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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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국민축제로 넘어가는 데에 불쏘시개 될 수 있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7 21:11  | 조회 : 3196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 대담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주진형 “국민축제로 넘어가는 데에 불쏘시개 될 수 있다면”

- 당원 또는 국민 선택에 의해 비례대표 뽑는 프로세스, 해볼까 생각
- 국민의 축제로 넘어가는 데에 불쏘시개 역할
- 열린 민주당, 워낙 급조된 당... 당원만으로 투표 무리일 듯 
- 비민주적 행태 확인되면? 그만두겠다  
- 내가 김종인의 사람? 나는 나, 내 아내의 남편일 뿐 
- 사회적으로는 진보에 가까워,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보수
- 文정부 3년차, 썩 잘하지 않았다... 잘하라고 비판한 것 
- 재난기본소득? 급한 불부터 끄고 봐야, 현금 주는 것 반대하진 않지만 재난 보호 해당되는 사람 일부터 제대로 해야 
- 재난 구호 수당에 '기본소득' 말 왜 붙이나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코로나 19.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죠. 그야말로 비상시국입니다. 비상경제회의 직접 주재한 문재인 대통령, “이것저것 따질 때 아니다, 쓸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3부에서는 경제 이야기해보기 위해서, 이분을 모셨습니다. ‘열린민주당 공천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가 됐는데, 함께 얘기해 보죠.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어서 오십시오.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하 주진형)>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원래 방송 출연 안 하기로 유명하신데.

◆ 주진형> 가끔은 합니다.
 
◇ 이동형> 가끔 하십니까. 그런데 인기가 상당하신 것 같아요. 저희 보이는 라디오로 시청하시는 분들이 평상시 대비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왜 좋아한다고 보세요? 까칠하다, 말을 함부로 한다, 이런 얘기 있었잖아요?

◆ 주진형> 뭘 제가 글쎄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실지는 저도 잘 몰랐어요. 그런데 어제 응모하겠다고 페이스북에 간단하게 올렸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6,000명 넘는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저도 좀 놀라서 약간 좀 무서워졌습니다.
 
◇ 이동형> 하하.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있었는데. 페이스북에 쓰신 내용이 짧습니다. ‘열린민주당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했다. 국민이 부르면 일하고 부르지 않으면 집으로 간다.’ 이렇게 쓰셨는데. 일단, 이 안에 있는 내용들, 열린 공천이 무엇인지 이런 건 조금 있다가 들어보기로 하고요. 이 글을 쓰신 이유,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 먼저 좀 들어볼까요?

◆ 주진형> 저도 우리나라 정당 민주주의가 굉장히 취약한 문제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4년 전에 민주당의 총선기획단에서 일하면서 새삼 강하게 느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기억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뽑는 과정에서 불상사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었는데, 그거를 보면서 이게 생각보다는 우리나라가 소선거구제에 의한 지역구의 문제, 이런 얘기를 하지만 그 문제보다는 비례 대표를 뽑는 과정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거든요. 왜 그랬냐면, 지역구는 어쨌든 상대방을 상대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아주 이상한 사람을 데려와서 공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뻔히 공천만 하는 걸 빼놓고 보면 그렇지만. 근데 비례의 경우에는 과거에 하던 방식대로 밀실에서 사람들이 찍어 내려서 낙하산으로 하면 국민들은 별 초이스 없이 받아들였잖아요. 차라리 옛날에는 좋은 명부를 갖고 승부를 한다는 개념이 있어서 차라리 그렇게 추천으로 들어온 분들이 나쁘지 않은 분들이 꽤 됐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민주주의라는 방식이 들어오면서 중간에 투표가 섞였죠. 그러니까 낙하산과 투표가 섞인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도리어 투표의 나쁜 점이 생겨서 2분 발표하고 투표하고 뽑는,
 
◇ 이동형> 중앙위 투표할 때 그렇게 하기도 했었죠.

◆ 주진형> 이게 뭐 그렇게 해서 뽑는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순위 정하는 것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까 비례대표가 소위 말하면 민주적이지 않다는 문제, 그런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가 현실적이지 않은 제도를 만든 게 여성 국회의원 비례를 50%를 만들게 해놨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실 자기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그런 분들이 응모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정치판 근처에 왔다 갔다 하는 분들이 말하자면, 줄로 해서 올라오는 그런 분들이 많고. 그러면 국민들이 보기에는 이렇게 해서 뽑히는 반 낙하산 반 투표로 뽑히는 후보가 질이 굉장히 떨어진단 말이죠? 
 
◇ 이동형> 납득할 수 없는 후보가 생길 수도 있죠.

◆ 주진형>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지금 그 문제가 더 심해져서 21대 국회를 앞두고 각 당에서 나오는 후보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더 불만이 많아졌죠? 미래한국당인가요 그 당도 말이 안 되는 리스트를 갖다 놓았다고 하고. 그 당은 완전히 뭐 투표라기보다는 옛날의 밀실 공천에 가까운 것을 해놨고. 정의당은 투표와 슬롯이라는 걸 집어넣어서 아주 이상하게 돼버렸고. 그나마 녹색당은 그렇다 치는데. 그래서 저는 이 비례대표를 당원 또는 국민의 선택에 의해서 뽑는 프로세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이동형> 원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습니까?

◆ 주진형> 오래된 생각이죠. 그런데 마침 이번에 손 의원께서 그걸 하시겠다고 해서 그러면 한 번 해볼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까지 비민주적인 비례공천, 밀실에 의해서, 그리고 낙하산. 이런 문제점을 항상 의식하고 계셨다가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열린민주당에서 열린 공천을 하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내가 한번 응모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왜 이런 질문을 드리냐면, 주진형 하면 정치권에서 선수로 뛴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께서 못 하셨을 거 같아서 드려보는 거예요.

◆ 주진형> 그렇죠. 한 달 전에 저도 그 생각을 안 했으니까요.
 
◇ 이동형> 이 제도 하나가 마음을 바꿨다고 봐도 되겠네요?

◆ 주진형> 이렇게 보시면, 그러니까 2가지겠죠. 하나는 이게 평상시 같았으면 불가능한 그런 방법인데 지금 우리나라 선거제도가 이상하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좋게 말하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기회주의적인 명분이 생겼다고 할 수도 있는 건데, 이거를 국민들에게 잘만 보여주면. 앞으로도 다른 당도 이렇게 좀 했으면 좋겠다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의미가 있는데. 거기에 저 정도를 쓰는 것도, 별것도 아니지만. 국민의 축제로 넘어가는 데 불쏘시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나 있고. 또 개인적으로는 그러면 그렇다고 왜 네가 나가냐, 라고 생각을 하면, 이참에 맨날 페이스북이나 칼럼 써봤자 아무도 안 듣는데, 국회에 가서 이야기하면 좀 더 잘 들릴까 싶어서.
 
◇ 이동형> 그런 두 가지 생각을 갖고 계셨다. 일단 열린민주당의 열린 공천에 대해서 우리 청취자분들이 잘 모를 수가 있으니까. 열린 공천에 응하기로 하셨지 않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열린 공천의 프로세스가 일단 열린 민주당의 당원 1,000명이 3배수 정도로 해서 후보로 추천을, 그러니까 말 그대로 열린 추천이죠?

◆ 주진형> 네. 한 사람이 3표씩 던져서.
 
◇ 이동형> 그렇게 한 다음에, 가장 많이 나온 사람들을 추려서 

◆ 주진형> 연락을 해서 응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 이동형> 연락을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했을 때, 아니 저는 밖에 있겠습니다. 라고 하면 그분은 제외하고 지금 주진형 박사처럼 저 이거 한 번 해볼게요. 이게 응모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 추리면 다시 투표를 또 하는 겁니까? 앞번호를 받기 위해서?

◆ 주진형>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 이동형> 그거를 그러면 처음에는 당원을 상대로 했고, 이번에는 당원 플러스 일반 국민,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겁니까?

◆ 주진형> 다른 당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열린 민주당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당 자체가 워낙 급조된 당이기 때문에 당원이 숫자가 많지도 않고. 그 당원이 얼마나 국민의 일반적인 정서를 반영하는지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당원만으로 한다는 것은 좀 무리일 거 같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시민도 섞어서 하지 않을까.
 
◇ 이동형> 근데 그렇게 되면, 비례제도라는 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가 집단을 당으로 모셔와서 비례성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보여주고?

◆ 주진형>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가집단을 데려왔다는 것이 과거라면, 이번에는 잘 알려진 전문가 집단을 데려오는 과정이겠죠.
 
◇ 이동형> 그런데 그게 인기투표로 치환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문제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지도 있는 사람이 앞으로 가는.

◆ 주진형> 그렇죠. 그런데 그 인지도가 실력도 없이 인지도를 얻는 사람도 있지만 나름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여러 검증을 거친 사람들이 유명해졌을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로 선거라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하든 간에 결국은 널리 알려지거나 인기가 있는 사람이 뽑히게 되어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뭐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그러면 결국은 우리가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느냐. 밀실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내놨으니까 우리 당원들은 입 닥치고 뽑으세요. 라고 하는 게 좋은 거냐, 그게 아니면 국민들이 보고 자기들이 판단해서 뽑는 것이 좋은 거냐. 그것은 국민에게 달렸죠.
 
◇ 이동형> 네. 아마 열린민주당 당원들은 주진형 박사를 경제 전문가로 당에서 추천했을 거고요. 그래서 이 경제 얘기는 조금 이따가 궁금한 거 여쭤볼 때 하기로 하고요. 계속 열린 민주당에서 하는 열린 공천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또 밀실에서 뭔가 우리끼리 누구는 앞번호를 주자, 이런 비민주적인 행태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사람이 하다 보니까?

◆ 주진형> 그거 플러스 아니면 선거에서 누가 조작을 하려고 몰표나 이런 식의 것도 가능하겠죠.
 
◇ 이동형> 그런 게 확인되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주진형> 그러면 저는 그만둡니다. 저는 응할 때 한 가지만 요구를 했어요. 최대한 투명하고 과정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공개되고, 그것에 의해서 국민들이 모든 결정 권한을 얻는 그런 프로세스를 하신다면 응하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자구 이러고저러고 하면 저는 그만둡니다.
 
◇ 이동형> 그게 담보가 되면 내가 응하겠다고 했고 열린민주당에서 그걸 담보해주겠다고 해서 응하신 거네요?

◆ 주진형> 그렇죠.
 
◇ 이동형> 그럼 일단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고?

◆ 주진형> 맞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지금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열린 민주당이 창당할 때 창당행사장에서도 노무현, 문재인을 잇겠다. 이런 말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열린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이거에 따라서 성적이 갈릴 것 같아요.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한 아픔이랄까요. 실망이랄까요. 그런 게 좀 있습니다. 울분 같은 게. 그런데 주진형은 김종인 사람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있단 말이죠.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아주 흔쾌히 열린 민주를 찍을 수 있겠느냐는 의문점이 제가 좀 들어서.

◆ 주진형> 그런데 이게, 일반인들이 이해를 하실지는 제가 잘 모르겠는데. 저는 누구의 사람 이런 게 아니고. 저는 제 아내의 남편이고 저의 접니다. 그래서 같이 일을 할 만한 비슷한 가치와 숙제를 갖고 있으면 같이 일하는 거고. 그게 안 맞으면 같이 일 안 하는 거죠. 예를 들면, 김종인 박사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알게 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과거에 박근혜 대통령 캠프 시절에도 저보고 같이 하자고 했지만 저는 일언지하에 거절했고, 왜냐면 그것은 뜻이 안 맞는 일이니까요. 문재인 대통령 선거 때는 정권 교체가 필요한데 그걸 하는데 있어서 전초전이 20대 총선에서의 진두지휘를 맡았다고 하면 그건 저랑 목적이 같으니까 이해를 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이후에 또 그분이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시고 하는 것은 그분 일이고 저와는 상관이 없으니까 예를 들면 저는 2016년 겨울에 한 번 찾아  뵙고 지금까지 한 번도 뵌 적이 없습니다. 전화를 한 번 해본 적도 없고. 왜냐하면 같이할 일이 없으니까.
 
◇ 이동형> 그러면 4년 전에 민주당에서 직책을 하나 맡으셨지 않습니까?

◆ 주진형> 총선공약단에 있었죠.
 
◇ 이동형> 그때는 김종인 대표의 권유로 하시게 된 겁니까?

◆ 주진형> 시작은 문재인 당시 대표가 저한테 얘기했고요. 영입을 한다는 얘기도 하시고 그런 와중에 김종인 박사님으로 스위치가 된 겁니다. 저를 누가 소개할 것이냐. 자연스럽게 그것이 넘어간 것뿐입니다.
 
◇ 이동형> 제가 오늘 주진형 전 대표 인터뷰가 잡혔다고 그래서 오후에 진보사이트 몇 곳을 돌아다녀 봤는데, 환영한다는 입장도 많이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주진형의 행보가 정부 여당과 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서 매섭게 비판했는데 저 사람이 과연 우리 편을 할 수 있겠느냐? 왜냐하면 진보사이트니까요. 그런 댓글도 많더라고요. 과연 저분이 진보냐 보수냐, 우리 편이냐 아니냐. 뭐 이분법적이긴 합니다만 그런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 주진형> 첫 번째로 저는 그렇게 세상만사를 다 이념적으로 가르는 것이 더 이상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그런데도 누구냐에 대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일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거는 남이 뭐라고 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를 제가 어떻게 자리매김하냐고 보면 저는 사회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진보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 찬성이고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것. 합법적으로 찬성이고. 한편으로는 그렇고. 또 한편으로 경제 정책에 있어서는 시장 경제를 너무 무시하고 하는 것은 썩 잘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되도록 조세를 많이 걷고 복지를 확대하는 게 더 맞아서. 그래서 세습과 경제 불평등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 이거를 보수라고 합니까?
 
◇ 이동형> 어떨 때는 보수고 어떨 때는 진보고.

◆ 주진형>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숙제를 푸는데 무엇이 더 쓸모 있느냐는 기준으로 가야지, 동네 싸움으로 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가 지금 3년 차인데,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주진형> 썩 잘하지는 않았죠. 그러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있을 수 있는데 저는 더 잘하라는 뜻으로 비판한 것이지, 망하라는 뜻으로 비판한 건 아니거든요. 왜냐면 최근 추경만 하더라도 저는 추경을 더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그렇게 안 하기 때문에 비판한다. 그러면 문 정부를 비판하지만, 그 비판의 앵글은 지금 이해찬 당 대표의 생각과 똑같지 않습니까? 그러면 비판한다고 싫어요 보다는 비판의 내용을 좀 알아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추경도 오늘 여야가 합의했다고 하는데 지금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화제, 논쟁이 되는 부분이 재난기본소득입니다. 홍콩에서는 이미 했다고 하고요. 미국에서도 경제학자들이 해야 한다, 1,000달러씩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 주진형> 급한 거부터 끄고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중에는 이것도 들어갈 수 있는데. 제가 왜 지금 이 말씀을 드리냐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을 잘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복지제도가 성겨서, 뭘 주려고 해도 기존의 제도를 통해서 뭘 주려고 해도 못 받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고용보험의 가입률이 60%도 안 된다든가. 기초연금도 70%만 받는다든가, 아동수당을 받지만 액수가 적다든가, 아니면 6세 이상 넘어가면 안 준다든가.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구멍이 여기저기 나 있기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으로 더 준다는 것은 부족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또 기존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존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취약층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이용을 하면, 우선적으로 도달하는데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2가지를 같이 해야지, 자꾸 말하자면 이거 역시 진영 논리의 도발이라고 보는데. 밑도 끝도 없이 자기들이 예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이름을 슬쩍 집어넣은 거거든요. 왜 기본소득이라는 말을 합니까? 그냥 재난구호라고 해서 수당으로 준다고 하면 되지.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저는 기본소득이라는 말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고 있는 것들 보면 좀 답답하고요. 그렇지만 현금으로 주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추가적으로 타깃이 제대로 잡히는 프로그램을 우리가 안 해도 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면 지금 급한 사람은 누구냐. 재난 보호에 해당되는 사람에 대한 일부터 제대로 하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 이동형> 그게 지금 안 된 상태니까.

◆ 주진형>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니까 비생산적이라는 생각을 좀 합니다.
 
◇ 이동형> 다음 질문은 좀 무례한 질문일 수 있는데. 박원순 시장이 처음에 시장에 도전할 때 빚이 상당히 많았지 않습니까? 빚이 저렇게 많은 사람이 어떻게 서울 시장을 하냐, 이런 비판이 있어서, 제가 알기로 주 전 대표는 집도 없고, 4년 전에 저랑 만났을 때 10여 년 정도 된 중형차 타고 계시더라고요. 아직도 그 차 타고 계십니까?

◆ 주진형> 20년째 됐습니다.
 
◇ 이동형> 20년 됐습니까?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차도 좋은 거 안 타고, 집도 없고, 어떻게 경제 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까? 제가 무례한 질문이라고 먼저 말씀드렸습니다.

◆ 주진형> 돈을 못 벌어도 경제전문가는 얼마든지 되지만, 저는 돈도 좀 벌었습니다. 안 쓸 뿐이죠. 그리고 부동산의 경우에는 너무 투기 행렬에 동참하는 거 같은 께름칙한 것이 있어서. 안 한 것도 있고요. 그런데 소비는 되도록 검소하게 하자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있어서 제 식대로 합니다.
 
◇ 이동형> 내수가 이렇게 안 돌아갈 때는 소비를 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주진형> 그렇지 않아도 차를 좀 바꿔야 하나 하는데. 하하
 
◇ 이동형> 하하. 지금 여쭤보고 싶은 게 많은데 시간이 많이 없어서. 다음에 또 한 번 시간을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고요. 재난기본소득까지 얘기했고.

◆ 주진형> 우리가 지금 말을 안 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학자금 대출, 받았으면 원리금 내야 하죠. 일시적으로 이자 안 내는 방법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학자금 대출받은 사람들이 누굽니까? 젊은 사람들 아닙니까? 이자 좀 안 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각종 기존의 프로그램에다 얹어서 더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다음에 오실 때 경제 얘기 여쭤보고요. 한화투자증권 시절에 너무 많은 구조조정을 해서 노동자들을 너무 많이 잘랐다. 칼잡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않습니까?

◆ 주진형> 회사를 운영하면서 말하자면, 진보진영의 진영 논리를 따라서 회사경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 당시 그 회사는 워낙 대규모, 5-600억에 해당하는 적자를 3년, 4년째 내고 있었던 거라서 그러지 않았다면 그 회사는 더 위험했을 거기 때문에 그건 불가피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어떻게, 그러면 나중에는 흑자로 돌리셨습니까?

◆ 주진형> 2년 동안 열심히 해서 흑자를 꾸준히 내다가, 마지막에 당시 홍콩 주가 시장이 깨지면서 ELS 투자했던 것이 적어도, 장부상으로는 적자가 크게 난 상태에서 제가 퇴임했습니다. 그 후에 주가가 다시 올라가면서 장부 주가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는 제가 떠나고 나면 잘 안 보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 이동형> 한화 그룹 최고위층과 갈등설이 있어서 그만뒀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주진형> 갈등은 있었고, 저를 물러나게 하려고 초법적인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지만, 저리 가라고 하고 임기 다 끝내고서 나왔습니다.

◇ 이동형> 오늘 시간이 없어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댓글로, 지금 청문회 하십니까? 라고 하시는데 청문회 아니고요.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제가 짚어봤습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주진형> 네. 

◇ 이동형> 지금까지 주진형 전 한화투자그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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