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2/2(월) 중국집에 볶음밥이 없다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2-02 12:13  | 조회 : 436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한국에 건너온 중국인, 화교들 중 많은 수가 중국음식점을 열었습니다. 중국음식점은 청요리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중국집을 거쳐서 요새는 차이니즈 레스토랑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 화교들의 음식점 경영은 우여곡절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제 식민지 시기부터 화교에 대한 반감이 컸고요, 그런 정서가 박정희 정부 때까지도 계속 이어져서 억압 정책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1971년이 되면요, 외국인 토지 취득 및 관리에 관한 법이라는 게 만들어지는데요, 이 때 외국인 1가구는 200명 이하의 주택 한 채, 50평 이하의 가게 한 채만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당시 많은 중국집들이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쌀이 모자라던 시절이었는데요, 그래서 분식을 장려하는 운동을 한참 진행했었죠. 그 바람에 1973년 3월 5일부터는 중국집에서 쌀밥을 팔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집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볶음밥이 쌀밥으로 만드는 대표 음식인데요, 바로 이 볶음밥을 팔지 못하게 된 겁니다. 그러다보니 궁여지책으로 어떤 방법까지 나왔냐 하면, 밀가루를 밥알 크기로 잘라서 말린 뒤에 쪄내는 방법으로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밀가루 볶음밥,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안되는데요. 지금이야 그런가보다 해도 당시 화교들은 화가 많이 났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정책은 석 달 만에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화교가 더 이상 한국에 살지 못하고 대만 등으로 다시 이주하게 됩니다. 1975년 당시 전국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 수가 653개라는 통계가 있는데요, 이 숫자는 전체 중국음식점 중 65%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던게 5년 뒤인 1980년이 되면 이 숫자가 394개로 떨어지고 그 비율은 25%로 줄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로 오늘날 우리가 먹는 중국 음식이 중국 본토의 맛을 유지하기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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