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의 오~! 뉴스
  • 진행: 최형진 / PD: 김양원 / 작가: 구경숙

인터뷰전문

신천지 신도 21만명 전수조사, 최소 3주 이상 걸릴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6 10:16  | 조회 : 817 
YTN라디오(FM 94.5) [최형진의 오~! 뉴스]

□ 방송일시 : 2020년 2월 26일 수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한국역학회 회장)

- 코로나19 검사 1일 최대 소화물량 1만건, 21만명이면 3주 이상 소요
- 韓 코로나 검사 1일 5천여건, 세계 최고 수준
- 日 크루즈선 고립시킨 건 1일 검사능력 부족 때문
- 방역전문가들 '봉쇄'는 '방역차단(containment)'의 의미로 쓰여
- 코로나19 아직 정점 안왔다는데 동의
- 확진자 갔던 식당 마트, 방역소독 한 뒤 문연다면 오히려 안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1부 오~인터뷰! 한국역학회 회장이신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이하 김동현): 안녕하세요.

◇ 최형진: 오프닝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추가되면서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 환자도 977명이 됐는데요. 자고 일어나면 100명씩 늘어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국민들의 우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사 속도에 대해 극찬을 보냈더라고요. 놀라울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는 평간데요. 확진환자 수가 매일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도 있는 거겠죠?

◆ 김동현: 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하루에 5000여건 정도를 검사해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루 5000여건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이고요. 또 시간도 6시간 내면 검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크루즈선에서 대상자를 내리게 할 수 없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분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그 안에 가둬둘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 김동현: 네, 그렇습니다.

◇ 최형진: 현재 대구 신천지 교회와 대남병원을 중심으로 지역확산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미 시작단계는 지난 거죠?

◆ 김동현: 네, 그렇습니다. 지금 처음 환자가 보고된 1월 20일 이후 한 달 정도 지나고 있는데요. 그동안에는 확진자를 발견하고 그다음에 주위에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는 그와 같은 차단 중심의 방역조치를 취해왔다고 하면, 저희도 이제 시간이 흐르면 차단보다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로 나아가야 할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가 굉장히 앞당겨진 겁니다, 신천지 건으로 해서. 신천지에서의 ‘서지’라고 하죠. 집단발병으로 인해서 그래서 지금은 차단 중심의 정책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역조치로 점점 이행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지금 정부에선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을 확산의 중대 고비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 기간이 왜 중요한 겁니까? 

◆ 김동현: 네, 저희가 차단 정책에서 피해 최소화 정책 조치로 나아가면서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표현된 걸로 생각하고 있는데. 지금 어저께 JP모건인가요. 거기서도 추산을 했는데 한 3월 중순까지는 가겠다. 그리고 1만여 명 정도의 발생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역학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그건 낙관적인 예측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보다 더 오래 가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고. 그다음에 지금 이탈리아나 이란이나 미국조차도 이와 같은 지역사회 확산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이제는 몇몇 국가를 넘어서서 범유행, 저희가 말하는 판데믹 상황으로 진행될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굉장히 오랜 기간 이게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피해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방금 JP모건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의 코로나19가 3월 20일에 정점이 될 것 같다고 예측했거든요. 그러면 현재 정점이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하십니까?

◆ 김동현: 네, 정점은 아닙니다.

◇ 최형진: 굉장히 장기화될 것이다, 이런 예측 하셨고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되는데요. 이런 과정에서 어제 논란이 됐습니다. '대구 경북 봉쇄 전략' 이런 단어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후속 설명이 나왔지만, 혼란스러운 분들이 아직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이 쓰는 용어라고 들었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 김동현: 이게 저희가 이와 같은 유행이 진행될 때 두 단계의 방역조치를 이야기합니다. 하나가 콘테인먼트(containment)고요. 이 영어 번역이 흔히 봉쇄라고 번역되다 보니까 그렇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고요. 콘테인먼트는 차단으로 번역하는 게 맞고요. 콘테인먼트 페이스 때는 확진자를 빨리 발견해서 주위에 밀접접촉자를 격리해서 더 이상의 전파를 차단하고자 하는 그런 조치라고 한다면, 그다음에 나오는 이 단계는 미티게이션(mitigation)이라고 번역되는데 미티게이션은 피해 최소화 전략입니다. 또는 우리나라에서는 완화전략이라고도 번역되는데. 피해 최소화 페이스, 피해 최소화 단계에서는 이런 콘택트 트레이싱, 접촉자를 추적하는 접근보다는 발생한 환자들을 적절하게 치료해서 이들의 건강 피해를 낮추는, 그래서 의료기관에 적정 의료시설을 확보하고 조기에 치료하고 하는 전략과 더불어서 이동제한 등 지역사회 내에서 더 이상의 전파가 되지 않게끔 그와 같은 조치를 하는 그와 같은 전략이 피해 최소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저희가 인플루엔자가 만연할 때 학교를 휴교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다 이와 같은 피해 최소화 전략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19 같은 경우도 공기감염은 아니지만 워낙에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이와 같은 피해 최소화 전략에 속하는 이동제한,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소셜 디스턴싱(social distnacing)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런 전략을 조금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차단과 봉쇄, 번역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가 있었는데. 그럼 어제오늘 논란이 된 대구 봉쇄라는 말은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봉쇄라는 해석보다는 방역 차단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단 말씀이신 거죠? 알겠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 관련해선 전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확진자가 더 늘면 병상 등 대구 내에서 감당이 되겠습니까?

◆ 김동현: 지금 벌써 대구에서 감당할 수 있는 대형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발생한 환자가. 그래서 이런 상황에 대해서 발생한 환자들의 위중도에 따라서 병상 배치를 적절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바람직하게는 확진자는 지금은 음압병실에 배치한다, 이건데. 코로나19 환자들, 중국 자료에 따르면 거의 80%는 마일드한 코스를 거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만한, 별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대증적인 치료로도 완치되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런 코스를 거치고 20%가 의학적으로 치료를 집중해야 하는 그런 환자들이기 때문에 제한된 병상은 그와 같은 의학적인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서 확보해놓고 나머지 환자들은 그냥 1인 병실이나 또는 집단격리시설, 우리가 우한 교민들을 집단 수용했듯 그와 같은 시설에 일정 기간 동안 완치될 때까지 배정하는 그런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20%는 아무래도 의학적인 치료를 요하는 분들.

◆ 김동현: 치료가 필요하고 그중에서 5% 정도는 굉장히 크리티컬, 위중해지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음압병실은 보존해놔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현재 대구경북 지역 병원에서는 이런 구분 없이 환자를 격리하고 있는 겁니까?

◆ 김동현: 네, 초기에는 아마 그렇게 진행했을 겁니다. 이렇게 많이 확산되리라고 하는 것을 예상하기 어려웠을 테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그와 같은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혹시 확진자들이 더 발생할 경우에 타 지역으로 이송할 필요는 없을까요?

◆ 김동현: 지금도 일부 환자들은 이송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이송도 장거리 이송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국립중앙의료원이라든가 이런 데는 굉장히 장거리 이송이기 때문에 환자의 임상적 상황에 따라서 이송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를 엄밀하게 임상 진료진들이 평가해서 그다음에 이송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그렇군요. 혹히 80%의 치료를 크게 요하지 않는 환자들을 같은 장소에 격리하게 되면 혹시 치료 속도가 늦어지거나 이런 경우는 없습니까?

◆ 김동현: 같은 장소라고 하는 게 다인실에 넣어두고 그런 건 아니고요. 1인실 병실에, 환자들은 그래도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의 위험성은 있기 때문에 1인 격리실에서 치료하면 커다란 어려움 없이 완쾌될 수 있고요. 그리고 그 1인실에 있을 때에도 임상 진료진들이 하루하루 임상적 모니터링을 해서 상황이 좀 악화되고 이러면 바로 또 다시 집중적인 진료가 가능한 공간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 최형진: 혹시 대구 지역 환자를 타 지역으로 이송할 경우에 구급차 내 감염이라든지 이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은 없겠습니까?

◆ 김동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2015년 메르스 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준비나 조치는 충분히 이뤄지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형진: 대구 지역 내용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팀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밝혔는데. 보건소는 폐쇄했지만, 직원 네 명이 감염됐습니다. 이런 것을 숨기고 속이는 상황이 계속되는 게 가장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 김동현: 네, 이런 감염병이 집단 발병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이전에 감염병 집단발병 사례에서도 많이 관찰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감염병에 이완된 사람, 또 지금처럼 공포를 동반한 감염증에 이완된 사람들을 이렇게 혐오하고 배척하게 되면 이분들이 숨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숨어버리게 되면 방역망을 벗어나게 되고, 그게 오히려 더 큰 사회적인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이렇게 감염된 분들을 혐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최형진: 실제 확진자의 동선도 발표되는데요. 몇 번 확진자의 동선은 어디어디다, 이런 것들이 바로바로 나옵니다. 여기에 대한 문제점은 없다고 보십니까?

◆ 김동현: 동선을 밝히는 것은 공중보건학적으로는 그 동선을 방문했던 분들한테 확진을 받으신 분이 본인이 미처 질병에 걸렸다라고 하는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다녔던 지역에서 바이러스 배출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트를 갔다, 그러면 그 시기를 방문했던 사람들 증에서 내가 같은 시기에 거기를 갔었구나라는 걸 알게 함으로 해서 그럼 나는 좀 자가격리를 한다든지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든지, 그런 조치를 하는 목적으로 그런 것들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게 부작용이 그게 동선이 드러나면 그런 곳을 갔던 가게나 극장이나 이런 데를 방문을 안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건 좀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은 소독을 다 하게 됩니다. 방문했던 곳은 4~5시간에 걸쳐 소독을 다하게 되고 그러면 하루 정도 문을 닫고 나면 어쩌면 지금처럼 지역사회 확산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에서 보면 그 방문해서 소독한 지역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가게나 그런 극장이나 그런 쇼핑몰을 안 갈 이유가 전혀 없는 겁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통상 한 번 질병에 걸리면 항체가 형성된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코로나19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서 재발 우려가 있단 이야기도 떠돌고 있는데어떻게 보십니까?

◆ 김동현: 중국에서 그런 사례가 한번, 치료받고 나왔는데 또 다시 재발됐다고 하는 레포트가 있는데 굉장히 레어한, 드문 사례라고 보여지고. 저희가 통상적으로 감염에서 관찰되는 양상은 아닌데 그런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걸 감안해서 완치 후의 관리도 좀 어떤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최형진: 현재는 완치 후의 관리, 우한 교민들 대상으로 한 관리는 없습니까?

◆ 김동현: 우한 교민들은 환자들은 아니었죠. 그냥 격리만 되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문제가 없고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확진자들, 확진되어서 완치되어서 퇴원하신 분들도 80여명 가량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은 완치가 되었는데 중국 같이 아주 드문 사례입니다. 중국은 7만명 가까이가 확진 받고 치료받았는데 그중에서 아주 극소수가 또 재발하는 경우가 있는 걸로 보여서 우리나라 환자들 완치되어서 퇴원한 환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한 유의를 하면서 대외활동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이 질문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대구 신천지 관련이나 의심되는 환자들에 대한 진단이 끝나면 급속하게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꺾이지 않을까, 신천지 사태가 무마되면 줄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 김동현: 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바람인데 그 바람하고 실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어떤 확산에 대한 대비는 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1000여명 정도 확진되고 있는데, 60% 정도가 신천지 관련자이고요. 나머지 300~400명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지역사회 확산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걸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신천지만 관리하면 될 거다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전반적인 방역조치를 수립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관리는 관리대로 하더라도 그와 별도로 전체적인 방역체계를 좀 더 강화하는 데 좀 더 많은 중점을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 질문인데요. 신천지 21만50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가능한지 여부하고요. 가능하다면 기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 김동현: 지금 우리나라 검사의 하루 물량을 1만 건 정도로, 캐파라고 이야기하는데 캐파를 1만 건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걸 산술적으로 예상하면 그러면 20일 이상, 3주 이상 걸리겠죠.

◇ 최형진: 3주 이상 걸리는데 다른 국민들도 검사해야 하잖아요.

◆ 김동현: 다른 국민들도 검사해야 하죠. 그래서 이런 접근에 대해서는 조금 더 방역당국에서, 지금 문제가 됐던 그 교회나 교인하고의 접촉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좀 제한된 조사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동현: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김동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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