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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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에 2400조 풀었지만...앞으로가 더 고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06 20:29  | 조회 : 198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5월 6일 (수요일)
■ 대담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 “美, 코로나19에 2400조 풀었지만...앞으로가 더 고비”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현재,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피해국가죠. 미국의 상황 여전히 어렵다고 전해집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대처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미숙의 원인을 트럼프 행정부라고 지목했습니다. 현재 미국 상황이 어떤지. 또 세계적 경제학자의 이런 지적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미국 현지 경제 전문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듣습니다. 경향신문 박병률 기자. 나와 계시죠?

◆ 박병률 경향신문 기자 (이하 박병률)>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현재 시간 몇 시입니까?

◆ 박병률> 지금 새벽 4시 11분입니다.

◇ 이동형> 한참 주무셔야 되는 시간에 이렇게 전화 연결 고맙습니다. 지금 미국의 코로나 19 피해 상황 먼저 정리해주시죠.

◆ 박병률> 많은 분들 아시겠지만 지금 확진자 100만 명 넘었죠. 확진자가 120만 명이고 사망자가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마다 확진자나 사망자 수가 좀 크게 차이는 나는데,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뉴욕시인데 확진자 32만 명, 사망자가 2만 5천 명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국가 단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전국 확진자 수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뉴저지주가 12만 명 확진자가 나와 있고요. 메사추세츠, 일리노이, 캘리포니아, 펜실베니아 순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특히 미국 동부에 피해가 심각합니다. 그리고 서부 피해도 동부만큼은 아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중서부를 제외하고는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가장 피해를 입은 곳이 동부 쪽 뉴욕주라고 볼 수 있겠네요.

◆ 박병률> 네 그렇습니다. 국내 보도도 됐지만 사망하신 분들 처리가 곤란하다고 나올 정도니까 상상 이상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사망자가 말씀하신 대로 7만 명이 넘어섰지 않습니까? 이 숫자가 베트남전쟁이나 한국 전쟁 때 사망한 미국인 숫자보다 더 많다 이런 보도가 나와서 좀 충격적인데. 일단 트럼프 행정부는 조금 핑크빛 전망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까?

◆ 박병률>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계속 8월까지 갈 수 있고, 사망자도 최종적으로는 13만 명 넘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백신이 빨리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하고 있고요. 그러면서 계속해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미국인들이 체감은 크게 완화됐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한 대처가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 이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박병률> 네. 폴 크루그먼 교수가 뉴욕타임스에 기고를 많이 하는데요. 기고 글에서 징징거리는 어린아이 같은 남자가 미국을 이끌고 있다, 그러면서 정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아가 연약해서 자신이 범한 어떤 종류도 인정할 수 없는 어린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 이 폴 크루그먼 뉴욕주립대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입니다.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고 노동 시간 단축을 강조하는 경제학자인데. 그런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날선 모습을 보여 왔고요.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비난했는데, 다만 이번에는 비난의 강도가 높다는 점,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공화당도 같이 비난을 좀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결함에만 초점을 맞출 뿐이지 그가 이끄는 당을 보고 있지는 않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대처 실패가 공화당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도 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오락가락한 대처 중 하나가 미국의 상황이 지금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는 지난주부터 봉쇄 완화를 좀 풀고 있습니다. STAY AT HOME이라고 우리말로 자택 대기령, 이런 것인데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만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미국 각지에서 경제를 빨리 정상화시키라는 항의 데모를 하고 있고 여기에 또 편승해서 하나씩 단계를 완화하기 때문에 일부 미국 국민들은 5월 말이 되면 우리도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나아진 게 없는데 봉쇄 완화를 하고 빨리 해결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가 상황이 또 호전되지 않는 이런 모습들이 계속 있다 보니까 폴 크루그먼 교수가 직접적으로 기고를 통해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 이동형> 폴 크루그먼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국 우파 전체의 문제라고 하는 비판도 있었던 것 같고요. 보도를 보니까 미국 일부 국민들은 예전으로 빨리 돌아가게 해 달라고 요구하던 데모도 봤는데, 그것 역시 경제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까? 

◆ 박병률> 아무래도 그렇죠. 지금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은 심각한데요. 3월 중순부터 50일 넘게 모든 시설이 멈춰 선 상태입니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식당, 카페, 학교, 도서관이 다 문을 닫았고 오직 문을 연 곳은 대형할인마트 같은 식료품점만 문을 열다 보니까 이런 표현들이 커져 가고 또 경제적으로도 실업이 늘다 보니 지친 사람들이 이럴 바에 차라리 문을 열자, STAY AT HOME을 철회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이런 요구를 하는 쪽이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약간의 국론 분열의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상당히 많은 양의 돈을 풀었다고 하는데 효과는 별로 없나 보죠?

◆ 박병률>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 푼 돈이 2조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조 원을 풀었는데요. 미국 성인들이 1인당 1,200달러, 최고 1,200달러를 받는데 우리 돈으로 약 140만 원, 150만 원에 달하는 돈입니다. 적지 않은 돈을 풀었지만 원채 실업이 늘어나다 보니까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아무것도 못하고 생활이 힘들어지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하고요. 여러 가지 공급 체인망이 무너지면서 물가도 오르고 있고, 미국에서는 소위 말하는 고기들, 그러니까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공급도 지금 끊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미국인들이 겪는 생활적인 부분에서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이런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 중국에서 맨 처음에 이 병이 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아니라는 얘기도 하고 있는데 미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처보다 어디에 책임이 있느냐를 자꾸 얘기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정치적인 이유입니까? 

◆ 박병률> 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의미로 많이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전략 아니냐, 이렇게 보는데요. 중국에서 코로나가 유입됐다고 강조하면 내부 불만을 돌릴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를 가지고 중국과의 또 다른 무역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국내가 혼란스러울수록 해외와 어떤 대결구도를 만들어야 되니까 그런 식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민주당 중심으로 많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사실 특정 국가에서 전염병이 시작됐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빙해야만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것을 대통령이 너무 빨리 나서서 말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 시대를 언급하는데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에서 처음에 전면적으로 시행했습니다. 긴급구호자금이죠. 그러면서 이게 우리 정부까지 번져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거로 결정이 났는데 어쨌든 경기도는 지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거든요. 미국은 어떻습니까? 이에 대한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까?

◆ 박병률> 사실 미국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나오고 있죠. 기본소득은 유럽에서 먼저 나왔던 이야기입니다만 이번에도 보셨던 것처럼 미국도 위기상황이 벌어지면 돈 쓰는 데는 전혀 주저 않는 그런 나라입니다. 이번 미국이 지급한 재난소득의 경우도 고소득자는 제외하고 뿌린 건데, 하지만 아주 광범위하게 돈을 뿌렸기 때문에 기본소득 논의와 다르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이 아주 예외적인 일이고요. 미국 정서상 아주 보편적인 어떤 소득의 지급, 보전 이런 것들은 어렵기 때문에 미국에서 기본소득까지 갈 지는 아직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여기는 것은 결국 실업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박병률> 네.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만 지금 미국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모든 업종들이 멈춰있기 때문에 실업이 상상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보도가 되었습니다만 3월 말에 미국에서 실업수당 청구를 보면 통상적인 것보다 30배 이상 증가해서 아주 쇼크를 줬는데요, 통상적으로는 20만 건 정도 실업수당 청구가 들어오는데 3월 말에는 680만 건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 전체 실업자 수가 지금 3천만 명이 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결국은 실업률로 환산하면 16%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난해 미국 실업률이 3%대였으니까 실업률이 무려 5배 가량 증가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 건데요. 물론 미국이 지금 실업수당도 많이 주려고 하고 재난소득도 지금 많이 줍니다만 이렇게 계속 가서는 아무리 미국이라도 버티기 어렵다 보니까 상당히 심각하게 미국 정부에서 보고 있고요. 역시 이것이 계속되면 12월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보니까 가급적 경제를 빨리 풀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습니다.

◇ 이동형>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확실히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롭게 재편된 것 같기도 한데. 관광업 같은 거는 상당기간 동안 타격을 받을 것 같고요. 우리 같은 경우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만 지금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 이야기도 했고, 과거와 같은 경제 방식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기자님 봤을 때 앞으로 우리 경제의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할까요?

◆ 박병률> 현재까지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만 미국에서 보는 한국 경제의 모습은 사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잃은 것도 많습니다만 얻은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높아진 측면도 있고요. 미국 시간으로 어제 새벽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개막 경기가 ESPN을 통해서 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소위 말하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많이 높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났을 때 일종의 보복성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그때 수출해야 할 부분들을 우리가 준비를 잘해서 대처를 빨리하는 그런 측면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국내적으로는 과도한 대기업 집중을 줄이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우리 경제를 재편해야 할 필요성을 이번에 우리가 절실히 깨달은 것 같은데요. 그동안 마스크라든가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부분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도 밀리고 대기업 중심으로 국가를 키워왔습니다만 위기 상황에서는 결국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이 중소기업이더라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증명됐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제조업 부분, 이런 부분들은 정부가 지원해서라도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강한 부분이 IT나 이런 부분인데 아마 이번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언택트 시대가 열릴 거라는 전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줌을 통해서 원격 강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요. 그동안 배달 시장이 약했는데 앱을 통한 배달 시장이 상당히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이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급속도로 올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을 잘 살려서 준비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기자님 이야기처럼 우리 프로야구 경기가 미국 ESPN을 통해서 미 전역에 생중계됐는데 오늘 화제가 좀 됐습니까?

◆ 박병률> 네. 보시면 ESPN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의 배트플립, 빠던이라고 하죠? 그것을 분석한 장문의 기사도 나왔고요. 한국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 야구를 좋아하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K리그 야구 잘 봤다는 이야기도 좀 들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기자님 오늘 현지 새벽시간인데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박병률>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경향신문 박병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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