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 방송시간 : [월~금] 09:10~10:00
  • 진행,PD: 전진영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칠레 시위 사태로 APEC 정상회의 취소 外”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31 11:05  | 조회 : 591 

=======================================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

코너명 : 문희정의 외신브리핑

방송일시 : 20191031() 오전 1010분 경

-문희정 / 국제정치평론가

참고/ 010 2547 ****

=======================================

 

[앵커멘트]

밤사이 들어온 국제뉴스, 정리해드립니다.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0. 먼저 이 소식부터 간단히 전해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칠레에서 다음 달 열기로 했던 APEC 정상회의를 결국 취소했다고요?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시위가 국제회의 개최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고 단언해왔던 칠레 정부가 현지시각으로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16일과 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다음달 APEC 정상회의와 122일부터 13일까지 열릴 계획이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포기한다며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면서도 "그 어떤 것보다 항상 자국민이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APEC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경제 협의체로, 이번 회의 기간 중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과 관련한 1단계 합의에 서명하기로 예정돼 있었는데요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중국은 마카오를 추천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장소 변경에 대한 공지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1. 사실 APEC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들이 회담을 할까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난 24일 이낙연 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도 만남에 대한 희망이 적혀 있었다면서요?

 

맞습니다. 어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밝힌 내용인데요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전한 친서에서 정상 간 대화는 늘 열려 있다는 입장과 어려운 현안이 극복돼 한일 정상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11월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다음 달 3일과 4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개최돼 한일 정상이 모두 참여하지만 회담이 열리진 않을 거라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한국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계속 고집하고 있는데요

 

이런 일본 측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12월 하순 중국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정상 간의 회담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2. 외교관계는 양국이 다같이 노력해야 하는데 일본이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요구만 하는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 어려운 건 너무 당연한 얘기죠. 이번에는 미국 하원이 터키와 관련한 제재안과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죠?

 

현지시각으로 29일 미국 하원이 터키군의 시리아 북동부 군사 공세를 규탄하는 차원에서 터키에 대한 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터키 고위 관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제재안을 초당적으로 통과시켰는데요

 

하지만 이 법안에 대해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에게 준 면죄부를 비판하는 차원이라고 밝혔고 공화당은 쿠르드족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터키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밝혀 양당의 동상이몽과 이를 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외교전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하원은 동시에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 기록을 사실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찬성 405, 반대 11표로 통과시켰는데요

 

이에 대해 제 1차 대전 후 사라진 오스만 제국의 후손격이라고 할 수 있는 터키는 "역사적, 법적 근거가 없""의미없는 정치적 조치"라며 "거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AFP통신은 이 같은 결의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출됐지만 통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하원은 결의문에서 "아르메니아 종족학살을 포함한 종족학살 사실을 부정하는 활동에 미국 정부를 관여시키는 노력을 배격한다"고 선언했습니다.

 

 

2-1.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인 대량학살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인가요?

 

1299년부터 무려 6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남동유럽과 아시아, 중동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을 다스렸던 오스만 제국은 비교적 지역 자치를 인정하고 종교에도 관대한 정치 시스템을 가진 제국이었는데요

 

하지만 종교적 다툼이 발생하면서 무슬림 난민이 발생하고 그리스가 독립해 나가는 등 점점 혼란이 가중되자 1915년부터 1923년까지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시리아로 강제 이주시켜 방치해 죽게 만드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후손이라고 할 수 있는 터키는 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인 쌍방 충돌의 결과일 뿐, 오스만제국이 조직적으로 아르메니아인을 겨냥해 학살을 자행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또 숨진 아르메니아인의 규모도 30만 명 정도인데 서방국가가 정치적 이유로 터키를 공격하기 위해 부풀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기독교인이 다수여서 아르메니아가 타깃이 됐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당시 학살을 피하기 위해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종교적 학살이라고 할 수 없고요

 

또 서방국가들이 주목하고 있진 않지만 그 당시 쿠르드족이나 시리아 정교회인들, 그리스인, 아랍인들까지 수십만 명씩 학살당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들은 터키와의 관계가 좋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터키의 주장처럼 서방국가들은 자신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정치적인 이유로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거론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그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이 학살당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채 하는 등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데요

 

여기서 더 나아가 터키는 유럽이나 미국 역시 식민지배를 하면서 수많은 아시아인들이나 아프리카인들에 대해 대량학살을 자행한 것을 언급하며 공격하기도 합니다.

 

 

3. 가장 최근에 쿠르드족들이 배신당하는 걸 보면서 역시 강대국들은 이기적이고 냉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군요. 다음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군대가 철수하고 있다는 소식이죠?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친러시아계 주민들의 수가 많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2014년부터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이어져 왔는데요

 

지난 29일 외신들은 일제히 "루간스크 지역 졸로테 마을에서 양측의 철군 절차가 시작됐다"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 국영 언론의 발표를 보도했습니다.

 

바딤 프리스타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다른 지역에서도 철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참여하는 회담이 다음 달 열릴 수 있다며 예비 일정이 정해졌다고 말해 평화회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저희가 이 시간에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지도자가 모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때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 양측 병력의 철수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 일정 부분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등 특별지위를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우크라이나 내부의 반대 시위나 반발도 여전한 상황인 데다 러시아 역시 회담에 진전이 없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어 평화회담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이번에는 환경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환경운동가인 툰베리가 환경상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스웨덴의 기후 변화 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북유럽 5개국의 역내 협의 기구인 북유럽 이사회(Nordic Council)가 매해 수여하는 환경상 수상자로 결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는데요

 

현지시각으로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한 툰베리의 대리인은 수상자가 발표되자 툰베리가 환경상과 상금(35만크로네·6000만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유럽 이사회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환경과 기후에 관한 논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는데요

 

툰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기후 운동에는 또 다른 상이 필요한 게 아니다. 필요한 것은 정치인과 권력자들이 현재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과학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부터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툰베리와 미래를 위한 금요일운동은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불의에 맞서며 자신의 재능으로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등 인권 증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는 상인 국제앰네스티 양심대사상의 올해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5. 툰베리가 계속해서 기후변화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205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으로 3억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그렇습니다. 분명 폭염이나 폭우, 폭설, 온난화 등 이상 기후 현상을 접하며 살고 있으면서도 그래서 당장 내 삶이나 인류의 생활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은데요

 

이런 생각과 태도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구체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연구 결과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온라인 자매지인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국제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해수면 상승 피해 인구가 기존 추산치인 7900만 명보다 3배 이상 늘어난 3억 명에 달하고 15000만 명의 거주지가 영구적으로 물에 잠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논문은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2100년에는 피해 인구가 63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도 전망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대부분 아시아 지역으로, 특히 베트남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을 포함한 남부 지역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추정됐고요

 

우리나라 역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인구가 1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구진은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침수 위험 지역에 방파제를 설치하는 등 보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문제는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갈등과 분쟁이 인도주의의 위기나 안보, 군사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사 듣고)

지금까지 문희정 국제정치평론가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