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포노 사피엔스 저자 "타다, 자연스러운 고객 선택...더 이상 막을 수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9 16:07  | 조회 : 1912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포노 사피엔스 저자 "타다, 자연스러운 고객 선택...더 이상 막을 수 없어"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뉴스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검찰이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렌터카 업체가 아닌 불법 택시업체로 판단해 운영사 대표와 운영사를 모두 재판에 넘겼습니다. 올 2월 택시업계가 타다 측을 불법 택시 영업으로 고발한 이후 8개월 만인데요. 사실 우리 택시기사님들이 라디오에 든든한 응원군이어서 저도 이 뉴스를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저희가 이 건으로는 택시 기사 분들의 입장을 여러 번 전달해드려서요. 오늘은 이 상황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또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굉장히 유익하게 본 책이에요.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이하 최재붕)>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타다, 청취자 분들도 잘 아시지만 기존 택시나 대중교통과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어서 교수님께서 짧게 설명을 해드릴까요?

◆ 최재붕> 타다는 우버와 유사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우버 서비스가 불법이죠. 그런데 타다는 승합차를 이용해서 렌터카로 서비스를 하면 렌터카 같은 경우는 기사가 함께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 폰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그것을 활용해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해서 법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시작한 서비스죠. 그런데 택시기사 분들의 입장에서는 이것도 일종의 택시 서비스가 아니냐고 해서 고소를 하신 것 같고요. 법적인 입장에서 보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검찰에서는 기소를 했다고 하는데, 저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김혜민> 이야기하셨지만 타다라는 게 우버라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모델와 유사한 거죠?

◆ 최재붕> 맞습니다.

◇ 김혜민> 외국에서는 이미 우버라는 게 굉장히 큰 시장이고요?

◆ 최재붕> 네. 미국도 우버 서비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이동 서비스가 됐고요. 중국도 디디추싱이라고 있고요. 동남아도 그랩, 인도도 올라. 이 권역의 인구만 합해 봐도 40억 인구가 이건 당연한 거라고 쓰고 있죠. 우리도 여행을 가면 이게 너무 편하다, 말 한 마디 안 하고, 돈 한 푼 안 내고도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다닐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들 그렇게 쓰는데, 그래서 저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새로운 인류가 문명의 표준이 되는 현상이다, 그러면 그들한테는 폰을 이용해서 우리가 어디 가고 싶을 때 가는 서비스는 이건가 보다, 해서 만든 거고요. 그러면 이것을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는 것이죠.

◇ 김혜민> 지금 미국, 중국, 인도, 거의 전 세계 40억 인구가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우리나라의 이런 논란이 미국에서도 있었고, 2014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이 소송에 대한 판결이 이미 나온 바 있더라고요.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 최재붕> 미국은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소비자에 이익이 되는 거라면 가능하면 우리가 준비를 하고, 새로운 생태계로 디자인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이것은 그들한테 이익이 되고 실효가 되는 것이니 둘 다 법적으로 인정하고,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세요, 이게 2014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었죠. 미국의 택시 생태계도 굉장한 몸살을 겪었고요. 지금도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도 택시 면허를 따려고 하는데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거든요.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문제들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제가 앞서 라디오의 든든한 우군이 택시 기사분들이라고 했고, 사실 맞서든요. 제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 교수님도 사실은 그런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으신 건데요. 외국 같은 경우 정부에서는 기존 사업에 대해 보존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있었습니까?

◆ 최재붕>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우버 같은 서비스를 허용하되 요금의 1불을 떼서 택시 사업자들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쓰는 기금으로 만들자고 하기도 하고요. 아직도 우버 안 돼! 하는 나라도 물론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은 세금이나 국민들의 택시 요금에서 기금을 모은 다음, 앞으로 이런 분들이 전부 다 자연스럽게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지불했던 택시의 면허료를 보상해준다든가, 이런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죠. 택시 운전은 이런 거라고 봐요. 앞으로 바뀌지 않을까? 앞으로 바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게 편리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고,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면 결국은 그 선택을 하는 게 우리한테는 정해진 미래고요. 그렇다고 하면 지금 현재 이게 바뀌는 것으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전체 국민들이 잘 힘을 합쳐서 그 사람들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새로운 시대로 가게 움직여줘야 하지 않을까, 저는 감히 그렇게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그게 결국, 상징성이 있거든요. 청년의 미래를 준비해줄 거냐, 말 거냐 하는.

◇ 김혜민> 청년의 미래까지 교수님께서 확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교수님이 책에 이렇게 쓰셨어요. 진화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는 없다, 이렇게 쓰셨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부작용만을 막기 위한 법안이 아니라 조금 더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민 의식도 바뀌어야 하고, 택시기사 분들 스스로도 진화해야 하고, 법도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요. 특히 김경진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유경제를 위한 입법이 빨리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번 주장하기도 했거든요. 교수님 생각은 그러면 어떤 법적인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최재붕> 저도 적극 동조하는 편입니다. 지금 세계 10대 기업 중에 7~8개 전부 다 소위 폰을 든 인류를 표준으로 해서 만들어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거기에 자본과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거든요. 부작용만 최소화하자고 해서 법으로 규제하면 그러한 새로운 산업은 못 자라겠죠. 그러면 새로운 일자리는 없고, 지나다 보면 중국에서, 미국에서 막 밀고 들어오고, 그렇게 되면 어른들이 우리들은 이제 은퇴하고 너희들이 사업해보라고 했을 때, 이 젊은 친구들이 기존의 새로운 소비자가 되면서 해외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한 사업을 선호하기 시작하면 완전 붕괴될 수가 있겠죠. 그래서 그것을 미리 준비하려면 사업 좀 하게 하고, 규제도 풀고, 어른들이 조금 힘들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슬기롭게 극복합시다, 이런 게 있어야 하고요. 그게 법적으로 통로를 열어주는 게 김경진 의원이 이야기하는 공유경제. 공유경제라기보다 저는 디지털 경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큰 틀에서는 포노 사피엔스 경제죠. 이런 새로운 경제로 함께 뜻을 모아서 가는 게 앞으로는 되게 중요하고, 꼭 해결해야 할 이슈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혜민> 그래서 아까 청년들의 일자리까지 확대해서 말씀을 하신 거군요. 신산업들이 결국 우리 미래세대의 먹거리기 때문에 지금 교수님이 명명하신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업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또 시민들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시 택시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제가 택시 기사분들이 계속 마음에 쓰이는 입장에서 교수님께서 택시 기사분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시는 게 좋을지, 어려우시겠지만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재붕>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올해 통계를 봤더니 국민의 63.5%, 거의 70%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모바일 뱅킹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은행의 표준이 스마트 뱅킹이네요. 지점이 막 폐쇄되겠죠. 또 올해 보니까 소비가 온라인 종합소매라는 지표에서 온라인 쇼핑 금액이 오프라인 쇼핑 금액을 넘어서기 시작했어요. 그러면 가게 하시는 분들도 되게 어려워지겠죠. 또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게 막을 수가 없잖아요. 디지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 유튜브 같은 경우도 3100만 명이 매일 접속한대요. 

◇ 김혜민> 방송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같은 지상파 방송사도 예전에는 라디오로, 공중파로만 나갔지만, 저희도 지금 유튜브 보이는 라디오를 하고 있거든요.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진화하고 있는 거죠.

◆ 최재붕>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거예요. 그것을 지금 바꾸고, 다 때려 엎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이게 미래가 바뀌는 것은 우리가 인지해야겠구나. 협상의 테이블에 나오시든, 아니면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는 의견을 듣든 간에 우리가 앞으로는 이거 바뀌는 것, 미래가 오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그런 관점에서 미래를 함께 준비하자, 이렇게 생각을 바꾸시는 게 필요해요. 자동차도 볼까요? 앞으로 전기자동차로 바뀌면요. 부품 숫자도 줄어들고 그래서 협력사도 부품 조립하는 직원도 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러면 안 되니까 내연기관차 계속 써야 해, 이럴 수는 없잖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문명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것, 특히 전 세계 문명의 표준이 바뀌는 관점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미래에서도 우리 후손, 청년 세대들이 잘 살아남을 수 있게 그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길을 터주는 것. 그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그런 관점을 권리를 찾고, 이러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씩 반영해가면서 그런 생각을 정리해주시는 게 어떨까,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봅니다.

◇ 김혜민> 굉장히 조심스럽게 교수님께서 충언을 해주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진심이 기사님들한테 잘 전달됐으면 좋겠고요. 교수님, 책에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현 정부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혁명 시대의 생존 전략은 한 마디도 없고, 결국은 정치적인 싸움, 권력투쟁, 이런 것들만 너무 남아있다. 미국이나 중국 같은 경우 미중 무역도 사실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와의 충돌이 아니라 결국, 시장의 충돌인 이런 상황 가운데 대한민국이 너무 소극적으로, 아니면 너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정부에서는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 최재붕> 이번에 AI로 대한민국을 바꿔보겠다는 그런 말씀도 대통령이 하셨고, 그리고 앞으로 디지텉 문명으로 전환하는 것을 해보겠다고 하는데요. 저는 일단 우리 어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 세계 7대 기업 플랫폼을 봤더니 5개가 미국 기업, 2개가 중국 기업이더라고요.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라는 기업이 중국을 대표하는 500조 가치 이상의 중국의 기업인데요. 이게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래하고요. 소비자는 전부 폰을 든 사람인 포노 사피엔스가 표준인 기업들이에요. 그 이야기는 정부가, 공산당이 우리 중국 문명의 표준은 디지털 문명이고, 포노 사피엔스 문명이라고 정한 거죠. 그래서 2012년에 우버를 전격 실시했고요. 모든 디지털 산업을 다 밀어붙였어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우리처럼 거기도 부작용이 어마어마했을 거예요. 그런데 딱 하나 시진핑의 목표, 2030년 미국과 패권을 다툰다. 그러면 이 두 나라, 미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가 표준 문명을 이미 바꾼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어른들은 정치인들도 그렇고, 지금 그 현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요. 이상한 정치 이슈만 가지고 개혁을 해야 한다, 너무 싸우고 있어요. 그러니까 20대 청년들은 나는 일자리가 없어지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없어졌는데, 맨날 그런 것만 싸우고 있으니 답답하죠. 그래서 저는 오늘 이렇게 이를 악물고 말씀을 드리는 게 제가 학교에 있기도 하지만 청년들을 대변해주고 싶었어요. 그들은 요새 집회하는 데도 안 나온대요, 잘. 그 이유가 진짜 우리가 이럴 때가 아니다, 우리는 일자리도 없어지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른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더라고요. 대화를 해보면요. 그래서 저는 그런 관점에서라도 어른스러워지자, 젊은 친구들의 미래를 걱정해야지 우리가 권력을 쥐느냐, 못 쥐느냐를 가지고 너무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닌가, 반성해야 하지 않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혜민> 대통령이 어제 AI 국가가 되겠다고 천명한 것도 미래 먹거리, 그리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힘을 주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른들의 마음이 잘 모아졌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사람이니까요. 우리가 청년 이야기도 했지만, 신산업에 가려져서 어려움을 겪는 기존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제도적인 보완이 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감사하고요. 제가 꼭 뵙고 싶어요. 방송을 통해 약속을 해주시죠.

◆ 최재붕> 네,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김혜민> 고맙습니다.

◆ 최재붕> 네,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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