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늘어나는 바다 낚시, 조난 위치 알려주는 '해로드 앱'이 필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9 11:32  | 조회 : 2942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9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병로 해양경찰 차장

-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해상 사고
- 휴대전화에 해로드앱 설치, 신고하면 바다에서의 조난자 위치 표시
- 지난해 바닷가 활동 사망자 120명, 90%가 구명조끼 미착용
- 구명조끼 착용, 체온 유지와 조난자 위치 확인, 신속 구조에 도움
- 갯벌체험 시 물때 등을 알려주는 알림 설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들을 들어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탁 트인 바다로 떠나려는 분들 많은데요. 해마다 이렇게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바다 이용객 수가 약 1억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해수욕장을 찾기도 하고 바다낚시나 스쿠버 등 해양레저 활동을 즐기기도 하는데요. 바다에서의 각종 활동들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할 사항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눌 분 모셨습니다. 김병로 해양경찰 차장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병로 해양경찰 차장(이하 김병로): 네, 반갑습니다.

◇ 최형진: 우리 국민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답답해했고 저도 그런데 바다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해 바다를 찾은 인구가 1억 명이 넘었다고 들었는데요.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쯤 되지 않습니까? 바다를 찾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습니까?

◆ 김병로: 사실 오면서 진짜 이렇게 많은지 저도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에 문체부에서 국민여가활동 보고서라는 것을 낸 게 있습니다. 보게 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여가활동 시간도 많이 늘었고, 또 그 여가활동의 종류도 다양해졌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종류의 다양성과 관련해서 아무래도 여가를 즐기시는 분들이 육상여가 같은 경우에는 조금 익숙해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해양 관련된 분야들은 다이나믹하기 때문에 많이 찾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 통계를 보게 되면 일단 가장 많이 찾는 곳이 해수욕장이 아닌가. 거의 1년에 7000만 명 정도가 해수욕장을 다녀가고 있고요. 그다음에 도서 지역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유도선이나 여객선을 타고 여행하시는 분들이 거의 3000만 명 가까이. 그것만 해도 1억 명이 되고요. 최근에 조금 특이한 부분들은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해안가에서 갯바위 이런 데도 하시고, 또 직접 배를 타고 나가시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이 1000만 명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 김병로: 아울러서 국민 생활이 조금 나아지면서 레저활동하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1억 명 이상이 되는 것이죠.

◇ 최형진: 1억 명이 훌쩍 넘네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의도치 않게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해안가 주변에서 자주 발생합니까?

◆ 김병로: 저희들이 관리하고 있는 통계가 두 가지입니다. 바다에서는 사고 중에 선박사고가 있고,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사고로 나누고 있는데요. 선박사고 같은 경우에는 1년에 3500척 정도가 발생합니다. 희생자는 3년 평균을 보게 되면 95명 정도. 이에 반면에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1년에 700여 건이 훨씬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하신 분이 129명 정도 되거든요. 훨씬 더, 바다보다도 해안가에서 발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낚시 인구가 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일까요?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낚시 관련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는데요. 낚싯배와 관련된 사고 소식도 종종 들립니다. 

◆ 김병로: 네, 낚시 인구도, 저희들도 집에서 보면 아내와 딸이 낚시 방송을 보더라고요. 그것만 보더라도 낚시 인구가 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사고도 느는 인구만큼 많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보게 되면 17년도에 57건이 발생했고요. 그리고 18년도에 63건, 그리고 작년에는 83건이나 발생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 최형진: 아무래도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짐에 따라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거죠.

◆ 김병로: 그렇습니다.

◇ 최형진: 또 바다 하면 낚시, 레저 이외에도 수상 오토바이와 같은 각종 레저기구를 이용한 활동도 빠질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역시 이용객이 많으면 사고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병로: 네, 수상레저 같은 경우에 일정 정도 이상 경제적 수준이 올라야 즐기는 스포츠거든요. 수상 오토바이라든지, 모터보트라든지, 스피드를 즐기는 이런 분들이 많이 활동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수상레저와 관련된 사고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보게 되면 거의 150여 건 발생해서 그중에 또 상당 부분은 인명사고를 동반하는 그런 사고가 있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해안가 주변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가 발생합니까?

◆ 김병로: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수영을 잘 못하시기 때문에 익수사고가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발생하는 것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다가 추락하시는 분들. 이분들이 28%를 차지하고 있고요. 더불어서 항포구나 해안가 도로에서 차량이 추락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고도 만만치 않게 발생하고, 그다음에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익사하시든지, 또 특이하게도 간헐적이기는 하지만 해루질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방금 해루질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 김병로: 갯벌에 물이 빠지게 되면 거기에 사람들이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그런 활동을 통상 해루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게 가족 단위로 체험하는 이런 분들도 꽤 많잖아요?

◆ 김병로: 특이하게도 지자체에서 갯벌체험장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족 단위의 갯벌체험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오게 됩니다. 통계를 보면 100만 명 정도가 갯벌체험을 한다고 나오고 있더라고요. 

◇ 최형진: 많은 분들이 사고를 당하고 있습니다. 갯벌체험이라고 생각하면 사실 가족 단위의 놀이이고, 위험하지 않을 것 같은데 주요 익사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하니까 조금 두렵습니다. 어떤 점이 그렇게 위험한 겁니까?

◆ 김병로: 사실 저도 체험하면서 갯벌에 빠져서 고생을 한 적이 있는데, 일단 갯벌에 들어가게 되면 사실은 날카로운 바위라든지, 간혹 깨진 유리병도 있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다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고요. 중요한 것은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을 모르게 되면 거기에 고립돼서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봄철 같은 경우는 안개가 끼다 보니까 아예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고립되는. 그렇다 보니까 들어갈 때는 반드시 휴대폰을 가지고 계시면 휴대폰에 알람설정을 하든지 해서.

◇ 최형진: 시간을 미리 체크하고요.

◆ 김병로: 네, 알람설정을 해놓으면 물이 밀려들어오기 전에 미리 빠져오는 그런 지혜도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더불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간다든지, 혼자 활동하는 것은 위험하겠죠?

◆ 김병로: 그렇죠. 2인 이상이 짝을 지어 간다든지, 그리고 갯벌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사고가 나게 되면, 물론 저희들이 신고를 받습니다. 신고를 받는데, 위치를 특정하기가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하니까. 육상에서 사고가 나게 되면 무슨 건물 옆에 어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되는데, 해상에서 사고가 나면 위치를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해로드’라고 하는 앱을 발명했습니다. 이것을 깔고 계시면, 신고를 하게 되면 바로 위치가 표시가 되는 그런 앱입니다. 그래서 연안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그 앱을 반드시 깔고 활동하시면.

◇ 최형진: 해로드. 바다 길이라는 뜻입니다. 해안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다 짚어본 것 같은데요. 특별히 또 조심해야 할 내용들이 있겠습니까?

◆ 김병로: 조금 전에 말씀드린 해안가 추락사고. 차량 추락사고. 이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상당히 사망률이 높습니다. 작년에도 한 50~60건 정도가 발생했는데, 열일곱 분이 사망하셨거든요. 바다를 가다 보면 해안가 길이 옛날 구 도로를 활용하다 보니까 폭도 좁고, 구불구불하기도 하고, 경사도 심하다 보니까 차량이 의외로 많이 바다로 추락해서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앞서 이야기했던 해안가 사고는 사실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조금만 화를 내겠습니다. 왜 안 입는 거예요?

◆ 김병로: 저도 묻고 싶네요. 사실 작년 통계를 보게 되면 바닷가에서, 해안가에서 활동하다가 120명 정도가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의 구명조끼 착용률을 보게 되면 거의 90% 이상이 착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해안가 활동은 육지에서 연계가 되는 장소다 보니까 바다에서 선박을 타시는 분들은 바다에 떠 있으니까 항상 구명조끼를 입는 게 어느 정도 생활화되고 있는데, 이렇게 처음 바다 놀러 오시는 분들은 아직 육상하고 똑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바다에 휩쓸리고,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구멍조끼 착용률이 부족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한 마디로 안전의식이 조금 미흡하다, 이렇게 보면 되겠죠?

◆ 김병로: 네, 그것도 그렇고, 사실은 구멍조끼가 상당히 중요한 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사람이 생존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바다에서 오래 버텨주는 부분들이거든요. 사망하는 경우가 바다에서 버티지 못하고 물에 가라앉는다든지, 아니면 체온을 잃거나, 그런 경우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게 되면 일단 바다에 오래 견딜 수가 있고, 체온도 유지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우리들이 신속히 현장에서 구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주십사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형진: 유튜브로 해로드 앱이 티맵 같은 건가요? 하는 질문을 주셨는데요. 

◆ 김병로: 위치가 바다에서의 위치로 나타나야 할 때는 경도와 위도로 표시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건물 옆, 이게 아니고. 점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바로 현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본인의 위치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 김병로: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는 바다, 육지에서보다 자칫 더 위험한 순간이 많습니다. 이럴 때 해경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 김병로: 아시다시피 해양경찰은 제복조직입니다. 제복조직이 통상적으로 우리가 보게 되면 군이나 경찰, 소방, 이런 것을 연상하실 겁니다. 그런데 제복조직의 공통된 의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군은 전쟁이나 우발상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경찰은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합니다. 그리고 소방 같은 경우는 재난으로부터. 그런데 해양경찰 같은 경우에는 이 모든 것을 담당하는 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해양사고와 관련해서는 해양경찰이 119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사고가 났을 때 즉각적으로 저희 쪽으로 연락해주시게 되면 저희들이 그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속히 현장에 가서 그분들의 목숨을 보존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형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탁드리고요. 우리나라 전체 해안선 길이는 약 1만 5000km로 유럽을 왕복하는 거리라고 합니다. 해안가를 보다 효율적으로, 안전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겠습니까?

◆ 김병로: 1만 5000km가 해안선이 되는데, 저희들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출동할 수 있는 그런 거점 구조대가 파출소로 저희는 칭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95개 정도가 있습니다. 그냥 산술적으로 해보면 한 개의 파출소가 담당하는 거리가 150km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상으로 차로 이동을 하더라도 150km가 되면 그 절반에 해당하는 75km를 가더라도 1시간이 걸리게 되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바다에 빠졌을 때 1시간 이후에 생존한다? 상당히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그 현장에 있는, 근처에 있는 민간자원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해양사고의 기본적인 것은 해양경찰이 책임을 지고 있지만, 이거는 민과 관이 협업을 해야 하는 것이죠. 작년 같은 경우에는 연안순찰대라는 것을 조직해서 아주 효과적으로 운영을 한 바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민간이 참여하는 체계를 조금 더 강화하고,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감사합니다.

◆ 김병로: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김병로 해양경찰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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