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2/10(화) “잘난체 말고, 동굴을 파서 식량을 비축하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10 11:24  | 조회 : 358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오늘은 47년 전의 중국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47년 전, 바로 1972년이었는데요, 이 해 중국은 여러 가지 변화를 겪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일은 바로 이 해에 중국과 일본이 공식 수교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중일 수교는 바로 전해 1971년에 있었던 미국과 중국 간 핑퐁외교의 한 결실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열린 나고야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여한 미국 선수들이 중국을 찾아가면서 중-미 외교의 물꼬를 텄지요. 이 사건을 계기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1972년 2월에 중국을 전격 방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외적으로는 해빙 무드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1966년부터 시작된 문화대혁명, 문혁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문혁을 이끌던 국방부장관 린뱌오가 1971년 9월에 쿠데타를 시도하다가 발각돼서 소련으로 탈출하던 중에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마오쩌둥은 자신의 권력이 여전히 확고하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972년 12월 10일이 되면요, 특이한 지시를 하나 내리는데요, 바로 공산당 중앙이 <식량 문제에 관한 보고>를 전하면서, 마오쩌둥의 지시를 알려줍니다. 그 지시 내용이 뭐냐 하면요, “동굴을 더 깊게 파고, 식량을 더 많이 쌓고, 잘난체하지 마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네 마오쩌둥은 여전히 전쟁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동굴을 파고 거기에 식량을 가능한 많이 비축하라는 지시였습니다. 이런 작전은 공산당이 수십 년 전 옌안이라는 동굴이 많은 지역에서 살아남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마오가 정말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그렇지 않으면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국내 사정을 전쟁이라는 말로 정리하려고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마오의 이런 지시는 위력을 발휘해서 당시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는 실제로 ‘방공동’이라는 이름의 동굴을 파고 식량을 비축하는 일에 와르르 몰려들게 됐습니다. 지도자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사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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