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윤동교 / 딱 한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끔은 혼자인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3 09:19  | 조회 : 42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가끔은 혼자인 세계’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 문장 기억나시나요? 한때 인기 있었던 광고 카피입니다. 피곤에 지친 현대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지요. 저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늘 할 일에 떠밀려 살아가곤 합니다. 직장이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도시에 살건 농촌에 살건 늘 산더미처럼 밀려드는 일에 쫓겨 다닙니다. 그래서 생각하죠.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바로 이런 마음을 대변하는 책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에세이스트 윤동교 씨가 쓰고 그린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입니다. 언제부턴가 저자는 사는 것이 지겹고 인간관계가 피곤해졌다고 합니다.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답니다. 이러다 말겠지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증상은 심해졌죠. 

바로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겁니다. 이 병은 휴식을 통해서만 치유된다고 합니다. 자신을 너무 많이 소진했기 때문에 충전하는 유일한 방법은 쉼밖에 없는 것이죠, 저자는 찌든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를 둘러싼 관계의 울타리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겠다고 결정합니다. 

그리고는 제주도로 떠납니다. 딱 한 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도 나를 찾는 이 없는 곳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일상탈출을 저자는 과감히 실행한 것입니다. 사실 9년 차 주부가 가족을 뒤로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여기엔 가족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기꺼이 아내를 위한 남편의 배려가 있었지요. 

저자는 혼자 숙소를 구하고, 혼자 길을 걷고, 혼자 차를 타고, 혼자 낯선 곳에 가고, 생각에 잠기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납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이 주일이 지나면서 저자의 마음속 찌꺼기는 하나씩 정화됩니다. 

혼자 떠난 여행의 마지막은 어땠을까요? 제주도에 더 머물고 싶었을까요? 가족에게 달려가고 싶었을까요? 과연 그녀의 번아웃 증후군은 없어졌을까요? 마흔을 바라보며 홀연히 일탈을 결심한 9년 차 주부의 일탈은 그녀를 어떻게 달라지게 만들었을까요? 

한 달 동안 자신과 탯줄처럼 연결되어 있던 모든 것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오로지 자신만 보듬으며 정신의 성장과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을 이 책은 담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윤동교가 쓰고 그린 『딱 한달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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