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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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어부 발견 KAL858기 "국가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30 19:24  | 조회 : 143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30일 (목요일)
■ 대담 : 신성국 신부 (KAL858기 사고 민간수색조사단 총괄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얀마 어부 발견 KAL858기 "국가는 무엇인가 묻고 싶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KAL858기가 폭파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이제 33년이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항공기의 잔해도, 시신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구MBC가 미얀마 취재 과정에서 KAL858기 동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도를 했죠. 아직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승무원과 탑승객 115명의 유가족은 정부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 아직 끝나지 않은 KAL기 참사, 33년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KAL858기 사고 민간수색조사단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 연결해보겠습니다.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 신성국 신부(이하 신성국)> 네, 안녕하십니까. 신성국입니다.

◇ 이동형> 신부님은 이 KAL기 폭파사건 조사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죠?

◆ 신성국> 제가 2003년도에 피해자 가족들이 저를 찾아와서 도와 달라고, 자기들이 이 사건의 후손인데, 또 115명의 유해가 한 구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정부로부터 그런 유해 수습 약속도 지키지 않아서 저에게 도와 달라고 해서 제가 200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 이동형> 유가족이 ‘의혹투성이 사건’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돌아봐도 의혹투성이 사건이기는 하죠. 당시 수색 기관이라든가, 수색 장소라든가, 수색 방법이라든가, 제대로 이루어진 게 하나도 없었고요. 또 KAL기 범인이라고 알려진 김현희 씨. 자국 국민이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는데, 그냥 풀려났단 말이죠. 그것도 의혹이 있고, 여러 가지 의혹이 있고, 동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혹인데요. 이게 지금 33년 만에 동체가 발견됐어요.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 신성국> 이 의미는 첫 번째로는 정부의 수색이 없었다는 것. 당시부터 교통부가 사고 조사에서 배제되고, 안기부가 모든 것을 주도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이 한 테러로 발표해버렸거든요. 이번의 의미는 뭐냐면 수색하지 않았다는 저희들의 주장이 명백히 드러난 겁니다. 수심 55m라고 이번에 발표했는데요. 얼마든지 정부의 수색 의지가 있었다고 하면, 제대로 된 수색을 했다고 하면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이동형> 당시에 안기부 발표는 수심이 깊고, 상어가 많고, 조류가 세고, 이런 이유로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씀인 것 같고요.

◆ 신성국> 아니죠.

◇ 이동형> 이번에 또 발견된 동체가 미얀마 어부들이 발견했다고 하니까 당시 우리 정부의 의지가 있었다고 하면 그때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이는데요. 지금 전문가들의 얘기는 어떻습니까? 동체가 발견되면 그 동체 절단된 면적으로 무슨 이유로 폭파됐는지 알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신성국> 맞습니다. 동체의 형체를 보고, 어디서 어느 위치에서 폭파됐는지 충분히 알 수 있고요. 그리고 폭파됐다고 하면 그 금속 속에 분석, 금속의 화학분석을 해보면 금방 그것이 어떤 폭발인지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동체의 형체를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하니까 하루 빨리 정부는 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요. 33년 동안 묻혔던 진실이 동체를 끌어올리면 알 수 있을 텐데, 이거는 민간인이 할 수는 없는 문제고요. 정부 당국이 미얀마 당국과 협조 요청을 해서 끌어올려야 하는데요. 지금 우리 정부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 신성국> 그동안 제가 17년 동안 하면서 정부가 너무 미온적이고, 또 관료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저희들의 요구를 다 묵살했습니다. 이번에 대구MBC가 사고 현장에 가서 영상으로 동체 수색을 한 것을 보고 비로소 정부가 저희한테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 어떤 대책을 마련해줘도 모릅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그동안 너무 컸습니다. 지금이라도 나서줘야 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관계부처가 국토부가 되는 겁니까?

◆ 신성국> 제가 국토부에 3년 내내 동체 수색을 요구했지만, 국토부에서는 계속 이것이 테러 사건이라면서 사건을 넘겼어요. 그래서 국토부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청와대가 직접 콘트롤타워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이동형> 연락이 정부로부터 왔다고 했는데, 정부 어느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 신성국> 제가 이 자리에서는 아직 말씀 못드리겠습니다만, 중요한 곳에서 오기는 왔습니다. 일단 대책을 세워야죠.

◇ 이동형> 그러니까 빨리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서요. 시간을 끌면 안 되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 신성국> 네, 맞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대구MBC가 동체 잔해를 확인하고 왔으니까 이게 KAL기 동체인지, 로고나 엠블럼은 반드시 가서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에 빨리 급파를 해야 합니다.

◇ 이동형> 우리 정부 발표대로 북한의 테러든, 아니든,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북한에서는 아직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동체를 끌어올려서 진실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겠죠.

◆ 신성국> 그럼요. 더군다나 제일 중요한 것은 유해입니다. 115명의 유해가 한 구도 돌아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유족들에게 유해를 돌려주는 것도 국가의 책임 아닙니까?

◇ 이동형>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유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 신성국> 유족들은 경악했습니다. 이게 망망대해에서 동체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거든요. 더구나 민간인들에 의해서. 그것을 해낸 것을 보고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33년을 기다려온 동체 발견 소식을 듣고 모두가 놀랐고, 또 하늘이 도와줬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너무나 대단한 성과였죠.

◇ 이동형> 대구MBC는 이 중요한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습니까? 우연한 기회에 봤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신성국> 아닙니다. 제가 작년 4월부터 꾸준히 미얀마에 가서 사고 좌표를 구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본적인 정보를 대구MBC에 많이 넘겨줬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에 추가로 좌표를 얻어서 갔다 온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민간에서 했기 때문에 늦게라고 정부가 빨리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미얀마로 팀을 파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 신성국> 맞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신부님, 정부나 유족들이나 하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 신성국> 끝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가가 무엇인가 저는 물었습니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 아닙니까? 미얀마 안다만에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15명의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을 국가는 빨리 가서 수습해서 그 가족들 품으로 돌려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입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미얀마 정부에서 우리 정부가 협조 요청을 하면 거절하거나 그럴 이유는 없겠죠?

◆ 신성국> 네, 당연히 할 거고요. ICAO 규정에도 사고 발생국은 새로운 증거, 물증이 나오면 재조사를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얀마 정부는 ICAO 규정에 따라서, 매뉴얼에 따라서 진행을 할 거라고 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신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성국>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KAL858기 사고 민간 수색조사단 총괄팀장인 신성국 신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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