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우한 교민 "2주 격리? 정부에 철저하게 협조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29 19:30  | 조회 : 1639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19년 1월 29일 (수요일)
■ 대담 : 박종천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한 교민 "2주 격리? 정부에 철저하게 협조해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봉쇄된 지 일주일이 됐습니다. 도시 전체가 봉쇄된 우한의 거리, 도로, 상가 등 ‘유령 도시’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중국 우한의 현지 상황은 어떤지,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청소년 농구대표팀 박종천 감독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감독님?

◆ 박종천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이하 박종천)>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감독님,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 박종천> 네, 괜찮습니다.

◇ 이동형> 우한에 가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 박종천> 지금 현재 만 2년째 되어 가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가신 겁니까?

◆ 박종천> 네, 그렇습니다. 후베이성 남자 청소년 대표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현재로서는 훈련을 못하고 있겠네요?

◆ 박종천> 네, 지금 춘절 연휴 기간이 끼어서 원래 휴가를 주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갑자기 23일 날부터 악화되면서 시내 전체가 완전히 봉쇄되는 바람에 선수들은 22일 날 다 갔고요. 저는 2월 초에 작은 시합이 하나 있어서 끝나면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 버리는 바람에 오도, 가지도 못하고 고립무원 신세가 됐습니다.

◇ 이동형> 정부에서 전세기 보낸다고 하는데 감독님은 혹시 그거 타고 오십니까?

◆ 박종천> 네, 신청했습니다. 그래서 내일하고 모레니까요. 지금 명단 체크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보도를 보면 호텔에서도 손님을 안 받는다고 하던데, 감독님은 그러면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 박종천> 저는 후베이성 올림픽 선수촌에 있습니다.

◇ 이동형> 선수촌 안에만 계시고, 밖으로 외출이나 이런 것은 못하는 상황입니까?

◆ 박종천> 네, 할 수는 있지만 지금 교통사정 자체가 공공운수 교통이 전부 다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걸어서 나갔다 올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차를 통해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마스크는 어디서 받으셨어요?

◆ 박종천> 마스크는 체육국에서 일괄 봉투로 지급했고요. 이 마스크는 일회용이 아니고요. 3~4일 정도 쓸 수 있는 좋은 마스크를 지급했습니다.

◇ 이동형> 생필품도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요? 

◆ 박종천> 먹는 것은 체육국에서 주는 음식이 여기가 선수촌이기 때문에 굉장히 잘 되어 있고요. 지금 문제는, 저 같은 경우는 생수를 먹는데 생수가 사다 놓은 게 갑자기 봉쇄되는 바람에 조금 부족해서 아마 30일, 내일 정도까지는 가까스로 먹는데 만약의 경우에 전세기가 없어지고 이게 길어진다고 하면 일반 중국인들이 드시는 수돗물 끓여서 먹으면 됩니다.

◇ 이동형> 주변에 상가, 슈퍼마켓이나 마트는 다 문을 닫았습니까?

◆ 박종천> 아니요. 여기는 조금 외진 곳이라서 마트나 이런 게 상당히 멀리 있어서 가보지 못했습니다만, 지금 교민들이나 우리 통역이나 중국 감독을 통해서 보면 소형 마트보다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중·대형 마트들은 전부 다 문을 열었고요. 거기서 생필품 같은 것을 사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지금 채소 같은 것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 이동형> 감독님 계신 곳은 외진 곳이니까 마트까지 가려면 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혹은 대중교통이나. 지금 그런 것이 스톱됐기 때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고요?

◆ 박종천> 그렇습니다. 밖으로는 전혀 갈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 이동형> 우한 시내에 사람들은 굉장히 쇼크를 받은 상태인 것 같아요. 어때요?

◆ 박종천> 아무래도 걱정이 많죠. 왜냐하면 여기에 1400~1500만이 빠져나갔거든요. 나머지 900만이 남아있는데, 지금 현 상태에서 남아있는 분들은 그래도 지금 어려운 부분을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갈수록 애국정신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우한 파이팅,” 이런 부분들이 아파트 이런 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한 번 극복해보자, 이런 이야기입니까? 

◆ 박종천>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대한 공포는 여전할 것 같습니다?

◆ 박종천> 그렇죠. 지금 제일 무서운 게 그거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차를 다 봉쇄하고 밖으로 못 나가게 하는 이유가 물론 전파에서 전염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한 시내에 있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서 접촉을 하게 되면 어떻게 전염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밖으로 못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우한에서만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같은데요. 감독님은 무섭지 않으세요? 괜찮으십니까?

◆ 박종천> 처음에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갈수록 확진자가 많고, 그다음에 중국 전역, 또 세계로 퍼져 나가고, 이게 감염자 14일 잠복기 동안도 전염된다고 하니까 그게 상당히 두렵고, 조금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무증상 감염'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와 한국 보건당국은 엄밀히 근거를 따져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잠복기 전염 가능성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임을 알려드립니다.

◇ 이동형> 가족 분들은 국내에 계시고요?

◆ 박종천> 네, 다 들어갔습니다.

◇ 이동형> 가족 분들도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교민들 사이에 정보 공유라든가, 소통은 잘 되고 있습니까?

◆ 박종천> 네, 지금 처음 발병하면서부터 교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게 되니까 영사관하고 후베이성 한인회 SNS 카톡방이 있습니다. 거기 500명, 그다음에 후베이성 1하고 2 해서 700명 정도 들어가 있는데요. 거기를 통해서 중국 위생보건당국에서 발표되는 메시지를 영사관에서는 계속 업데이트를 시켜주고요. 또 후베이성 사무국에서는 그것을 교민들한테 많이 전달해주는 그런 역할이 잘 되어 있어서 지금은 초반에 많이 불안했었는데 전세기 결정되고 나서 일단 유학생들이나 이런 분들이 많이 안정을 취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교민 700여 분이 한 카톡방에 같이 계시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군요?

◆ 박종천> 네.

◇ 이동형> 감독님, 어떻습니까? 중국 정부가 초기 대처를 잘못했고, 숨기기에 급급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다가 요즘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중국에 계셨으니까요. 중국 정부의 대처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종천> 그런 부분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발원지가 여기 우한 화난시장이다 보니까 여기서도 최선을 다해 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잠복기 있을 때도 모르게 전염되기 때문에 상당히 대처가 늦었다, 이것보다는 그런 부분을 미리 발견하지 못한 게 제가 봤을 때는 힘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우리 교민들이 전세기를 정부에서 띄운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니까요. 이거는 다행스럽게 생각이 되고요. 그런데 전세기를 통해서 한국에 오더라도 2주 동안 격리조치가 이루어지는데 괜찮겠습니까?

◆ 박종천> 정부에 협조해야죠, 저희들이. 특히 지금 잠복기가 있든, 없든. 또 완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일단 국가가 한국으로 불러서 치료할 수 있고, 쉴 수 있는 피난처를 줬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철저하게 원하는 시스템에 협조해야 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우리 교민들 중에 유증상자는 몇 분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까?

◆ 박종천> 지금 그 상태는 저희들이 알 수가 없고요. 그 부분은 영사관 콜센터로 해서 영사관 대표전화가 있거든요. 의심 증상자가 있거나 이런 부분들은 영사관으로 직접 전화를 하고, 또 만약 전화를 하게 되면 영사관에서 중국의 지정 병원으로 안내하게 되어 있거든요. 아마 유증상자가 있다고 하면 영사관에서 취합이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아까 전에 중국 정부당국의 대처,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지금 SNS나 또 유튜브 등을 통해서 가짜뉴스도 확산되고 있어서 공포가 더 커지는 것 같은데요. 여러 가지 영상을 보면 우한 거리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쓰러지는 장면도 나오고 있거든요? 길을 가다가 쓰러지거나 그런 장면들도 있고요. 그리고 또 병원에는 정말 굉장히 긴 줄로 서 있는 장면도 나오고 있고요. 그런 것들이 가짜뉴스와 진짜 뉴스가 섞인 건데요. 직접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우한 시내 상황이요.

◆ 박종천> 우한 교민들도 우한 시내에 살지 않고, 거주하지 않고, 지금 우한 시내를 볼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요. 지금 유튜브나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은 저도 봤습니다만, 전문가들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국가에서 발표하는 것을 보면 글쎄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 정도로 심각해서 가다가 쓰러질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는 과장된 부분도 있고요. 병원 같은 경우는 이해가 갈 수 있는 게 워낙 사람이 많고, 확진 환자가 많다 보니까 줄 서 있는 부분은, 제가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사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감독님은 그러면 체육시설 내에서 TV를 통해서 상황을 지켜보고 계시는 겁니까?

◆ 박종천> 네, TV로 보고요. 우리 통역 통해서 물어보고, 그다음에 중국 감독을 통해서 봤고요. 그다음에 한인 사회에 공유하는 정보란에서 공유하고 있는 편입니다.

◇ 이동형> 중국 당국은 감독님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다른 이야기 없었어요?

◆ 박종천> 네, 저는 시합이 가까워서 안 가려고 했는데, 중국에서 지금 상황이 연기되고, 뒤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갔다 오는 게 좋다고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 통지받고 나서 30일, 31일, 전세기 얘기가 나오고 해서 그 상황이 잘 맞물려서 신청해놓고 가려고 합니다.

◇ 이동형> 각종 대회 같은 것도 연기됐다고 하던데요? 취소되거나요.

◆ 박종천> 네, 여기 중국 프로농구 CBA가 있거든요. WCBA, 여자도 있고요. 저희들도 중·고등학교 시합들이 많이 있는데요. 전부 연기된 상태입니다. 

◇ 이동형> 어쨌든 이 사태가 끝이 나야 감독님이 돌아가셔서 다시 선수들을 지도하시겠습니다?

◆ 박종천>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계약이 있고, 여기 잠복기가 끝나는 시점, 30, 31일부터 2월 초순, 중순까지가 아마 확진자가 더 많아지느냐, 아니면 사망자가 또 많아지느냐, 이런 분수령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감독님, 몸 건강하게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 박종천>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중국 후베이성 청소년 농구 대표팀 박종천 감독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