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왕이 中외교부장 방한, 시진핑 방한 언제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5 13:17  | 조회 : 747 
YTN라디오(FM 94.5)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일시 : 2019년 12월 5일 목요일
□ 출연자 : 우수근 중국 산둥대 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전진영 아나운서(이하 전진영):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간 사드 갈등 이후 4년 8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어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고요. 오늘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돼 있습니다. 한중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은 상황에서 오늘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의미에 대해서 분석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우수근 중국 산둥대 객좌교수(이하 우수근): 안녕하십니까. 우수근입니다.

◇ 전진영: 일단 어제 저녁에 있었던 양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내용부터 짚어보면요. 제가 알기로는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 할 때는 보통 덕담이 오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왕이 외교부장은 좀 달랐습니다. 굉장히 작심한 듯이 미국을 향한 비판을 많이 했거든요. 미국이라는 나라를 특정해서 지칭하진 않았습니다만. 한국의 외교장관 앞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을 한다,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 우수근: 네,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미국과 중국이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와 같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다. 특히 자신들은 미국과 달리 일방주의가 아니라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자유무역을 하겠다라는 좀 더 국제사회를 더 생각한다는 측면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함과 더불어 두 번째, 한미동맹, 한국은 미국과 동맹관계라는 것을 의식한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너희 한국도 우리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우리와 대립 중인 미국에 아무리 동맹이라도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약간 경고성 측면의 발언이라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 전진영: 그러니까 중국의 어떤 위상을 좀 보여주기 위한 그런 발언으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 우수근: 맞습니다.

◇ 전진영: 이에 반해서 강경화 장관은 직접적으로 한한령이란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지금 우리나라에선 이 부분이 가장 관심이니까요. '다소 미진한 부분을 개선하는 데 공감을 했다'라는 표현을 하면서 보기에는 사드 갈등 여진 해소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 우수근: 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늘 대통령 예방을 하는데 우리 측이 정말 이 방송을 잘 들어서 활용했으면 좋겠는데요. 어제 강경화 장관의 이 발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평가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긍정적으로 아주 잘했다 하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다소 미진한 부분이라고 하면서 우회적으로 두루뭉술한 표현을 했거든요. 이것이 아주 잘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중국은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 금방 진행자께서도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했지 않습니까. 중국은 항상 무슨 일이 있을 때, 미국은 ‘어느 나라는, 어느 나라는’ 하면서 과격하게 이야기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공습도 마다않습니다만 중국은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하거든요.

◇ 전진영: 원래 표현을 그렇게 하나요?

◆ 우수근: 그것이 중국식입니다. 우리하고는 많이 다른데. 이 중국식, 중국인들의 정서, 심리를 고려해서 이와 같은 우회적인 표현을 했다라는 것은 중국이 상당히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요. 따라서 사드 문제 나올 때 우리도 이와 같은 우회적이고 두루뭉술한 표현을 하면 좋겠다라는 제안이고. 또 하나는 사드 제재 철회를 언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앞으로는. 왜냐면요. 어차피 왕이 부장이 온 것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건 때문에 온 것인데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사드 제재 철회는 그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중국 측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사드 제재 철회 자체를 간접적이건 직접적이건 언급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매달리는 듯한 모습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의연하게 미중 너희들 대립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측면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에 따라서 중국 너희에게 불리할 수도 있고 유리해질 수도 있는데, 라는 식으로 우리 국가의 위상과 국격을 조금 더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이 훨씬 더 나은 것이죠.

◇ 전진영: 그렇군요. 어쨌든 왕이 외교부장이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하는 일정이 오후에 있고요. 1박2일간의 빡빡한 일정이 오늘 끝나게 되는데. 그러면 왕이 외교부장이 굳이 지금 이 시점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 교수님께서는 뭐라고 보십니까?

◆ 우수근: 네, 표면적으로는 한중일 정상회담, 조만간 이번 달 말에 중국 청두에서 전개될 것인데 그 의제 조율 등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만 방한함에 있어서 한국 분위기가 과연 시진핑 주석이 방한해도 좋을지, 와가지고 또 사드 문제에 대해서 정색을 하면서 언급하면서 어떤 성과도 못 내고 돌아가게 되면 시진핑 주석은 올 필요가 없을 테니까 한국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해서 온 것이 가장 주된 목적입니다. 

◇ 전진영: 어찌 됐건 왕이 부장이 이렇게 방한을 했다는 건 현 시점에서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느꼈기 때문에 온 거겠죠?

◆ 우수근: 맞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미중 대립국면은 더욱 격화될 것이고, 이것은 경제뿐만 아니라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더 격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안보와 직결되는 대한민국은 자기들의 바로 옆에 있는 나라입니다. 이 대한민국, 중견 강국으로 부상한 우리와의 관계가 계속 나빠지게 되면, 그래서 자기들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미국의 최첨단 무기가 자기들과 1000km도 떨어지지 않는 대한민국 땅에 더 많이 배치되고 하면 자기들의 국가안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중국도 사드 문제를 빨리 풀어보고 싶어 했고, 지금 시기에 빨리 풀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강한 것이죠.

◇ 전진영: 그리고 어제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이 당연히 나오긴 했습니다만, 최근에 왕이 부장이 북한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이 지금 다소 진전상태가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거든요.

◆ 우수근: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북미관계, 북미대화 같은 것, 중국의 입장에서 미국도 중요합니다만 북한은 또 바로 옆에 있는 예측 불가한 나라입니다. 북한이 또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자신들의 국가안보에 아주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북미대화 국면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고, 가능한 한 자기들도 관여하고 싶은데 미국은 중국이 관여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죠.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관여를 해야 하고. 또 북한이 중국 말을 들어주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도 북한발 위기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것은 중국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강화함으로써 한중 양국이 협력해서 북한을 토닥거리면서 북미협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라는 그런 의도도 있는 것이죠.

◇ 전진영: 잠깐 보면 지금 이런 상황을 중국이 어느 정도 잘 이용하고 있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미국을 어제 모두발언에서 비판한 것도 그렇고, 최근 지소미아 연장 여부나 방위비 협상 문제 때문에 지금 한미관계가 좀 복잡해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중국이 활용한다, 이런 느낌도 드네요.

◆ 우수근: 당연합니다. 그것이 국제관계의 기본 속성인데요. 남들이 사이가 좋으면 자기한테 좋을 게 없고, 상대방들이 사이가 안 좋으면 자기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있지 않습니까. 지금 중국이 한미관계를 그렇게 이용하는 국면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나올 겁니다. 한국, 우리는 미국과 달리 널 그렇게 괴롭히지 않을 거야. 과거에는 사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됐지만 사드 잘 풀자. 내가 이렇게 할 거니까, 미국과 달리 이렇게 잘해줄 거야. 사드 풀면서 앞으로 더 경제협력 강화할 것이고, 한국에 이런 것도 해주고.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선심을 더 보이면서, 특히 사드 제재로 인해서 우리의 민심이 중국으로부터 멀어졌지 않습니까. 그 민심 수습을 가장 중시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민심에 다가가기 위한 그런 공세를 강화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아무래도 한한령 해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경제계에서는 이번 왕이 외교부장 방한 때문에 굉장히 기대감도 커지고 관련 주가도 상승하고, 이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실제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 우수근: 네, 여기에서 또 우리가 미국과 중국이 다르다는 것을 비유하면서 설명드릴 필요가 있는데요. 미국 같은 곳은 무슨 것이 있으면 직접적으로 다 보여주고 단호하게 자기들의 의사를 이야기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습니까. 중국은 애매모호 두루뭉술 간접적 우회적인 거거든요. 한번에 모든 것을 딱 다하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은근슬쩍 하는 것이 중국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고려할 때 왕이 부장이 온다고 한한령이 전격 해제되는 건 없고, 조금씩 조금씩 암시를 할 것이고 또 느낄 수 있게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할 것이고, 그러다가 시진핑 주석이 오게 되면 완전히 풀리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요. 우리가 왕이 부장이 왔다고 해서 한한령, 사드 제재 조치가 철회된다는 그런 기조로 가는 건 맞습니다만 지나치게 기대할 필요는 없고, 시진핑 주석 방한이 되게 된다면 뭔가 선물을 주기 위해서 오는 것이고 또 성과를 가져갈, 그 성과는 한중관계 개선만으로 중국한테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 되면 비로소 모든 것이 해결되니까 그때를 위해서 우리도 국익을 철저히 고려하면서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시 주석이 방한해야 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는 말씀이시죠.

◆ 우수근: 그렇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몇 년 만에 방한을 하는데 지금 아까 말씀드렸지만 중국에 대한 한국의 민심이 극도로 안 좋아졌는데 빈손으로 와서 한국 사람들이 반겨할 리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뭔가 큰 선물을 가져올 것이고, 그것은 사드 제재 조치 철회 플러스 다양한 경제적 인센티브 등등을 가져올 것입니다. 따라서 왕이 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와서 한국 측과 잘 대화가 될 수 있을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그것을 탐색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죠.

◇ 전진영: 그 탐색하기 위해 온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던 부분이, 어제 강경화 장관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는 걸 국민들이 반가워하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우수근: 그것은요. 사실 제가 월요일부터 또 중국을 가는데, 제가 만나는 중국 관계당국도 벌써 며칠 전부터 두 군데서부터 각각 따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핵심 요지는 이례적입니다. 이 사람들이 하루 정도 간격을 두고, 우연히 하루 정도 간격을 두고 연락을 와가지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면서 말하는 핵심은 왕이 부장이 가는데 한국 측에서 환영을 할까, 어떻게 사드 문제에 대해서 또 한국이 정색을 하고 물어보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우려를 하더라고요. 

◇ 전진영: 분위기가 궁금한 거네요.

◆ 우수근: 네. 왕이 부장에 대해서 왕이 부장을 방한을 한 다음에 중국으로 돌아와서 한국도 사드 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풀려고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시진핑 주석이 가도 좋다라는 보고가 나올 수 있게 되기를 자기들은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만큼 중국도 바라고 있는데, 한 가지 여기서 저희가 말씀드린다면요. 사드 문제는 중국도 계속해서 풀고 싶었는데 여기서 제가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은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하다는 점. 이것과 우리가 너무 다릅니다. 왕이 부장도 그렇고 중국 고관도 그렇고 시진핑 주석도 보면 사드 문제는 중국 국내 강경파를 의식해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사드를 한국한테 먼저 얻어맞은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언급을 하면요. 우리는 정색을 하고 또 사드 언급할 게 아니라 중국 자기들의 사정상 언급한 거니까 내버려두고 우리는 그에 대해서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사드 문제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및 한중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우리 정부도 진지하게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애매모호하고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면 중국은 중국 쪽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우리도 문제없고. 그렇게 되면 사드 문제는 넘어가거든요. 이것은 중국이 바라는 바이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우리가 단호하게 지난번에 오사카에서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이 사드 언급했을 때 ‘사드 문제는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해결될 문제다’라는 식으로 너무 명확하게 단호하게 솔직담백하게 할 필요는 없거든요. 두루뭉술한 중국을 이해하면서 그렇게 해주면 사드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좀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 같고요. 이제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는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가 마지막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게 될까요?

◆ 우수근: 일단 한중관계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할 것이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드 문제와 같은 민감사안을 완곡하게나마 아마 언급할 겁니다. 그것에 대해서 제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중국 국내의 시진핑에 대한 강경파, 보수파들을 의식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급하게 내버려두시고 우리는 그냥 그것에 대해서도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면 됩니다. 이것이 중국이 가장 예의주시 하는, 사드 문제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어, 너무 정색하지 말고 받아들였으면 좋겠어라는 그 중국 측의 간절한 요청도 우리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수근: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우수근 중국 산동대 객좌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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