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8일 (수요일)
□ 출연자 : 오영환 前 소방관
- 소방관 마지막 임무는 독도 앞바다 추락 동료 수색
- 아내 김자인 ‘잘해낼 거다 믿고 응원해주겠다.’
- 소방현장에서 느껴온 것들 정책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공부...
-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방은 늘 외면 받고 힘이 없었는데,
- 누군가 죽어야만 언론과 여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었어
-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청년의 고민을 듣는 것부터
- 조국 자녀 입시의혹, 당시에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 달랐다.
- 지금의 기준으로 당시의 기준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인재영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다섯 번째 영입인재를 발표했고요. 그 주인공으로 ‘청년 소방관’ 오영환 씨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던 청년 소방관이 정치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일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오영환 전 소방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영환 前 소방관(이하 오영환):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제가 소개를 ‘오영환 전 소방관’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소방관 이제는 아니라는 뜻입니까?
◆ 오영환: 예, 그렇습니다. 지난달 퇴직을 한 상태고요.
◇ 노영희: 그럼 지금 백수라고 우리가 보통 하는, 그런 상태예요?
◆ 오영환: 예, 맞습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직접 본인 소개를 한 번 부탁드릴까 하는데요.
◆ 오영환: 네, 우선 저는 10년 동안 10년차에 접어든 그 시간 동안 오로지 현장에서만 근무해온 뼛속 깊이 소방관인 오영환이고요. 우선 지금까지 최근까지도 제가 담당했던 임무는 수도권 119특수구조대의 항공구조대원이었습니다. 헬기를 타고 인명구조를 하고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이었고요. 그 이전까지는 7년 동안 서울소방에서 화재현장,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에 출동하는 119구조대, 그리고 도봉산과 북한산을 관할로 삼았던 산악구조대, 그리고 응급환자에게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이송하는 구급대원으로 계속 근무를 현장에서 해왔습니다.
◇ 노영희: 지금 그러니까 학교 졸업하시고 곧바로 소방관이 되신 거예요?
◆ 오영환: 학교를, 제가 고등학생 때 소방관을 꿈꾸기 시작하고 대학교에 진학했더니 소방관이 되려면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의무소방을 꿈꾸면서 지원하고, 소방관계업체에서 일하면서 소방관을 준비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왜 콕 집어서 소방관을 하신 거예요?
◆ 오영환: 제가 처음 소방관이 되겠다 마음먹은 순간이 한 뉴스 장면이었는데, 저희 집이 조금 어쩌면 어렵게 살아왔거든요. 저희 부모님도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저희를 위해 정말 많은 힘을 내주셨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오셨는데. 뉴스 화면 속에서 이제 한 상가가 불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한 중년 여성과 중년 남성들이 자기 삶의 희망의 발판이 불에 타서 녹아내릴 때 절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모습이 괜히 저희 부모님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그앞에서 용감하게 무서운 불길에 맞서 싸우는 모습, 소방관의 모습을 봤습니다. 저희 부모님과도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을 최일선에서 지킬 수 있는 그런 직업이지 않을까. 그래서 저도 그런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소방관을 생각했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부모님들이 좀 만류하시지 않으셨어요, 위험한데?
◆ 오영환: 걱정을 상당히 많이 하셨었죠. 그리고 저희 어머니는 제가 소방관이 되고 난 직후 한동안은 뉴스를 안 보셨어요. 소방관들의 그런 가슴 아픈 순직사고가 종종. 그럴 때마다 너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 노영희: 그러다가 한 달 전에, 즉 12월에 퇴직을 하시고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을 하시는데. 퇴직한 지 한 달도 전체가 안 됐지만, 일반인으로 생활하시니까 좀 불편하던가요? 왜 갑자기 민주당으로 입당했습니까?
◆ 오영환: 제가 현장에서 느껴온 정말 많은 그런 마주해야 했던 비극들을 이게 저희가 한 명 한 명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들에는 정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법과 제도가 정말로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도록 개선이 되고 그 현장을 잘 아는 이가 정치에 들어온다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 노영희: 정말 관점이 새롭고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정치권이 소방관보다 더 힘들고 상처받고 속상할 일이 많은 곳이다. 그렇게 생각이 되기도 하거든요. 괜찮으세요? 좀 여려 보이시는데.
◆ 오영환: 사실 시작하기 전에도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있으니까 고민이 많기도 했지만 아까 드린 말씀처럼 국민안전을 위해 결심을 했고요. 어제 드디어 발표가 되고 나서 주위에서도 다들 걱정을 먼저 하세요. 축하보다는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아무래도 소방관은 열심히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만 하면 과분한 사랑과 국민 여러분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이제는 반드시 반대 의견의 비판과 그런 비난을 또 마주해야 하는 직업이니까 많이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오영환 소방관의 부인이, 아내분이 바로 암벽여제 김자인 선수다. 이러더라고요.
◆ 오영환: 예, 맞습니다.
◇ 노영희: 부부가 왜 이렇게 어려운 일 하십니까? (웃음) 정치권 발을 들여놓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결사반대할 텐데, 암벽여제 김자인 선수는 ‘하세요, 내가 당신을 믿소’ 이러던가요?
◆ 오영환: 이 말씀을 드리기에 앞서서 그 선택을 하던 시기가 사실 제가 소방관으로서 마지막까지 근무해온 마지막 임무가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저희 동료 항공대원들을 수색하는 일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헬기가 추락한 현장에 헬기를 타고 동료를 찾으러 출동해야 하는데도 저희 부인은 그래도 제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제가 해야만 하는 소중한 임무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반드시 동료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해줬습니다.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했을 때 역시 이렇게 얘기해줬어요. 늘 그래온 것처럼 책임감 있게 뭐든 최선을 다해 잘해낼 수 있을 거다. 믿고 응원해주겠다. 그런 말 덕분에 이렇게 용기내서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정말 부인 엄청 멋있습니다. 부창부수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남편이 어렵고 힘든 길을 가는 걸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서 ‘여보, 잘할 수 있어요. 나는 믿어요’ 이렇게 해줬다는 거잖아요.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지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은데. 좋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간에 어제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소방관님이 앞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인사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뭐라고 그러던가요?
◆ 오영환: 사실 정말 비밀에 부치고 있었던 만큼 다들 제가 평생 동안 알고온 모든 분들한테 연락이 온 것 같아서 아직까지 일일이 다 읽지도 못했고요. 지금으로서는 제가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공부요? 무슨 공부요?
◆ 오영환: 정치라는 것에 대한 공부보다는 제가 소방현장에서 느껴온 것들을 정리해서 그걸 정책적으로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그런 고민하는 시간이,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지금으로서는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비례대표 내지는 영입인사 관련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가 잊기 쉬운, 소외되고 계신 분들, 이런 분들을 이런 제도가 없었으면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하시는 걸 보고 저도 어제 감동을 받았는데. 그런데 또 한편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있었을 것 같더라고요. 어제 기자회견 하면서도 그렇고 오늘 방송에서 이것은 조금 말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있었습니까, 혹시라도?
◆ 오영환: 예, 사실은 제가 나이도 32밖에 안 됐고, 또 젊고 그런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까 봐, 그러려면 제가 직접적인 현장을 아는 이가 정치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말씀을 충분히 드릴 수 있었는데, 제가 오로지 현장에서만, 10년째 정말 최선을 현장에서만 다해 왔다는 제 소개를 정확히 못 드린 것 같아서. 오직 그런 임무에, 사람을 구하는 일에만 최선을 다해온 만큼 국민 안전을 위한 정책에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음을 정말 자신 있게 꼭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노영희: 나 혼자 몸 바쳐서 이런 구난구조활동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국민들에게 계몽도 시키고 알려주기도 하고, 하면서 뭔가를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서 사실 이쪽으로 뛰어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앞으로 내 역할을 좀 기대하고 봐주시라.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그런데 지난해 4월에 강원도 산불이 나지 않았습니까. 전국의 소방관이 총출동해서 화재를 진압하고 여론의 지지를 얻었는데. 당시 소방관들이 너무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들이 부각됐었어요. 그래서 ‘소방관을 국가직화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고, 지난해 말에 국가직화 전환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이걸 열심히 한 분이 민주당의 이재정 의원이기도 하고요.
◆ 오영환: 예, 너무 감사합니다.
◇ 노영희: 제가 대신 전해드릴까요. 소방관 국가직화 통과 전후에, 현장 상황이 좀 달라졌다거나 반응이 달라졌다거나 이런 게 있습니까?
◆ 오영환: 사실 국가직 전환이 정말 우리 소방관을 위해서보다는 오직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개선이었는데, 이게 지금 작년에 갑자기 생긴 요구가 아니었거든요. 아주 오래전부터 나온 요구였고. 최소한의 개선조차도 정당 이해관계나 그런 정치적인 문제에 있어 반대를 위한 반대, 그런 정치권의 모습에 많이 서운함이 있었고요. 달라진 현장의 반응은 사실 정치권보다는 국민 여러분께서 그렇게 많이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에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감동받으면서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냉소적인 분들도 많이 계세요. 지난 수십 년 동안 소방은 늘 외면받고 힘이 없었는데, 누군가 죽어야만 반드시 언론과 여론의 조명을 받을 수 있었거든요. 피눈물 나는 그런 동료의 순직사고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대형사고들이 발생했을 때만 사회적인 변화가 조금씩 생겨왔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에 불과했어요, 항상. 정말 소방현장의 현실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뭐가 다르겠냐, 달라지는 게 있겠냐 하는 그런 시각이 있는데. 그런 만큼 이제는 더욱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국민을 구해낼 수 있는 사회를 위해 그 사람을,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소방관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죠. 이제 법이 이렇게 바뀐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사실 그 법이 어떻게 적용되거나 운용될지 잘 모르는 이 상황에서 우리 소방관님께서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참여하고 문제가 뭔지 널리 알리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일 뿐인 것 같다. 이렇게 지금 생각이 되죠.
◆ 오영환: 그렇습니다.
◇ 노영희: 좋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대비해서 청년인재 1호로 원종건 씨를 영입했고요. 그리고 오영훈 전 소방관까지 영입한 겁니다. 스토리가 있는 것 같아요, 두 분 다. 민주당은 스토리가 있는 청년을 원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오영환: 우선 원종건 씨와 저를 보면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정말 청년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의지, 보여주기가 아닌 진짜 청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는 그런 혁신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당장 오늘날 저희 또래의 제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많은 청년들이 눈앞의 현실에도 벅차서 더 나은 국가를 만들기 위한 사회활동으로써의 정치에 관심을 적극적으로 기울이지 못하고 참여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언론을 통해서 청년들이 접할 수 있었던 정치인의 모습은 그저 패를 갈라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데요. 저는 그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 용기를 낸 부분이 큽니다. 청년을 위해서 청년의 입장을 대변하고, 청년이 참여하는 그런 정치문화를 만들어서 사회가 바뀌어나가는 데 적극적으로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도 마찬가지고, 거기에 저도 공감을 깊이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청년팔이가 아닌 진짜 청년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려주고 그들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일환으로써 지금 청년 영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런 얘기고. 결국 청년이라고 하는 것은 상징되는 게 바로 공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청년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 이런 이야기가 있기도 하거든요. 진짜 현실적으로 본인이 체감하기에도 민주당에 등을 돌리던가요, 청년들이?
◆ 오영환: 사실 제 주위에서 직접적으로 그렇게 등을 돌렸다, 이렇게 하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는데 언론이나 이런 모습 속에서는 굉장히 많은 그런 실망과 그런 걸 드러내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청년세대가 실망한 부분이 이제 우리 시대가 갖춰야 하는 지향점으로 삼아야 하는 오늘날의 공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오히려 저는 오늘날 청년이 안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서 그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회에 들어가게 된다면 청년의 고민을 듣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디가 아픈지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기성정치에서 충분히 귀기울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어제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관행 아니었냐’ 이런 이야기해서 보수야당이 얘기도 했어요, 쓴소리를.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오영환: 사실 질의응답 질문 뒤에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제가 정치를 시작한 첫 날임에도 발언 한마디가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고요. 하지만 저 역시 그 시대에, 동시대에 공부해온 학생이었고 다만 그 당시에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의 기준으로 그 당시의 기준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려고 했을 뿐입니다. 아무쪼록 더 이상 오해가 없으시길 바라며 이제 정치인으로서는 말 한마디라도 신중히 해야겠다. 그런 다짐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본인이 기성 정치인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점이나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원한다. 이런 것 있습니까?
◆ 오영환: 사실 제가 처음 소방서에 들어왔던 시기에 제가 23살이었으니까 굉장히 어린 나이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현장에 집중하느라고 정치라는 것을 깊이 있게 고민했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14년 모든 국민이 슬퍼하던 눈물 흘리던 그 시기부터 오히려 소방방재청이 해체되는 모습, 그리고 오늘날 소방청이 독립되고 국가직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좋은 정치가 얼마나 국민 안전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좋은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고요. 중요한 것은 정치라는 하나의 큰 권력으로 다시는 국민을 속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정치혐오를 지금 하게 된 원인도 그런 것에 있다고 저는 믿고 있고요. 말로만 국민 이야기하고 청년 이야기하면서 자기들 사욕을 채우는 일이 없도록 저희 젊은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말로만 청년팔이 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청년을 대해라, 이런 얘긴데요. 총선이 100일도 안 남았습니다. 이제 이번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짧게 말해주세요.
◆ 오영환: 저도 저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궁금하고요. 하지만 당이 결정하면 어디든지 망설이지 않고 뛰어가서 모든 최선을 다할 각오가 되어있을 뿐입니다. 딱 하나만 말씀드려도 될까요. 자랑스러운 소방관으로 살아온 시간과 동료들이, 모든 제복 공무원과 안전 근무자들이 당당할 수 있도록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그런 환경,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를 바꿀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정책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노영희: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오영환 전 소방관이었습니다.
◆ 오영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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