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시간 : [월~금] 12:20~13:00, 13:10~14:00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반려견의 시선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개작가' 정우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8 17:36  | 조회 : 66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정우재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려견의 시선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개작가' 정우재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우리 시대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과 이야기 나눠보는 <초대석> 시간입니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소통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는데요. 소녀와 강아지가 등장하는 작품들로 위로와 위안을 안겨주는 작가. 2020년의 첫 번째 초대석. YTN 아트스퀘어 1월의 작가, 정우재 작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 정우재 작가(이하 정우재)>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저희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청취자 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정우재> 네, 안녕하세요. 저는 극사실적인 표현방법으로 판타지를 그리고 있는 정우재 작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조현지> 지금 YTN 라디오 보이는 라디오 통해 보시는 분들은 정우재 작가님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사실 저는 작가님 뵙기 전에 YTN 사옥 1층 로비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딱 작품 느낌만으로도 아, 이분은 젊은 분일 것 같다는 느낌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그런데 제 예상이 맞았어요. 저랑 비슷하실 것 같거든요?

◆ 정우재> 네, 저 30대입니다.

◇ 조현지> 그러다 보니까 요즘, 젊은 취향을 조금 더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 작품을 보면요. 소녀가 강아지와 함께 몽환적인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서로 바라보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강아지가 아주 크게 그려진 작품 속에서는 소녀가 강아지 콧잔등에 앉아있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극사실주의로 판타지적인 작품을 그린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이 느낌이 뭐랄까,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 이런 이야기 많이 들으시죠?

◆ 정우재> 네, 애니메이션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애니메이션에서 효과 담당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아버지가 참여하셨던 작품들이 <머털도사>, 그리고 <고스트 버스터즈>, <둘리의 얼음별 대탐험>, 캡틴 플래닛 등장하는 <지구특공대>, 이런 것들이고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토토로 같은 것도 정식 수입되기 전에 제가 먼저 접하기도 하고요. 월트 디즈니 만화 같은 것도 먼저 접하고요. 이러다 보니까 그런 애니메이션의 정서가 자연스럽게 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 조현지>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군요. 사실 저희 청취자 분들도 <머털도사>나 <아기 공룡 둘리>, <고스트 버스터즈>하면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고, 저 역시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작품들인데요. 지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 댓글창으로 “제가 평소에 정말 좋아하는 정우재 작가 나온다고 해서 본방사수 하러 왔습니다,” 하고 왔는데요. 아버님이신가요?

◆ 정우재> 아니에요.

◇ 조현지> 작가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모델이 있습니다. 시리즈 작품들처럼 이 캐릭터가 항상 등장하는데요. 단발머리 소녀와 강아지예요. 강아지라고 보기에는 조금 큰 개처럼 느껴질 때도 있기는 한데요. 일단 먼저, 소년이 아니로 소녀를 모델로 한 이유가 있을까요?

◆ 정우재> 일단은 제가 사춘기 정도의 소녀를 그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사춘기라고 하면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고, 이런 중간의 불안정한 상태잖아요. 그리고 그 나이대쯤 되면 자기가 누구인가, 그런 자아에 대해서 고민도 하게 되고요. 타인과 어떤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되고요. 이런 모습들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현대인과 많이 닮아있다고 봤어요. 현대인들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 일이 내 일인가, 아니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다 보면 그런 관계에 대한 문제들, 그리고 이런 소통이나 그런 타자와의 관계 같은 부분에서 그런 모습들이 사춘기 소녀와 닮지 않았나 생각을 했어요. 저를 포함해서 현대인들을 사춘기 소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의미가 담긴 메타포인데요. 그렇다면 강아지는요?

◆ 정우재> 강아지는 제가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변하지 않는 순수한 관계나 변하지 않는 신뢰감,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보니까 이 친구만큼 그것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이 든 거예요. 그런 순수함이나 관계의 부분에서요. 그래서 이것을 나타내고 싶어서 이 친구를 크게 나타내게 되었어요.

◇ 조현지> 그렇군요. 사실 처음 작품을 시작하셨을 때는 소녀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모델이 뭐였나요?

◆ 정우재> 제가 등장했었는데요.제가 등장했을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어요. 그때는 똑같이 반려견이 크기는 했는데, 상하가 바뀐 상태로 표현을 했었어요. 그랬던 게 저도 이 친구를 처음 키우는 거고, 쫓아다니면서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내가 주인인지, 이 아이가 주인인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조리한 상황들을 사회현상과 결부해서 표현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그 상하관계를 바꿔서 표현을 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제가 어느 순간 이 친구한테 더 의지를 하게 되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과 같이 그림이 바뀌게 된 것 같아요.

◇ 조현지> 처음에는 인간 모델이 조금 더 컸고, 강아지가 조금 더 작았다면 지금은 커졌다는 이야기인 건가요?

◆ 정우재> 사이즈는 똑같았는데, 느낌이 달랐어요.

◇ 조현지> 작품 속에서 보면 강아지가 인간보다 크게 그려진 작품들이 있는데요. 그게 말씀하신 것처럼 누가 주인이고, 누가 반려견인지, 누가 누구에게 의지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극사실주의적으로 작품활동을 하신다고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정말 저는 처음 봤을 때 소녀의 모습은 그려진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는 했는데, 특히나 강아지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찍어놓은 것에 소녀를 그려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사실적이고요. 그런데 반대로 그런 구도가 주는 불안정감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보다 강아지가 크다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판타지적인 그런 요소로 받아들였는데요. 이렇게 강아지를 인간보다 거대하게 표현하는 이유, 뭐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정우재> 일단은 저는 이 반려견을 관계에 대해서 나타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보는 반려견의 모습은 애교가 있고, 귀엽고, 이렇잖아요. 그런데 이 모습으로는 캐릭터성이 너무 강해서 그 모습을 충분히 표현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크게 키워서 낯선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조금 낯설게 보이면서 강아지들이 취하는 행동들, 행위들을 제한했어요. 소녀와 같은 곳을 바라본다거나 아니면 마주본다거나 이런 식으로 정적으로 행동들을 제한해서 그런 관계에 대해서 크게 다가왔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런 존재로 제가 나타내고 있습니다.

◇ 조현지> 그래서일까요, 작가님 작품 앞에서는 가만히 서서 들여다보게 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맞나요?

◆ 정우재> 제가 극사실적으로 그리는 이유 또한 사진으로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극사실적인 그림은 수많은 터치들이 화면에 쌓이고 쌓여서 시간성이라든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극사실적인 표현으로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작품 속에 개가 등장하다 보니까 작가님 별명이 ‘개작가’라면서요? 이 수식어, 별명 괜찮으세요?

◆ 정우재> 네. 어떻게 보면 제가 영감을 받고 그리고 있는 게 제 곁에 있는 ‘까망이’라고 하는 반려견이니까요. 그런 수식어도 그렇게 거부감은 없는 편이에요.

◇ 조현지> 그래서 해외에서 작가님 작품이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정우재> 아무래도 해외 쪽이 반려 문화 같은 게 한국보다는 발달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아요. 

◇ 조현지> 그리고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정말 많다 보니까 관심이 더 많아지고, 앞으로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작품활동 외에 이력이 독특했던 게 저희도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감독님이 출연하시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 <김복동> 포스터를 직접 맡으셨다면서요? 어떻게 하다가 이 포스터를 그리게 되셨어요?

◆ 정우재> 어떻게 보면 김복동 할머니가 살아온 일생을 포스터 하나에 담고 싶은데, 이것을 사진으로 표현하기에도 한계가 있고, 그리고 그림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을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나 봐요. 그래서 또 저는 극사실적으로 그리다 보니까 포토샵으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표현할 수 있어서 저한테 의뢰를 주셨고, 제가 이런 할머니가 소녀 시절부터 인권 운동가로 살아온 시절이 나타나도록 표정에서부터 신경을 많이 쓰고, 그렇게 표현을 해서 포스터를 그린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조현지> 사실 저는 이게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사진인 줄 알았어요.

◆ 정우재> 하도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 조현지> 생전 활동하실 때의 사진을 포스터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마침 또 오늘이 수요 집회 28주년이 되는 날이라서 조금 전에 있었던 12시 뉴스에서도 전해드렸어요. 왠지 이게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강아지와 소녀라는 그런 대상만 생각했을 때는 김복동 할머니의 포스터와는 매치가 안 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작가님이 어떤 방향으로 작품활동을 하실지 기대가 되기도 해요. 앞으로 어떤 작품들 준비하고 계세요?

◆ 정우재> 지금은 제가 반려견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리고 있는데, 그리다 보니까 다른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나 아니면 곤충, 여러 종류의 다른 종을 키우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어떤 이유에서 이런 다른 종을 키우고, 어떤 부분에서 위안과 교감을 얻을까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다른 종들에 대해서, 다른 종을 키우는 사람에 대해서도 서치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그림으로 나타내고 싶어요.

◇ 조현지> 지금 많은 분들이 “까망이 몇 살인가요?” 하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 정우재> 나이가 엄청 많아서요. 올해 18살 됐어요. 

◇ 조현지> 강아지로 치면 어르신이네요.

◆ 정우재> 되게 건강한 편이기는 한데, 귀가 조금 어두워요.

◇ 조현지> 그런 데서 주는 영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있을 것 같고요. 정우재 작가님의 작품이 궁금하신 분들은 1월 한 달간 YTN 사옥 뉴스퀘어 로비 아트스퀘어에서 관람하실 수 있고요. 그밖에 더 많은 작품들은 에코락갤러리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는데요. 작가님, 제가 사전에 신청곡 한 곡 보내주세요, 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노고지리의 ‘찻잔’을 신청해주셨어요. 이 노래가 정말 오래된 곡이거든요. 이 노래를 신청해주신 이유가 있을까요?

◆ 정우재> 가끔 듣는 노래인데, 장모님도 좋아하시기도 하고 그래서 신청하게 됐어요.

◇ 조현지> 이 노래는 저희가 잠시 후에 전해드리도록 하고요. 작가님과는 벌써 시간이 흘러서 인사를 나눠야 하는데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 정우재> 일단 이렇게 처음으로 라디오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편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현지> 청취자님께서 “작가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영화 보고 <김복동> 포스터 집에 가지고 왔는데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다른 분은 “‘개작가’보다는 ‘강아지 작가’가 부드러울 것 같네요,” 이런 의견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의 초대석, YTN 아트스퀘어 1월의 작가, 정우재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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