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FM, 조현지입니다
  • 제작,진행: 조현지 / 구성: 조경헌

인터뷰 전문

"연애? 별로~, 결혼? 안해!" 20대 청춘, 나 혼자가 좋은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6 15:34  | 조회 : 672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대담 : 조애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연구과 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애? 별로~, 결혼? 안해!" 20대 청춘, 나 혼자가 좋은 이유는?


◇ 조현지 아나운서(이하 조현지)> 요즘 20대 청년들은요. 10명 중 네 명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업과 취업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고요. 4명 중 한 명은 생필품을 사면서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도 10명 중 6명은 비싸더라도 먹고 싶은 건 사먹는다고 대답했다고 하는데요. 오늘에 집중하고, 소확행을 외치는 20대 청년들.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최근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이와 관련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연구과 조애진 과장과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볼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조애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연구과 과장(이하 조애진)> 네, 안녕하세요.

◇ 조현지> 우선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기 전에 어떤 주제로 어떻게 이루어진 건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조애진> 저희 협회에서는 매년 2회 인구 관련한 이슈를 선정해서 저출산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2차 조사는 저희가 20대 청년 1000명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의 주제로 가치관, 행복 수준, 행복 구성요소 등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을 듣고자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 조현지> 20대 남녀 각각 500명. 그렇다면 20대면 응답자 중에 학생도 있었겠네요?

◆ 조애진> 네, 응답자 구성은요. 학생이 35.6%, 근로자는 52.3%, 기타로는 12.1%로 되어 있었습니다.

◇ 조현지> 학생과 근로자, 그리고 기타로 구분이 됐는데요. 사실 20대면 앞으로 결혼을 앞두거나 이제 조금씩 연애를 경험하고 있는 나이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조사결과를 하나씩 짚어볼까요. 어떤 질문들을 전했나요?

◆ 조애진> 먼저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물었는데요.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 비율은 36.6%로 1000명 중에 367명이었고요. 그렇지만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26.9%로 가장 많았으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서’가 25.3%, 또는 ‘여유가 없어서’가 22.3%로 뒤를 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여유가 없다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것으로 제일 많이 꼽았습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27~29세 정도의 응답이 95.7%가 ‘경제적 여유 부족’으로 응답하였습니다.

◇ 조현지> 아무래도 20대 후반이 되면 사회에 나온 지 20대 초반보다는 되고, 돈을 모으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더 여유 부족을 꼽은 것 같은데요. 지금 10명 중 6~7명 정도는 그러면 연애를 안 하고 있다는 건데요. 조금 충격적인 게 사실 20대는 한창 연애에 관심이 많을 나이잖아요. 그런데 연애 안 하는 이유가 필요성을 못 느껴서, 라는 응답이 1위였단 말이죠.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건 공감이 갑니다. 부모님으로부터 아직 경제적 독립을 못한 상태거나 사회 초년생으로서 사회의 쓴 맛을 처음으로 보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러면 20대가 결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 조애진> 향후 결혼할 의향을 물었을 때,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는 응답률이 47.3%로 나왔고요. 거기에 성별로는 남성은 37.6%고, 여성은 57%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비혼에 대해서는 47.8%가 긍정적인 이미지였습니다. 반면 비혼에 대해서 사회가 우호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에 그쳤습니다.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서 하고 싶지 않다는 편이 39.3%,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율은 8% 정도 나왔습니다.

◇ 조현지> 그러니까 지금 정리를 쉽게 해보면 20대 청년 두 명 중 한 명이 결혼 생각이 없고,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는 건데요.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동안 이렇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도가 되기는 했지만 이것을 실제 수치로 보니까 와 닿기는 한데요. 그러면 왜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을까요?

◆ 조애진> 그래서 저희도 그런 특성을 봤는데요.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가 43%로 1순위였고요. 그 외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대답이 16.5% 순이였습니다. 그에 반면에 여자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가 30.5%로 1순위로 꼽혔고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가 29.1%로 순위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타 의견에는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여성은 ‘비출산 의향과 경력 단절 등이 걱정되어서’라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 조현지> 남성의 경우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결혼을 안 할 거라는 것이 1위였다는 건데, 그 안에는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게 포함됐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여성 같은 경우에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라는 게 1위였는데, 이것 역시 얘기해주신 것처럼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의사와 경력 단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사실은 20대가 경험을 해본 것은 아니란 말이에요. 지금 앞선 세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들이 20대 청년에게 연애나 결혼, 육아, 이런 모습들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아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 조애진>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을 봤을 때 부정적으로 불행해 보인다, 힘들어 보인다, 이렇게 느낀다는 응답이 22.6%였는데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비율이 높게 나왔습니다. 특히 본인 부모의 결혼 생활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에 대해서 더 불행한 편이라고 응답이 높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불행한 결혼이었다고 응답률이 높게 나왔습니다.

◇ 조현지> 조금은 씁쓸한 조사결과인데요. 이렇게 결혼에 대해서 우호적이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자녀를 낳고 싶어 하지 않는 청년들도 많을 것 같고요. 물론 요즘에는 아이 없이도 행복하게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딩크족’들도 많기는 한데요. 20대 반응은 어땠습니까?

◆ 조애진> 저희가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 물었는데요. 10명 중 4명은 낳고 싶은 편이며 6명은 낳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저희가 물었더니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 좋지 않아서, 라는 응답이 36.4%로 가장 높았으며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응답도 24.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조현지>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30대이기는 합니다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것은 아마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분들이면 모두가 하고 있는 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고 하면서 연애부터 결혼, 출산까지 뭐 하나 쉽지가 않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제 이 조사결과 관련해서 국회에서 관련 토론회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지, 이게 정책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 거거든요.

◆ 조애진> 저희도 그런 마음으로 토론회를 시작했는데요. 어제 저희가 청년 당사자, 20대 초반과 20대 후반 두 분과 청년 지원사업 및 정책 담당자들, 그리고 연구위원께서 나와서 토론을 해주셨습니다. 청년 당사자들이 현재 이 상황에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보다는 생각과 문화를 이해해주고 존중해주어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이 이야기됐고요. 거기에 또 청년 지원 관련해서 훌륭한 사업과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는데요. 조금 더 정책에 대한 홍보가, 청년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접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 조현지> 정부에서도 어떤 정책이나 대책들을 계속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실제 2,30대에서는 그게 와 닿지 않는 그런 부분들도 애로사항으로 거론됐다는 거고요. 지금 기성세대가 2,30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는 청년 세대의 응답도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앞으로 연내 관련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 조애진> 저희 협회에서 미혼모 양육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 사업 관련해서 저희가 미혼모의 건강한 양육 지원, 환경 조성 방안 토론회를 12월 12일 목요일에 진행하고요. 저희가 저출생 시대에 공공모자보건정책 토론회를 12월 17일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현지> 사실 예전에는 동네에 아이들이 참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 소리 듣는 일이 많았는데요. 저만 해도 지금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에 아이들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만큼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앞으로 인구 절벽이 우려된다, 이런 보도가 되는 것을 아마 많은 분들이 현장에서도 겪고 계시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젊은 세대들은 그건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왜 애를 낳아야 하는데? 하는 응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만큼 일과 육아 양립이 어렵고, 양육비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이기도 할 겁니다. 앞으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할 일이 더 많은 이유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앞으로도 애써주시고요.

◆ 조애진> 네.

◇ 조현지> 지금까지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연구과 조애진 과장과 대화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애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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