적당할 것 같고요.

◆ 서민: 늘어나니까 거의 풀어놓은 거나 다름이 없더라고요.

◇ 최형진: 전문가로 나오셔서 이렇게 질문이 많으세요. 

◆ 서민: 제가 청취자 분들이 원하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저는 애견 30년 전문가인데.

◇ 최형진: 30년 동안 강아지 키우셨는데, ‘댕댕이’ 키우시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서민: 역시 팻 로스 증후군이라는 게 있잖아요. 개가 떠날 때가 제일 힘들고요. 그거는 아무리 여러 번 반복된다고 해도 그 크기가 똑같아요. 너무 슬퍼서 몇 달 동안 울기만 하는 그런 거죠. 

◇ 최형진: 혹시 키우던 반려견이 죽어서 방금 말씀했던 심리적인 아픔이 왔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라고 권유하십니까? 

◆ 윤샘: 이거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고 사람은 상담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으니까요. 그분들하고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데,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슬퍼하라고 보통 조언을 많이 한다고 해요. 자신의 슬픔은 치유의 감정이거든요. 그러니까 많이 슬퍼하고, 그다음에 많이 울라고 보통 그래요. 그리고 천천히 슬픔이 가감되면서 정상생활로 돌아오는데 한 달 정도가 보통 평균 걸린다고 해요. 그리고 이 사이에 자신의 슬픔이 충분하게 치유가 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슬프고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하면요. 자신의 슬픔을 나눌 수 있을 만한 사람하고 슬픔을 나누라고 해요. 동감하지 않은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고 해요. 개가 죽었는데 왜 이렇게 슬퍼해? 강아지 죽은 거 가지고 왜 그래, 이런 사람들하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마시고, 자기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을 만한 같은 애견인이나 아니면 동물병원 선생님하고 자기의 슬픔을 계속 나누라고 해요. 이야기하고. 그러면 많이 치유가 되고요.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시면 그런 펫 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의 모임이 따로 있어요.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서로 대화를 한다고 하기도 해요. 그런 모임에 나가는 것도 권해드려요. 

◆ 서민: 이런 것은 어떨까요? 저 같은 경우는 두 마리를 보내고 나서 슬퍼하다가 나중에 새로운 강아지를 데리고 왔거든요. 그 강아지를 보면서 슬픔이 점점 잊히더라고요. 

◆ 윤샘: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사항은 있어요. 내가 새로 들어온 강아지가 죽은 강아지의 대체품이 되어서는 안 돼요. 즉, 자신의 슬픔이 충분히 잊힌 다음에 새로운 강아지를 들여와야만 하는 거지, 내가 그 이전의 강아지를 치유 목적으로 들여온다고 하면 이 강아지는 죽은 강아지의 대체품으로 평생 여겨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이 강아지에게도, 슬퍼하는 사람에게도, 평생 좋지가 않아요. 슬픔을 충분히 삭이고 내가 정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됐을 때 새로운 강아지 영입하는 것을 보통 권장한다고 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 별별상담, 오늘도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마이펫상담소의 윤샘, 단국대 의과대학 서민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감사했습니다. 

◆ 윤샘: 감사합니다. 

◆ 서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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