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노동효 / 남미 히피 로드, 거대한 남아메리카 대륙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4 11:49  | 조회 : 406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거대한 남아메리카 대륙’입니다. 

여행가이자 작가인 노동효 씨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800일, 2년 반 동안 남아메리카 대륙을 두 바퀴 돌며 방랑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남미 히피 로드>는 바로 그 기나긴 여정 담고 있는 여행 에세입니다.

노동효 씨는 독특한 방식으로 여행을 하는데요. 2~3년 주기로 대륙을 옮겨 다니며 여행을 합니다. ‘Long stay & Run’ 즉 ‘장기체류 후 이동’이라는 여행 방식인데요. 그래서 이런 여정을 여행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이것은 ‘여행’이라기보단 ‘방랑’이라고 불러야 제격일 듯하거든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는 떠나서 살다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자신의 여행을 담은 책을 펴내고, 그렇게 여행을 정리하고 나면, 또 다른 대륙을 향해 떠나는 것이죠. 대학을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러한 삶의 방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동효 씨는 2015년 남미에 도착해서 희한한 광경을 봅니다. 6, 70년대 미국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히피들을 실제로 보게 되거든요. 미국의 히피가 50여 년 전에 추구했던 가치, 즉 사랑, 평화, 자유의 정신은 당시에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 실려 남쪽 대륙으로 번졌고, 그래서 지금의 히피문화는 남미의 것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가는 스스로 히피가 되어, 몇 년 동안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지냅니다.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면서, 인생을 만끽하며 살겠다’는, 히피들의 이 유일한 목적에 동화되어서 말이지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사실 두 개의 이야깁니다. 〈일리아드〉에는 트로이 전쟁에서의 오디세우스의 영웅적 활약상이, 〈오디세이아〉에는 전쟁 이후의 모험담이 담겨있습니다. 10년간의 트로이 원정 후 오디세우스는 또다시 10년 동안 온갖 고난과 모험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죠. 
대부분의 여행서들이 영웅 서사인〈일리아드〉에 가깝다면, 노동효 작가의 <남미 히피 로드>는 〈오디세이아〉에 가깝습니다. 

노동효 작가는 자신의 여정을 자랑하거나 자신과 같은 방식의 여행을 굳이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스스로 선택한 고난의 여정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내면적으로 성장해 갔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태도와 철학으로 살고 싶은지를 이야기합니다. 이 점은 <남미 히피 로드>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남미 히피 로드>는 인생에 대해 사유하는 방랑, 바로 그것을 권하는 책입니다. 

3분 독서여행 여행가 노동효의 <남미 히피 로드>를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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