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항공업계 비상 "HDC, 아시아나 포기할 수도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4-02 16:49  | 조회 : 265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항공업계 비상 "HDC, 아시아나 포기할 수도 있어"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 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코로나 19 초반에 생생경제에서 산업별로 상황이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한 달 전 쯤인데요. 지금은 전 세계로 코로나 19로 퍼지면서 훨씬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항공업계가 가장 심각합니다.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허희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볼게요. 교수님, 어서 오세요~

◆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이하 허희영)> 안녕하세요.

◇ 김혜민> 어제 관광업계를 저희가 짚어봤는데, 관광업계와 맞붙어있는 것이 항공업계 아니겠어요? 한 달 전에 교수님 모시고 살펴봤었는데 그때는 팬데믹 전이었고. 한 달 동안 얼마나 더 어려워졌습니까?

◆ 허희영> 상황이 이렇게 급하게 진행될지는 몰랐고요. 사실은 항공업도 관광업의 인프라거든요. 불가분의 관계이죠. 
  
◇ 김혜민> 한 달 전에는 우리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손님이 없다, 항공 이용객이 없다만 걱정했는데 지금은 외국으로 나가는 모든 비행기 편도 모두 스탑한 상황이잖아요.

◆ 허희영> 네. 흔히 우리가 ‘셧다운’이라고 하죠. 노선이 아예 폐쇄되고 전 산업이 그렇지만, 지금 하늘길이 하나하나 닫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항공에 있어서는 고립되어 가고 있는데, 지금 남아있는 노선이 그저 장거리 노선 몇 개 빼고는 다 닫혔습니다.
  
◇ 김혜민> 이런 적이 없었죠?

◆ 허희영> 그동안 물론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2003년에 사스를 경험했고 2009년에 신종플루가 있었고, 2015년에 메르스를 경험했는데요. 그 당시도 위기상황이라고 했는데 이거와 비교할 바는 아니죠.
  
◇ 김혜민> 상반기 매출 손실만 6조 3천억 원이라던데. 조금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서 항공업계가 지금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 허희영> 항공업계를 볼 때, 우리가 보통 ‘가동률’이라고 하죠. 항공사마다 비행기 크기도 다르고 취항하는 노선도 단거리가 있고, 장거리가 있고 이거를 딱히 얼마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흔히 가동률이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까지를 업계를 확인해 본 결과 지금 국내선은 약 50%가 채 안 되지만 국내선은 그런대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50%, 미만으로, 물론 탑승률은 그거보다 낮습니다. 그런데 국제노선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는 내수 시장이 항공은 7% 내외이거든요. 터가 작으니까 국제노선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일본과 미국과는 다르거든요. 그런데 국제노선에서는 지금 비행기 대수로 가동률만 놓고 보면 20%가 채 안 돼요. 그리고 가동이 된다고 하더라도 탑승률이 보통 항공기라고 하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대략 75%에서 80%, 75% 정도를 BEP(손익분기점)로 보죠. 그 정도가 손님이 차야 하는데 지금 어떻게 보면 텅텅 빈 항공기도 있고, 지금 상황이 그렇습니다. 
  
◇ 김혜민> 주차해 놓은 비행기가 더 많다는 말씀이시고 주차비가 오히려 적게 나간다는 말씀도 해주셨잖아요.

◆ 허희영> 아마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겁니다. 그때 이미 항공기가 한 대씩 그라운드에 앉을 때마다 비행기 한 대를 공장에 비유하거든요. 우리가 가장 작은 여객기라고 해도 737, 320시리즈가 비행기 값으로 하면 1억 달러가 넘거든요. 그러니 천만 원짜리 공장이 하나씩 문을 닫은 거죠. 지금 인천공항은 주기장이 거의 다 찼고, 김포공항도 꽉 찼고요. 그러면 남는 비행기를 어디다 보낼지 고민할 정도로 공장 문이 닫히고 있는 겁니다.
  
◇ 김혜민> 공장 기계가 한 대에 수십억 한다고 하면 여객기는 한 대에 수천억이니까. 그리고 한 대에 인력이 얼마나 많이 투입됩니까, 그 인력들이 지금 다 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 허희영> 기종마다 다르긴 한데요. 우리가 어떻게 계산하나 하면, 가장 작은 737기종에 직접 종사하는 인력을 80명으로 봐요. 물론 간접 고용 빼고, 그러면 10대가 가라앉으면 800명이 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 이거를 아주 사상 초유의 사태이고.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911을 경험했고 2008년 금융 위기를 경험했지만 지금의 상황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제 친구들 중에 스튜어디스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지금 다 집에 있더라고요.

◆ 허희영> 참 안타까운 게 지금 무급휴직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 스튜어디스분들 가운데 외항사에 취업했던 분들이 꽤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계약으로 취업됐었기 때문에 아마 하는 분들이 대부분 해고가 되어서 놀고 있죠.
  
◇ 김혜민> 대부분 외항사는 계약직이니까, 이런 상황 가운데 거의 1순위로 계약을 해지하겠네요. 참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가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을 여러 차례 천명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의 평가는 숨이 끊어져 가는 위급 환자에게 영양제를 넣어주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 허희영> 그 표현이 정확합니다. 우리 정부가 지금 하고 있는 게 항공업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어떤 문제의식이 다른 산업과 같이 보는 것 같고요. 지금 정부가 몇 차례 내놓은 것들을 보면 지지난달이군요. 3천억을 긴급융자하겠다. 그다음에 몇 가지 공항시설 이용료, 주기료 감면, 업무용 시설 임대료를 감면하겠다는 등등 내놓고 있는데 실효성에 있어서는 항공업에서는 이것이 긴급 수혈, 하루하루 연명하는 정도의 수준이고요. 지금 LCC에 한해서 3천억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융자를 빌려주는 거죠. 그나마 담보 능력이 있는 항공사들에만 현재까지 정해진 게 1,200억에 불과해요.
  
◇ 김혜민> 담보 능력이 있는 항공사만요. 

◆ 허희영> 그렇습니다. 정부가 지급 보증을 안 하는 거죠. LCC들 같은 경우는 자기 비행기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전부 임차해서 리스로 쓰는 비행기니까 사실 자산이라는 게, 담보 능력이 없어요. 그럴 경우에 정부가 떼이기 싫다고 그거에 대해서 융자를 굉장히 엄격하게 하고 있는데 그걸 보면 외국의 각국 정부가 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건 뭔가 정부 인식이 좀 잘못됐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외국 사례를 비교해 보죠. 미국 같은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580억 달러 규모의 항공업계 긴급지원책에 서명했고, 서명하는 데 이틀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이 규모는 9.11테러 당시 규모의 4배가 크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규모가 다르니까.

◆ 허희영> 우리나라가 쉽지는 않으나 불가능한 건 아니죠. 우리나라가 항공 강국입니다. 경제 규모보다 우리가 약 8위권으로 이야기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911 때 항공업계가 대부분 셧다운 됐죠.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취항이 줄어들고 할 때 그 당시 150억 불을 지원했는데요. 지난달에 미국에는 항공협회가 있고 에어라인 아메리카라고 해서 메이저 항공사 단체가 있는데, 미국 정부에 대고서 500억 불에 대해서 정기항공사에 보조를 좀 해달라. 80억 불은 화물기를 띄워야 한다. 그러고 나서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예스를 했습니다. 100% 지원하겠다. 그래놓고서 이번에 바로 이번 주에 서명했죠. 580억 불을 하나도 안 깎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항공업계에만 70조 원입니다. 지원하면서 반은 보조금으로 줍니다. 그냥 지원해 주겠다. 그리고 나머지는 융자해주겠다. 론(loan)을 주는데 정부 지급 보증이다. 여기서 보면 미국 정부가 70조 원을 풀면서 여기 조건을 달았습니다. 우리 정부가 이걸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보조금을 받는 항공사들은 이런 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지정한 노선에 대해서는 최소한 2년간 운영하라, 그러니까 항공 공공성을 유지해라, 6개월간은 직원을 해고하지도 말고 임금을 삭감하지도 말아라. 임원의 보너스는 삭감해라. 이제 이렇게 전제를 달았고요. 그다음에 융자를 받는 항공사에 대해서는 현재 운항 스케줄과 고용을 전대로 유지해라.
  
◇ 김혜민> 일단 고용 안전성에 굉장히 포커스를 맞췄군요.

◆ 허희영> 그렇죠. 그리고 이거 외에도 관련 세금은 연말까지 전부 면제하겠다. 이것뿐이 아니고 사실 유럽은 더 통이 커요. 독일 같은 경우는요. 금융 지원이라고 하는 게 정부가 지급 보증을 해주는 것이죠. 근데 무제한입니다. 다 해주겠다. 독일, 프랑스, 영국이 다 그렇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 우리는 담보가 없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독일, 프랑스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 허희영> 네. 근데 여기서 외국 중에 오늘 아침까지 정리를 해보니까 싱가포르가 굉장히 눈에 띕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 항공이라고 우리나라의 규모로 보면 대한항공 급 정도 되는데 싱가포르 정부가 16조 원을 풉니다. 그 가운데 국부펀드에, 그러니까 주식과 전환 사채를 발행할 때 너희가 사라는 걸 승인했습니다.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어 놓았고, 그다음에 공항 시설 사용료를 면제하고 6개월간 했던 거 면제해주겠다. 그리고 항공 관련 비용은 전부 50% 감면한다. 이렇게 해서 전체 들어가는 돈이 또 9개월간 임금보조금으로 전부 해서 6,400억입니다. 그러니까 5억 3,0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싱가포르 정부가 단 하나의 항공사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고요. 일본은 아예 상환이 없습니다. 위기 대응 융자라는 것을 만들어서 특별융자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공항 시설 사용료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하고 이런 걸 보면 우리 항공업계에서 숨이 넘어가겠다고 할 때, 외국의 지원 사례를, 지급하고 있는 당장 매일매일은 지원책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정부에서도 외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고, 왜 그렇게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왜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지금 사실 다 어려우니 여기저기 살펴야 하는 건 맞잖아요. 그런데 항공업계에 아주 긴급하고 강력한, 무엇보다도 굉장히 큰 규모의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뭐라고 설명하시겠어요?

◆ 허희영>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공운송업이라고 하는 것은 재고 상품이 없습니다. 항공기를 저희가 공장에 비유했는데 거기서 서비스 상품이 생산, 소비되는 것이고 그것이 멈추게 되면 현금 흐름, 그러니까 들어오는 수입이 끊기는 거죠. 그러니까 비행기 한 대가 그라운드에 앉으면, 737 같은 작은 비행기인 경우에 1년에 매출을 300억으로 보거든요. 그러니까 하루에 8,200만 원의 매출이 중단되는 거죠.
  
◇ 김혜민> 그 비행기가 안 뜨면 하루에.

◆ 허희영> 그러니까 수입이 끊기고 나가는 돈은 계속 나가줘야 하고, 그러니까 현금 장사인 거죠. 이거를 나중에 재고를 놔뒀다가 파는 상품이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해서 운항 정지가 대규모로 일어날 때는 아주 심각한 유동성이 빠지는 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고요.
  
◇ 김혜민> 그러니까 현금 흐름에 굉장히 민감한 산업이라는 거죠.

◆ 허희영> 매우 민감합니다. 당장 돈줄이 중단되면, 사실은 제가 재밌는 통계를 뽑았는데요. 이 코로나 19가 확진되기 시작할 때,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시작할 때, CAPA라고 하는 항공 컨설팅그룹이 있는데요. 가장 권위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여기에서 어떤 예측보고서를 내놓았냐 하면 세계 항공사들이 지금 정부의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90%가 두 달 내에 문을 닫을 것이다.
  
◇ 김혜민> 세계의 모든 항공사들이요.

◆ 허희영> 네. 그리고 또 Factset이라는 기관에서도 그러면 몇 달을 버틸까, 대륙별로 대표 항공사들을 잠깐 보면 미국의 메이저 3사는 세계의 1, 2, 3위 항공사들인데. 몇 달을 버티겠는가. 현금을 얼마나 가지고 버틸 수 있겠는가에 대한 개월 수를 해서 발표했는데 델타라 0.8개월입니다. 한 달을 못 버틴다. 이 수익 모델이 그렇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이 1.1개월, 유나이티드가 1.4개월, 유럽의 대표 항공사가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KLM인데, 여기도 1.7개월, 1.1개월입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LCC가 이지젯(Easyjet)과 라이언에어(Ryanair)인데 여기는 2. 3개월, 라이언에어는 5.7개월, 약 6개월 가까이 버틸 수 있다.
  
◇ 김혜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없습니까? 

◆ 허희영> 세계 대표 항공사는 아니니까요. 아시아는 지금 싱가포르 항공이 1.1개월, 일본의 ANA가 1.1개월, JAR이 2.6개월, 그렇게 지금 나옵니다. 사실 2, 3개월의 골든 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는 말을 하거든요. 항공업계를 살리려면 지금 빨리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사실 지금 세계 각국은 빠르게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내놓는 것을 보면 굉장히 한가한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그 이유가 금융 논리가 아닌 산업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 산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게 되고, 그렇다면 이렇게 규모가 큰 지원도 과감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다른 산업과 동일하게 비교하다 보니 금융 논리로만 접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 허희영> 그러니까 금융 당국, 금융위원회나 산업은행이나 이런 데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산업이 그 산업이고 그런데 왜 유독 항공업계만 각국이 최우선적으로 챙기는가는 한 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조선업이나 자동차나 다른 일반 제조산업처럼 생각하면 사실 어떻게 보면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사실은 현금 흐름의 수익 모델이 굉장히 빠른 산업이고 또 하나는 연관 산업. 어제 관광업계를 하셨지만, 옆에 바로 도미노가 일어나거든요. 그리고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되고 문제는 항공사가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이 종업원 수가 약 1만 명, 대한항공이 약 2만 명이 조금 넘습니다. 그럼 우리는 그것만 바라보면 안 되죠. 그 밑에 있는 협력사들이 많이 널려있고, 지금 인천공항도 우리가 보기에는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이 1,500명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인천공항의 일자리는 7만 개가 넘거든요. 그러니까 항공기가 그라운드에 앉으면서 그분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거죠.
  
◇ 김혜민> 지금 사실 문자로도 항공업계 일가 기업인들한테 국민 돈을 퍼주냐고 보내는 분이 계신데,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안에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항만 7만 명, 엄청납니다. 그 사람들을 살리고자 지금 우리가 정부에서 이럴 때 돈 써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거거든요. 그렇게 이해하셨으면 좋겠고, 그러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교수님께서 현금흐름 이야기하시면서, 정부가 재정지원 규모 내에서 채권을 발행하든 대주주가 주식을 내놓든 해야 한다, 이런 지적도 하셨는데, 대주주라고 함은 지금 국민연금 같은 기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허희영> 그게 아니고 어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그 이야기를 내놨죠. 자구 노력을 전제로 했습니다. 대주주는 주식을 내놓는 자구 노력을 하든지 사채를 발행해라. 회사채를. 그런데 두 가지 말이 참 무슨 이야기냐 하면, 대주주는 오너를 가리키는 것인데, 예를 들어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 주식을 하나도 안 가지고 있어요. 한진칼 주식만 갖고 있죠. 아시아나는 HDC가 인수했는데 지금 계약금만 2천 억 내놓고 어떻게 할 줄 모르는 거죠. 그러니까 대주주를 누굴 가리키는지 모르겠어요. 또 하나는 사채를 발행하라는데 정부는 지급보증할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이게 너무 한가한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현장이 무너지고 있고 수많은 일자리가 무너지고 있는데, 이미 실업은 시작됐습니다. 해고가.
   
◇ 김혜민> 그렇죠. 지금 외국 같은 경우에는 기업체를 인수하는 방향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기업에서 사채를 발행해라, 기업채를 발행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아까 아시아나항공 이야기하셨으니까. 저도 걱정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은 2천억원 계약금만 내놓은 상황인데 포기할 수도 있습니까?

◆ 허희영> 지금 현산 입장에서 매입, 인수를 결정한 게 지난 연말인데 지금 고민이 굉장히 깊을 겁니다. 어제부터 아시아나는 직원들이 50%가 무급휴직으로 들어가요. 그런데 그게 지금 비행기는 80% 이상이 내려앉아 있고, 과연 지금 현산이 이걸 끌고 갈 수 있겠는가. 끌고 가려면 자력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다가도 우리 정책 금융을 넣어주지 않으면 회생시킬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어떤 또 금융 쪽에서는 국유화 이야기를 하는데 참 이렇게 항공업을 이해를 못 할까.
  
◇ 김혜민>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 허희영> 어려우면 국가가 인수하라는 거예요. 알리탈리아라고 이탈이아의 부실 항공사가 있어서 그게 골치가 아픈 항공사였습니다. 계속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최근에 인수하는 데가 없으니까 그걸 어떻게 항공사를 없앨 수는 없고. 대표 항공사인데 그래서 국가가 인수하는데 그걸 4분의 1로 줄였습니다. 조직도 인원도 4분의 1로 줄이고 명목만 유지하겠다. 청산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그것은 아주 최악의 경우이고 지금 아시아나를 인수한 HDC 현산 입장에서도 지금 고민이 깊을 겁니다. 자칫하면 잘못되겠다. 2천억 그냥 날리고 우리부터 살고 보겠다. 왜냐하면 승자의 저주라는 게 종종 있거든요. 그래서 그 결정도 아마 상당히 쉽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인데 
  
◇ 김혜민> 그 승자의 저주라는 게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했던 것 같은 겁니까?

◆ 허희영> 승자의 저주는 어떤 경우냐면 금호가 결국은 아시아나가 재무제표 부실로 넘어갔지 않습니까, 그 계기가 됐던 게 전에 있었던 금호그룹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했죠. 그런데 결국은 그걸로 그룹이 구조조정을 하고 하던 끝에 결국은 주력 기업인 아시아나 항공의 부실로 이어지고 그냥 내놓고 말았죠.
  
◇ 김혜민> 그런 승자의 저주를 앞서 아시아나항공, 금호그룹이 했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서는 차라리 2천억 원 포기하고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산업은행에 자금지원 요청을 할 수 있는데 그럴 때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정말 큰 일입니다. 이 안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가정들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오늘 이 주제로 교수님과 인터뷰 나눴는데요. 항상 이 항공업계가 안 좋을 때 교수님과 인사하는 것 같아요. 당분간은 계속 이런 주제로 모실 것 같아요. 그렇죠.

◆ 허희영> 이 코로나19 위기가 앞으로 우리 국내에서는 한두 달 후에 안정이 되고 국내선이 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항공은 상대국이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게 금년 내에 아마도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 김혜민> 다른 산업들은 좀 살아날 수 있어도 이 산업만큼은 전 세계적으로 안정이 안 되면 쉽지 않겠네요.

◆ 허희영> 항공업계는 지금 직간접으로 해서 한 25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있어요. 그래서 오늘 발표된 것만 해도 이스타가 견디다가 못해서 750명을 감원, 해고 발표를 했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혜민> 직원 절반 이상이랍니다. 굉장히 걱정인데요. 계속해서 저희가 주목해서 바라보고 계속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허희영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허희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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