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 경·단·녀의 재취업 비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5 17:10  | 조회 : 439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동철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교수, 안성애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졸업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 경·단·녀의 재취업 비법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YTN 라디오 생생경제, 배움이 일자리다 시즌 2.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요. 결혼 비슷하던 남녀의 고용률이 결혼 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미혼 여성의 고용률이 52.1%고, 미혼 남성의 고용률이 53.7%였거든요. 차이가 1.6%p밖에 나지 않아요. 그런데 기혼 여성의 고용률이 53.5%고, 기혼 남성의 고용률이 81.1%. 격차가 27.6%p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녀 고용률 격차가 이렇게 큰 이유는 여성의 경력 단절이 꼽히는데 사실 경력단절의 주된 원인은 결혼과 육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오늘 한국폴리텍대학 포함캠퍼스 김동철 교수와 또 경력단절 상태에 있다 재취업에 성공한 졸업생 안성애 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김동철 교수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김동철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교수(이하 김동철)> 네, 안녕하세요.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김동철 교수입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교수님. 

◆ 안성애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졸업생(이하 안성애)> 안녕하세요.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를 졸업한 안성애입니다.

◇ 김혜민>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을 하는 게 참 어려운데 현재 어떤 일 하고 계세요?

◆ 안성애> 저는 자동차 부품 가공업체 품질관리부에서 근무하며 측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저는 이게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일하시는 거예요?

◆ 안성애> 네, 기계 가동을 할 때 요구 사항이나 기준을 만족시키는 일을 하는데요. 판단하기 위해서 가공 전후 결과를 정해진 방법 또는 기술을 활용해서 값을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혜민> 그러면 결혼 전에도 이 일을 하셨어요?

◆ 안성애> 아니요. 결혼 전에는 감정평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는데요. 결혼하면서 출산과 육아 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아이 갖고 바로 그만두셨어요?

◆ 안성애> 결혼하면서 출산 전에요. 

◇ 김혜민> 죄송하지만 아이가 몇이세요?

◆ 안성애> 두 명입니다. 

◇ 김혜민> 그러면 첫 아이 낳기 전에 그만두고 지금까지 쭉 일을 못 하신 거죠?

◆ 안성애> 그렇죠. 

◇ 김혜민> 자의였어요, 타의였어요?

◆ 안성애> 타의였죠. 남편 때문에. 

◇ 김혜민> ‘82년생 김지영’ 소설도 굉장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고, 작년에 영화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회적인 문제인데요. 주변에 안성애 씨 같은 경우 되게 많죠?

◆ 안성애> 그렇죠.  

◇ 김혜민> 제 주변에도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제 주변에 이렇게 저처럼 일하고 있는 경우를 보면 부러워하는 친구도 많고요. 저는 괜히 그 친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고요. 그래서 이 자리가 저에게는 굉장히 감사한 자리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교수님, 어떠세요. 이런 이야기를 여성들이 할 때 공감을 하세요?

◆ 김동철> 네, 공감해야죠.

◇ 김혜민> 일과 가정을 어떻게 양립하느냐 이게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아마 그러면서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도 발생하는 것 같고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 김동철>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결혼과 출산으로 30대에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져, 20대나 40대에 비해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의 규모와 비중이 줄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여전히 경력 단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혼, 출산, 육아 같은 여성들의 생애 과정이 노동시장 참여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 이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요. 이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문제를 바로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안이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안성애 씨와 교수님을 모시기도 했고요. 여성 재취업 성공 사례로 모셨으니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안성애 씨는 그러면 재취업을 해야겠다, 결심하신 이유가 뭔가요? 

◆ 안성애> 2013년 10월에 남편이 실직을 했어요. 그동안 남편이 가장 역할을 하면서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있었다보니 경제적인 위기가 올 수 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취업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 김혜민> 저희가 지난 주 배움이 일자리다 방송에서 40대 재취업 문제를 다루면서 이야기하기도 했었지만,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실직하면 한 가정이 무너질 수도 있는 거거든요. 그런 걸 몸소 느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겠어요. 그럼 그 이후에 폴리텍대학에 입학하시게 된 건가요? 

◆ 안성애> 네 맞습니다. 오랫동안 경력이 단절되다보니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 사막에서 바늘 찾기 같았거든요. 눈앞에 닥친 현실이 어려우니까 절망하기도 하고,  우울증도 오면서 힘든 때를 보냈는데 그 때 우연히 신문 광고를 봤어요.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신입생 모집 광고였는데, 지원 자격에 취업을 희망하는 자라고 써 있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작은 희망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그때가 언제였나요? 학교에서는 어떤 걸 배우신거예요? 

◆ 안성애> 그때가 2014년이었으니까, 제가 41살 때네요. 저는 컴퓨터응용기계과에 다녔습니다. 

◇ 김혜민> 41살에 신입생으로 새로운 배움의 길을 걷게 되신 거군요. 컴퓨터응용기계과가 어떤 기술을 배우는 곳인지 교수님께서 청취자 분들께 간단히 설명 좀 해주세요. 

◆ 김동철> 컴퓨터응용기계과는 기계 부품 가공과 정비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기계 분야에 대한 기본 이론을 습득하고 CNC선반, 머시닝센터, CAD/CAM 등 기계 부품을 가공하는 다양한 공작 기계 분야 기술을 익혀 제조업 기반의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 기술인을 키우고 있습니다. 

◇ 김혜민> 기계 부품을 만들고, 또 기계 장치를 정비하는 기술을 배우는 곳이군요. 여성 기술 인력이 늘고 있는 추세긴 한데요. 당시 입학하셨을 때도 여성 동기들이 많이 있었나요? 어떠셨어요?  

◆ 안성애> 입학하고 보니까 저를 제외하고 반 학생들이 모두 20대, 30대 청년들이더라고요. 

◇ 김혜민> 모든 게 낯설고 생소했을 것 같은데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 안성애> 아무래도 또래가 아닌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선반이나 밀링, CAD 같이 난생 처음 듣는 용어의 기계를 접하고, 기술을 배운다는 게 힘들 수밖에 없었어요. 계속 할 수 있을지 한참 고민하는 데 남동생 같은 동기가 솔선수범해서 도와주겠다고 말을 해줘서 힘이 됐고요. 또, 나이가 많아서 다른 동기보다 더 힘들어할까봐 항상 신경 써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용기 내서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혜민> 잘 가르쳐주신 교수님과 잘 배운 졸업생으로 두 분이 오늘 함께 나와 계시잖아요. 교수님께서는 안성애 씨가 처음 입학할 때 걱정하진 않으셨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 김동철> 처음에는 사실 걱정이 많았죠. 기술을 배우는데 있어 남녀 구분이 없다고는 하지만 안성애 씨에게 대형 기계 앞에서 공작물을 가공하는 것도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도 쉬운 일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 실습을 할 때 저도 가르치는 입장에서 긴장을 하게 되고 더 주의 깊게 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초반 걱정과는 달리 점심시간, 휴식시간, 일과 후에도 가리지 않고 묵묵히 혼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더라고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습하는 모습을 보며 주변 학생들도 많이 자극을 받기도 했고 항상 안성애 씨를 생각하면 누구보다 실습에 집중하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 김혜민>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결과물을 얻는 게 성취감이 크잖아요. 예전에 제주캠퍼스 여성 졸업생분이 출연하셨는데, 폴리텍대학에 다니는 동안 자격증을 8개나 취득하고, 기계설비 분야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셨거든요. 안성애 씨도 그런 어떤 도전의 성과가 있었던 게 있다면 이야기 들려주세요. 

◆ 안성애> 저도 학과 수업에 점점 흥미가 생기면서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는데 결과보다는 도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는 생각에 원서를 냈고, 그 날부터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주중에는 교수님께서 밤늦게까지 남아 지도해주셔서 기계 설비를 다루는 실습 위주로 연습을 했고요. 주말에는 동기들이랑 함께 도서관에서 이론 공부를 하면서 보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컴퓨터응용선반, 컴퓨터응용밀링, 기계가공조립, 설비보전 등 전공 관련 기능사 자격증 4개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혜민> 40대 주부였다가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면서 자격증을 4개나 취득하셨어요. 그러면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도 하신건가요? 

◆ 안성애> 네 맞습니다. 무조건 눈높이만 높이지 말고, 나를 원하는 회사를 찾자 싶었어요. 첫 번째 회사는 금형 가공 업체였는데, 밀링 기계를 사용해서 제품을 가공하는 일을 했고요. 두 번째 회사는 자동차부품 가공업체로 CNC기계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 모두 주, 야간 근무를 하는 회사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오래는 근무하지 못했고요. 지금 회사로 이직해서는 4년째 일하고 했습니다. 비록 직장을 옮기긴 했지만 계속 같은 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이 부족한 경력을 조금이라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혜민> 그러면 재취업에 성공하시기까지 얼마나 걸렸던 건가요? 

◆ 안성애> 결혼하면서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게 16년 정도였어요. 16년의 공백 후 1년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거죠.

◇ 김혜민> 회사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도 얼마나 많이 노력하셨겠어요. 

◆ 안성애> 저는 남들보다 특별한 무기가 없어요. 단지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제 나름의 방식입니다.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나 휴일에 혼자 남아 도면을 보고, 측정을 하고, 서류도 작성하면서 쏟아낸 노력이 저를 단련시킨 것 같아요. 

◇ 김혜민> 무엇보다도 직업교육을 통해 계속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취업했다가도 다시 일자리를 잃으면 결국 제자리걸음인 셈이니까요. 교수님께서도 뿌듯하시겠어요. 

◆ 김동철> 그럼요. 무엇보다 안성애 씨가 잘 따라와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을 해냈어요. 4일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하기까지 평균 경력단절 기간이 132개월로, 11년이 소요된다고 해요. 그리도 또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그중 절반이 일을 다시 그만뒀고요. 여성의 반복적인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 경력단절 이후의 첫 일자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다시 일하고 싶은 여성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혜민>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정책이 질 높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직업교육이 필요하고, 폴리텍대학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고요. 올해에도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과정을 운영하시나요? 

◆ 김동철> 맞습니다. 저희가 2014년부터 여성재취업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D프린팅이나 드론 등 여성 친화 기술 분야를 가르치고 있고요. 지난해까지 6230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올해에는 12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여성들이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경력단절여성에 특화된 여성재취업과정 뿐만 아니라 안성애 씨가 다닌 1년 직업교육과정이나 2년제 학위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고, 전국에 36개 캠퍼스가 있다 보니 폭 넓은 지원이 가능합니다. 

◇ 김혜민> 오늘 안성애 씨가 많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희망의 이야기를 전달해주셨는데요. 앞으로의 포부나 또 방송을 듣고 계실 경력단절 여성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안성애> 2년차에 대리, 4년차에 과장으로 승진하면서 저 같은 평범한 가정주부라도 성장하면서 기업의 과장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뿌듯하고 보람되더라고요. 한 가지 분야에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저는 이제 과장을 넘어서 이 분야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또 폴리텍대학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고, 인생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단절된 가정주부라 가질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폴리텍대학을 통해 주저하지 말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께서도 방송을 통해 관심 가지실 청취자 분들께 한 말씀하신다면요. 

◆ 김동철> 산업은 항상 발전해왔고 대한민국의 산업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기능과 기술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능과 기술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맞춰 폴리텍대학에서는 맞춤형 기술 직업교육서비스를 통해 취업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우리 사회가 청년층뿐만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등 전 계층이 취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기에 맞는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혜민> 오늘 두 분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포항캠퍼스 김동철 교수, 안성애 졸업생이었습니다. 

◆ 김동철> 네, 고맙습니다.

◆ 안성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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