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미월 /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3 15:17  | 조회 : 40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재미있는 바자회장입니다.

 

애인과 헤어졌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선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몇 해 전 일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바자회가 열렸는데요. 한 여성이 연애하는 동안 받은 선물들이 방구석에 쌓여있는 것을 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옛 애인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기증받고, 이것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행사인데요. 이 행사의 이름이 바로 '옛 애인 선물 바자' 였습니다.

 

마치 소설과 같은 이야기죠? 지난 2012년 서울 마포에서 실제로 열려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이 기발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일화는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소설집 서울 동굴 가이드장편소설 여덟번째 방, 등의 작품으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김미월 작가가 최근 펴낸 소설의 제목이 바로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입니다.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는 삼사십대 젊은 사회인들의 흔들리는 삶을 그려낸 소설집입니다. 모두 10편의 단편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표제작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는 좋아하는 여자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남자의 무기력과 소심함과 비겁함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남성은 스스로 눈치 보며 억압당하는 그런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또 단편 ‘229에서 여성인 주인공은 자신에겐 꿈처럼 감미롭고 환상적이었던 여행의 기억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애인를 보며 절망합니다. 그리고는 이 세상에 사랑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고 선언합니다.

 

김미월 작가의 주인공들은 지금의 한국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삼사십 대들의 표상입니다. 그들의 생활은 하나같이 팍팍하고 때때로 낙담하고 상처받고 절망도 하지만, 특유의 낙천성으로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합니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일상의 의미를 발견하고 삶을 지속할 힘을 되찾습니다.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에서 김미월 작가는 이런 내면적 강인함이 결국 세상을 살아내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김미월<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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