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과학을 품은 뉴스] 2020년은 화성의 해. 미국, 중국, 유럽이 올해 7월 화성으로 가는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7 15:12  | 조회 : 656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과학을 품은 뉴스] 2020년은 화성의 해. 미국, 중국, 유럽이 올해 7월 화성으로 가는 이유는?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2020 원더키디라는 티비 만화가 올해 들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왕조현지가 꼬꼬마였던 시절! 이 만화영화를 보면서, 2020년엔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다닐 줄 알았답니다. 벌써 2020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없지만 과학은 눈부시게 발전했는데요. 2020 원더키디보다 더 놀라운 과학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죠. 매주 화요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할게요.

◇ 조현지> 이 기자, 경자년 새해에 처음 보는 거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도 재밌는 과학 이야기 많이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보통 새해가 되면 각 분야에서 어떤 것들이 주목받게 될지, 예고하는 기사들을 내놓는데요. 과학계도 마찬가지겠죠? 올해는 어떤 연구가 좀 더 활발히 이뤄질까요?

◆ 이혜리 YTN 사이언스 기자(이하 이혜리)> 네,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2020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 10개를 선정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을 가져와 봤습니다. 바로 ‘화성’ 탐사에 대한 겁니다.

◇ 조현지> 스케일이 큽니다. ‘우주’로 가는군요. 화성 탐사라…우선 영화 <마션> 떠오르고요. 한때 인기를 끌었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떠오르는데요. 화성 탐사가 올해 그럼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그런 건가요?

◆ 이혜리> 그렇습니다. 모두 3개의 화성 탐사선이 올해 화성으로 출발합니다. 먼저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올해 7월쯤에  드론을 탑재한 화성 탐사선 '마스 2020'를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화성 탐사선, ‘마스 2020’은 다른 말로는 ‘화성 탐사 로버’, 혹은 ‘화성 탐사 로봇’, 이렇게 불리기도 하는데요. 사진을 혹시나 보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바퀴가 달렸고요, 사람 없이 혼자 화성을 다니면서 각종 시료를 채취하는 그런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금까지도 마스 2020과 같은 화성 탐사 로버는 있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탐사선의 경우 무게가 1톤이 넘는 역대 최대 크기라는 점을 우선 들 수 있고요. 화성에서 토양이나 암석 등 시료를 채취하는데, 이걸 이 로버가 보관하고 있다가 지구로 보내게 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으실 텐데요. 로버가 화성에서 흙과 돌 시료를 채취해서 20g씩 원통 용기에 담는다고 해요. 그리고 이를 잘 보관했다가, 2028년 미국의 무인 탐사선이 화성에 내리게 되면 이 원통들을 회수해 간다는 그런 시나리오입니다.

◇ 조현지> 영화가, 영화가 아니었군요. 현실 속에서 정말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혜리> 또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로버에는 드론이 탑재되는데요. 계획대로라면 드론을 이용해, 공중에서 화성 표면을 탐사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건데요. 탐사 드론은 무게 1.8kg의 초경량, 초소형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화성에서 드론이 나는 게 쉬울까요? 화성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수준으로 아주 극한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비행이 가능하려면 비행체를 띄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한데 그게 부족한 환경이라는 거죠. 그래서 초소형 드론이라고 해도 출력이 아주 강한 그런 드론이 필요할 것으로 나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을 갖춘 드론이 정말 마스2020에 실린다면, 상공에서 보는 화성의 모습도 실제로 관측할 수 있겠죠.

◇ 조현지> 네, 전반적인 환경 자체가 지구랑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수많은 계산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네요. 그런데 올해 7월, 이 마스2020이 발사된다고 하셨잖아요. 발사된 후 화성에는 얼마 만에 도착할 수 있나요? 도대체 얼마나 날아가야 하는 걸까요?

◆ 이혜리> 네, 7월에 발사되면 7개월여를 비행하게 되고요. 화성에 도착하는 시기는 내년 2월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조현지> 정말, 우주는 어마어마한 곳이군요.

◆ 이혜리>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유인탐사, 즉 사람이 직접 가서 하는 탐사가 어려운 건데요. 태양계 행성들의 나열 순서를 한 번 떠올려 볼까요? ‘수-금-지-화’ 그러니까 화성이 지구랑은 가까운 행성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7개월씩이나 날아가야 하는 거예요. 달과 비교해 봐도요, 1969년 미국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는 5일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엄청난 거리인 거죠. 만약에 사람이 화성까지 가려면 우주선의 무중력 상태에서 7개월의 비행을 견뎌야 하는 건데요. 지금도 사람이 우주 공간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력은 어떨지 근력 손실을 어떻게 되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이런 극한 상황이라면 여러 질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잖아요. 그래서 인간의 화성 정복에 있어서 이런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 화성 시대, 우주 시대를 여는데,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현지> 안 그래도 우주 관광, 화성 식민지? 이런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역시 녹록치 않은 일이겠어요.

◆ 이혜리> 네, 화성 식민지 이야기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한 말인데요. 일론 머스크는 워낙 ‘우주 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긴 한데, 말씀하신 대로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겠다고 주장해왔어요. 이를 위해서 화성을 왕복할 수 있는 왕복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물론 화성을 왕복할 수 있는 기술이 언젠간 나올 수 있다고 해도, 이런 우주 환경의 악조건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조현지> 여러모로 ‘화성’이 우주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건 확실 한 것 같습니다. 앞서 3개의 탐사선이 올해 화성으로 출발한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두 개는 어떤 거죠?

◆ 이혜리> 네, 두 번째 주인공은 중국이 개발한 ‘훠싱 1호’입니다. 이 역시 올해 7~8월쯤 화성으로 출발해서 내년 2월 화성에 도달하고요, 위성 궤도를 돌다가 4월경에 화성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이미 중국은 지난 11월 화성과 비슷한 조건을 갖춘 시험장을 만들고 각종 실험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지금껏 수많은 나라가 화성 착륙에 도전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실패했거든요. 이번에 중국이 성공하게 되면 미국 이외에 처음으로 화성 착륙에 성공하게 되는 겁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중국의 우주 굴기가 참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관측하는 ‘청어14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올해가 ‘화성’의 해였다면 사실 지난해는 달의 해였다고 볼 수도 있어요. 왜냐면 지난해가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미국에서 관련 행사도 많이 진행됐고요. 그런데 그 뜻깊은 해에, 지금까지 우주 경쟁에서는 상대적으로 주인공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중국이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하지 못했던 달 뒷면을 탐사하면서 중심으로 서게 됩니다.

◇ 조현지> 이웃 나라이긴 하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끝으로 또 어떤 탐사선이 화성으로 올해 출발하나요?

◆ 이혜리> 마지막은 유럽우주국 ESA입니다. 유럽 우주국도 탐사 로버인 '엑소마스'를 발사하게 되는데요. 비슷한 시기인 내년 3월경 화성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엑소마스는 화성 표면을 2m가량 뚫을 수 있는 드릴이 장착돼 있어요. 그래서 화성 지표 아래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 조현지> 듣다보니 화성으로 출발하는 시기가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이유가 있나요?

◆ 이혜리> 네, 그 이유는 아마 화성 탐사에 왜 하필 올해 이렇게 다들 열을 올리느냐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 7월이 화성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구와 화성은 약 2년을 주기로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는데요. 올해 7월이 바로 거리가 짧아지는 시기인 겁니다.

◇ 조현지> 그렇군요. 그렇다고 해도 많이 가깝진 않겠죠? 당연히 엄청 멀겠죠?

◆ 이혜리> 화성은 지구와 가까울 때도 약 5,500만km, 제일 멀 때는 4억km나 떨어져 있습니다. 뭐,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둘 다 멀죠. 하지만 탐사하는 입장에서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렇게 이 시기를 공략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 조현지> 우주의 놀라움, 신비를 다시 한번 느낍니다. 우주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겸손해지는 것 같아요. 올해 인류가 또 한 번 거대한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데,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져서 인류의 지평을 좀 더 넓혀 주셨으면 합니다. 새해 첫 방송이었는데요, 이 기자의 한 해도 우주로 향해 나아가는 이들처럼 전진하는 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혜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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