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헌식 / 히든 초이스, 보이지 않는 우리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1 07:11  | 조회 : 389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보이지 않는 우리의 세계’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의 <히든 초이스>라는 사회 비평서입니다. 

이 책을 쓴 김헌식 박사는 칼럼과 방송 등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문화평론가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중문화 분야에 대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늘 대중과 호흡하는 저자답게, <히든 초이스>는 사회 비평서이지만, 전혀 이론적이거나 난해한 책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사회적 문화적 대중적 이슈들을 가지고 그 배경을 설명하는 구성과 내용입니다. 

가령 <날씬한 놀부, 뚱뚱한 흥부>라는 글에서는 대한민국 상류층의 교양미는 지식이 아니라 철저한 몸 관리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의 배경을 파고듭니다. 또 젊은 세대의 자포자기형 사치 소비 현상의 뒤에 감추어진 심각성을 파악해, 이제 막연한 진단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하기도 합니다. 

라는 글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연예인을 향한 악플이나 신상털기. 악의적인 루머 유포 등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들의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한국의 네트워크 밀집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스마트한 환경은, 스마트한 사회만을 만든 것이 아니라 대중이 관음증에 집단 중독이 되도록 만드는 데에도 일조했다는 것입니다. 

김헌식 평론가는, 오늘날 우리는 관음증의 충족을 위해 단순히 다른 사람의 생활을 엿보는 것을 넘어 그들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재판까지 내린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누군가의 위선과 모순을 폭로한다는 도덕적 우월성의 심리가 현실의 결핍감을 충족시켜준다는 설명입니다. 

네트워크의 밀도가 높을수록 극단의 행위를 통해 구성원들이 서로 가늠할 수 없는 상호 행위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이 책은 설명하는데요. 저자는 현재 유명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사생활도 얼마든지 털리는 이른바 신상털기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즉 인터넷만 쳐다보다가 서로의 삶을 붕괴시키는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히든 초이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문화 현상들을 통해 우리 사회를 깊이 있게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의 <히든 초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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