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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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교민 “격리 끝나면? 따뜻한 집밥에 김치얹어 먹고싶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5 19:12  | 조회 : 133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2월 5일 (수요일)
■ 대담 : 박종천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동형의뉴스정면승부]우한교민 “격리 끝나면? 따뜻한 집밥에 김치얹어 먹고싶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돌아온 한국 교민들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에 격리되어 지내고 있습니다. 우한에 있을 때 저희와 인터뷰 하셨던 분으로, 지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지내고 있는 분, 박종천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연결해서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야기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 박종천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이하 박종천)>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건강하게 돌아오신 것 일단 축하드리고요. 지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지내고 계신데, 어떻게 불편한 건 없습니까?

◆ 박종천> 예, 지금 잘 있습니다. 방안에서 생활이기 때문에 조금 답답한 건 있지만요. 아주 편안하게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시는 거고요. 지금 며칠 되셨죠?

◆ 박종천> 지금 5일째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앞으로 열흘은 더 있어야겠네요.

◆ 박종천> 네, 그렇죠. 

◇ 이동형> 후베이성에서 아산에 올 때 과정, 비행기 타고 공항에 내려서 바로 버스로 이동하셨습니까?

◆ 박종천> 예, 그렇죠. 그러니까 우한 톈허 공항에서 타서 김포공항에 내려서요. 1차 체온검사, 체온 측정하고 나서 준비된 버스, 차로 전부 다 타고 그다음에 이쪽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바로 오게 됐습니다.

◇ 이동형> 지난번 중국에 계실 때 저희와 인터뷰하면서 대중교통이 안 다닌다, 이런 걱정해주셨는데 머물고 있던 숙소에서 중국 공항까지는 어떻게 이동하셨습니까?

◆ 박종천>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고요. 차도 없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공공기관에 있는 선수촌이기 때문에 체육국에 부탁해서 공무용 차를 미리 준비해서 기다렸다가 그다음에 집결지로 가게 됐습니다.

◇ 이동형> 다른 교민들은 어떻게 하셨답니까?

◆ 박종천> 아마 다른 교민들은, 그러니까 근처에 사신 분들은 그쪽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갔던 걸로 생각이 나고요. 그다음에 멀리 계셨던, 위성도시나 이런 다른 도시에 계셨던 분들은 오시는 데 상당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와서 근처 집결지에 투숙도 하고. 그래서 오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을 SNS를 통해서 서로가 교류하고, 또 안 되는 부분은 영사를 통해서 해결하고 그래서 상당히 어렵게 왔던 걸로 정보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701분이 오셔서 700분이 전혀 문제없는 그런 걸로 일단 판정됐다고 하는데. 시설에서 건강상태 체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 박종천> 매일 오후 5시, 지금 금방 또 했는데요. 오후 5시에 한 번 하고 아침 9시에. 그래서 하루에 두 번 체온 측정을 해서 임상 쪽에 적어놓으면 의사분들이 와서 다 가져가서 다시 체크하시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아까 방안에서 있기가 좀 그렇다고 했는데 하루 종일 방안에만 계신 겁니까?

◆ 박종천> 그렇죠, 밖에는 나갈 수가 없습니다.

◇ 이동형> TV좀 보시고.

◆ 박종천> 네, 네.

◇ 이동형> 감독님도 최근에 보도를 보셨겠습니다만 한 종편에서 전염될까 걱정인데 시설에서 공용 세탁기를 사용해서 빨래를 한다, 이런 보도가 나왔어요. 그래서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빨래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박종천> 지금 여기 안에 물품들, 생활필수품들이 전부 구비돼 있기 때문에요. 또 저 같은 경우는 2주 격리할 수 있는 제품들을 다 준비하고 와서, 굳이 여기서 빨래 할 수 있는 것은 속옷 정도밖에 없습니다, 저는. 속옷 정도는 여기 안에서 샤워시설이 잘돼 있기 때문에 그걸 빨아서 여기 베란다에 빨래 걷이도 다 준비돼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간단하게 빨아서 널면 전혀 문제가 없고요. 공동 빨래터는 모르겠습니다, 그쪽이 있는지. 나가보지 않아서. 저는 확인은 못 했습니다.

◇ 이동형> 지금 1인 1실이지 않습니까. 방에 세탁기는 다 구비돼 있습니까?

◆ 박종천> 아니요, 세탁기는 없습니다. 여기는 세탁기는 없고요. 세면도구 안에 목욕탕 시설이 돼 있기 때문에 거기서 충분히 다 빨래할 수 있습니다.

◇ 이동형> 손빨래 하시고. 공용세탁기는 본 적이 없으시고?

◆ 박종천> 예, 저는 공용세탁기는 모르겠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떻게 이런 보도가 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안에서 불편해 하는 교민들이 있다, 이런 보도들도 있는데 뉴스 보시면서 어떤 생각 드셨어요?

◆ 박종천> 여기가 워낙 많은 교민들이 오시고 또 중국에서 생활하시던 분들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습관도 다르고 또 기호도 다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마다 다 그런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은 사람마다의 어떤 차이점은 있겠죠. 전혀 없으리란 부분은 없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보면 또 단체생활도 많이 해보고 또 이런 숙소생활도 많이 해봐서 이런 부분에서는 크게 낯설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일반 분들은, 글쎄요. 군대 갔다 오기 전까지는 해봤지만 그 이후로는 이런 생활 안 해보셔서 아무래도 조금은 낯설고 적응하는 데 힘이 들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요. 어쨌든 전세기 정부에서 띄워서 이렇게 다 한꺼번에 모셔온 것에 대해서는 나쁜 말은 안 나오겠네요, 그 안에서는.

◆ 박종천> 고맙죠. 지금 중국 자체가 워낙 지금 후베이성은 상당히 어렵거든요. 거기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14개 정도 되는 도시들도 지금 다 통제가 돼 있거든요. 밖에 나가기가 힘들고, 사람이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병상이라든가 뉴스에 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것들이 다 어렵고 부족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고 그러기 때문에 중국에서 어렵게 되면 대처하는 방법이 상당히 어려워지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이렇게 전세기를 통해서 나와서 이런 데서 머물고 안전하게 체크하고, 이런 부분만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건 좀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감독님 들어오시기 전에 지역 주민들이 교민 수용 반대 목소리가 있었던건 사실이거든요. 그 얘기 듣고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박종천> 처음에는 당연히 조금은 그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왜냐면 이게 바이러스 자체가 워낙 전염성이 강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죽어나가고 이러니까 당연히 염려한다고 저희들은 생각하죠. 그렇지만 우리 국민들이 또 굉장히 성숙하고 정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올 때 되니까 시민들도 나오셔서 손도 흔들어주시고, 또 플래카드로 잘 쉬었다 가시라는 플래카드도 거시고. 상당히 문을 열고 손이라도 흔들어주고 싶었지만 워낙 그런 부분이 철저하게 봉쇄돼 있어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 진천 계시는 시민들이나 또 여기 아산에 계시는 시민들한테 저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고맙게 이렇게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이동형> 그리고 또 하나요. 지금 각 언론사에서 시설 위쪽으로 드론을 띄우고 있고, 많이. 그래서 정부에서 자제 요청을 했고요. 그리고 모 언론에서는 또 사생활 침해가 염려되는 그런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서 신문에 내고 방송에 내기도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안에 계신 분들끼리 어떤 이야기 없었습니까?

◆ 박종천> 여기는 지금 다 방마다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서로가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안 돼 있고, 할 수도 없고. 왜냐면 지금 그게 다 금지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뉴스 통해서 나오는데요. 저희들은 글쎄요. 그냥 방안에만 있기 때문에 그냥 뉴스만 접하지, 밖에서 일어나는 어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전부 다 알 수가 없습니다.

◇ 이동형> 2주 격리생활 끝나면 뭘 가장 하고 싶으십니까?

◆ 박종천> 저도 중국에서 10일간 숙소에서 격리 생활하고 매일 밥이 기름진 음식이잖아요. 그래서 도시락만 먹었는데, 또 여기 와서는 여기서는 한국 음식이니까 그래도 좀 좋습니다. 그런데 나가면 그래도 따뜻한 집밥에 김치 얹어서 맛있게 먹고 싶고요. 또 설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님 산소에 좀 들렀다 오려고 합니다.

◇ 이동형> 당분간 중국으로 돌아가실 계획은 없으시겠네요?

◆ 박종천> 당분간은 지금 못하고요. 계속 그쪽하고 지금 SNS 통해서 연락하고요. 또 전화로도 물어보고. 본래 지금 통지가 1차로 온 것은 공무원들이기 때문에, 전부 다. 14일 날, 13일 날 저녁 선수들은 들어오고 14일 날부터 근무한다고 1차 통지가 왔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워낙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사망자가 많이 속출하고, 우한에서만 그러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봐서는 이게 또 2차 통지가 오면 또 많이 미뤄지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이쯤에서 마무리하죠. 감독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종천>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박종천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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