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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주민 “신종코로나 후 중국혐오로 발길 뚝... 가짜뉴스 없어져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5 10:32  | 조회 : 1981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2월 5일 (수요일) 
□ 출연자 : 박진봉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뒤 매출 1/4로 줄어
-중국 혐오 분위기, 과잉·자극적 보도가 부추겨
-혐오 분위기에 중국인들이 영어를 사용하기도 
-위생 관념, 선입견이 아닌 문화와 개인 차이로 봐줬으면
-'시민코로나대책본부'로 가짜뉴스 대처, 바이러스와 함께 중국 차별 없어지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여기서 잠깐 중국인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현재 어느 정도인지, 대림동 차이나타운 근처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 연결해서 한 번 들어볼 겁니다. 중앙시장에 계시는 박진봉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님이시거든요. 사실 저도 예전에 변호사 초창기에 대림동에 살았어요. 중국인 거리라고 보통 불리우는 그쪽에서 뭔가 많아가지고. 반갑기도 하고, 어쨌든 한 번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단장님, 나와 계십니까?

☎ 박진봉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이하 박진봉): 네, 안녕하세요.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 단장 박진봉입니다.

◇ 노영희: 우선 대림중앙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물품은 뭐가 있습니까?

☎ 박진봉: 대림중앙시장은 서울 여느 어떤 전통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정겨운 그냥 전통시장 그대로입니다. 다만 같은 업종이라고 해도 그 종류나 먹거리가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중국 식료품이나 닭 오리 이렇게 이런 부위별로 파는 훈제식품 순대 이런 것들입니다. 중국식 먹거리를 파는 그런 시장입니다.

◇ 노영희: 박진봉 단장님께서 중국식 먹거리들을 많이 파는 중앙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설명을 해주시고 계시는데. 그쪽에 원래 양꼬치라고 하나요, 그런 것들도 많이 팔죠?

☎ 박진봉: 그렇죠, 양꼬치 마라탕 또 양피국수 빠오즈 이런 것들도 굉장히 많이 팔고 있죠.

◇ 노영희: 참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인 것 같은데. 그런데 문제는 이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생긴 이후에 이 시장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서요?

☎ 박진봉: 네, 그렇죠. 매출이 평소보다, 평소에 비하면 1/3 아니 그 이상의 1/4로 줄었다고 볼 수 있어요. 더 많이, 하루에 300만원 정도 매출을 하던 상점이 하루에 30만원 파는 그런 현상이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90% 이상이 사람들이 다 마스크를 차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서로 말도 하지 않고, 식당 자체가 아예 문을 닫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짧으면 15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쉬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고, 만약에 1·2호점을 운영하던 가게들은 2호점의 문을 닫고, 아예 폐점을 하고 1호점만 남기고 이런 곳도 많고요. 그렇게 되면 그곳에서 종사하던 종업원들은 사실 직장을 잃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코로나로 인해서 주목받은 대림동 사람들의 생계를 지금 위협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 노영희: 이런 변화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이 그러니까 뭘까요? 바이러스 공포 때문입니까?

☎ 박진봉: 또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언론이나, 언론이 사실보다 과잉보도를 하거나 자극적인 보도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유동인구가 많다고 해도 사실 대림동은 여행객이 많은 관광지가 아니라 주거지, 또 생활권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밀집지역이라는 이유로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또 마라 소스나 이런 것들에 바이러스가 들어있다는 등 이런 대림동에 가면 큰일 날 것처럼 이렇게 보도를 하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장면을 캡쳐해서 매점매석 한다고 보도하거나, 상점에 걸려 있는 특정 상품을 찍어서 비위생적이라고 보도하면 누가 가곘어요. 이런 행태가 사실 사진이라는 것은 어떤 의도와 방향을 가지고 찍느냐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 노영희: 지금 그런 것들이 SNS 같은 것을 통해서 왜곡돼서 사람들에게 퍼진다.

☎ 박진봉: 막 퍼져나가니까, 그렇죠. 사람들이 오인하고 각인하게 되는 거예요.

◇ 노영희: 그러면 조선족 분들 사실 그쪽에 많으시기도 하고 중국인들 많이 찾아올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분들은 이런 식의 우리가 하는 잘못된 차별적 행동, 혐오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십니까?

☎ 박진봉: 이 사람들이 뭐랄까, 지금 대림동 사람들은 사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결혼식에도 가지 않고 각종 모임에서도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공공연하게 대놓고 하기 때문에 안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중국 손님 중에서 너무 어이가 없는 것은 평소에 중국말을 쓰던 분인데 영어를 쓰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도 한다고 해요. 

◇ 노영희: 중국인이 아닌 것처럼 영어를 쓰시는 거예요?

☎ 박진봉: 그렇죠. 그래서 사실상 이렇게 생각해보면 대림동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문제고, 대림동은 3년 전에 <청년경찰>이나 <범죄도시>와 같은 영화 때문에 위험한 지역으로 각인된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이런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서 대림동은 사실 피나는 노력을 하고, 지금은 서울 속의 작은 중국이라고 일컫잖아요. 중국을 가지 않아도 중국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가진 밝고 건강한 그런 활기찬 지역으로 거듭났는데 또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생긴 오해와 진실들은 또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정말 걱정입니다.

◇ 노영희: 그러네요, 정말로. 말씀 들으니까 얼마나 힘드신지 속상한지 느껴지는데. 그런데 또 이런 게 있어요. 중국인들에 대해서 가지는 일반적이라고 하면 일반적일 수 있는 고정관념 같은 게, 위생상태 관련된 부분들이 있거든요. 단장님이 옆에서 보시기에 솔직히 어떻습니까?

☎ 박진봉: 사실 우리네 일상하고 비슷해요, 그냥. 조금의 어떤 문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과거에도 사실 우리도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 많이 좋아졌고요. 위생이라는 것은 사실 개인차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 시장에 오셔서 다른 시장과 비교해보시고, 또 사회자님도 저희 시장에 한 번 좀 와주시면,

◇ 노영희: 저는 많이 가봤어요.

☎ 박진봉: 이 질문을 바꾸셔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변호사님께서 한 번 와주십사하는 요청으로 저의 답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곳이 저희 대림중앙시장입니다.

◇ 노영희: 제가 한 번 꼭 시간 내서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한마디만 짧게 부탁드릴게요.

☎ 박진봉: 네, 네. 우선 가짜뉴스가 꼭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희가 시민코로나대책본부라는 것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고 있고 그것을 해결책을 찾고 있고요. 중국, 중국인, 조선족, 동포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함께해나가야 할 나라이며 또 이웃입니다. 5000년 한민족 역사에서 불과 50년 정도 떨어져 있던 이웃인데 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이웃을 만들어줘야 할지를 또 대한민국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인들을 차별하는 인식이 바뀌는 순간 바이러스 척결도 빨리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진봉: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박진봉 대림중앙문화관광형시장 사업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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