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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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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文 좋아한다고 했더니...통합당이 나를 고소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20 11:21  | 조회 : 2940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3월 20일 (금요일)
□ 출연자 : 배우 정준

-공인의 신분 아니라 익명인 국민이 민주적 표현한 것
-악플러에게 국민이 고통당할 때 도와야 할 사람이 정치인
-대통령 좋아한다는 것으로 비난, '난 정치인 아냐'
-총선 시기에 미래통합당의 지혜로운 판단 요구
-포털 사이트 댓글 막은 만큼, 개인에 대한 비난 자제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어제 미래통합당은 21명의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안에 배우 정준 씨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당 차원의 고발을 받게 된 건지 배우 정준 씨와 직접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준 씨 안녕하세요?

◆ 배우 정준(이하 정준): 네, 안녕하세요. 

◇ 노영희: 목소리가 힘이 없으시네요.

◆ 정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노영희: 악플러를 고소하려던 것은 정준 씨가 먼저였다, 개인 SNS에 메시지로 많은 욕들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처음에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건 무슨 상황인가요?

◆ 정준: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있잖아요. 제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그것으로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 노영희: 내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 이렇게 했더니?

◆ 정준: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고, 좋아한다. 당연한 거잖아요, 제 입장에서. 그렇구나,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라고 해서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그 악성 댓글이 제 주위 사람들,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꾸준히 했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을 고소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거고요. 그런데 그분들이 썼던 게 정준, 너도 댓글 달지 않았느냐, 나도 너랑 똑같이 댓글 달았는데 왜 나는 고소를 한다고 하느냐, 왜 앞뒤가 다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 그 댓글을 단 것, 정치적인 거죠. 정치적. 그러니까 정준이라는 사람으로 한 게 아니라 아이디를 통해서 국민으로서 의견을 쓴 것이기 때문에 그 악성 댓글을 단 분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너도 똑같다는 표현이,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다르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통합당이죠.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한 거예요.

◇ 노영희: 일단 정리를 해볼게요. 일단 처음에 정준 씨가 그냥 나는 대통령을 좋아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그런 의견을 단순히 밝힌 것뿐인데, 여기에 대해서 욕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정준 씨뿐만 아니라 정준 씨의 지인이나 가족이나 이런 지인 사람들에게까지 욕설이 시작됐다. 그러더니 정준 씨가 그러면 이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이렇게 되면 내가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까 이분들이 찾아와서 몰려들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준도 악플 썼는데 너는 이런 식으로 하느냐, 앞과 뒤가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렇죠? 그러고 나니까 또 다시 미래통합당에서 정준 씨에 대해서 고소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거죠. 

◆ 정준: 중요한 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고소를 한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침해받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가 고소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개인이 이렇게 고통을 받을 때 그 개인을 도와줘야 하는 게 정치인들 아닌가요? 법도 만들고 하니까. 저를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정치인들이 그 일베에서 쓴 글을 똑같이 인용을 하셔서 저를 고소한다는 게 제가 연예인이고 이런 것을 떠나서, 국민으로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정말 내가 여기가 어디지, 대한민국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정치는 청문회도 하잖아요. 그러면 청문회 할 때 거기 라이브로 국민들이 댓글을 막 달잖아요. 더 심한 댓글도 달거든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국민이 그럴 수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가 국회의원도 뽑을 수 있고,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에 보면 주권이 국민에게 있잖아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말도 있는 것처럼 이게 국민이 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하시는 분들이 알고 계셔야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국민이 고통받고 있고, 제가 연예인이나 이런 것을 떠나서 받고 있으면 저한테 힘을 실어줘야 하고, 그 악플러들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게 법을 만들어주셔야 하는 건데, 반대로 된 거죠.

◇ 노영희: 그러니까 일단 정준 씨가 기본적으로 본인이나 본인 지인에 대해서 악플을 단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섭섭하고, 속상했던 것은 맞다. 그래서 내가 그분들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당이, 정당이 국민 정준이 예전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혔던 그 정도의 표현에 대해서 이렇게 정색을 하고, 고소까지 한다고 하면 사실 이것은 조금 안 맞는 거 아니냐,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시는 거네요?

◆ 정준: 제가 고소를 한 것과 통합당이 고소를 한 것과 똑같이 볼까 봐 제가 고소를 안 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이거는 다른 결이거든요. 그런데 그냥 프레임으로 고소, 고소하다 보니까 똑같이 보일 것 같아서 저는 고소를 안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주는 마음에서 당에서 어떤 개인을 고소한다고 하는 것은, 제가 어떤 말도 안 되는 일을 만들어 내거나 계속 어떤 있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국민이지만 막 욕을 하거나 이러면 당연히 어떤 벌을 받아야 하지만, 제가 댓글을 단 것은 그분들이 한 일에 대해서 이거는 국민으로서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 이런 표현을 한 거거든요. 

◇ 노영희: 우선 고소당한 댓글의 내용이 뭐였어요?

◆ 정준: 황교안 대표님이 머리 자르고 계실 때 그때 되게 경제적으로도, 제가 봤을 때, 힘들고 계시는데 국회에는 안 들어가시고 삭발하고 계셔서 그게 답답해 보였던 거죠. 그래서 제가 정준이라고 한 게 아니라 제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디, 국민으로서 댓글을 단 거예요. 제가 정준이라고 있는 인스타나 이런 데에 올린 게 아니란 말이에요. 

◇ 노영희: 그러니까 일단 정준 씨 같은 경우에는 고소한 그런 악플러들에 대해서 사과한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고요. 제가 쓴 댓글에 기분이 나쁘셨다고 하면 공개적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쓴 댓글과 사진 같이 올리지만 이것은 배우로서 한 게 아니라 국민으로서 한 건데 이렇게 왜곡된 것이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고요. 

◆ 정준: 아까 말씀대로 제가 고소한 것과 당이 고소하는 것과 다르다는 거예요. 이거는 같이 너도 고소했으니까 얘들도 고소한 거라고 보시면 안 되는 거예요. 통합당이라는 곳에서 국민을 보호해야 하고, 국민이 상처받고 아파한다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그런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일베에서 했던, 그런 말들을 그대로 해서 저를 같이 더 고통스럽게 한다고 하는 게 이거는 한 번 국민들이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정치인 분들은 저희의 세금을 가지고 월급을 받으시는 거잖아요. 충분히 저희가 표현할 수 있거든요.

◇ 노영희: 그러니까 지금 정준 씨가 어제 인터뷰도 나가고, 이런 게 나오니까 미래통합당에서 또 이야기가 나왔어요. 정준 포함해서 21명 악플러에 대해서는 물론 유명 연예인이라는 특별대우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당 차원에서 했다기보다는 당원들의 모임에서 정준 씨와 그 나머지 악플러들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한 거다. 

◆ 정준: 그러면 당원들, 자꾸 정치로 가니까 더 복잡한데요. 저는 정치를 한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분들이 자꾸 정치로 생각하다 보니까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하는 모습이 안 좋아 보였던 거죠. 그것을 정치로 보니까 그렇게 보인 거고요. 그분들이 보셨을 때 정말 통합당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렇게 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조금만 지혜로워지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총선 때여서 그러신 것 같은데,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제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죠.

◇ 노영희: 그러면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제가 기회를 드릴게요. 우선 두 가지 차원에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을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첫 번째, 정준 씨에 대해서 악플을 달았던 그분들이 있죠. 그분들에 대한 말씀과 또 이번에 미래통합당 차워에서 당원 모임에서 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그 정치계에 하고 싶은 말. 두 가지를 나눠서 이야기를 해주시죠.

◆ 정준: 악플러들한테는, 제가 이번에 겪고 보니까 너무나 큰 고통이에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우리 네이버나 이런 곳에서 댓글을 못 달게 했잖아요. 그만큼 고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 달게 한 거거든요. 이거는 공인이어서, 연예인이어서 너는 이렇게 당해야 해, 라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꼭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 노영희: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자제 좀 해 달라, 이게 첫 번째 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에요.

◆ 정준: 국민들도 아실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작년에 아픔을 두 번 겪었잖아요. 그런데 이게 당하다 보니까 어떤 느낌인지 제가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꼭 지켜줘야 하는 거고, 그래서 법적으로도 그런 조치가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통합당이나 그쪽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국민을 정치적인 쪽으로 끌고 가서 고통을 준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준이라는 이름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공인이라는 신분으로 통합당을 욕하거나 그러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민주주의잖아요. 이게 말하면서도 이해가 안 가요. 당이 저를 고소했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인 거죠. 그리고 21명의 그분들도 그러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지혜롭게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노영희: 우리 모두 지혜롭게 서로 가슴에 상처주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렇게 할게요. 고맙습니다.

◆ 정준: 네,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배우 정준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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