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문학적 우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4 11:20  | 조회 : 561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문학적 우주’입니다. 

며칠 전 권위 있는 문학상인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선정되었습니다. 한정현 작가와 공동 수상했습니다.

김초엽 작가는 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였거든요. 1993년생 젊은 신예작가입니다. 포스텍 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생화학 석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그러다 돌연 소설을 쓰기 시작해 지난 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라는 작품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표작 중 하나인, <관내분실>은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엄마의 기록을 찾아 나선 딸의 이야기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전개하는 소설입니다.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해져 엄마의 일부를 도서관에 저장할 수 있는 시대에 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주 독특하지요. 

또 하나의 대표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주인공은 매력적인 ‘할머니 과학자’입니다. 가족과 생이별하고, 아득한 우주에서 재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을 그리고 있는데요. 김초엽 작가는 일찍이 한국문학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김초엽 작가의 소설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 등 경계를 향한 응시가 있고, 질문이 있습니다. 가령 단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는 실패한 여성 우주인이 등장합니다. ‘우주 너머’를 항해하기 위한 우주인 선발에 뽑히지만 내로라하는 ‘스펙’이 없는, 무엇보다 나이 많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난받는 주인공 ‘재경 이모’는 세상의 비난 때문에 좌절하지도 낙담하지도 않습니다. 

김초엽 작가는 SF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이렇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사회를 깊있는 사유를 통해 성찰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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