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스가 아쓰코 / 소금 1톤의 독서, 책의 세계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8 07:29  | 조회 : 39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책의 세계입니다.

 

<소금 1톤의 독서>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누구보다 독서를 사랑했던, 스가 아쓰코의 서평집입니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부터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까지 다양한 작품을 짤막하게 평하고 있는 형식의 책입니다.

 

스가 아쓰코는 1950년대 유럽서 유학했고, 이후 이탈리아 남자와 결혼해 밀라노에서 서점을 운영하다가 남편이 세상을 뜨자 1971년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고, 5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1991년 최고권위의 고단샤 에세이상을 받은 작가입니다.

 

오늘날까지 수많은 일본의 문인이 모두 입을 모아 '아름다운 문장가'로 기억하는 스가 아쓰코는,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최고의 에세이스트로 손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금 1톤의 독서>라는 책의 제목과도 관련이 있는, 이 대목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젊은 날 시어머니가 저자에게 들여주었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까지는, 적어도 1톤의 소금을 함께 먹어야 한단다." 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소금 1톤을 함께 핥아먹는다는 건,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을 다양하게 같이 경험한다는 의미란다. 1톤이면 엄청 많은 양이잖니. 그걸 끝까지 다 핥는 데는 긴긴 시간이 걸릴 테지. 그러니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더라도 인간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그런 이야기 아니겠니."

 

저자는 이 이야기를 평생 간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전을 읽을 때마다 이 소금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고전과 사람은 닮아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너는 곧 책에 먹히고 말 거야", 저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이런 경고를 받곤 했다는데요. 이 독서광은, 십 대 무렵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었고, 1960년대에는 격동하는 이탈리아 사회에서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지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홋카이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연구자 김아름이 최근 한국어로 번역한 책 <소금 1톤의 독서>는 아름다운 문장을 전하고 있지만, 그저 관념적이고 한가한 에세이들과는 그 결이 다릅니다. 특히 전쟁과 파시즘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는 저자의 지성적인 독서편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스가 아쓰코의 <소금 1톤의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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