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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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이 허위사실? 김지영 감독 “검찰이 단어 하나하나 점검, 팩트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22 19:15  | 조회 : 277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 대담 : 김지영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백년전쟁’이 허위사실? 김지영 감독 “검찰이 단어 하나하나 점검, 팩트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진보-보수 이념에 따라 공과가 선명하게 갈리는 두 사람이 있죠. 바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입니다. 지난 2012년, 역사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는 이 두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고요. 친일행적 등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의 파장은 상당했습니다. 작품이 공개·확산되자 영상물을 만든 사람들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당하는가 하면, 이 영상물을 내보낸 방송사는 당시 방통위로부터 제재를 받기까지 했죠. 이어진 ‘제재조치 취소’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졌는데, 그 긴 소송의 결과가 바로 어제 나왔습니다. 대법원의 판단은 “<백년전쟁>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었거나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볼 수 없다”라는 거였죠. <백년전쟁>을 만든 김지영 감독, 스튜디오에 니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지영 다큐멘터리 <백년전쟁> 감독(이하 김지영)>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오래 걸렸습니다. 6년 걸렸죠, 대법원 판단까지?

◆ 김지영> 예, 예. 굉장히 오래 걸렸죠, 예상보다.

◇ 이동형> 방송사도 그렇고, 감독님 본인도 송사에 휘말렸고.

◆ 김지영> 예.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이 늦게 나온 데는 저한테 직접적으로 제가 명예훼손을 당했거든요. 명예훼손 사건으로 송사에 휘말려가지고. 저희 재판이 말하자면 실질적으로 이게 허위사실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가지고 이승만의 양자인 양자 이인수 씨가 직접 저희들을 갖다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거든요. 그랬다가 기소가 되고. 이 사건이 저희들이 7년 걸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사건이 끝나야지 이 방송 심의규정에 맞느냐, 이 결과를 알 수 있는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 이동형> 오래 걸렸다.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사자 명예훼손 혐의 무죄 받으셨죠.

◆ 김지영> 예, 예.

◇ 이동형> 무죄 받았고 지금 방통위 제재한 것도 결국 무죄. 방통위가 잘못했다는 거지 않습니까. 제재하면 안 되는데 제재했다. 다 승리하셨네요? 시간은 좀 걸렸습니다만.

◆ 김지영> 예, 오래 걸렸죠. 사실 방금 조금 전에 앞에 말씀드린 7년 걸렸던 저희들,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이게 사실 제일 중요했거든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데, 이번 걸로 모든 게 결정됐다고, 이번 대법원 판결 했는데 제가 받았던 재판에서 1심 2심까지만 갔어요. 결국 검찰이 상소를 안 하면서 저희들은 다 끝났거든요. 사실 그 재판이 중요했던 게 뭐냐면 저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진짜 허위사실이 담겨 있느냐, 없느냐. 그걸 결정하는 재판이었거든요. 그것에서 이제 사실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은데. 논란이 있다, 이런 식으로 이번 걸 보면서 일부 세력에서 자꾸 말씀하시는데, 논란 같은 건 없어요. 이미 종결이 된 거예요.

◇ 이동형> 그 다큐멘터리 내용에 허위사실은 없다. 이 말씀이잖아요.

◆ 김지영> 그렇죠. 아니 제가 형사부 그리고 공안까지 넘어가서 거의 6개월을 조사받았거든요. 그러니까 허위사실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대해서는 단어 하나, 내레이션 안에 있는 무슨 단어 하나, 그리고 장면 하나까지 검찰이 다 꼼꼼하게 점검을 해주고 나중에 사법부까지 가서 7년에 걸쳐서 점검을 해서 허위사실이 나왔다면 제가 기소돼서 감옥에 갔겠죠. 그러니까 거기서 이미 논란 같은 건 모든 게 정리되고 <백년전쟁> 다큐에 담긴 내용들은 모두 팩트에기반한, 자료에 기반한 사실이다로, 허위사실은 없다로 결론이 난 거죠.

◇ 이동형>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중인 2014년 8월과 2015년 7월에 열렸던 1·2심 재판에서는 방통위 제재가 적법하다, 이런 판결이 났단 말이죠. 그건 어떻습니까? 그 당시에 대통령의 부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이 나왔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혹시?

◆ 김지영> 그게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죠. 왜냐면 그때 조선일보 보도였나요. 저희 <백년전쟁>에 대해서 이인호 씨인가가 청와대 원로들 초청에 가서, 

◇ 이동형> KBS 고문?

◆ 김지영> 고문이었죠. 그때 이사였나요. 그분이 가서 원로 초청, 청와대에서 초청했을 때 거기 가셔가지고 <백년전쟁>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잘 보시라. 그래가지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첩에 적었다는, 그 유명한 수첩에 적었다는 기사가 아마 났었거든요. 그런 게 났는데. 그리고 제가 희한하게도 거의 유례가 없을 거예요. 형사부에서 명예훼손 사건을 다루고 형사부에서 조사를 받다가 갑자기 간첩수사하는 그런 공안으로 갑자기 넘겨졌어요. 거기 가가지고 이제 조사를 받고. 그리고 그 당시 또 사법부 자체가 너무 잘 아시지만 박근혜 정부의 사법부였잖아요. 그러니까 그 모든 것을 봤을 때, 특히 저는 당시 <백년전쟁> 때문에 블랙리스트였고. 

◇ 이동형> 블랙리스트 올라가셨어요?

◆ 김지영> 예, 제가 당시 문화계 쪽인가 그쪽. 이걸 만듦으로써 블랙리스트였고. 소위 말해서 제대로 찍힌 거죠.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사항이었으리라고 봐요. 왜 그러냐면 <백년전쟁>의 한 편과 또 하나가 <백년전쟁 스핀오프 – 프레이저 보고서>였는데 그 내용이 아마 박근혜 대통령한테 굉장히 어떤 충격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 그러냐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에 큰 공이 없다, 사실 핵심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를 저희들이 폭로한 내용이었거든요. 그 얘기가 마음에 들 리가 없겠죠, 자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긴데. 그리고 유일한 자랑거리가 그거였잖아요. 독재는 했어도 경제개발로 우리나라 사람을, 그 가난한 우리나라를 발전시켰다. 그거였는데 제가 만들었던 <백년전쟁 스핀오프> 같은 경우는 아니다, 수출주도형 전략을 짠 적이 없다.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 USAID였나요. 케네디 정부에서 파견한 경제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수출주도형 전략을 설립, 다 만들고 뒤부터 추진했다. 이런 내용이 나오니까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되게 충격적이고 마음에 몹시 안 들었겠죠.

◇ 이동형> <백년전쟁>이 1·2부로 구성돼 있습니까?

◆ 김지영> <백년전쟁> 1부가 사실 이번에 송사에 걸렸던 게, 제 송사에 걸렸던 게 <백년전쟁> 본편이고요. 그래서 일제강점기부터 1945년대, 이승만의 하와이 시절을 다뤘던 거고요. 그리고 <백년전쟁 스핀오프>라고 해서 그걸 2부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프레이저 보고서 = 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 거기서 집중적으로.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요하게 다뤄지죠.

◇ 이동형> 1부하고 2부, 2부로 부릅시다, 편하게. 1부는 이승만, 2부는 박정희 이렇게 다뤘으니까. 이게 보면 유튜브에서도 200만 조회수가 넘어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내용인데. 이 자료는 대부분 미국 자료였습니까? 그 다큐멘터리 만들 때 참고한 자료가.

◆ 김지영> 네, 대부분. 1부 같은 경우는 과거 사료들이 많았고요. 신한민보라든가, 그리고 CIA 문서. 역사학회에서 다 알려진 것들이 많았고요. 하와이에서 뗀 부동산 자료라든가, 그런 사실은 반박이 불가능한 자료였거든요. 그리고 2부 같은 경우가 송사에 휘말리지 않았던 이유가 뭐냐면 프레이저 보고서의 내용은 10% 나오고 그 뒤에 다른 내용들은 백악관에서 비밀을 걸고 있다가 나중에 비밀이 해제된 문서들, 이게 주요했기 때문에 미국 문서가 다 가짜라고 소위 뉴라이트라든가 이런 분들이 주장할 수가 없었죠. 그건 그분들이 또 미국을 무서워하잖아요. 그러니까 역시나 ‘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 2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송사에 휘말리지 않고 이승만에 관련해서만 저한테 고발을 해오더라고요.

◇ 이동형> 이걸 사실을 기초로 했다고 하더라도 편집이 너무 악의적이지 않으냐. 반 이승만, 반 박정희로 그리지 않았느냐.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단 말이죠.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지영> 사실 제가 되게 존경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마이클 무어거든요. 저도 우리나라가 너무 이렇게 권위적이고 딱딱한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이클 무어 다큐를 보시면 위트 같은 걸 넣잖아요. 패러디라든가 풍자를. 사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는 다큐멘터리는 대중성을 확보할 수 없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약간 기분이 나쁘셨을 분도 있고 좀 껄끄러웠을 분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에 역사를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부드럽게 다가가야 한다 생각했고. 패러디라든가 위트 같은 걸 넣었는데 그게 나이 드신 분들, 특히 이승만·박정희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들한테는 굉장히 거슬렸던 모양이에요, 그게. 그리고 기존의 다큐하고는 너무 형식이 다르니까, 점잖지 않으니까. 

◇ 이동형> 이승만·박정희를 존경하는 분들이 봤을 때는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는 편집이었다. 그건 인정하시는 거네요. 그분들이 봤을 때는 기분이 나쁠 수 있잖아요.

◆ 김지영> 그분들은 편집이 아무리 점잖아도 그분들은 기분 나빠요. 박정희가 수출주도형 전략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그래서 이 사람은 경제 응원단장 역할만 했지, 경제의 핵심 전략을 세운 적이 없어요, 라는 말을 하는데 점잖게 부드럽게 간다고 해서 기분 좋을 리 없죠. 분명히 그것도 역시 방통위가 제재하고 그랬겠죠. 점잖게 가든 좀 위트를 부리면서 약간 그런 마이클 무어 식으로 가더라도 어차피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봅니다.

◇ 이동형> 이게 당시에 제작을 하고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할 곳이 거의 없었잖아요.

◆ 김지영> 없었죠. 그래서 유튜브로 갔던 거고요.

◇ 이동형> 받아주는 데도 없고.

◆ 김지영> 심의를 통과 못한다고 봤어요. 그때는 제작될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말기였거든요. 그런 시대다 보니까 이게 극장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제작비도 적게 들었고. 그리고 이걸 많이 보게 해야 한다. 극장 수입 이런 게 아니라 공짜로 유튜브에 많이 풀어, 유튜브밖에 없다고 그때는 판단했거든요. 그래서 유튜브에 풀고 저희들 목표는 10만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400만이 넘게. 양쪽, 1·2편 합쳐서. 해서 저희가 검찰 조사 받을 때도 그 수사관이 그러더라고요. 너무 많은 사람, 400만이 넘게 본 것 때문에 원로들이 화가 나신 것 같다. 이런 말을 또 저한테 개인적으로 수사관이 그러더라고요.

◇ 이동형> 수사관들이. 한 4만만 봤어도 아무 일 없었겠네요. 

◆ 김지영> (웃음) 오히려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나았겠죠, 전략적으로. 그런데 너무 많이. 결국 제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개인적으로, 너무 폭발적으로 많이 봐주신 분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송사에 휘말렸구나 생각했는데 너무 좋죠. 많이 보고, 제가 앞으로도 계속 만들 다큐멘터리가 또 송사에 휘말리고 어떻게 된다더라. 물론 철저하게 만들겠지만, 많이 봐주고를 선택하지, 조금 보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건 싫죠, 감독으로서.

◇ 이동형> 아까 마이클 무어를 좋아한다고 했었는데,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과연 송사가 벌어지고, 7년 동안 걸리고, 방통위가 제재를 하고 이랬을까. 표현의 자유를 굉장히 폭넓게 인정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 김지영> 절대 그럴 일 없죠. 사실 마이클 무어 다큐를 보면 부시 대통령 다루는 것 보면 어휴, 저희 다큐멘터리 10배는 더 신랄하고 직설적이거든요.

◇ 이동형> 그러니까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해서 그 공을 상당히 높게 해서 만든 다큐멘터리가 있다면 그걸 비판한 다큐멘터리도 있는 것이고, 그런 것이잖아요. 그런데 아마 첫 시도가 아닌가, 대한민국에서 현대사 인물들을 이렇게 정면 비판하는 프로그램은. 그래서 더 시끄럽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드네요.

◆ 김지영> 예. 그래서 저희들이 첫 주자이기 때문에 더욱더 이번 걸 주시했는데. 사실관계는 제 재판으로 모든 게 끝이 났기 때문에 논란은 다 정리됐고요. 그런데 다만 이게 우리나라 사회에, 특히 방송에 맞을까에 대해서 저도 주시하고 있었거든요, 이번 판결을. 그런데 특히 저쪽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속 이야기하는 게 5:5로 맞춰라, 좋은 점 나쁜 점을. 다큐멘터리에 그런 걸 요구하더라고요. 잘 아시겠지만 보도물도 50:50으로 맞추는 경우가 있습니까. 그러면 TV조선 이런 데가 50:50으로 맞추나요? 보도물도 안 맞추는데 왜 자기 주장을 담고 자기의 시각을 담는 다큐멘터리에 50:50을, 장점과 단점, 공과 과를 담지 않았다고 해가지고 이게 다큐멘터리 자격이 없다, 공정성 시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 이동형> 그래요, 알겠습니다. <백년전쟁>이 나온 지가 지금 벌써 7년쯤 됐잖아요. 

◆ 김지영> 그렇죠, 2012년 말에 나왔으니까.

◇ 이동형> 그런데 저는 <백년전쟁> 1·2를 보면서 이거 시리즈로 나오겠구나, 앞으로. 워낙 현대사 인물들이 많이 있으니까, 논란이 됐던 분들이. 그런데 두 분, 딱 전직 대통령 두 분 하고 끝나버렸네요.

◆ 김지영> 원래 시리즈로 가려고 했어요. 일제가 들어온 것부터, 저희가 <백년전쟁> 1부가 1945년까지 다뤘으니까 그 뒤, 1945년 이후 한국전쟁이라든가 최근래까지 이 이야기를 계속 <백년전쟁>을 시리즈로 만들려고 했었죠. 왜냐면 <백년전쟁>이라는 것 자체의 이야기 자체가 요즘 잘 아시겠지만 말하자면 독립운동 세력에서 이어지는 후기 독립운동 세력, 저는 그걸 민주화 세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과 반대편에 있는,

◇ 이동형> <백년전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알겠습니다. 그 시리즈물 기대해보고요. 오늘 스튜디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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