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뉴욕공공도서관 11명의 사서 /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20 11:11  | 조회 : 349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뉴욕공공도서관’입니다. 

뉴욕공공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가 어느날 창고를 정리하다가 희한한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 상자 속 문서에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뉴욕도서관에 드나들던 이용자들이 당시의 사서들에게 던진 질문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늘 책과 가까이하는 분들이니 뭐든 다 알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겠죠. 그런데 도서관 이용자들의 질문은 정말 엉뚱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합니다. 

“이브가 먹은 사과는 무슨 종류인가요?” “파랑새는 몇 시쯤 노래하나요?” “독사가 자기 몸뚱이를 물면 죽을까요?” 이런 질문들은 천진난만하고도 엉뚱하지만, 한편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는 질문도 있습니다.

“실력 있는 위조 전문가를 추천해줄 수 있나요?” 이런 질문입니다. 이걸 왜 도서관 사서에게 물어본 것일까요? 하기야 그땐 인터넷이 없었을 때니 어디 물어볼 곳도 없었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위조 전문가를 추천해달라는 건 좀 심했네요. 

이 질문들을 놓고 뉴욕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은 답을 해주기로 합니다. 짧게는 40년, 길게는 80여 년이나 지난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겠다니 이 사서들도 만만치 않게 엉뚱하네요. 

사실 웃음을 자아내는 엉뚱한 질문들은,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구체적인 관심사를 담고 있었습니다. 즉 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풍속사로서, 인문학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뉴욕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은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11명의 뉴욕공공도서관 사서들은 우선 그 질문 가운데 106개를 간추립니다. 그리고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껏 답변을 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은 바로 이 질문과 대답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위조 전문가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뉴욕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은 어떤 답을 했는지 궁금하시죠? 
“미술 정보 사이트 ‘아트시’에는 예술품 위조의 역사가 간략히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에는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1496년 미켈란젤로는 잠자는 큐피드상을 조각해 땅속에 묻어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이 작품을 구매한 추기경은 작품이 고대 진품이 아님을 발견하고 중개인에게 환불을 요구하지만, 미켈란젤로에게는 거래 대금에서 받은 몫을 돌려받지 않습니다. 그만큼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지요. 그렇다면 저희도 미켈란젤로를 추천해드려야 할까요?” 역시 사서다운, 지성적이고도 재치있는 답변이었네요.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뉴욕공공도서관 11명의 사서들이 지은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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