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백석, 이효석, 황순원, 김수영, 박경리, 박완서, 기형도, 법정… 한국인이라면 이름만으로도 작품이 금방 떠오르는 우리의 대표 작가들입니다.
여러분이 아끼고 그리워하는 작가의 이름도 나왔나요? 순박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담은 황순원 <소나기>, 한국의 근현대사를 도도하게 써 내려간 박경리의 <토지> 비움과 관용의 사랑을 깨우쳐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이 정도만 거론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한국의 작가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저널리스트이자 저술가인 조성일 씨가 쓴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작가』 입니다. 이 책은 우리 문학사를 찬란하게 빛내고 곁을 떠나간 작가 스물여덟 명의 삶과 문학을 담고 있습니다.
<메밀꽃 필 무렵>을 통해 향토색 물씬 풍기는 메밀밭을 걸어가는 허생원과 동이를 만날 수도 있고, 꿈엔들 잊을 수 없는 고향을 노래한 정지용의 시 <향수>의 서정도 다시 느낄 수 있습니다. 끝없이 불온한 시대에 저항했던 시인 김수영의 치열한 시 정신을 알게 되고, 눈처럼 해맑은 영혼을 가진 정채봉 작가와도 차 한잔을 함께 나누는 느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우리가 작품의 내용은 익히 알고 있어도, 이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실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리운 작가』에는 온몸으로 시대를 관통했던 작가들의 인생과 그로 인한 문학과의 운명적 만남까지 작가들의 온 생애에 걸친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남편을 잃고 세 살밖에 안된 자식을 홀로 키워낸 억척같은 박완서 소설가의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박완서의 굳은 필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아름답고 천진한 세계를 작품에 녹아낸 동화작가 권쟁생의 삶은 그야말로 글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였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영국인의 자긍심 중 하나가 대문호 세익스피어를 가진 것이라고 하지요. 그렇습니다. 멋진 작가를 가진 것만큼 자랑스러운 것도 또 없을 겁니다. 우리에게도 자랑스럽고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교과서에만 묻어두기엔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작가들의 생애까지,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