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정철 / 사람사전, 전혀 다른 사전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8 11:44  | 조회 : 58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전혀 다른 사전’입니다. 

우리는 뭔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사전을 찾곤 합니다. 

사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로는 것은 아무래도 국어사전이나 영어 사전입니다. 하지만 사전에도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식물 사전, 동물 사전, 백과사전 같은 것도 있고, 철학 사전이나 문학비평 용어사전 같은 것도 있습니다. 

모르는 것이 생길 때마다 이런 사전들을 열어보면 대부분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책 <사람 사전>에는 정답은 하나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세상에 뭐 그런 사전이 있냐고요? 이제 한 권 생겼네요.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향하라’, ‘나라를 나라답게’ 어디서 많이 들어본 표어지요? 이 문장을 만든 사람이 바로 정철이라는 카피라이터입니다. 신간 <사람 사전>의 저자입니다.

정철 씨는 《인생의 목적어》, 《머리를 9하라》, 《카피책》, 《틈만 나면 딴생각》 등을 비롯해 여러 권의 기발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책들을 펴내며, 대한민국 카피라이터의 상징적 존재가 된 사람이기도 합니다. 

최근 출간된 <사람사전>에는 정답이 없는 대신,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 사적혀 있습니다. 정철 씨의 책답게 이번 책도 기발하네요. 우리네 인생을 일상 단어 1234개에 비추어 사전처럼 짧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무덤’이라는 단어를 써놓고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슬픔을 묻는 곳. 아픔을 묻는 곳. 그러나 세상 모든 슬픔과 아픔은 차차 잊힌다. 곧 견딜 만해진다. 무덤 밖에서 시간이라는 망각장치가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무덤을 무덤덤으로 바꾼다.”

가만히 :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말. 내가 죽을 수도 있는 말.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 만은 제발하지 말기를. 우왕좌왕도 좋고 허둥지둥도 좋고 갈팡질팡도 좋으니 어떻게든 움직이라고 말해주기를.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그럼 이번엔 정철의 풀이부터 듣고, 이것이 어떤 단어를 설명하는 말인지 한번 맞춰보시겠습니까? “어른만 외로울까. 아이들도 외롭다. 그래서 자꾸 사람을 만든다.” 
바로 ‘눈사람’을 풀이한 말입니다. 이 사전은 이렇게 ‘눈사람’ 하나를 설명하면서도 사람의 마음 속을 헤아립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정철 작가의 <사람사전>이었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