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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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가서 펜스 만난 최문순 “금강산 투자 주민들 빚더미, 가장들 야반도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1 19:42  | 조회 : 1661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 대담 : 최문순 강원지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워싱턴 가서 펜스 만난 최문순 “금강산 투자 주민들 빚더미, 가장들 야반도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금강산 관광 얘기 해보겠습니다. 북측과의 협의는 제자리걸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최문순 강원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호소했습니다. 최문순 지사는 최근에 미국 워싱턴에 가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 필요성을 설명하고 왔고요. '강원도대표단' 차원의 금강산 방문도 추진 중인데요. 최문순 지사 직접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사님, 나와 계십니까?

◆ 최문순 강원지사(이하 최문순)> 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 이동형>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꽤 됐는데, 이렇게까지 오래 중단될 것이다, 지사님도 예측은 못 하셨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올해 11년째인데요. 11년이 지나간 것도 11년이지만, 저희들이 작년 올림픽 이후에 평화 프로세스가 전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정상회담도 여러 차례 있었고요. 그래서 곧 금강산이 열리겠구나, 해서 우리 주민들, 거기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기대를 했었는데, 지금 올림픽 이후에 1년 9개월이 됐는데요. 아직도 열리지 않아서, 그리고 남북관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서 이게 영원히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 때문에 저희들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요. 강경일변도였던 보수 정권과 다르게 진보 정권이 집권하면 금방 열릴 것 같았던 금강산 관광이 계속해서 중단되는 근본적 이유는 지사님,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최문순> 그러니까 우선 너무 큰 홈런 장타, 남북미 세 당사자들이 너무 홈런 장차를 치려고 하는 거 아닌가. 오히려 작은 교류들, 인도주의적 교류들, 관광교류, 이런 것들은 더 중단되어서 옛날보다도 못한 상태가 된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작은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 것이 저희들의 주장이 되겠습니다.

◇ 이동형> 금강산 관광은 유엔 제재나 미국 제재하고 관련이 없는데, 우리가 미국 눈치를 너무 보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이 있는데, 혹시 동의하십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미국이 이것을 포괄적으로 전체를 제재하고 있으니까요. 교류 전체를 제재하고 있으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워싱턴에 갔다 왔는데요. 이런 점들에 대해서 우리의 입장과 서로 간의 입장이 조율됐으면 하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 이동형> 방금 워싱턴에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셨는데, 펜스 부통령에게 서한도 전달했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혹시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 최문순> 펜스 부통령께서 작년에 평창 올림픽 때 참가해서 평화 프로세스를 연 장본인이기도 하고, 또 DMZ까지 갔었고요. 펜스 부통령 부친께서 한국전 참전용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잘 한국을 알고 있는 편이어서 전달했는데요. 첫 번째는 금강산 관광을 열어 달라는 거고요. 두 번째는 금강산 관광이 힘들다면 지금 북한이 힘을 들여서 개발하고 있는 원산 관광단지가 있습니다. 이것을 할 수 있게 열어 달라.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그런 요청을 했고요. 또 유엔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강원도 북부에 고성군이라고 있는데요. 고성군을 유엔 평화도시, 유엔 평화시티로 개발하는데 거기에도 동의를 해 달라. 그리고 DMZ 안에 미군 유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발굴하는데 유엔과 미국의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이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 이동형> 미국 조야가 북한에 대한 불신이 너무 깊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산도 잘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혹시 그런 느낌은 받으셨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여러 가지 갈등을 빚고 있는데, 딱 서로 합의하고 있는 점이 중국에 대한 입장하고, 북한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 강경한 제재로 합의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점을 우리가 섬세한 부분을 납득시키기가 어려운 점이 있어서 저희들이 이런 점들을 앞으로 비핵화가 잘 진행되기 위해서도 하나의 돌파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돌파구가 바로 금강산 관광이다, 이런 얘기를 했고요. 이런 것들을 그쪽에 많이 설득할 예정입니다.

◇ 이동형>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하셨어요. 특히 강원도 북부 지역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달려 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시죠.

◆ 최문순> 그렇습니다. 저희는 이게 국제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주민들의 생존의 문제, 먹고사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그 지역에서 발생된 피해만 4000억 정도가 되고요. 기업들 투자는 1조 원 정도 투자가 있는데, 지금 다 묶여 있는 상태가 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이 대개 부채를 얻어서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은행 빚이 있죠. 한 11년째 되다 보니까 전부 파산한 것은 물론이고, 가장들이 야반도주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혼 가정도 많이 생기고, 고아도 생기고, 우리가 공동체 자체, 그리고 가정들이 전부 해체가 된 상태가 되겠습니다. 한계점을 이미 넘어섰죠. 그래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이거는 관점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이동형> 지금 북한익 금강산 시설 철거를 우리에게 통보했는데, 우리가 역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필요 없다, 문서로 하면 된다, 이랬단 말이죠. 그런데 지사님 오늘 기자회견을 보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 이런 말씀도 하셨단 말이에요. 그거 구체적으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최문순> 금강산 관광을 하려면 삼자가 합의를 해야 하는데요. 우선 남쪽에서 통일부에 저희가 금강산을 갈 테니까 허가하겠느냐,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다음에 북쪽에 접촉을 해야 하는데, 북쪽에 원래 이 담당 부서는 아태위라고 하는 데가 있습니다. 아태위에 저희가 접촉을 해야 하는데, 저희가 아태위뿐만 아니라 민화협을 비롯해서 여러 경로로 저희의 방북 허가를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아직 시작은 안 했는데요. 지금 온라인으로 방북단을 모집하고 있어서 300명 정도가 신청을 하셨습니다. 그분들 명단을 북한에 보내서 방북 신청 허가를 받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어디서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북한에서 거기에 대한 응답은 아직 없었던 것이죠?

◆ 최문순> 아직 보내지는 않았는데요. 곧 보낼 예정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일단 강원도에서 개별 관광을 추진하겠다, 이 말씀이네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마링 개별 관광인데요. 그런데 이게 저도 작년에 평양을 세 번 갔다 왔는데, 개별 관광이지만 다 단체관광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연 120만 정도가 오고, 유럽에서 네덜란드라든가 스페인 같은 곳에서 계속해서 관광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게 개별적으로 가는 게 아니고, 관광회사에 단체로 신청해서 단체로 가는 게 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여기서 문제되는 거 하나가 이른바 북한에 벌크 캐시, 뭉칫돈이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 이슈 중의 하나인데요. 뭉칫돈이 들어가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가서 호텔비 내고, 음식비 내고, 기념품비 내고, 이런 비용으로 다 쓰게 되는 거죠. 극히 일부만 북한으로 가게 되는 거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없고,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 저희들의 주장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국가적으로 가는 게 아니고 개별 관광을 하게 되면, 안전 문제가 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게 박왕자 씨 피살사건이었잖습니까?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안전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 최문순> 그 당시에, 11년 전인데요. 북측에서는 그 당시에 사과를 했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고요. 만약 관광이 시작된다면 안전 문제는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배려되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저희 생각입니다.

◇ 이동형> 어쨌든 미국 설득 작업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 같은데요. 김현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날 미국으로 간다고 하거든요. 혹시 기대를 해도 될까요?

◆ 최문순> 아주 잘된 일이고요. 우리 정부가 진즉에 조금 더 적극적이어야 됐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저희도 가서 막상 보니까 이 문제가 단번에 풀릴 문제가 아니어서 끈질기게 우리의 입장을 미국 조야에 아주 활기 있게 깊이 있게 설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협상이라는 게 주고받는 건데, 북한 입장에서는 한국이 너무 미국 눈치를 본다, 이렇게 생각해서 소위 말해서 ‘삐칠’ 수도 있겠습니다만, 최근 들어서 북한 언론에서 우리 당국자라고 합니다만, 문재인 대통령을 뜻하겠죠. 연일 비난의 성명을 내고 있거든요. 그것은 북한 쪽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그것은 자제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상호존중의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요. 아마 북쪽에서는 상당히 섭섭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내놓고 양보했는데, 실제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까 내부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희들이 다른 쪽으로 접촉하는 쪽에서도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에서 더 갈등이 진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고, 연말까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어서 저희들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보돋록 하겠습니다.

◇ 이동형> 지금 단풍 시즌인데, 아무리 빠르게 협상을 한다고 해도 금강산 가을 단풍은 못 볼 것 같고요. 지사님, 여러 차례 금강산 다녀오셨으니까. 겨울 금강이나 봄 금강도 좋습니까?

◆ 최문순> 저도 겨울 금강은 못 가봤습니다. 못 가봤으니까 꼭 가봤으면 좋겠고, 사실은 지금은 가지 마라, 못 간다,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딱 그렇게 결정만 하면 당장 내일부터 갈 수 있는 거여서 가장 빨리 즉시 유엔 제재 없이 할 수 있는 게 이 사업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빠른 결정이 있었으면 하는 게 저희들의 바람입니다.

◇ 이동형> 아까 저희가 강원도 영북 지역 주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이쪽 주민들도 지사님한테 여러 가지 하소연을 하겠어요?

◆ 최문순> 그렇습니다. 오늘도 같이 만났는데요. 예를 들어서 거기 현대아산은 1조 원을 투자했고, 직원들이 거의 다 해고됐습니다. 아주 극히 일부의 직원들만 남아 있고요. 그다음에 중소기업들, 거기 마트 하신 분들, 세탁소 내신 분들은 대개 3, 40억 정도를 투자하셨습니다. 그 돈이 딱 묶여 있으니까 돈을 그렇게 투자해놓고 건설 현장에 일용직으로 다니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또 주민들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음식점이나 기념품, 건어물점, 이런 것을 빚내서 샀다가 빚 독촉을 받아서 전부 야반도주해서 공동체가 무너진 상태고요. 전부 그런 거여서 이 문제를 조금 더 정확하게, 그리고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은 하나도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성공단이라든가, 다른 피해는 보상이 됐는데, 이곳은 보상조차 받지 못해서 아주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금강산이 빨리 열리도록 지사님께서도 더 애써주셔야 할 것 같고요. 오늘 인터뷰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 최문순>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최문순 강원도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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