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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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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전광훈,‘여자가 하는 말 절반은 사탄의 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3 10:44  | 조회 : 3408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전광훈 막말에 열광하는 사람들 있어 수위 높아지는 것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헌금 목사 마음대로 쓰게끔 정관 만들어
-‘하나님 까불면 죽어’, ‘여자 말 절반은 사탄의 말’... 도 넘는 만들
-서울 구치소에서 문재인과 박근혜를 교환한다?
-김문수, 김무성, 송영선 등 정치인들 사랑제일교회 다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전광훈 목사가 소환 다섯 번째 만에 경찰에 결국 출석했네요. 11시간 반 동안 조사가 이뤄진 건데요. 전 목사는 폭력시위에 개입에 대해서 계속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집회 장면에서는 전 목사의 선동 장면이 그대로 나오기도 했죠.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다.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의 김용민 이사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하 김용민): 안녕하십니까.

◇ 노영희: 오랜만에 뵈어요. 한 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볼 건데요. 오늘은 저희가 평화나무 이사장으로 소개를 드립니다. 평화나무 기독교시민단체, 어떤 일을 하는 단체입니까?

◆ 김용민: 기본적으로 개신교가 사회 참여를 할 수 있고요. 또 때로는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 사회를 향해서. 그러나 그 차원이 아니라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반대하고, 그러면서 본인들이 기득권, 권력을 쥐려 할 경우에는 종교가 성경 시대부터 시작해서 계속해서 타락하고 결국에는 패망을 해왔거든요. 이런 일을 반복해선 안 되겠다. 개신교가 개신교 위치에 서 있으면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그런 교회로 바로서야 한다는 차원에서 저희가 불법적 정치개입, 선거개입을 막기 위한 목적. 또한 그 전초단계인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재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만든 시민단체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불법적 정치개입과 가짜뉴스 확산을 시키는 단체를 우리가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하기 위해서 만드셨다, 이건데요. 전광훈 목사가 어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는데 왜 조사를 받은 겁니까?

◆ 김용민: 그동안 네 차례 정도 나와서 조사받아라. 서울 종로경찰서가 이렇게 요구했는데 네 번 거부했고요. 다섯 번째 나온 겁니다. 아마 본인에게 있어서는 이번에도 나가지 않으면 강제수사로 들어가서 결국 구속당할 수도 있겠다라고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은 그런 판단이 있어서 나온 것 같은데, 지금 전광훈 목사에게 제기된 혐의가 너무나 많습니다. 또 하나하나가 굉장히 위중해요. 그렇기 때문에 조사받을 가치가 없어서 안 나왔다, 그동안 이야기했지만 그건 본인 생각이고요. 하나하나 따져보면 너무 위중해서 이것을 더 이상 경찰도 좋은 말로 불러가지고 기다리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던 것 같아요. 그 상황까지 온 것 같습니다.

◇ 노영희: 네 번 정도 소환에 불응하면 할 수 없어요. 체포영장을 발부받든지 해야죠.

◆ 김용민: 다른 사람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 세 번 정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수사로 돌입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노영희: 큰소리는 치셨지만 또 혹시 체포당할까 봐 걱정돼서 나간 것 같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건데요. 지금 김용민 이사장께서 결국 전광훈 목사를 고발한 거잖아요. 구체적인 내용을 조금 알려주시죠.

◆ 김용민: 지금 전광훈 목사의 혐의는 내란선동, 그리고 폭력시위 주도, 기부금품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반국가단체 구성, 그리고 범죄단체 조직. 한 여섯 가지 됩니다. 이 가운데서 저희 평화나무가 고발한 것이 다섯 가지 되네요.

◇ 노영희: 여기서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기부금품 모집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이건 뭡니까?

◆ 김용민: 네, 10월 3일과 10월 9일에 서울 광화문에서 큰 집회를 열었잖아요, 전광훈 씨가. 그러면서 당시에 헌금함을 돌렸습니다. 본인은 이게 예배였기 때문에 예배 중에 헌금을 받는 것은 잘못된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종교를 빙자한, 종교행사를 빙자한 정치집회였습니다. 관계관청에 아무런 신고, 신청도 하지 않고 이렇게 기부금을 모금하는 것은 법 위반사항입니다. 그래서 지금 전광훈 씨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1억 이상의 돈을  그 자리에서 걷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당연히 1000만원 이상 기부금을 받을 때에는 신고하도록 돼 있어요. 또 승인을 받도록 돼 있어요. 그 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이렇게 저희는 판단했습니다. 그나저나 법률가 앞에서 법을 논하다 보니까 제가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 노영희: 그런데 저는 궁금한 게, 집회에 나오신 분들한테 헌금함을 돌리면 1억 이상이나 걷힙니까, 그 상황에서?

◆ 김용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요. 또 이제 이런 극우적 성향의 집회에 나오신 분들의 씀씀이가 상당하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전언을 통해 들었습니다만. 

◇ 노영희: 그렇군요. 돈을 아끼지 않는다. 

◆ 김용민: 또 그 자리에서 전광훈 씨는 교인이든 비교인인든, 전광훈 씨가 아니라 전광훈 씨 측은 교인이든 비교인이든 헌금을 내시라. 이렇게 권유를 했고요. 그래서 이것은 종교행사 때 신자들을 상대로 걷는 행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저희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이거 약간 다른 문제이긴 한데. 전광훈 목사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하고 같이 예배도 드리고, 이런 모습도 많이 포착되지 않았습니까? 두 분 간의 관계는 뭐예요, 그러면?

◆ 김용민: 네, 네. 그렇습니다. 보수적 기독교 신앙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저희가 판단했을 때는 그들의 정치적 목적도 같은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개신교 단체가 불법적으로 정치개입 한다고 하는 혐의점과 관련해서 지금 한국당의 대표가 참석하는 것이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보고 싶다, 이런 얘기신 거죠?

◆ 김용민: 네, 그렇습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 같은 경우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됐는데 그 이후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가 됐단 말이죠. 대표로 선출된 이후에 한기총을 예방했는데, 한기총은 지금 현재 사실상 껍데기만 남았다, 이렇게 봐도 무리는 아닙니다. 주요한 유단들이 탈퇴했거나 혹은 행정보류, 회원으로 남아있지만 회비를 안 내는, 이름만 올려놓는 그런 경우입니다. 그래서 지금 거의 껍데기만 남은 상황인데 그런 한기총의 기독교 사정을 잘 알 황교안 대표가 가서 그렇게 예방을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무리한 행동이었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 전광훈 씨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황교안 대표로부터 집권 이후에 장관직을 주겠다, 이런 제안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 노영희: 그런 보도도 한 번 나오긴 했었죠.

◆ 김용민: 예, 그래서 그걸 자기 예배 시간에 교회에서 이야기했어요. 자기가 설교하는 예배 시간에 이야기했는데 이와 관련해서 황교안 대표는 저희가 취재해봤더니 그런 말한 적이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MBC 취재진이 가서 이런 말 하지 않았냐고 전광훈 씨한테 물어봤더니 뻔히 영상이 남아있는데도 자긴 그런 말한 적이 없다라고 부인을 해버려요. 영상이 남아있는데. 그래서 일단 이 두 분의 관계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이렇게 황교안 대표 같은 경우도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뭐냐면, 전광훈 씨가 여러 기도원 집회 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이끄는 교회, 사랑제일교회라고 동대문구 쪽에 있습니다만. 사랑제일교회 이 교회에다가 헌금을 내면 통상 다른 교회 같은 경우에는 헌금을 내면 그래도 교회 내에 교인조직이 결산도 하고 말이죠. 감사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 교회는 헌금을 내면 전광훈 목사가 자기 마음대로 써도 되게끔 정관을 만들었다. 그래서 이걸 까까 사먹어도 되고, 교회를 팔아먹어도 되고 그런 표현까지 썼어요. 그런데 이런 정관을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법무법인 태평양의 황교안 변호사였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전광훈 씨가 기도집회에서. 그것도 영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평화나무가 황교안 대표 단식 현장에 가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냐, 그런 도움을 준 적이 있냐 물어봤더니 그런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두 번이나 자신을 한마디로 아주 우습게 만들었는데, 전광훈 씨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대표가 지난번에 단식농성 할 때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청와대 앞에 전광훈 씨 집회 현장이었어요. 참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 사람하고, 얽혀서 좋을 것도 없는데 계속해서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 노영희: 그런데 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전광훈 씨가 얘기하는 거랑 다르게 이야기하고 있고, 그런 부분 아니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그걸 함부로 예단할 수는 없는 거고.

◆ 김용민: 그렇죠. 이렇게 전광훈 씨가 이야기하는데 황교안 대표한테 일일이 저희가 팩트체크를 했는데 그런 적이 없대요.

◇ 노영희: 그러니까요. 그러면 전광훈 씨가 그렇게 가짜뉴스를 자꾸 퍼트리는 거니까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

◆ 김용민: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은 그보다는 훨씬 적다.

◇ 노영희: 그렇죠. 어쨌든 참 전광훈 씨의 이런 행보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영상도 있는데 아니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더 저희가 놀랐던 것은 청와대 앞 집회에 범투본인가, 집회에서 했던 발언이 얼마 전에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문제가 됐는데요. 그 문제가 된 발언이 뭐였습니까?

◆ 김용민: 자신이 하나님하고 아주 긴밀한 관계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사실은 기독교에서는 이단으로 볼 소지가 있어요.

◇ 노영희: 그래요? 원래 목사님들은 긴밀한 관계인 게 아닙니까?

◆ 김용민: 물론 하나님을 자기가 믿고 존경하고 또 사랑하고, 이런 거야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직통계시를 받는다. 이것은 이단적 주장일 가능성이 있어요. 왜냐하면 직통계시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특별한 메시지, 계시를 내린다는 건데. 전광훈 씨가 자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 중에는 자유한국당이 더 거세게 투쟁을 해야 한다, 이런 메시지도 있었다는 거예요. 만약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내가 어제 하나님한테 직통계시 받았는데 그런 말씀 하신 적이 없다고 하더라, 이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래서 예전에 오래된 기독교 신앙고백은요. 하나님은 구약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예수가 활동했던 신약시기 그 이전에는 직통계시가 있을 수 있었지만 예수 이후로, 예수가 그렇게 해서 부활승천했다고 기독교인들은 믿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는 성경이 하나님의 유일한 메시지다. 이렇게 믿게 돼 있는데, 직통계시가 여기서 등장하는 순간 이건 성경의 권위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하여간 전광훈 씨가 자기가 하나님한테 직통계시를 받았다, 이런 이야기는 이건 이단적 교설로 볼 수밖에 없는데. 그 이야기를 하다가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그런 말을 했어요. 이것과 관련해서 전광훈 씨를 따르는 사람들 이야기는 이것은 어린아이가 부모님한테 어리광부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두둔하는데, 아니 전광훈 씨 나이가 올해 환갑입니다. 환갑 나이에 어리광을 부린다. 이게 상상이 됩니까.

◇ 노영희: 사실 김용민 이사장도 목사님이잖아요.

◆ 김용민: 목사는 아니고 전도사. 황교안 대표도 전도사입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기독교를 믿는 다수의 훌륭하신 분들 입장에서 보자면 좀 의아스러운 발언을 너무 많이 하니까, 전광훈 씨가.

◆ 김용민: 그렇습니다. 저희 평화나무가 또 취재를 했는데, 그래서 오늘 아침에 신문이 나왔습니다만 단독 보도한 게 있어요. 전광훈 씨가 12월 1일, 이것도 역시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12월 1일에 청와대 집회 현장,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 발언을 했던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냐. 이게 참 방송에서 이걸 소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도 넘는 여성비하 발언을 했습니다. 이게 뭐냐면, 여자가 하는 말 중에 절반은 사탄의 말이다. 이런 말을 했어요.

◇ 노영희: 어머 왜요?

◆ 김용민: 이런 겁니다. 마누라는, 마누라란 표현을 썼습니다. 아내는 에덴동산부터 사고를 쳐서 선악과를 따먹어서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다, 나는 집사람하고 상의 안 한다, 집사람하고 상의하다가 신세가 거꾸로 처박힌다. 여자가 하는 말은 절반은 사탄의 말이다. 이런 말을 하더니, 여자들은 아주 간교하다. 사탄을 못 이긴다. 목회의 세계에서 목회를, 전광훈 목사처럼 목회를 하려면 우선 사모, 아내를 이겨야 한다. 이런 말을 하더니 50년 전에도 모이는 교인들이 15명, 지금도 모이는 교인들이 15명, 이런 교회의 특징이 뭔지 아는가. 사모님이 기침만 해도 목사들이 경기를 일으킨다. 그러면서, 사모님이 뭐라고 말하면 밥 먹다가도 경기를 벌떡벌떡 일으켜서 신세 망하는 거야, 절대 지도자가 될 수 없어. 그러니까 여성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12월 1일에 발언했습니다.

◇ 노영희: 이번 달 12월 1일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런데 왜 이렇게 이상한 말을 하죠?

◆ 김용민: 이분이 이런 분이에요, 사실. 이런 분이에요.

◇ 노영희: 이런 분이에요? 제가 놀라가지고 사실 말씀을 못 잇겠는데.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근거가 있거나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것 없이.

◆ 김용민: 그러니까 이런 극우적인 발언을 했을 때 과거에 우리 사회 공동체는 그런 발언을 하면 되겠는가. 목사의 품격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그 시선 자체가 약자를 위해서 또 소수자를 위해서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그래야 목사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우리는 이야기하고 또 질타도 하고 그랬지만, 요즘에 이런 일부 극우성향의 목사들이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점점 발언의 수위가 더 높아지는 것이고,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이런 표현도 방송에 써서 죄송하지만 전광훈 씨가 했던 말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목을 어떻게 하겠다, 이런 식의 발언까지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거예요. 추종자들이 저렇게 열화와 같이 자기를 지지하니까요.

◇ 노영희: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이상한 게 전광훈 목사가 집회를 할 때 항상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같이 다닌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이건 무슨 관계입니까, 두 분은 그러면?

◆ 김용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원래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그런데 개종, 글쎄요. 저는 가톨릭에서 개신교, 혹은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가시는 것을 개종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여하간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가 이끄는 교회의 교인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현역 정치인 중에서 이렇게 전광훈 목사 교회의 교인이 된 정치인이 또 있습니다.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거기 가서 강연도 하고 그랬어요. 

◇ 노영희: 그래서 같이 다니시는 거예요, 지금 최근에?

◆ 김용민: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송영선 전 의원, 전 한나라당 의원 이분도 지금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또 추정이 되는데요. 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여서.

◇ 노영희: 교인으로서 같이 다니는 거다.

◆ 김용민: 예. 아마도 전광훈 목사가 이런 보수정당의 정치인들에게 지지와 또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집회 때 사람 많이 모으잖아요. 이게 실은 굉장히 보수 정치인들에게 큰 호감을 산 요인이 아닌가.

◇ 노영희: 그런데 제가 이 시점에서 하나 여쭤볼게요. 지금 우리 이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전광훈 목사가 하는 발언이나 행동이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이 상당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그런데 그런 발언을 하고 행동을 하는 사람이 집회를 열거나 뭔가 할 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만약에 모인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을 따르고 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잖아요.

◆ 김용민: 그렇습니다. 이게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가짜뉴스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유튜브 방송도 그러하고요. 유튜브 방송하고 카카오톡, 자기 듣고 싶은 것만 듣다보면 이게 결국 가짜뉴스에 동화되고요. 확증편향까지 심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불편하더라도 항상 진실에 접근하려고 우리가 좀 이탈하더라도 다시 진실로 돌아올 수 있는 이런 자세가 필요한데 참 이 기능이, 이런 노력들이 많이 축소돼 있는 것이 아닌가. 소홀히 취급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맞춤형 뉴스 전달이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뜨더라고요, 들어가게 되면. 그러니까 확증편향이 점점 커지게 되는 건데.

◆ 김용민: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게 확증편향이죠.

◇ 노영희: 그렇죠. 자기가 생각하는 게 뭔지 잘 몰랐다 하더라도 그쪽으로 계속 이야기 듣다보면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런데 또 약간 결을 달리 해서, 청와대 앞에서 계속 그런 식으로 집회를 이분이 오랫동안 하고 계시니까 소음이 사실 너무 크지 않습니까.

◆ 김용민: 그렇습니다. 사실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공권력의 책무인데요. 그런데 지금 방치하다시피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현장에 계신 분들 저희가 또 취재를 했어요. 잠입취재를 했는데, 너무나 춥습니다. 춥고요. 지금 비 내리던 날에는 정말 이건 그 현장에 조금도 앉아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춥기도 하고, 화장실 문제도 잘 해결되지 않아서 인근 주택가의 지하주차장이나 이런 음습한 곳에서 볼일을 보시는 분들도 상당하고요. 또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 대개 고령자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감기약을 아예 그냥 밥 먹듯이 드시는 분도 많고, 신경과 계통의 약을 드시는 분도 저희가 만날 수 있었고요. 또 개중에는 계속 남아계시는 분 중에는 순국결사대가 있어요. 나라를 위해서 자기 몸을 희생해도 되겠다.

◇ 노영희: 이분들이 그렇게 몸도 아프시고 상황도 열악하고, 그런데도 계속해서 이런 집회를 같이 하시는 이유가 순국결사를 위해서다.

◆ 김용민: 그런 분들도 개중에 있죠. 한 500명 정도 규모가 아닌가 추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분이 어떻게 뭘 순국하겠다는 것이냐. 청와대를 진격하겠다.

◇ 노영희: 청와대를 진격해요?

◆ 김용민: 네, 진격해서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서. 10월 3일 집회를 앞두고는 전광훈 씨가 이런 표현을 썼어요. 문재인 대통령 끌어내서 사도세자를 넣었던 뒤주에다 문 대통령을 넣어가지고 서울구치소로 가져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교환한다. 

◇ 노영희: 참 이해가 안 되는데. 그런데 저희는 사실 지난번 인터뷰도 했어요. 청와대 근처에 시각장애인 학교가 있거든요. 학부모님하고 전화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소음도 시끄럽고. 시각장애인들은 또 다른 감각에 의존해서 이걸 해야 하는데 훈련을 못한다는 거죠.

◆ 김용민: 그러면 좀 미안한 마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걸 가지고 신고하고 민원 넣고 이런 사람들을 또 상대로 해서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 이런 보도도 있었죠. 또 그 정도가 아니라 행패가 아주 심한 것이 남의 건물 들어가 가지고 거기서 용변을 보는 것이 CCTV에 포착된 경우도 있었고요. 그리고 또 일부 같은 경우에는 식당에 갔어요. 그런데 식재료가 없어서 팔 수가 없었는데, 그래서 오늘 저희 영업을 다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빨갱이구만, 나 같은 애국자를 보고 음식을 내놓지 않는 걸 보니까 빨갱이구만. 이런 식의 말로 행패를 부린 그런 일도 저희가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 노영희: 들으면 들을수록 상당히 놀라운데. 또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청와대 앞에 빌라를 빌렸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밤새워서 노숙 농성을 하라고 하면서 본인은 밤에 빌라로 들어가더라. 이건 무슨 이야깁니까?

◆ 김용민: 저희가 취재한 내용이 있어요. 여기가 빌라가 한 40여 평 되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래서 지금 이곳에 기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45평짜리 빌리와 원룸을 빌린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지지자들은 생고생하고 있는데, 노숙하면서. 전 씨는 농성장에 잘 나타나질 않아요. 그러면서 청와대 인근에 8~10명 정도 묵을 수 있는 45평형대 빌라와 맞은편 원룸도 빌린 것으로 저희가 취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지금 전 목사가 실제로 기거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 추종자들, 또 전 목사 대신에 마이크 잡고 선동하고 예배 형식의 집회를 인도하는 이런 사람들이 묵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천막농성은 오로지 일반 교인들의 몫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노영희: 본인은 좋은 데 가서 편히 주무시면서 일반 교인들한테는 그렇게 희생을 해라, 이런 거군요.

◆ 김용민: 그래서 지지자들한테 가서 이런 상황을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전광훈 목사님은 워낙 전국으로 다니기 바빠서 여기 잘 못 오신다, 라면서 한량없는 이해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참 이해가 안 되는데. 안 그래도 지금 2340 쓰시는 애청자 분이 ‘저렇게 전광훈 씨가 목사 혹은 기독교인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을 들먹거리면서 극단적 발언을 하는데, 그분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으로 있었잖아요. 그 협회에서는 왜 그러면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아무런 반발이나 탄핵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동의하기 때문입니까?’ 이러네요.

◆ 김용민: 한기총이 말이죠. 1989년에 생겼습니다. 어떻게 생긴 거냐면 1988년에 그때만 해도 한국 개신교 교단 연합체는 유일하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라고 NCCK 이것만 있었어요. 이것만 있다시피 했는데 여기가 1988년 2월에 88선언이란 걸 했어요. 뭐냐면 남북한의 분단을 끝내자, 이러면서 남북한의 분단에 있어서 책임이 남북 양국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여기에 반발한 보수 성향의 목사들이 아니 남한이 무슨 잘못을 했느냐. 이러면서 따로 교단연합체를 만들자 해서 만든 것이 바로 한기총이고 주축을 이루던 목사들이 대개 이북에서 내려오신 분들, 실향민들. 이런 분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어졌는데. 그래서 한기총은 그 이후 쭉 한국 개신교회의 보수성향을 대변해 왔는데, 2010년 쯤에 대표회장 선거 할 때 금품이 오가는 이런 선거가 확인돼서 그때부터 개신교회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단체들이 한기총 이제 끝났다, 역사적 역할은 다했다, 이제 그만 문 닫아라 했는데 계속 유지가 돼 왔고요. 그 사이에 한기총은 점점 사회적 신뢰는 물론이고 교회 내에서의 어떤 대표성도 줄어들면서, 나중에는 전광훈 씨가 한기총을 접수해도 될 만큼 그 위세가 축소된 거죠. 그래서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지금 한국 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들이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결국 전광훈 씨 추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그런 한기총이다.

◇ 노영희: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 김용민: 네, 한기총 내부에서도 사실 반발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한기총의 전광훈 목사, 대표회장이 그런 사람들을 막 잘라요. 해고하기도 하고, 직을 박탈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지금 한기총이 완전히 전광훈 사조직이 돼버렸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이 사람이 이렇게 하는 건 정치에 뜻을 품고 활동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 김용민: 본인 자신은 국회의원이 될 생각 없다, 장관 할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지만 자기가 정치인들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존재로서 남길 바라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앞으로 대한민국은 전광훈 중심으로 돌아간다라는 발언을 하다가 하나님 까불지 마, 까불지 마, 까불면 죽어, 이런 발언이 나온 거예요. 

◇ 노영희: 그렇군요. 마지막 질문 하나만 여쭐게요. 조사받을 가치가 없어서 경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동안에 원래 그랬다가 사실 어제 조사받았습니다. 그럼 앞으로 조사 결과 어떻게 될까요?

◆ 김용민: 그동안에 했던 발언들만 보면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자면 이것은 내란선동으로 볼 수밖에 없어요.

◇ 노영희: 표현의 자유는 아닙니까?

◆ 김용민: 표현의 자유, 순국결사대를 만들었고 탈북자 단체를 동원해서 10월 3일에 실제 청와대로 진격하면서 경찰을 때리고 폭행하고. 그리고 그전에 계속해서 3월 1일에 청와대로 진격해서 끌어내자. 8월 15일도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10월 3일에도 그런 시도를 하려고 했었고. 그리고 돌아오는 12월 21일에도 청와대로 진격해서 4·19 식으로 대통령을 끌어내자.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반복적이고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방법, 그리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발했고 유서까지 받았다는 것 아닙니까. 유서까지 받았어요.

◇ 노영희: 무슨 유서를 받아요?

◆ 김용민: 청와대로 진격해서 총 맞아 죽으면,

◇ 노영희: 혹시라도 잘못되더라도 나는 괜찮다, 내가 열심히 나라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 김용민: 네, 유서를 썼다는 거예요. 그 증언을 저희가 받았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결국 조사 결과 사실 상당히 나중에 곤혹을 치를 수 있겠군요.

◆ 김용민: 예, 그런데 지금까지는 경찰이나 검찰이 종교의 어떤 그런 특수성 같은 것들을 인정해줘서였는지 많이 봐줬어요. 그런데 많이 봐주기에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또한 법질서의 기강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권위가 많이 실추됐어요.

◇ 노영희: 그렇죠. 저는 오늘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용민: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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