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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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가장 나쁜 100대 도시 중 44개가 한국 도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13 11:19  | 조회 : 1435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20년 1월 11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 가장 나쁜 100대 도시 중 44개가 한국 도시"

<김양원 PD>
1) 삼한사온 이라고 우리 겨울철을 빗댄 얘기가 최근엔 삼한사미로 바뀌었다고 하죠.
따뜻해지는 나흘간은 마치 원 플러스 원처럼 미세먼지가 동반해서 찾아온다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은데요.
올 겨울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립니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때문인 거 알고 계시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오늘은 이야기 나눠봅니다.
손민우 캠페이너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민우 캠페이너>
(인사)

<김양원 PD>
2)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고. 호흡기 질환으로 동네 이비인후과 등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데요.
오래된 경유차의 도심제한을 막고, 자동차 2부제 등 강력한 미세먼지 예방대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뭔가요?
<손민우 캠페이너>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대기정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미세먼지 대책으로 미세먼지와 관련 전구물질의 배출이 줄어들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중위도 권의 대기가 정체되고 바람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상공의 대기오염물질이 씻겨나가지 못하고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이 만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북한,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대기오염에는 국경이 없기 때문이죠.

덧붙여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은 오늘날 가장 전 지구적으로 위험한 환경문제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약 7백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관련 질병으로 조기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돼, 대기오염문제 해결이 굉장히 시급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대기오염이 단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 다다르게 됩니다.

<김양원 PD>
3) 전 세계적인 미세먼지 대기오염의 현황은 어떠한가요?

<손민우 캠페이너>
2019년 3월에 그린피스가 2018년 한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2018년 연평균 농도가 24마이크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스물일곱 번(27)째로 초미세먼지 pm2.5 농도가 나쁜 국가였습니다. 대기오염으로 한국에 많은 영향을 주는 나라인 중국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41마이크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열두 번(12)번째로 나쁜 초미세먼지 오염도를 보여주었구요, 옆나라 일본은 55위를 차지 했습니다. 1, 2, 3위는 각각 최근 살인적인 대기오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인도와 같이 남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했었습니다.

경향성을 살펴보자면 대기질이 나쁜 국가들 대부분은 대기오염 발생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를 의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국가들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가고 있는 유럽이나 미주권 국가들의 경우에는 비교적 낮은 미세먼지 대기오염도를 보였습니다.

<김양원>
4)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별도로 알려주고 있는데, 초미세먼지 오염상태도 조사해보셨나요?

<손민우>
네, 저희가 전 세계 3000개 이상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바탕으로 분석했었는데요. 이 3000개가 넘는 도시 중 약 64%가 세계보건기구 WHO가 권고하는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인 1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2%가 안전하지 않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양원 PD>
5) 전 세계 인구의 92%가 안전하지 않은 공기를 마시고 살고 있다..
놀라운 결과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손민우 캠페이너>
한국의 미세먼지 대기오염도는, 연평균 농도만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가, 최근들어 그 하락세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초미세먼지 pm2.5의 연평균 농도를 입방미터당 10 마이크로그램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2019년 연평균 농도인 25마이크로그램 이었으니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의 초미세먼지 권고기준보다 2.5배 나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경제력이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를 해 봤을 때도 한국은 안심할 수 없는 대기질이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작년 저희 보고서를 분석 해보니, OECD국가들의 도시를 비교했을 때 대기질이 가장 나쁜 100대 도시에 한국의 도시가 마흔 네 개(44)나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 가지 또 심각한 사실은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고농도 현상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에어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매우나쁨’ 일수는 작년 4일에서 2019년 9일까지 치솟았습니다. 미세먼지 매우나쁨 예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 당 75마이크로그램을 초과 했을 때 발령되는데요, 미세먼지에 취약한 환자군 뿐만 아니라 일반인 조차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김양원 PD>
6)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개선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현상은 늘어난다... 그 원인이 대기정체 현상이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대기정체 현상이란 게 어떤 건가요?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합니까?

<손민우 캠페이너>
이 현상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라는 두 전지구적 환경재앙이 합쳐지면서 일어나는 ‘대기정체’ 현상 때문 입니다. 대기정체는 기후변화로 북극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울철 한반도 상공의 아열대 제트기류 흐름이 약해지고 풍속이 느려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한반도 상공의 바람이 약해지면, 미세먼지가 씻겨나가지 못하고 긴 시간동안 체류하며, 농도가 축적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더라도, 국내와 국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에 쌓이면서, 고농도 현상이 빈번해지게 되고 미세먼지 농도는 심화되는 것 입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원인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급격하게 줄여야 하는데요, 그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자동차, 공장, 발전소 등 사회 시스템 전체에서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합쳐지면서 대기정체라는 또 다른 환경재앙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양원>
7)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합쳐지면서 대기정체가 나타나고, 결국 미세먼지의 습격이라는 환경재앙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말씀. 그럼 대기오염을 줄이는 정책과 기후변화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겠군요?

<손민우>
그렇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대기오염 정책과 기후 정책이 한 맥락 안에서 정합성을 가져야 한다 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WHO나 IPCC조차도 화석연료사용을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억제하는데 동시적인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국정부도 이런 방향으로 대기오염정책과 기후변화 정책의 정합성을 높이려고 정책을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한국의 대기오염 정책은 화석연료 사용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배출원 제거' 보다는 환경설비를 확충하고, 기준을 강화하는 쪽의 ‘배출량 저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김양원 PD>
8) 화석연료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배출원 제거보다, 저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이 되지 않는 한 지적하신 배출원 제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손민우 캠페이너>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재생에너지’입니다. 재생 에너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양원>
9) 우리에게는 아직은 낯선 재생에너지... 다른 선진국에서는 도입이 어떻게 돼있나요?

<손민우>
독일은 석탄과 원자력을 함께 퇴출할 것을 선언했고,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이 약 40%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미 화석연료 시장이 몰락했고, 미국에서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했음에도, 화석연료를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고, 인도는 이미 재생가능에너지가 석탄화력발전보다 더 저렴한 상황 입니다.

<김양원 PD>
10) 삼한사미, 미세먼지가 겨울철 동반자가 되어버린 우리나라 환경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결론이 재생에너지까지 왔네요. 환경전문가들에게는 빤히 보이는 결론인데, 정책적으로는 아직도 먼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민우 캠페이너>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그린피스 손민우 캠페이너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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