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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우즈벡에 질본 기준으로 코로나19 매뉴얼 개정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7 09:21  | 조회 : 178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4월 27일 (월요일)
□ 출연자 :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 우즈벡에서 귀국 후, 바로 시설에서 격리 중
- 우즈벡엔 효과적인 초기 방역에 대한 자문 필요했다
- 방역 물품 지원, 협력 계속 이뤄질 것... 한국 교민들과 함께 귀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코로나19 관련 첫 국가 자문관으로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됐던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어제 오후 우즈벡 특별기로 귀국했습니다. 당초 2주간 머물기로 예정했지만 우즈벡 정부의 요청으로 2주를 더 연장하고 오셨습니다. 총 4주간의 우즈벡 자문 활동에 대해 여쭤봅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연결되어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이하 최재욱):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우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국가자문관으로 다녀오신 점, 정말 수고와 감사의 인사를 함께 전해드리는데요. 어제 귀국하시고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힘드시기는 하겠지만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 최재욱: 바로 공항에서 나와서 격리시설로 들어갔고요. 집에는 아직 못 갔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자가격리를 교수님도 하고 계시는 거고, 아직은 댁에도 못 들어가셨다는 거네요?

◆ 최재욱: 네, 지금 어떤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양성이 나와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우선 외국에 나갔다 왔고, 또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니까 우선 검역당국하고 외교부에서 격리시설로 들어가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리고 상황을 어떻게 할지 판단해서 보자고 집으로는 가지 말라고 했고요. 격리시설에, 인천 근처에 있습니다. 밤에 들어와서 오늘 하루 맞이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교수님께서는 4주간 우즈벡에서 예방감염 분야의 자문을 하셨고요. 한국 방역전문가로서 항공편을 제공받아서 교민 200명하고 함께 귀국하셨는데요. 어떻게 교수님께서 우즈베키스탄에 파견을 가시게 된 겁니까?

◆ 최재욱: 우즈벡 정부가 한국 정부에 공조 요청을 했고요.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는 일찍 경험을 했으니까 그 경험을 공유하고, 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도와갈 일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우리 정부가 요청을 했고, 정부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해서 제가 가는 결정이 됐습니다. 이렇게 된 것에는 현지에 있는 우즈벡 한국 대사로 계시는 현재 한국 대사관하고 외교부하고 적극적으로 노력을 해주셔서 일이 여태까지 진행되어 왔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지난달 29일부터 4주간 가셔서 자문관 역할을 하고 오신 건데요. 처음 우즈벡에 도착했을 때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어떻던가요?

◆ 최재욱: 네, 제가 도착했을 때 그 당시는 코로나19 환자가 16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와 있었습니다. 최초로 환자가 나온 것은 3월 10일 경이어서 한국과 비교해보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늦게 코로나가 시작된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 상황을 반영해서 어떻게 하면 초기 방역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도 필요하고, 자문도 필요한 그런 상황이었다고 보여졌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거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오신 건데 어떤 자문활동을 하신 건가요?

◆ 최재욱: 우선 우리나라와 상황은 비슷합니다. 보건부가 있고, 우리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조직을 상대로 해서 역학조사, 즉 감염 차단과 조기 진단을 통해서 치료를 적절하게 하는 한 가지가 큰 방향이고요. 두 번째로는 격리시설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치료를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선진국 기준에 맞춰서 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두 가지 큰 방향으로 나눠서 자문을 진행했고요. 아무래도 WHO,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이 우리나라도 초기에 비해서는 지금 벌써 질병관리본부가 가지고 있는 대응기준이 7차례, 8차례 정도 개정할 정도로 상황에 맞춰서 개정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것에 맞추어서 빨리 개정되지 못한 부분이 우즈벡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달라진 상황에 맞추어서 대응기준과 매뉴얼들, 이런 것을 개정하는 과정을 도와드렸고, 그런 부분들이 빨리 반영되어서 초기에 혼선이 있던 부분들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원래는 2주 예정이었는데, 4주로 늘릴 정도라고 하면 우즈벡에서도 교수님의 역할에 대해서 상당히 고무되고 기뻐했다고 하는 얘기가 될 텐데요. 그렇다고 하면 그동안 우즈벡에서의 변화, 이런 것들은 뭐가 있을까요?

◆ 최재욱: 말씀드린 대로 질병진단기준도 변화가 됐고요. 격리자를 어디까지 범위를 정할 것인지, 그런 격리자 진단 기준도 강화가 됐고, 역학조사에 관련된 방향, 이런 부분도 우리나라의 경험에 비추어서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불필요했던 부분, 혹은 너무 약하게 해서 조기에 환자를 찾아내지 못했던 부분들은 많이 개선됐고요. 대표적인 게 역학조사를 처음에 가서 접촉자 판단하는 게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초기에는 역학조사관만 갔는데, 지금은 역학조사관하고 현지 경찰이 같이 2인이 같이 가면서 조사도 되면서 빨리 진행이 되고, 역학조사가 정확하게 되는 그런 부분들이 구체적인 방향들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진단기준을 변화하게 했고, 격리자의 범위 같은 것들을 특정해서 효과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최 교수님께서는 총리와 장관의 근접 자문 역할을 수행했고요. 또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일 대국민 브리핑을 직접 하신 것으로 이야기가 나와요. 

◆ 최재욱: 아휴, 대국민을 매일 한 것은 아니고요. 2~3일에 한 번씩 나가서 달라진 게 무엇인지,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도 굉장히 열심히 그쪽에서 하고 있습니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또 격리조치라는 부분에 협조가 왜 필요한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도 같이 설명을 드리고, 또 이해도 구하고 하는 그런 방송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씩은 했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완전히 우즈벡에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셨을 것 같은데,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70명 정도에 육박했는데 최 교수님이 계시는 동안에는 50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라,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것은 획기적인 것 아닙니까?

◆ 최재욱: 지금은 확진자 숫자가 누적해서 1800명, 1900명 사이. 어제 하루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 정도입니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을 때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은 넘을 것 같다고 우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2000명 정도 수준으로 잘 관리가 되고 있고, 숫자도 40~50명 정도, 매일 신규 발생 환자가 많이 줄여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조금은 안정된 상황으로 됐다고 보입니다.

◇ 노영희: 우즈벡 내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최재욱: 거기도 한 달 조금 더 되어서 되다 보니까 그래도 많이 안심은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불안해하고 있고요.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것을 그쪽 국민들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어서 하고 있습니다만, 경제적으로는 조금 어렵죠. 어느 나라든 시민들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 건지, 또 여름이 되면 정말 괜찮아지는 건지, 아니면 2차 감염이 가을쯤에 오는 건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걱정과 또 노력과 이런 부분들을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노영희: 어쨌든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하는 취지로 13일 날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일이 있게 된 건데요. 우즈벡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환송, 감사, 이런 것을 받은 게 있어요?

◆ 최재욱: 출발하기 전에 거의 장관과 보건부 전 직원은 우리 식으로 하면 코호트 격리 병원처럼 집에 못 가고 모두 한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같이 출근하고, 보건부 바깥에 전혀 나갈 수도 없고, 한 식구처럼 지냈습니다. 한 달간.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 날 저와 같이 국장급들하고 모여서 환송회도 해주시고, 조그맣게 표창장도 주시고, 그래서 좋은 경험을 가지고 왔고요. 앞으로도 제가 여기 있는 동안에도 매주 고정적으로 비디오 컨퍼런스, 화상회의를 통해서 필요하면 자문도 계속 하기로 했고요. 가능하면 도와드릴 수 있고, 또 저희도 거꾸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 노영희: 그랬군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라든가, 신속한 대응에 대해서 다들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 때문에 우리나라 의료진들이 얼마나 우수했는지를 또 한 번 세계에 떨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교수님께서 타고 오신 비행기가 우즈벡으로 돌아갈 때 한국 정부가 선물을 줬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진단키트도 주고 그랬다면서요?

◆ 최재욱: 네, 이것뿐만 아니라 사실 다양한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또 외교부에서 중심이 되어서 방역 물품도 지원하고 하는데 이번에는 특히 진단키트가 실려서 가게 되었고요. 그 외에도 임상 전문가, 중환자 의학전문가 한 분이 다시 2주간 예정으로 저 대신에 같이 가셨습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양국 간에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같이 지원하는 이런 협력은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 노영희: 교수님이 이런 민간외교를 펼치는 상황에서 우즈벡도 우리에 대해서 고맙다는 취지로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서 특별입국제한조치를 완화시키고, 임시 항공편을 운영해주고, 여러 가지로 참 서로 간에 좋은 일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 최재욱: 물론 그 어느 것보다도 이번에 제가 타고 온 비행기가 우즈벡 정부에서 마련해준 건데요. 거기에 그동안 한 달 넘게, 거의 두 달 넘게 돌아오지 못하고 있던 주재원들, 또 교민들도 같이 오실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 그리고 또 일본인, 미국인, 많은 다른 국가 사람들도 이 비행기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참 감사드릴 만한 일입니다.

◇ 노영희: 우리나라 거주 교민 192명, 또 외국인 55명도 같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올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여기까지 제가 들으면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할 수밖에 없겠네요. 고맙습니다.

◆ 최재욱: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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