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여행이별거냐] 코로나19로 불안하다면? 아이와 집에서 떠나는 여행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8 15:09  | 조회 : 657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오재철 여행작가

[여행이별거냐] 코로나19로 불안하다면? 아이와 집에서 떠나는 여행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어디로 떠날지 정하고, 일정을 짜고, 짐을 꾸리고, 사실 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아니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시작되니다. 그리고 그때 가장 설렜던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이번 주말, 집에서 콕, ‘집콕’ 하실 예정이라고요? 그렇다면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기분 좋은 상상의 시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라디오로 떠나는 여행, 여행이 별 거냐, 오재철 여행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오재철 여행작가(이하 오재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2주 전에 뵀을 때만 해도 코로나19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사이에 너무 많은 것들이 변하고요. 이제는 정말 안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요.

◆ 오재철> 온 국민이 다 힘들어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특히 심리적으로.

◇ 조현지> 그래서 사실 저희 코너가 여행 코너다 보니까 이것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작가님과 제가 고민이 많았어요. 청취자 분들께 오늘은 정말 여행이 별 거냐? 하는 코너의 제목처럼 별 거 아니다. 그리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 상상을 하는 것, 계획을 세워보는 것 자체도 여행의 시작이니까요.

◆ 오재철> 사실 저도 그런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여행작가다 보니까 여행지 이야기도 하고, 여행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요즘 같은 시기에 사람들에게 여행을 부추기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조용히 있어야 하나 싶었는데요. 오히려 이런 시기에 사람들의 심리를 돌봐줄 수 있는, 위안이 될 수 있는 상상 여행을 많이 전해드리는 게 옳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조현지>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코로나 블루’다, 우울증이나 불안감이 증가하는 그런 신조어도 생기고요. 심리적 방역이다, 이런 표현도 생기고 있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이것을 타개해야 하느냐고 하는 방법으로 많은 분들이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들을 많이 하시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 여행도 사실 여행 생각해서 근심, 걱정이 생긴다든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든가, 이런 게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오재철> 일단 말씀하신 대로 떠나기 전부터 준비할 때부터 설레잖아요. 그만큼 심리적으로 청신호인 거죠. 

◇ 조현지> 맞습니다. 오늘 그런 시간으로 여러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사실 이런 때 이것은 특이사항이기는 합니다만, 여행을 계획했던 지역에 어떤 뭔가 불안한 상황이 생긴다든가, 아니면 지금 나의 상태가 미리 예약을 해놨는데, 조금 계획대로 안 된다든가. 작가님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그런 경험이 있으셨어요?

◆ 오재철> 사실 저는 세계여행을 6년 전인가, 7년 전에 떠났어요. 그전에는 저도 굉장히 계획적이고, 딱딱 맞아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흐트러지면 못 참는 거죠. 왜냐하면 내가 계획했던 게 어그러지니까요. 그런데 세계여행을 하다 보면 매일 계획대로 안 되는 거예요. 버스표를 끊어놨는데 갑자기 버스가 파업을 한다든가, 공항이 폐쇄된다든가, 그런 일을 겪으면서 처음에는 되게 화가 났었는데, 나중에는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바뀐 상황은 어쩔 수 없으니까 바로 적응해서 그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연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계획이 어그러졌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으면 가끔씩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까 너무 우울해하지는 마시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조현지> 아마 지금 이미 3월, 4월에 여행을 계획해놓으신 분들은 지금 되게 고민이 되실 거예요. 이거를 취소를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예약을 했으니까.

◆ 오재철> 여행지가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 조현지> 위약금 같은 것도 힘들고 그러니까 그냥 가야 하나.

◆ 오재철> 저는 취소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요. 조금은 여행을 프라이빗한 여행을 가면 어떨까. 아무래도 우리가 대도시 위주로 여행을 다니고, 랜드마크, 유명한 것을 많이 보러 다니잖아요. 사람이 많이 붐빌 수밖에 없으니까요. 오히려 이런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그런 지역을 한 번 가보면 어떨까 싶어요.

◇ 조현지> 취소할 수 없을 때는 그런 지역을 차선책으로 선택해보시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작가님이 그전에, 결혼 전에는 사진작가로 활동을 하시다가 결혼하면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는 게 사실 너무나 다들 하고 싶어 하지만, 챙길 것도 많고요.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요.

◆ 오재철> 힘들죠. 힘들죠.

◇ 조현지> 이번 주말에, 오늘이 금요일이잖아요. 우리 아이가 “엄마, 왜 우리 맨날 집에만 있어? 밖에 나가고 싶어,” 이러면 지금 위험해서 나가면 안 돼, 하고 설명을 하면서 뭔가 집에서 놀아줘야 하는데요. 지금 맘카페는 아이들 도대체 집에서 뭐하고 놀아줘야 하나요, 이런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대요. 조금 그래도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하고는 여행계획을 짜보는 것도 하나의 재밌는 놀이이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은데요. 따님하고 어ᄄᅠᇂ게 여행계획 세우는 편이세요?

◆ 오재철>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가 말을 배우기 전부터 같이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까 저희 아이가 나름 취향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행지를 간다고 하면, 아이한테 이번에는 우리 초가집에서 잘까요, 한옥집에서 잘까, 펜션에서 잘까요, 수영장 있는 집에서 잘까요, 이렇게 고르게 시킵니다. 계곡을 보러 갈까요, 숲 보러 갈까요, 바다 보러 갈까요, 이렇게 해서 약간 아이의 취향을 존중하는데요. 아이랑 여행을 다니실 때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뭐냐면 아이를 케어하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아이를 데리고 가다 보니까 아이를 끌고 가야 하는데, 조금 내려놓고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고 하는 생각의 전환을 하면 어떨까 싶어요. 그렇게 되면 봐야 할 게 줄어들거든요. 왜냐하면 아이의 몫을 남겨놔야 하니까요. 그러면 욕심이 줄어들면 시간이 조금 더 여유가 생깁니다. 그러면 아마 아이와 함께한 여행이 그전보다는 덜 지치지 않을까 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리고 아이한테 뭔가 여행방법이나 여행장소들을 설명하면서 엄마, 아빠도 더 많이 공부하게 되고요. 그리고 정말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게 뭔가. 말씀하신 것처럼 취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오재철> 왜냐하면 자기의 취향을 빨리 알면 인생을 사는 데 훨씬 재밌게 살 수 있어요. 자기 취향을 모르면 계속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하게 되니까 조금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저는 아이가 6살밖에 안 됐지만, 초등학교 3학년 이상만 되면 해외여행 가기 전에 반드시 하루 정도는 아이에게 스케줄을 짜라고 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가령 오늘은 30만 원 정도를 가지고 네가 운영을 해 봐라. 네가 가고 싶은 데를 다 가고, 음식도 네가 먹고 싶은 데로 가면 된다. 그렇게 해서 하루를 여행을 짜면 그 하루가 되면 아이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갈 때마다 아이가 설명을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아이를 끌고 가지만, 그날만큼은 아이가 부모님을 데리고 간다는 거예요.

◇ 조현지> 가이드가 된다는 거죠?

◆ 오재철> 그렇죠. 그때 그렇게 하고 돌아온 여행은 아이의 가슴속에 훨씬 많이 남습니다.

◇ 조현지> 엄청 뿌듯할 것 같아요.

◆ 오재철> 그렇죠. 그렇게 계획을 세우는 연습을 하는 게 인생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요. 똑같은 돈을 들이고 가는 여행이라고 해도 아이에게 더 많은 기억을 심어줄 수가 있는 거죠.

◇ 조현지> 지금 작가님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기치 않은 순간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면 또 그것을 즐기다 보면 더 아름다운 순간이 될 수도 있고,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아이가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도 이게 하나의 참고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우리가 흔히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잖아요. 또 여기서도 이런 철학적인 이야기가 연결이 되나.

◆ 오재철> 저는 되게 재밌는 게 인생은 여행과 같다고 했잖아요. 여행하는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이 인생을 사는 스타일과 유사하더라고요.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인생도 딱딱 계획을 세워 살고, 모든 것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진정한 자유여행가는 인생도 자유롭게 살고요. 유명한 것만 보러 다니는 사람은 인생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들은 반드시 해야 하는 스타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장기여행 같은 게 자신의 인생을 한 번 살아보는 연습으로 한 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더불어 아이 때부터 빨리 해주는 거죠. 우리가 요즘에 창의력이 되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창의력, 어디서 배워요? 배울 데가 없어요. 창의력은 새로운 경험에서 나온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여행만큼 일상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좋은 게 없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의 창의력 증진에도 저는 여행이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조현지> 특히나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여행지를 안 가본 곳은 미지의 세계니까요. 거기를 다 본인이 알아볼 것은 알아보고, 자기 스스로 뭔가 시간을 짜고, 어떻게 갈 것인가, 뭐를 먹을 것인가, 정말 말씀하신 대로 아이가 상상력이 풍부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이 선호하는 여행 방법 중에서 캠핑카 여행도 추천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캠핑카 여행도 가족들이 다니는 거다 보니까 숙박시설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거나 이럴 필요 없이 말씀하신 대로 프라이빗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 같거든요.

◆ 오재철> 저는 가족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가족 간에 일상에서 대화가 된 적이 없잖아요. 하루에 2시간 정도, 3시간 정도. 그 시간에도 대화를 깊이 못 합니다. 그런데 여행을 가면 이 대화의 시간이 일단 물리적으로 늘어나요. 그래서 일단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만나면 무슨 대화를 해요? 밥 먹었니? 학원 갔다 왔니? 숙제했니? 이런 일상적인 대화를 하잖아요. 그런데 여행지에는 그런 대화를 할 이유가 없어요. 밥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알고, 숙제 했는지, 안 했는지 알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대화를 안 하고 어떤 대화를 하게 되냐면 속에 있는 대화를 하게 돼요. 너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사니? 너는 뭘 하고 싶니? 어떤 것을 할 때가 제일 좋니? 그래서 가족이 가족을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씩 가족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요. 저희 엄마가 알고 봤더니 여자였어요. 저희 아빠도 이런 꿈이 있었군요. 우리 애가 이런 것을 좋아하는지 몰랐어요. 그러니까 가족여행을 통해서 가족 간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짐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거죠. 거기다가 캠핑카 여행은 절대적으로 가족과 함께 모든 것을 다 해야 합니다. 요리도 같이 해야 하고, 그래서 강제적인 대화시간이 늘어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여행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가족여행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주고 계시는데요. 저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스케줄을 짜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요. 막상 여행을 가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우리 부모님을 배려한다고 생각해서 스케줄을 짰는데 막상 그 현장에 가서 그것대로 소화를 하려고 하니까 저도 힘든 거예요. 욕심이 많았던 거죠. 우리 부모님께 오랜만에 같이 가는 건데 이것도 보여드리고 싶고, 저것도 보여드리고 싶고, 맛있다는 데는 찾아서 가고 싶고, 이러다 보니까 욕심이 앞서서 막 그렇게 돌아다니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제 뒤에 터덜터덜 오고 계시는 부모님을 보니 내가 욕심이 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다음에 여행을 또 한 번 간다고 하면 이렇게 짜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이것도 말씀하신 것처럼 한두 번 가지고 될 것 같지 않아요. 

◆ 오재철> 지금 말씀하신 게 중요한 게 우리가 한 번에 다 잘하려고 해요. 그런데 모든 것은 연습을 통해서 잘하게 됩니다. 여행도 연습을 해야 하는 거예요. 가족여행 처음 가셨을 때부터 화목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여행 한 다섯 번 실패한다고 생각하고 가시면 오히려 부담이 줄어들어서 더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도 봐요.

◇ 조현지> 그러면 작가님이 아이와 함께한 여행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들? 

◆ 오재철> 저는 기억에 남았던 게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를 방문했을 때였어요. 그때가 제 아이의 세 번째 생일이었습니다.

◇ 조현지> 정말 어렸네요.

◆ 오재철> 5월이 아이의 생일이라서 그날 제가 한복을 입히고 돌아다녔어요. 그랬더니 외국 친구들이 다들 한복을 보고 뷰티풀, 프리티, 이러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한 마디씩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오늘 제 아이의 생일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다 외국인들이 “해피 벌스데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그날 해주고 싶었던 선물은 뭐였냐면, 모르는 수백 명의 사람에게서 생일 축하를 받게 해주는 게 제 선물의 목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날 아이는 그렇게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계속 생일축하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분이 좋아진 거죠. 저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할 때도 물질적인 선물이 있고, 경험적인 선물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물질적인 선물이 조금은 쉽지만, 경험적인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커가면서 그 경험으로 더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어제 한 청취자 분께서 지금 방학기간이다 보니까 아이 엄마가 아이들을 보느라 조금 지쳐하는 상황에서 아내 분이 개학만을 기다리고 계셨대요. 그런데 이제 애들은 밖에 안 나가고, 이번 방학은 최악의 방학이야, 어디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아이들이 불평불만을 하고 있었대요. 그래도 엄마는 거의 끝나가니까,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냈는데 갑자기 개학이 연기됐다고 하니까 엄마는 한숨을 쉬고요. 아이들은 와, 하면서 신나했대요. 그것을 보고 있는 아빠가 아내한테는 심심한 위로를 건네고 아이들을 보면서는 어디 못 나간다고 투덜거리더니 애들은 애들인가 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정말 아이들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까 고민이신 분들은 오늘 이거 참고하셔서 어떤 여행지든 한 곳을 정해놓고 만약에 우리가 예를 들어서 제주도를 간다면? 만약에 우리가 유럽의 어느 나라에 간다면? 

◆ 오재철> 그럼요. 상상력만으로 충분합니다. 

◇ 조현지> 아이들하고 함께 지도를 보면서 이 나라는 어느 위치에 있고, 이런 것들을 함께해보시는 것도 정말 좋은 재미이자 오락이자, 진짜 그곳을 가게 될 기회가 생긴다고 하면 아이들이 엄마, 그때 내가 이런 거 했었잖아! 라고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길 것 같아요.

◆ 오재철> 저는 저희 애와, 조금 유치하지만 비디오게임을 좋아합니다. 스파이더맨 게임을 같이 해요. 저희 아이는 뉴욕에 가는 게 꿈이에요. 뉴욕에 가면 진짜 스파이더맨이 있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같이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여행에 대한 상상과 희망을 꿈꾸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조현지> 맞습니다. 오늘 여행을 딱히 어떤 지역을 정해서 작가님이 거기에 가면 뭐가 있고요, 멋있고요, 맛있고요, 이런 이야기를 안 해주셔도 그냥 이런 여행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거든요. 청취자 분들도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가슴 한켠에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심어놓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어떠셨어요?

◆ 오재철> 저는 오늘 이야기가 우리 코너에 정말 맞는 게 아닌가. 여행이 별 게 아니거든요. 저는 여행이 반드시 어딘가로 떠나서 무언가 멋있는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을 가진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을 해요. 요즘에 다들 우울하잖아요. 저도 일이 많이 취소가 되고, 모임이 많이 취소되다 보니까 강제적으로 휴식을 하게 되더라고요. 가족과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데, 이것 자체가 저한테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취자 분들도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이 시간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서 우리가 가족 간에 새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네? 이것도 여행이네? 하는 생각을 해주면 어떨까. 여행이 별 게 아니잖아요. 

◇ 조현지> 좋습니다. 여행이 별 거냐, 오늘 오재철 여행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오재철> 네,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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