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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치 장벽’ ‘영화라는 언어’ 봉준호 유머러스한 일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1-07 09:20  | 조회 : 1764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7일 (화요일)
□ 출연자 : 윤성은 영화평론가

-골든글로브 수상 한국 영화, 감독들 꾸준히 해외진출 해 온 영향도 있어
-‘1인치 장벽’ ‘영화라는 언어’, 유머러스한 일침
-봉준호 대중성과 예술성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능력있는 감독
-한국 영화 인식 개선, 수출 배급 유리해질 것 기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또 다른 쾌거, 어떤 의미인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성은 영화평론가(이하 윤성은):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골든글로브상 수상, 한국 영화계의 경사 아니겠습니까. 영화계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 윤성은: 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에도 할리우드까지 참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는 반응이고요. 할리우드는 영화의 성지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참 진입장벽이 높은데 그런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뻐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정말 외국어영화상이라고 하는 것을 탄다는 게 사실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요.

◆ 윤성은: 네, 그렇습니다. 골든글로브는 말씀하신 것처럼 아카데미와 더불어서 할리우드에서 갖는 시상식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이번에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그런데 그것이 처음으로 수상까지 가게 돼서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로 후보에 올랐고, 또 최초로 수상까지 하고. 정말 <기생충>이 보여주는 힘이라고 할까요. 이것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요. 도대체 <기생충>이 기존의 한국 영화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기에 올해 이렇게 상도 많이 타고 골든글로브의 선택을 받았을까요?

◆ 윤성은: 사실 지금까지 해외에 알려진 한국 영화들이나 감독들의 경우에 보면 예술성이나 대중성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았죠. 이창동 감독님 같은 경우에는 아티스트, 예술성 높은 작품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고. 그런데 봉준호 감독의 경우에는 아주 대중적으로 쉬운 영화를 만들면서도 거기에 어떤 사회를 바라보는 어떤 시각이라든가 날카로운 시선이라든가 주제의식, 이런 것들이 또 깔려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봉준호 감독이 개인적으로 세계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 이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 윤성은: 봉준호 감독은 사실 예전부터 상당히 유명했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감독이었고요. 특히 <설국열차>라든가 <옥자> 같은 작품에서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이미 호흡을 맞추기도 했기 때문에 잘 알려진 감독이었는데, 그 이전에 봉 감독뿐 아니라 한국 영화들, 한국 감독들이 꾸준히 해외로 진출했었고 했던 부분들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두 가지가 같이 맞물려져서 이번에 또 이런 쾌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수상소감을 전했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윤성은: 네, 일단 서브타이틀 이야기를 했고요. 자막 이야기를 했는데요. ‘자막 장벽의 1인치를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고, 그리고 나중에 ‘우리는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영화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의미가 참 재밌었는데, 특히나 우리가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한다, 그게 영화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외국어로 된 영화라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면서 사실상 언어가 뭐가 중요하냐, 영화라는 것으로 우리가 다 서로 소통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좀 중의적인 유머러스한 유머감각이 발휘된 그런 수상소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또 한 가지는 골든글로브에 이번에 작품상 후보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생충>이. 왜냐하면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기준이 안 됐는데, 규정상. 그것이 대사가 영어로 된 대사가 거의 절반 정도가 넘지 않으면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가 없어요. 그런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약간 일침을 가한 것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런 건 좀 치사하네요,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영화 <기생충>은 이렇게 평단이 찬사를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티켓파워까지 가지고 있다. 이것 때문에 또 화제가 됐던 것 같아요. 

◆ 윤성은: 그렇습니다. 지금 해외에서 40개국 정도에 개봉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좌석점유율도 굉장히 높고, 관객들에게도 아주 호응을 많이 얻고 있는데. 이런 봉준호 감독은 장르영화를 만들면서도 굉장히 새로운 방식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는데. 아까 말씀드렸지만 대중성과 예술성을 균형을 맞추는 것은 정말 쉽지 않거든요. 모든 감독들이 그걸 원하지만 사실상 그 둘 중의 하나만 잘해도 굉장히 잘한 건데, 봉준호 감독은 그 두 가지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굉장히 크게 평가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요. 예술성도 있고 상업성도 있고, 정말 우리들이 귀하게 여겨야 할 분인 것 같은데.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관심을 끄는 이유 중 하나가 또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건 무슨 얘깁니까?

◆ 윤성은: 네, 일단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 사실 두 영화상이 양대산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할리우드에 실제 지금 활약하고 있는,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이 뽑는 상이 아카데미상이기 때문에 조금 더 무게를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일단 이번에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으로 인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아니냐. 이렇게 지금 점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주제가상? 좋습니다. 이번 골든글로브상 수상 소식이 있는데, 이제 봉준호 감독 개인에게 좋은 것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 영화계에 사실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단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서 우리 영화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 윤성은: 사실 영어권에 있는 관객들에게는 자막을 읽는 게, 봉준호 감독도 언급했지만,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는 게 상당히 장벽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런 관객들에게도 한국 영화는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는 제3세계 영화나 비슷한 그런 식으로 인식될 수도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도 많이 개선될 것 같고 또 인지도도 높아지고, 수출이나 배급에 있어서도 조금은 유리해지지 않을까. 어떤 경제적인 효과 창출까지도 바라볼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영화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윤성은: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윤성은 영화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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