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역사맛집]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신종 코로나 마마' 얼른 물러가시옵소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30 16:17  | 조회 : 599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역사맛집]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신종 코로나 마마' 얼른 물러가시옵소서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한번쯤 들어본 문장이죠? 역사학자, 에드워드 핼릿 카가 한 말인데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습니다. 그렇다면 먼 미래, 오늘은 어떤 역사로 기억될까요? 한상 가득 차려진 역사를 맛보면서 오늘을 생각해보는 코너, <역사맛집>. 역사셰프, 신일고 김준우 역사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김준우 신일고 선생님(이하 김준우)>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조현지> 요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잖아요? 훗날 역사책에서는 어떻게 기록될 지요?

◆ 김준우> 보통 전염병은 역사책에서 기록이 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인구 변화가 급감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사회가 많이 변했고요. 또 병으로 인해서 생활 모습이 굉장히 많이 달라집니다.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계기가 되는 거기 때문에 아마 나중에 예전에 있었던 전염병과 함께 한 장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 조현지> 맞습니다. 사스, 메르스, 그다음에 이번에 신종 코로나, 이렇게 해서 역사책의 페이지를 장식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학교도 개학을 연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이야기로 분주할 것 같아요. 분위기는 어떤가요?

◆ 김준우> 일단 개학 연기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고요. 요즘 나오는 이야기가 뭐가 있냐면, 졸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랬을 때 졸업식을 할 때 외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이것과 관련해서 논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요즘 병원에서도 병문안 다 금지하고, 보호자 대기실, 이런 것도 폐쇄하는 상황이고요. 아무래도 졸업을 축하하는 일이니까 꽃 사들고 사진 찍으러 오시는데요. 그거를 무조건 막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안 막기도 걱정되고요.

◆ 김준우>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모이는 공간이다 보니까 위험하기도 하고요.

◇ 조현지> 여러 고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오늘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로 시작하기는 했는데, 어떤 역사 이야기를 해주실 건가요?

◆ 김준우> 이게 전염성이 강한 병이잖아요? 그래서 우리 역사 속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병들이 있었고, 그때 우리는 어떻게 그것을 하나하나 대처해 나갔는가, 이것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조현지> 궁금한데요. 조선시대도 당연히 전염병이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역병’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런데 그 당시에 백신이나 치료제, 이런 게 지금처럼 잘 되어있지는 않을 것 같고요. 한 번 돌면 진짜 속수무책이지 않았을까요? 

◆ 김준우> 역병이라는 말 자체를 보면 역이라는 게 역신을 의미해요. 그러다 보니까 병에 걸려서 죽어나가는 것이 어떤 바이러스나 이런 거라는 생각을 못 하고, 신에 의한 저주, 이런 개념이 강한 거죠. 그러다 보면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바로 나오는 거죠. 그러면 우리 신이 노하지 않도록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제사를 지내거나 기도를 하거나 부적 같은 것을 붙이거나, 이런 것이 민간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피해는 클 수밖에 없고요. 실록만 하더라도 이게 워낙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다 보니까 실록에서 역병에 대한 기록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 있어요.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광해군일기에 있어서도 “함경감사가 역병 상황을 보고하는데, 역병이 번진 후로 무려 29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요. 영조실록에서도 “역병이 치성하여 금산 등 21개 고을에 사망자가 949인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요.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 기록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국가에서도 이게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역병으로 인해서 고아가 되거나 과부가 된 사람들한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치료제를 빨리 갖다주고, 그다음에 그것에 대해서 힘쓰지 않는 관리들을 처벌하고, 이런 식으로 국가에서도 그것을 진압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기는 쏟았었죠.

◇ 조현지> 그런 것을 보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일단 역사 속 전염병이라고 하면 역병이라는 단어와 함께 ‘호환마마,’ 이 단어를 떠오르실 것 같아요.

◆ 김준우> 그런데 호환마마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아마 비디오테이프 세대가 아닐까 하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처음 비디오 볼 때 나오는 호환마마, 그거를 모르거든요.

◇ 조현지> 그렇죠. 경고문구로 나왔었죠. 

◆ 김준우> 호환은 보통 호랑이가 잡아간다는 말이죠. 마마 같은 경우에는 상감마마,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굉장히 극존칭의 말이에요. 역병신이 오면 걸리는 건데, 역병신이 왔을 때 마마 오셨습니까, 제발 그냥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하면서 납작 엎드려서 존대하면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높여 부르기 시작한 거고요. 마마 같은 경우에는 보통 조선시대 때 질병 중에서 천연두를 뜻하게 됩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뭔가 그런 심리적인 게 담겨서 호환마마에서 마마가 붙은 건데요. 재밌는 의미가 담겨 있던 있는 것을 몰랐네요. 이게 어떻게 하다가 돌게 됐을까요? 

◆ 김준우> 천연두가 우리나라에서 전염되기 시작한 게 정확한 기록은 나와 있지 않아요. 그런데 재미난 노래가 하나 있습니다. 역병신이 옮기는 거기 때문에 무당들이 굿을 하고 그러면서 몰아내고 하는 것을 실시했는데요. 그때 무당이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호구마마.’ 호구가 역병신을 뜻하거든요. 호구마마가 중국 땅, 의주, 평양, 서울, 우리 집, 우리 아이에게 오셨다면 가시는 길은 거꾸로 우리 아이, 우리 집, 서울, 평양, 의주, 중국 땅이 된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노랫말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천연두가 중국에서부터 북쪽 지방을 통해서 내려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구절이 있고요. 그다음에 또 어떤 노랫말이 있냐면, 아울러 배를 타고 오신 호구마마님에게는 짚으로 만든 배를 대령하고, 말을 타고 오신 마마님은 싸릿대로 만든 말을 대령하여 올린다, 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육로로도 오고, 혹은 바다로도 왔다는 것을 추론해볼 수 있는 노랫말이 되겠습니다.

◇ 조현지> 배를 타고 왔다는 것은 일본 쪽에서 왔다는 이야기일 것 같고요.

◆ 김준우> 그럴 수도 있고요. 아니면 서해안을 통해서 중국도 그쪽으로 교류를 하니까요.

◇ 조현지> 내륙은 중국에서 왔을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중국 대륙이 넓기도 하고, 교류가 많고, 이렇다 보니까 가까운 이웃나라라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런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요. 중국 역시 다른 나라에서, 왜냐하면 대륙이 다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렇게 유입된 병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을까요?

◆ 김준우> 사실 중국이 아시아의 허브였죠. 모든 게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서 갔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전염병도 중국으로 들어가고, 중국에서 나오고, 이런 식의 이야기가 되거든요. 가장 대표적인 전염병이 뭐가 있었냐면, 조선 후기 19세기 때 유행했던 전염병이 바로 괴질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괴질이라는 것은 단순한 뜻이 ‘괴이한 질병’이라는 거예요. 여태까지 증상과는 다르게 뭔가 독특한 증상이 일어난다, 라는 뜻에서 괴질이라고 부르는데요. 오늘 날 병명으로는 콜레라가 됩니다. 콜레라가 중국 쪽에서 들어와서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전파된 게 19세기 말이거든요. 호열자라고도 불렀어요. 호열자, 이게 콜레라를 음차해서 한자로 쓰다 보니까 호열랄, 이러다가 랄 자와 자 자가 비슷해서 호열자라고 불렀거든요. 그래서 이게 콜레라인데요. 이거 역시 마찬가지로 콜레라는 처음에 인도 벵골 지역의 풍토병이었어요. 거기서 중국 쪽으로 왔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교역로가 북쪽 평안을 거쳐서 서울로 들어오다 보니까 기록을 봐도 콜레라가 제일 먼저 창궐한 쪽이 평안도 쪽이에요. 거기서부터 사람이 10일 동안 자그마치 1000여 명이나 죽었다, 이런 기록이 들어오면서 삽시간에 제주도 지역까지 쫙 퍼진 질병이 되겠습니다.

◇ 조현지> 그러다가 일본까지. 이렇게 병이 전파되고, 정말 사망에 이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그리고 그 당시에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신이 노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니까 두려움이 진짜 컸을 것 같아요. 왠지 아수라장이 됐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은 전염병, 뭐라고 생각하면서 피하려고 했을까요?

◆ 김준우> 일단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면 국가에서도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요. 그랬을 때 국가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다 동원합니다. 신하들도 역병이 돌았을 때 보고서를 올리겠죠. 재미난 기록 중 하나가 뭐가 있냐면, 세종 때부터 시작해서 단종 때까지 관직을 했던 사람이 있어요. 이선제라는 사람이 있는데, 역병이 황해도 지역에 돌고 있습니다. 이 조사를 해보니까 “원래 단군사당이 없었는데 이것을 옮기면서부터 역병이 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자세히 조사를 해보니까 단군사당을 평양에 옮긴 뒤에 괴이한 기운이 뭉치어 마치 귀신 모양 같은 것이 있어 밤에 다니며 검은 기운이 진을 이루고 행동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이 이후로 역병이 퍼진 것을 보니 이 단군사당을 다시 복원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식의 상소를 올리는 기록이 나옵니다. 

◇ 조현지> 말씀하신 것처럼 역시 뭔가 바이러스라기보다는 신, 마귀, 이런 것에 의해서 이게 원인을 찾으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그래도 비슷한 증세의 전염병들이 계속해서 창궐할 수 있잖아요. 콜레라면 콜레라, 홍역이면 홍역, 이렇게 하고 난 뒤에는 이번 전염병이 지난번에 나타났던 이것과 비슷했던 것 같은데? 하면서 뭔가 예방책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치료제, 이런 것도 강구됐을 것 같은데요. 그런 건 어떤가요?

◆ 김준우> 실질적인 치료법들이 강구가 되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의사들도 있으니까요. 연구를 했겠죠. 가장 대표적으로 세종 때에 전염병이 돌면 각 지역에다가 이렇게 대비를 하라고 하는 나름의 민간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을 국가에 제시한 행동지침서, 이런 것들이 있어요. 거기 읽어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매달 보름달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잘게 썰어 물을 끓여 목욕한다. 이게 있고요. 두 번째로는 매일 이른 아침에 세수하고 참기름을 코 안에 바르고, 누울 때도 바른다.

◇ 조현지> 참기름이요?

◆ 김준우> 네, 뭔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 같고요. 뭔가 대비하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 있을 때에는 종이심지를 막아서 콧구멍에 넣어서 재채기를 하라고 시킵니다. 오늘날에는 재채기를 오히려 마스크로 막으라고 하는데, 몸에 들어온 것을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재채기를 시키는 이런 것이 국가에서 적극 권장하던 방법이었고요. 그다음에 책이 있었어요. ‘벽온방’이라고 하는 책이 있습니다. 중종 때 의사들이 모여서 치료법들을 만든 건데요. 이것도 전국에 널리 퍼뜨려서 많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있고요. 그다음에 서울에 동서활인서라고 여기서 전염병 걸린 사람들을 진료해주고 치료해주고, 이런 기구가 존재했고요. 그다음에 아까 잠깐 나왔던 콜레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조선시대 때 콜레라가 어떻게 옮아지느냐? 기록을 보니까 당시 정약용 선생님이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코로 병의 증기를 냄새 맡는 데서부터 시작이 됐다. 그런데 콜레라는 물이거든요. 물인데, 그것을 잘 몰랐던 거죠. 그리고 역병이다 보니까 이게 쥐가 물어서 생긴 병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콜레라를 그 당시에는 ‘쥐통,’ ‘쥐병’이라고 불렀는데요. 쥐는 누구를 무서워하죠?

◇ 조현지> 고양이를 무서워하죠.

◆ 김준우> 그래서 부적을 만드는 데 고양이를 그려넣은 부적을 만들어서 콜레라를 못 오게 하는 방법들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황소 머리를 내서 역신을 쫓아내는 이런 것들도 방법으로 있었죠.

◇ 조현지> 지금 대책이라든가, 아니면 예방법, 혹은 치료법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그 당시 사람들이 그 전염병을 어떻게 생각하고 분석했는지, 그런 게 느껴지기는 하는데요. 사실 콜레라는 지금도 있는 병입니다. 역사가 정말 오래된 전염병인데요. 그 당시에는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제대로 된 정보도 없고, 분석도 없었기 때문에 더 무섭고 공포가 심했을 것 같아요?

◆ 김준우> 맞아요. 이게 죽어나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른,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었기 때문에요. 사람들이 굉장히 무서워하죠. 대표적인 기록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 신부로 1845년 우리나라에 온 신부님이 계세요. 그분이 사람들에게 콜레라와 관련돼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이 뭐라고 이야기했냐면, “그 이야기를 할 때면 벌벌 떤다, 어디를 가나 죽음이요, 약은 하나도 없었다. 어떤 가정이든지 초상이 나고 시체가 있으며 가금 행길에 송장이 즐비한 경우도 있었다.” 지나가는 길에 그냥 시체들이 놓여 있고, 제대로 장사도 못 치른 그런 모습들을, 19세기면 얼마 되지 않은 거거든요. 그것이 많이 성행했다는 겁니다.

◇ 조현지> 지금이야 치료약이 많이 개발되고 예방 주사나 약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사람들이 더 두려워하는 이유가 아직 백신이 없고, 뚜렷한 감염 경로나 치료법에 대해서 대책이 없다 보니까 다들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만, 저도 방송을 통해서 계속 말씀드리는 게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킬 것. 

◆ 김준우> 중요하죠.

◇ 조현지> 이게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오늘 조선시대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 옛날이야기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 김준우>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조선시대 때도 역병을 막기 위해서 국가적인 노력이 들어갔고, 오늘날에도 국가에서 최선을 다해서 막으려고 노력을 하고요. 또한 민간에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방을 위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를 해보고요. 그리고 또 하나 비슷한 것들이 뭐가 있냐면, 이런 역병이 돌 때에는 분노가 오거든요. 불안과 분노. 죽음에 대한 분노도 있고요. 예전에 흑사병이죠. 전 유럽을 떨게 했던. 그때의 그림을 보면 역시나 역신이 그려져 있고요. 그건 동서나 다 비슷하죠. 그리고 그때 흑사병의 원인으로 뭘 지목했었냐면 유대인들을 지목하게 돼요. 유대인들이 우물에다가 오염시켜서 병이 전염된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유대인 학살이 일어나게 된 거거든요. 이런 불안과 공포가 있다 보니까 결국에는 그것을 누구한테든 투영해서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 인간의 욕구인 것 같아요. 오늘날에도 이런 것은 역사가 지나고 보면 굉장히 안 좋은 역사로 기록이 되고, 반성해야 할 것으로 남는데요. 오늘날에도 누구 때문이다, 이런 혐오, 이런 것보다는 조금 더 철저하게 질병을 극복해가는 데 있어서 힘을 모으는 게 지혜롭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조현지> 청취자 님께서 “코로나 마마 산책 나가시니 옳은 줄 아뢰오,” 그리고 다른 분은 “저는 호갱신이 매일 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고요. 문자로 “유익한 역사 이야기 잘 듣고 있습니다,” 라고 메시지 주셨는데요. 오늘은 조선시대의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 알아봤습니다. 신일고 김준우 역사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선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준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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