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30~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황금연휴 제주도 항공.숙박 매진...소상공인이 느끼는 명과 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8 11:37  | 조회 : 2851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 코로나로 인한 파격할인 영향
- 제주 여행객 주목적은 골프, 주변상권에 큰 영향없어
- 국내여행도 '착한 소비자운동' 으로 확산되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는 현장의 목소리로 생활 속 이야기들을 들어봅니다. 코로나19 이제는 방역에서 경제다,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자발적인 이동 제한을 하면서 관광, 여행업계의 피해가 큰데요. 하지만, 다가오는 황금연휴에 제주도 같은 곳은 항공권이나 호텔 예약이 이미 동나기도 했다죠. 기대 반, 우려 반. 현장에서 체감하는 상황은 어떤지, 관련된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권순종 부회장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이하 권순종):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코로나19 상황이 넉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소상공인들의 상황, 어떻습니까?

◆ 권순종: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가 지속적으로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근근이 버텨오다가 갑작스럽게 코로나 재난을 맞이하면서 가계운영 자체가 어렵게 되고, 더 심한 것은 자포자기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게 문제죠.

◇ 최형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재난기본소득 지급이 시작되면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 이런 조심스러운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들에게 눈에 띄는 영향이 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죠?

◆ 권순종: 네, 맞습니다. 지금 사람들 발걸음도 많이 늘고 그런다고는 하는데, 그것은 코로나를 덜 의식하는 젊은 층 중심이고요. 그리고 직장 출퇴근이나 꼭 필요한 활동들이거든요. 그래서 의미 있는 소비활동이 아니어서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회복하는 데에.

◇ 최형진: 긴급생활안정자금, 또 고용유지지원금, 대출만기 연장,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지원책이 마련됐는데, 많이들 활용하고 계십니까?

◆ 권순종: 활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저희 연합회에도 문의가 쏟아지죠. 그리고 개별적 지원도 저도 많이 받고요. 그런데 그런 것을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런 심정 같고요.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고용유지원금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휴폐업이 줄을 잇고 있잖아요. 실제로 가게를 닫아놓은 상태도 많고요. 그러니까 이거는 고용을 유지하는 활동, 최소 경영비용이 들어가는 상태에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 실효성이 없는 것 같고요. 대출만기 연장 같은 것은 정말 작년부터 있었던 당장의 자금 압박 때문에 굉장히 선호하는 게 많죠. 그런데 불 끄기에 급급한 것이다. 지금 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소상공인들은 직접 지원, 그러니까 경영을 유지하기 위한 직접 지원을 절실히 바라고, 그런 문의가 많습니다.

◇ 최형진: 아직 이런 지원들이 조금 부족하다고 보십니까?

◆ 권순종: 그렇죠. 부족하죠. 다 같이 부족한 거 알죠.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인정하죠. 그러나 심리적인 위안이랄까? 정부에서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이런 것이 심리적인 위로 정도라고 보입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서비스업이나 여행, 관광업계의 어려움이 특히 크죠?

◆ 권순종: 당연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어렵지만, 특히 여행이나 관광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종은 원래 자체가 경영구조가 취약해요. 그리고 유동인구하고 직접 상관관계가 높지 않습니까. 유동인구 자체가 없는 코로나 재난과 관련해서는 직격탄이죠. 그래서 속수무책이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어떻게 생각하면 서비스 산업과 업종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같은 것도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우리나라 여행업계가 소규모 영세 사업체가 많다고요?

◆ 권순종: 네, 맞습니다. 저희 연합회에 소속된 회원단체도 여행업 협동조합이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보면 20~30개 정도의 여행사들이 들어와 있는데요. 다 직원 5인 미만의 소규모 여행사가 거의 대부분이에요. 그런 영세 사업자가 많습니다.

◇ 최형진: 일반적으로 여행업계를 떠올리면 여행사 있고요. 숙박, 관광버스 등을 떠올리는데, 개별 가이드 같은 분들도 소상공인, 사업자로 포함이 됩니까?

◆ 권순종: 네, 이거 정말 개념 정리가 안 되어 있지만, 소상공인 자체가 지금까지는 통계로 잡을 때 넓게 보면 비임금 근로자예요. 정규 임금을 안 받는 근로자이자 사업자죠. 이런 비임금 근로자라고 하는 카테고리로 보면 비정규 프리랜서들은 실제로 소상공인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 중에 사업자등록을 내고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제도적인 소상공인이죠.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5인 미만 직원을 고용하는 그런 제도적 의미의 소상공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이런 관련 업종들이 여러 개 있어요. 여행사, 숙박업, 관광버스, 이거 정도만 생각하지만 관광상품을 제조하는 소공인들이 있어요. 소상공인에는 소상인과 소공인을 합친 말이거든요. 이 소공인들도 관련 업종이고요, 관광 관련해서. 특산물 유통업들, 이것도 다 소상공인들이 많습니다.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카탈로그 같은 인쇄업체들이 대부분 소상공인이에요. 그리고 관광지역의 렌트카 회사. 이번에 제주도에서 렌트카를 10원에 하루 빌려준 사례도 있어요. 그 정도로 어렵고요. 골목상권도 다 관광, 여행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조금 전에 골목상권들도 이야기하셨는데, 제주나 강원, 경주 같은 지역의 골목상권들까지도 큰 영향을 받고 있죠?

◆ 권순종: 네, 너무나 당연하죠. 제주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제주 같은 경우는 골목상권 전체가 관광객 의존하는 게 높지 않습니까? 그런 골목상인 자체가 텅텅 비어 있어요. 매출제로 비용은 그대로. 그런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요.

◇ 최형진: 지금 국내 관광지의 항공권, 호텔, 철도 예약이 늘었다고 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제주행 항공편 같은 경우는 예약률이 85%를 넘고요. 제주, 또 강원 지역의 호텔 예약률은 70~90%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장의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상황도 비슷합니까?

◆ 권순종: 그게 당연히 바로 내수가, 소비가 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게요. 지금 이렇게 예약률이 높은 거는 연휴도 있지만, 항공편하고 호텔 예약률의 이상급증은 항공사, 호텔이 생존, 유지를 위해서 파격할인을 하지 않습니까? 그 파격할인에 대한 영향하고, 특히 제주 같은 경우 주 목적이 골프장이에요. 골프장이 부킹이 안 될 정도예요. 

◇ 최형진: 그렇군요. 일부 관광지에서는 문을 열어놓으면 계속 손해기 때문에 그동안 휴업을 하거나 직원들을 쓰다가 되돌려 보내는 분들도 많아서 당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 그것도 걱정이다, 이런 분들도 있는데요.

◆ 권순종: 있을 수 있죠. 가동을 반만 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가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손님들이 몰리시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사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거는 지금 상태에서는 한가한 걱정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 최형진: 일반 시민 분들은 또 이런 고민을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방역이 괜찮느냐. 그런 상인 분들의 부담도 있을 것 같거든요?

◆ 권순종: 네, 맞습니다. 두 가지를 한 번에 이야기하면 일단 소비자 분들이 저희 사회 공동체가 이미 많이 성숙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별 가게들도 손세정제라든지, 옛날과 달리 항균기 아주 기초 장비 정도는 구비하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구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밀집 상권 자체는 지자체가 주기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어요. 부족하지만, 이런 정도에 대해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이해하는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최형진: 혹시 방역 관련된 지원도 있습니까?

◆ 권순종: 참 중요한 건데요. 요청도 많이 했는데 직접 지원금이 없고요. 각 지자체에서 세정제 같은 것을 집단 구매해요. 그래서 얼마 전에 협회장을 통해서 가게들한테 나눠주는 형태는 시행이 됐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현실적이고 실효적인, 절실한 대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 권순종: 이것은 제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데요. 아주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경영 안정 아니겠습니까? 하반기에는 조금 나아질 거 아닙니까? 그런데 살아야 하잖아요. 경영 안정과 생존을 위한 초저금리의 긴금융자, 이미 편성은 되고 있지만, 그런 긴급융자. 특히 임대료 지원. 우리가 착한 임대인 운동이라고 해서 자발적으로 20% 할인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면 세제지원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임차인한테 임대료를 직접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세 가지 강조 드리고 싶어요. 직접 지원에 집중해 달라. 그다음에 신속집행에 신경 써야 한다. 그다음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제도가 있어도 줄을 서다가 돌아가서 지원신청을 포기한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거를 통계로는 지원신청률이 떨어지고 있으니까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 엉뚱한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절차가 복잡해서 포기하고 돌아가서 신청률이 떨어진 거거든요.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 세 가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직접지원. 그리고 그것을 신속한 집행과 절차 간소화. 세 가지를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최형진: 다시 한 번 강조해보겠습니다. 직접지원과 신속집행, 그리고 절차의 간소화 말씀하셨습니다. 4570번님께서는 “아이들 개학도 너무 오래 미뤄지고 해서 이번 연휴에 제주여행을 큰 맘 먹고 예약했습니다. 저희가 놀러 가는 거라서 누구를 돕기 위해서라기에는 그렇지만 말씀 듣고 보니까 저희가 놀러 가도 현지 여행사나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안 되겠습니까?” 하는 질문이네요.

◆ 권순종: 많은 분들이 그렇게 착한 소비자 운동도 저희가 하고 있거든요. 그런 착한 소비자의 마음으로 돕는 것에서 도움이 되겠죠. 헛되지 않겠죠.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하잖아요. 언 발에 오줌 누는 거라고 해도 많이 서로 착한 마음을 가지고 착한 소비자 운동으로 이렇게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놀러 가서 돈을 조금 많이 써야겠네요?

◆ 권순종: 자기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을 쓸 수는 없잖아요. 평소 쓰는 것보다는 착한 마음으로 소비운동을 해주시면 고맙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혹은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십니까?

◆ 권순종: 네, 정부에는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요. 직접지원, 신속집행, 절차 간소화. 시민 분들한테는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서로 공동선을 위한,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높지 않습니까? 높은 의식이 이런 재난 때 발휘되도록 서로 힘을 합치고 구체적으로 착한 소비자 운동을 저희가 각 단체가 경제단체들이 협약을 맺어서 지금 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미비합니다. 시민 분도 같이 동참을 해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현재 소상공인 분들 많이 어려워하고 계시는데요. 그분들을 위해서 두 발로 열심히 뛰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권순종: 네, 고맙습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권순종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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